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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인성을 꿈꿉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어려움없이, 부족함없이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나 자신이 얼마나 복받은 인생인지 부모님께, 남편에게 감사히 생각합니다.
그런데 화를 다스리질 못해요..
그렇다고 외부에 표출되는 괴팍하고 파괴적인 행위는 없습니다.
다만 안에서 올라오는 화.. 가끔은 화라고 표현하기 부족한 분노를 느낄 때가 있어요..
구체적인 예로..
제 남편은 출퇴근이 자유로운 직업이나, 업무량과 스트레스가 상당히 심한 편이에요.
게다가 어릴 때부터 늦게자고 아침에 늦잠자는 생활패턴이 몸에 베어
지금도 고치질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저는 굉장히 규칙적인 사람입니다.
세끼 정확한 시간에 먹고, 밤 10~11시 취침, 아침 6~7시 기상.. 규칙적인 식시시간과 운동습관..
이러니 결혼 후 크고작은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전 지금껏 없었던 잔소리 라는 것이 늘더군요.
각종 회유와 협박을 반복하면서 남편을 깨워야 하는 아침이 3년 가까이 반복되면서
지금껏 규칙적이던 제 일상에도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이러면서 제 자신이 너무나 힘들었나 봅니다.
가끔 느끼는 남편의 서운함이 한단계 깊어져 화에 이르고, 이것이 더 깊어져 분노가 되더군요..
분노를 느낄 때면 하던 모든 것들을 다 놓아버리고 싶습니다..
뭔가를 계획했다가도 다 포기하게 되요..
어제도 교회를 가다가 차에서 내리는 순간 다 싫어지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더군요..
게다가 예전엔 돌아서면 잊어버렸던 서운함도 2~3일 이어지면서 그 서운함을 되새김질 하곤 합니다..
전 항상 꿈꿉니다.
온화하고 이해심 많으며 사랑이 넘치는 인성이요..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책을 읽고 가끔은 여행을 갔습니다.
꾸준히 운동을 하고 직장도 있습니다..
이외에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고 있는 방법은 명상이나 상담인데 이게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게 진지하게 해결책을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1. 다름
'06.10.23 6:08 PM (121.149.xxx.64)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약간 포기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저도 많은 시간을 분노의 감정으로 괴로왔는는데 지금은 서로에게 연민을 가지고 바라보니 편합니다. 그리고 너무 온화한 사람이 되려고 하지말고
있는 그대로을 인정하는 배려가 온화함보다 더 필요하지 안을까 싶네요.
아침에 늦게까지 자는 남편 탓하지 말고 (자기일에 성실하면) 조금 힘들어도 따뜻한 아침상이라도 한번씩 봐 놓고 나가면서 고맙다고 해 보심이 어떠실런지... 명상등을 해도 남편과의 관계가 삐걱거리면 제대로 하기 힘들거 같습니다. 명상보다는 상담을 먼저 해보고... 좋은 선배나 지인께... 그리고 명상을 하면 어떨까요. 너무 이해하고 사랑해 주려고 하다보면 나만 속터져 병납니다.2. 전에
'06.10.23 6:09 PM (59.187.xxx.38)그런 감정들 때문에 부부상담 받았었습니다.
결국은 병도 생겼지요.
상담에서는 상대방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성격에 그런 기질이 숨어있다가 일정한 상황이 되면 솟아오르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당시에 상담 받다가 더 기막혀한 적 많습니다.
내가 남편을 바꿀 힘이 없다는 걸 알았기에 제 3자의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했었는데 결론은 자신이 변하는 게 먼저라고 했었습니다.
상담 받은지 3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분노는 때때로 치밀어오릅니다.
아이 없으니까 주말에 하는 재미있는 게임도 하고 이벤트도 곁들여져 있는 부부훈련 프로그램 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3. 욕심
'06.10.23 7:39 PM (211.198.xxx.66)제가 제 남편에게 느끼는 것도 님과 비슷한데요,
결국 내 몸에 익은 내 방식을 그가 해주지 않기 때문에 화가 나는것이죠.
전 그걸 제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님 말데로, 부족한 것 없이 살아왔다고 본인이 생각할 정도라면 사실일 겁니다.
모든게 다 내 뜻 데로 되지 않는다는걸 생각해 보세요.
맘 누그리고 편한맘 가지시길...4. ..
'06.10.23 7:54 PM (59.5.xxx.131)윗분들 말씀처럼, 남의 방식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틀린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시고,
상대방이 원글님을 볼 때 원글님과 같은 분노를 느낀다면, 원글님의 마음은 어떨지..
그걸 생각해 보시면, 좀 편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도 원글님은, 다른 모든 타인들에게 나와 같음을 요구하는게 아니라,
원글님 생각에 원글님의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 (남편이나 가족들, 어쩌면 나와 아주 친한 친구들까지??)에게 유달리 그런 마음이 생길 듯 한데, 무조건 상대방이 나에게 맞춰 주길 바란다기 보다는,
그 사람들이 내 방식대로 하면 아마 그 사람들에게도 더 좋을텐데,...
라는 마음이 바탕에 깔려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사실 그렇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피곤하게 할 뿐이라는 걸 깨달으시면 좋을 듯 합니다.5. 전..
'06.10.23 8:55 PM (218.39.xxx.71)화를 잘 내는 편은 아닌 거 같은데, 때때로 울컥 할 때가 있거든요. 그걸 참지 못 하면 바로 부부 싸움이 되고요...얼마 전부터 마음을 바꿨어요. "나라면 안 그럴텐데, 저 사람은 도대체 왜 그럴까?" 에서 "내가 아니라 그런가보다"라구요. 어디 잡지에서 본 다른 사람 생각인데요, 제가 적용해 보니 그런대로 화를 참을 수 있겠더라구요...
6. .
'06.10.24 12:05 AM (59.187.xxx.38)이런저런에 소개된건데 살펴보세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etc&page=1&sn1=&divpage=5&sn=off&ss=...7. ...
'06.10.24 10:27 AM (61.40.xxx.19)저도 그래요. 상담 받아보세요.
근본적으로는 성격이 예민하고 완벽주의와 약간의 강박성향이 있을 지도 몰라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남을 이해하는 게 부족해서 수시로 짜증이 올라와요.
자식, 남편 모두가 부족하게 느껴지지요.
50을 바라보는 요즘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근데 젊어서 스스로의 문제점을 알았다면 상담을 받았을 것 같아요.
결국은 온화한 사람만이 남을 변화시킬 수 있겠더라구요.
저도 온화하고 따듯한 성품이었으면 하고 바랄 때가 많아요.
특히 어머니, 와이프의 가장 기본 품성은 이래야할 것 같아요.8. ...
'06.10.24 10:53 AM (61.40.xxx.3)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불만스러워하는 상대방의 그런 면도 일부러 그렇게
하려는 게 아니라 타고난 스타일이 그걸 못하는 거예요.
요즘에사 그걸 깨달았답니다.
나 자신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안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저는 회사생활은 철저히하고 공적인 약속은 잘 지켜도
집안일은 대충하고 가정사는 가끔 까먹거든요.
나 자신도 흠잡을 데 없이 사는 것 같아도 일상을 하나하나 분석해보면
그렇지 않은 면이 있더라구요.
상대도 내 말을 듣기 싫어서가 아니라 하지 못하는 거라는 걸 알면
섭섭하고 짜증나는 게 많이 줄어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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