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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따라 참 다르죠

사람마음 조회수 : 1,178
작성일 : 2006-11-10 16:07:54
아래에
부모재테크(?) 관련 글을 보고
아들두신 분들, 딸두신 분들의 댓글을 읽다가 갑자기 시어머님 생각이 나서 ^^

1. 아들둔 엄마

저 결혼할 때, 인사드리러 갔더니
"그래~ 결혼이라는 거는 너희 둘이 하는 거구 둘이서 시작하는거다."
부모님한테 손 안벌리고 우리끼리 시작하겠다는 우리의 갸륵한 마음을 칭찬해주셨죠.
딱 백만원주셨어요.
결혼예물하고 예복사라고 제 통장으로 쏴주셨죠. 백만원 -.-
제 돈 보태서 사고, 친정엄마한테는 다 받았다 했습니다. 엄마가 너무 속상해하셔서.

결혼당시 남편은 취업준비생이었어요. (직장다니다가 결혼하고 그만두었죠)
제가 직장다니며 모든 돈 2천만원과 대출로 전세를 시작했고,
그 때 저희집에 오셔서 하신 말씀이
"왜 이 집에는 소파도 없니?" 였습니다.
도움받지 않고 시작할거라 생각해서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 말 들으니 바로 계산기 돌아가며 서운하데요.
살림살이라도 반이라도 사주시면서 그런 말씀 하셔야 되는거 아닌가 싶어서.
냉장고며, 세탁기며, 침대며 다 친정쪽에서 선물받은건데.

그러다, 남편이 모회사에 합격
그때부터 저한테 남편 잘뒀다는 말을 어찌나 많이 하시던지.
전, 남편이 하고싶은 일 하도록 도와주고 싶어서 밀어준거고
그렇게 되어서 너무너무 기뻤는데
1년 동안 혼자벌어서 고생한 저한테는 아무말씀도 없더군요.
아들이 이름있는 직장다니게 되었으니 우리(두분)도 걱정이 없다구
저보구 "당신도 나 직장 들어가면, 하고싶은 일 해"라고 말하던 울 남편이
요즘 세상에 언제 그만두게 될지 모르니, 집하고 현금 어느정도 마련할때까지 - 아마 긴 세월이겠죠 - 저보구 맞벌이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하는거 모르십니다

출산휴가 후에 아이를 맡길 걱정에,
"아이 생각만 하면 직장 그만두고 싶어요." - 그냥 한 말인데 화들짝 놀라시며
"아서라. 어떻게 살려구"
"그럼, 어머님이 봐주실래요?" - 이건 차마 못한 말.



2. 딸가진 엄마

울 시누,
남자친구 있었는데 돈 없다고 어쩔까 고민하는데
시어머님,
"그만 만나라. 사람 좋은 것도 좋지만, 돈있는 사람하고 결혼해서 편히 살아라. 그래도 결혼할 때 서울에 집은 있어야지. 사람 아무리 좋아봐야 돈 없으면 고생이다"

사람은 한명인데,
상황에 따라서 참 다르죠? ㅎㅎ
아들은 돈없는 집 아들에 부모 노후까지 책임져야해도 최고신랑감이고
사위감은 돈없으면 사위가 될 수 없습니다 ㅋ

며느리는 아들 혼자 벌면 고생하니까 아이키우면서도 꼭 맞벌이 해야하고
딸은 사위야 어찌됐건 편히 살아야 하고

물론, 울 남편 제가 무지 좋아라하고 아무리 많은 돈하고도 바꿀 수 없는 최고남편이지만
시어머님이 그러시면 괜히 심사가...ㅋ

그냥 한 번 적어봐요.
주변에 저와 같으신 분들 꽤 되실 거 같은데 ^^
IP : 211.178.xxx.8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변에
    '06.11.10 4:21 PM (59.7.xxx.239)

    그런분들이 대다수라고 생각이 듭니다
    원글님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시어머님이 그다지 현명하신분이 아닌듯하네요
    말 한마디에 천냥빛을 갚는다고 했는데...어쩜 저리 말씀을 하시는지...
    그동안 아무개어멈이 뒷바라지 하느라 수고했다 이런말 한마디면 될것을....

    입장차이라는게 분명있지만 그래도 말을 어찌 하는냐에 따라 사람심사뒤틀리지 않는법이죠

  • 2. 저요저요!
    '06.11.10 4:37 PM (61.84.xxx.17)

    저희 시어머니는 저랑 많이 떨어져 사셔서..
    가까이 사시는 저희 시이모님 왈...
    전세 25백 빌라 반지하 사는 우리집 오셔설랑 "그래.. 하나씩 늘려나가는 재미지. 둘이 알뜰살뜰 벌어서 얼릉 지하 벗어나라.."
    울엄마 너무 맘아파하셨어요..
    시이모님 딸내미 결혼하고 신혼여행갔다오는거 기다리는날 "쪼깬한 아파트 하나 해주면서 말이 많다 저집시엄마는.." 하고 사돈댁욕을 엄청 해대시더이다..
    ㅠ.ㅠ 저 백일지난 아들 남의손 맡기면서 아둥바둥 사는데 저말듣고 내 발등을 찍고 싶었어요..

  • 3. 아들이
    '06.11.10 4:49 PM (125.186.xxx.17)

    바람피우니까 '저런 며느리를 얻어서
    불쌍한 내 아들이 바람피우지 않을수없다'고 하고(결국이혼)

    1년후에 사위가 바람피우니까
    '내딸이 인물이 딸리느냐 살림을 못하느냐'하며
    '내딸이랑 이혼하면 그 XX 내가 칼로 질러죽일거다'라고 말한 노인도 있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셨는데
    입장이 바뀌더니 어찌 그리 말을 심하게 하시던지...

  • 4. 울 시어머니
    '06.11.10 4:52 PM (211.209.xxx.36)

    우리남편 집에 오면 물도 안 떠다먹고 꼼짝도 안한다고 시어머니 한테 일렀더니 시어머니 막 화를 내며

    얼마나 힘들게 일하면 그러겠냐고 니가 안위해 주면 누가 위해주냐고 하시더니, 시누네 집에 가면

    자기 딸 너무 부려먹는 다고 사위 야단치십니다. 으이구...

  • 5. ..
    '06.11.10 4:57 PM (211.229.xxx.20)

    푸하하하...... 쩝...--;;

  • 6. 그래서
    '06.11.10 5:12 PM (61.66.xxx.98)

    자리가 사람 만든다는 말이 나왔겠죠.
    저도 현명하게 늙어가야 할텐데....
    쉽진 않겠지만 노력은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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