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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걸 나눠가라고 그러시나

왕 소심이 조회수 : 1,802
작성일 : 2006-11-10 19:07:55
전 제가 이렇게 소심한지 몰랐네요.

제가 몸이 좀 안좋아서 요 몇 주간 집에만 있었어요.

밖에 못나갈 정도로 아파서 장도 못보고...남편이 퇴근길에 먹을거 조금씩 사갖고 와서 둘이 먹고... 그랬지요.

이모가 며칠 전 전화로 뭐 먹고 싶은거 없냐고 묻길래 "..." 라고 말했어요.

오늘 이모가 그걸 사서 택배로 집에 보냈더군요.

그런데 그 시간에 시아버님이랑 시누이가 집에 와 있다가 그걸 봤어요.

뭐냐고 하길래 이모가 뭘 좀 보냈다고 했어요.

시누이가 그거 맛있냐고 자기도 구입하겠다고 업체명을 적어 가니까 아버님이 그거 많은거 같은데 나눠가라고 그러시데요. 저한텐 묻지도 않으시고. 개봉도 안한 박스채인데 박스가 커서 많은 줄 아셨는지...

그래서 웃으면서 반 나눠줬어요.

그런데 가시고 나니 마음이 안좋고 슬퍼요.
친정암마가 안계셔서 내갠 엄마같은 이모인데. 이모한테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좋게 생각하면 될 일인데 왜 이리 마음이 안좋을까요...ㅠ.ㅠ  
IP : 222.99.xxx.3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궁...
    '06.11.10 7:12 PM (211.45.xxx.198)

    딸내미 맛난거 먹이실 맘에 잠깐 시아버님이 실수하셨다고 생각하세요.
    말씀 안하셨어도 맛보라고 나눠 줬을텐데 아버님이 말씀도 없이 냉큼 덜어가라시니까 맘 상하신거겠죠.
    게다가 몸이 안좋을때 그러셨으니...토닥토닥

  • 2. 아버님
    '06.11.10 7:16 PM (124.54.xxx.30)

    미스테이크.. 오버하셨습니다.
    그거 받아가는 시누이도 미스테이크 2 입니당. ㅉㅉ

    맘푸세요.. 좋게 웃으면서 나누었다니.. 잘하신 거에요..

    하여간 집안이나 집밖이나 도처에..
    왜 이리 생각하다마는 사람들이 많은지..

  • 3. .
    '06.11.10 7:30 PM (218.153.xxx.181)

    나누어 가져간 시누이는
    그런 사연을 알았다면 사양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마음이 안좋을 줄 알았으면
    나누어 주라는 말씀 들었을 때
    이모께서 제가 아프다고 약으로 보내주신 거라
    약효 떨어질까봐 나눠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할 걸 그랬나봐요.

    이미 지나간 일
    좋은 마음으로 나눠 드세요~
    생각하면
    나만 힘들거든요.

  • 4. 그럼요
    '06.11.10 8:05 PM (219.240.xxx.44)

    잘하셨어요. 만일 그때 먹는 것으로 내색하셨다면 지금 몸이 더 안좋으실거예요.
    이모님이 주신 것이니 더 특별하셨겠지만요..
    마음먹기에 달렸답니다.

  • 5. 나눠
    '06.11.10 10:22 PM (200.63.xxx.51)

    드시길 잘하셨어요..사람간에 정은 음식으로도 많이 쌓인답니다...

  • 6. 이모
    '06.11.11 2:46 AM (24.80.xxx.152)

    라도 계셔서 그런것 받고 하니 얼마나 좋으셔요..
    행복하신 거지요.. 다음에도 많이 나눠드세요^^
    근데
    무슨 음식인지 왜 궁금해지는지..?

  • 7.
    '06.11.11 10:13 AM (222.235.xxx.65)

    그 아버님도 참...
    그런데 원글님이 먼저, 이거 조금 가져가셔서 드셔보실래요? 하지 그러셨어요..
    그게 아마 한 수 위~ 의 멋진 모습이셨을 텐데...
    사악하게 생각하자면(제가 좀 사악해서^^;;) 먼저 그렇게 말하면 몇 개를 주든 내 마음이니, 반까지 주실 필요도 없고,
    맛뵈기로 조금만 주셨어도 되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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