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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돈 집 재산..우울.
그렇다고 둘 다 알뜰히 저축하는 스탈도 아니고. 나름대로 적금을 시작하긴 했는데, 요즘 전 수입이 줄어서 한동안 힘들것 같아요.
결혼할때 대체로 이천만원 삼천만원쯤 필요하다고 하는데 어쩌면 결혼비용이 없어서 결혼못할수도
있을것 같구요. 어떻게 결혼하더라도 삼천만원이나 사천만원짜리 전세에서부터 시작해야 할것 같기도 해요. 원래 시골에서 사업을 하다가 망하고 나서 서울로 올라온거라서 서울에서 살고부터는 항상 삼천정도
하는 다세대 전세집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특별히 불편한거 못느꼈는데, 주변에서 아파트아파트 하니까
왠지 저도 아파트에 꼭 살아야 할것 같은데 힘들것 같아요.
얼마전에 결혼을 준비하는 친구는 시댁집에서 2억을 주시고 대출받아서 sk view인가 하는 아파트 벌써
장만. 자랑하려고 절 부른건데, 전 걍 부럽기만 하더라구요. 굉장해~ 굉장해~ 너무 좋아~ 너 진짜 좋겠따~ 이런 소리만 연신 하다 왔어요. 근데 이상한건 샘이 나거나 배아프지는 않더라구요. 전 원래 샘이 별로 없어요. 샘이 많고 욕심이 많아야 노력하면서 돈도 모을텐데...걍 친구한테 너 형편 좋은거 이렇게 자랑해놓구 나중에 나 모른척 하믄 안돼! 나 나중에 급한 돈 필요하면 니가 빌려주는거다~ 했어요. 친구는 걱정말래요. 나중에 급전이 필요해도 전 든든해요. -_-;
전 그냥 티비만 좀 크고, 마을버스 안타도 집에 갈 수 있고, 가능하면 오르막길 안올라가도 되는 그런 집에 살고 싶어요. 그런데 혹시 나중에 집들이 하면 다들 아파트 살이하는 친구들에게 좀 부끄러울것 같기도 하네요. 강아지를 핑계로 집들이 안해야 겠어요. 우리엄마는 저 결혼할 때 돈 보태주시기 힘들것 같아요. 재개발이다 뭐다 하는거 죄다 놓치시고, 돈 빌려준것도 잘 못받으시고. 재혼하신 아빠도 힘들 것 같아요. 아주머니는 좋은 분이시긴 하지만, 돈 없이 재혼하신 아빠를 그야말로 아주머니가 도와주시는거나 다름없거든요. 아빠는 예전부터 사고를 많이 치시던 스탈이시라 걍 나중에 제가 따로 안돌봐드려도 될 정도로 돈 모으셔서 두 분이 행복하게 사시면 좋겠어요. 저한테 연락이 안오면 안올수록 좋아요.
남친 부모님은 좋은 지역에 아파트도 가지고 계시고 빚도 없지만 그야말로 있는건 집 한 채 뿐이시고 넉넉하지는 않으세요. 그래도 다행히 좋은 지역이예요. 나중에 그 근처에 살게 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은 동네예요. 집값 잘오르는 동네. 그냥 저는 두 분이 건강보험에만 제대로 들어있어 주셨으면 하고 바라고 있어요. 결혼선물로 중고차 한 대 사주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사실 해요. 새 차면 더 좋지만 무리일듯
아...진짜 우울하네요. 밑에 어떤 분이 시댁에서 1억받고 결혼했지만 그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결혼하는
친구가 부럽다고 하시는거 보고나니 문득 제 자신의 위치를 점검하게 되었어요.
아무 생각없이 금요일이라고 밤에 남친 만나서 고기먹고 나서 클럽에서 밤새 놀아야지 하고 생각만 하다가요..-_-;
옆에서는 제 재테크를 방해하는 강아지 세 마리가 아무 생각없이 뒹굴고 있네요. 요 녀석들 간식값이라도
줄여야겠어요. 니들 이제 밥만 먹어!
지마켓에서 이제 옷 안사야겠어요.ㅠ.ㅠ 아디다스집업에 꽂혔었는데 이젠 눈으로만 봐야겠네요.
요번달에 피부관리실 끊은거 후회되요. 아끼고 돈모아서 내년에는 꼭 결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예전에 아는 언니 오빠가 결혼할 돈이 없어서 집만 장만하고 혼인신고해서 그냥 사는거 봤는데...
그 땐 이해가 안갔거든요. 결혼에 무슨 돈이 글케 필요하다고. 근데 이젠 제 일이 되버렸네요.
아...슬프다. 죄송해요. 저도 넋두리예요.ㅠ.ㅠ
1. 김명진
'06.11.10 10:34 AM (61.106.xxx.30)누구든지..세상일이 참 마대로 되지 않는 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지나고 보면..스스로..참 대견하게 보냈네...하실수 도 있구요.
결혼을 목표로 삼지 않더라도..스스로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지금 부터 조금식 고칠 점은 고치고 저축하고..한다면 좋은 날이 꼭 올꺼여요..
저도 제 머리 못 깍는 오지랍이지만..
힘내시라고 한 말씀 드려봅니다.2. 두분
'06.11.10 10:41 AM (222.107.xxx.36)두분 마음만 맞는다면
돈 얼마 없어도 결혼할 수 있어요.
결혼식 비용이야 부조금으로 하면 되고
가전제품, 예단 비용 정도인데,
저는 천만원도 안썼어요.
아끼려고 마음먹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오히려 결혼해서 돈모으는게 더 빨라요.3. 비교
'06.11.10 10:52 AM (61.73.xxx.165)하다보면, 끝도없다는걸 결국 발견하시게 될꺼에요.
글구 푸념하다보면, 짜증나고 짜증나면 괜히 싸움나게되고...
결국 둘에게 하나도 도움될게 없다는걸 깨닫게 되더라구요.
헤어질거 아니면, 그냥 좋은쪽으로만 생각하는게 현명하지요
그리고 막말로, 시댁도집 못사주지만 친정또한 못사주는거잖아요.
어느한쪽에만 바라는거 미안한 일이지요.
그렇다고 완전히 시댁사람되고, 시댁 눈치보고 시댁 비유 맞추고 하는거에는
또 불평하는 사람들 많잖아요? 받을거 다 받고 할건 안하고싶어하는것도 공평치 않고 ㅋㅋ
세상엔 공짜가 없는데, 당연히 받으면 빚이지요.
슬퍼하기만 하면, 기회는 달아나요. 얼른 자기 상황에 맞게 최대한 노력해야지요.
윗분 말처럼 결혼하고나니 돈 모으는게 더 빨라지더라구요.
저도 참 돈관리 못하고 그냥 저냥 계획없이 쓰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목표가 생기고, 살아야하니, 경제쪽으로 관심도 생기고 저절로 조금은 아끼게 되네요^^
누가 가난한 사람 만나라고 등떠민것도 아니고..
스스로 결정한 일이라면 행복하게 살아야지요 힘내요~!4. ....
'06.11.10 10:57 AM (218.49.xxx.34)그런데 ....둘다 나이가 몇인지 모르지만 스스로 이천도 못모을 정도면?그 가정을 어떻게 유지 하지요?
물적이든 내적이든 더 성장한뒤에 결혼이란걸 생각하시라고 감히 권합니다 .5. ...
'06.11.10 12:44 PM (220.73.xxx.106)님 말씀에 많이많이 공감합니다...
6. ..
'06.11.10 12:59 PM (211.217.xxx.230)지금이라도 수입이 줄어서 저금못한다고 생각하실게 아니라..
수입이 줄면 지출을 줄이셔야 해요.
저도 연봉도 괜찮고 비전도 있는 사람입니다만...친정에 가진게 없으니
결혼할때 정말 비참한기분 여러번 느꼈어요.
전 모은돈도 보통여자들 시집가는거 이상으로 많았는데
친정에서 안도와주시면 그게 생색이 잘 안나더라구요.
남편도 그만큼 모아놓았고 시댁에서 1억 더 보태주셨어요.
시댁에서 도와준다고 다 좋은거 아니더라구요......결혼하고나서 내내 마음의 빚이예요.
감사한 일이지만 상대적으로 저희부모님은 자식에게 관심이 없는사람처럼 비춰져서...많이 속상했어요.
클럽가서 노는거, 앞으로의 자존심 생각하면 참을수 있는 일일것 같아요.
저 정말 돈돈..이러는 사람 싫어했었는데
학교다니면서 과외아르바이트할때 번거 다 쓰면서 돈안모은거 결혼하면서 뼈저리게 후회했답니다.
20대여 재테크에 미쳐라 책보세요^^ 결혼준비 즐겁게 하게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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