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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주세요~

남편 조회수 : 448
작성일 : 2006-10-20 13:56:54
맞벌이 주부입니다.

남편은 서비스직과 비슷한 일을 하는 관계로

사람과 부딪히는 일이 많습니다.

저 또한 작은 사무실에서 사무직으로 혼자서 여러 업무를

하다보니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그런데...사실 저 남편에게 무지 버릇없습니다.

무슨 애도 아닌데 버릇타령이냐~ 하실지 모르겠는데

음..어찌보면 약간 함부로 대한다? 그게 비슷할지도 모르겠어요.

언젠가부터 습관처럼 되어버린 제 나쁜 버릇이에요.

다른 사람들에겐 참 친절하고 이해도 깊고 배려하는데

집에와서 남편과 부딪히는 일상에 있어서는

정말 버릇없이 함부로 하거든요.

말도 생각하지 못하고 가끔 툭툭 내뱉고.

있던 애교도 없어진지 오래고.

저 그래봐야 결혼한지 일년이거든요.

연애는 무지 오래 했습니다만...

사실 제가 먼저 문제이긴 하지요.  그럴수록 스스로 더 노력해야 하는데

그런데 그럴때마다 남편의 안좋은 모습이 너무 잘 보여서요.

잘 해야지... 결심하고 있는데 제 앞에서 제가 제일 싫어하는

행동만 하고 있으면 또 화가 나기 시작하거든요.

밥 먹을때 쩝쩝거리기.

둘이 똑같이 일하고 스트레스 받고 피곤해도 제가 먼저 퇴근한다는 이유로

매일 밥하고 반찬하고 밥차리고 설거지하고.

남편은 밥먹고 반찬뚜껑 덮어주고 냉장고에 짚어넣고는 바로

쿠션에 기대서 TV를 보는데  ...이거까진 좋아요.

제발 밥먹고서 바로 삐딱하게 누워서 tv 좀 안봤으면 좋겠어요.

그 자세를 보면 정말 어디가 곧 아파도 아파올 것 같은 걱정이 확.. 그러면서

짜증도 확 나요.  매번 얘기하거든요.

밥 먹고 바로 눕는거 정말 안좋으니까 좀 앉던가.  자세좀 똑바로 하라고

뭐 말 하나 마나지만..

반찬 먹을때 젓가락질 깨작깨작....  편식이 심한건 아닌데 젓가락질이

왜그렇게 깨작 거리는지 하다못해 남편 친구도 남편한테 제발 그렇게좀

먹지 말라고 하는데도 소용없어요.

오늘 아침엔  김치를 젓가락으로 짚어서 먹는데  유독 남편은 밥그릇

주면에 국물을 잘 떨어뜨리고 먹어요.

이상하다 싶어 보니까 글쎄 김치던 뭐던 반찬 짚어서는 한두번씩 흔들어서

밥그릇에 가져다 먹는거 있죠..ㅠ.ㅠ

그러니 국물이 주변에 튈 수 밖에요.  

그런 자질구레한 남편의 안좋은 습관들이 쌓이다보니 저도 짜증이나고.

말해도 안고쳐지고 늘 그대로라서..

그러다보니 저도 말도 그냥 틱틱 거리게 되고  표정도 쌀쌀맞게 대하고

그러는게 습관처럼 되버린거 있쬬.

가끔.  이런 내 모습이 남편은 얼마나 보기 싫을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둘 다 똑같이 밖에서 일하지만

그래도 남편은 저보다 사람을 더 만나고 부딪히는 관계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텐데...

집에서라도 와이프가 따뜻하게 말해주고  애교도 좀 떨어주고

마치 귀한 손님 대하듯 해주면 얼마나 집이 좋고 편할까...란

생각이 좀 전에도 문득 들지 뭐에요.

물론 저도 여왕대접 받고 싶지만요.ㅎㅎㅎ

오랜 연애와  결혼후 맞딱드린 작은 일들로  너무 많이 변해버린 저를 스스로

느끼면서도 잘 고치지 못했어요. 아니 잘 고쳐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런 생각까지 드니까  정말 조금씩 다시 고치고 싶어요

예전에 제 모습으로요.

오늘은 남편에게 틱틱거리지 않고 예쁜 말만 골라하면서 남편 비위 잘 맞추고

싶네요.  귀한 손님 대하듯...

그리고 앞으로도 남편을 소중하게 대하고 싶어요.

조금씩 꾸준히 열심히 하면  일년동안 모르게 습관이 되어버린 제 나쁜

버릇 고쳐질 수 있겠지요?


용기 좀 주세요.^^;
IP : 211.226.xxx.14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6.10.20 2:24 PM (203.241.xxx.49)

    그런데요. 근데 그럴 때 전 제가 그런지 몰랐거든요. 이제 결혼 10년차 지금 조금씩 느끼고 고쳐보려고 하는데. 쌓인게 많아서 그런지 잘 안되네요.
    열심히 하셔서 잘 고쳐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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