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일을 벌렸습니다.
정말 자기 일을 시작한다는건 맘 먹은 만큼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알아야 하는것도 준비해야 하는것도, 그리고...주위의 믿음도
너무 많이 필요한 것이라는걸 깨달았습니다.
한동안 정신을 쏙 빼놓고 가게 알아보고, 물건 사입하러 외국 나가고,
인테리어 완성에 디스플레이, 사업자 등록에 상호, 운송 정하고
정말 눈썹이 휘날리는 기간들이었습니다.
오픈 하고 난 후는 그저 세상이 달라보일 뿐입니다.
눈을 들어보니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 공간.
예전의 전 소위 말하는 연극쟁이 였습니다.
무대가, 조명이, 내게 주어진 배역이 밥먹는 것보다 훨씬 좋은
마음 풍요~ 주머니 빈곤형 낙천주의자였죠. ^^
나이를 먹고, 부모님의 강력한 권유와...마지막 부탁으로,
제 천직이던 연극을 접고 회사 생활을 한동안 하고 나니...
저는 표정을 잃어버린 듯 했습니다.
어느 공간에서건 늘 웃고 있고 즐겁게 생활은 했지만
주머니 넉넉해진 것 만큼 마음이 평안하진 못하더군요.
늘 무언가를 하고는 있지만 그것에서의 의미를 잃어버린 상태를
반복하고 있었어요.
이러면 안되겠다...맘먹고 일을 저지르기 위해 한동안 준비했습니다.
다시 연극판으로 돌아가지 못하더라도
내 일을 찾고 뭔가 이루며 관련된 일들을 해나가야 겠다..
그래서, 맘 먹고 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뛰었습니다.
그리고, 옷가게를 오픈했어요....
연극할때도 저희는 의상을 직접 구입해서 입곤 했었고,
제작도 하곤 했었거든요.
그때의 기억을 발판삼아,
감각은 죽지 않았을거라는 믿음 아래..
우선은 그렇게 시작된 관심으로 이렇게 일을 벌렸고,
이제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나갈 생각입니다.
첫째 ~ 저희 극단의 의상은 컨셉대로 맡아 제작 구입해 줄 겁니다 !!!
(물론 가능하다면 ^^)
둘째 ~ 가게에 책을 잔뜩 쌓아놓고 독파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목말랐던 이야기들에 푹 빠져볼 생각이구요~
셋째 ~ 옷과 사람들 사이에서 생기는 여러 이야기들로 연극을 만들겁니다.
아~~ 생각만 해도 너무 짜릿합니다.
그래도 가게를 냈으니 생계는 유지하여야 겠기에,
일단 가장 심플한 스타일로 장터에 몇개 올리기도 했습니다.
(일단 장사의 의지는 보이지요?? ^^ 열심히 할겁니다. 원했던 것만큼)
넷째 ~ 장사를 시작했으니 좋은 제품을 신뢰로 판매해야 하겠죠.
(이게 왜 넷째일까요...ㅜㅡ 이건 당연한 거니까 그냥 덧붙인 걸로 패스)
무언가 이루어지고 나니
다가올 일에 대한 걱정보다는 희망이 기운을 북돋아줍니다.
처음 집에서 독립할때도 이 곳 82에 글을 올려
여러 분들께 격려를 받고 힘도 얻었는데,
아...그때가 벌써~ 까마득한 몇년 전이네요..
이곳에 얘기를 늘어놓으면 마치 친한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느낌이 들어요.
마음속으로 많이 응원해 주실꺼죠?
늙어 죽을때까지 꿈을 꾸며 ~ 이루며 ~ 살고픈 모난괭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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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일~ 저질렀습니다. (요란법석 창업뒷얘기)
모난별고양이 조회수 : 1,909
작성일 : 2006-10-20 01:33:50
IP : 58.77.xxx.10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젤 먼저
'06.10.20 1:38 AM (125.189.xxx.74)축하드려요
2. 돈 마니 버셔서
'06.10.20 1:38 AM (125.189.xxx.74)꼭 부자되셔야해요
3. 화이팅^^
'06.10.20 2:55 AM (222.236.xxx.205)용기가 정말 저의 백배이십니다~
그런 용기로 하시는 일이 꼭 잘되었으면 좋겠군요^^4. ,,,
'06.10.20 7:57 AM (220.116.xxx.175)순수한 초심 잃지 않고 쭈우우욱 열심히 하시면 분명......성공 하실거에요. 화이팅!!
5. 축하드려요
'06.10.20 8:33 AM (136.159.xxx.20)용기있는 분이시네요.
자신이 하고 싶은것도, 포기해야 하는것도, 잘할수 있는것도 다 알고 계신
지혜로운 분 같습니다.
열심히, 즐겁게 하시고 꼭 성공하세요.6. 부러워요...
'06.10.20 8:47 AM (202.130.xxx.130)저는 맨날 꿈만 꾸공 다시 접기를 수차례...
회사에서 다달이 나오는 그 몇푼 안되는 푼돈에 제 꿈을 팔고 살고 있답니다..
정말 축하드리고 부자되세요~~~7. ..
'06.10.20 8:54 AM (210.94.xxx.89)멋져요. 화이팅!!
한번 들르면 커피한잔 주실꺼죠?8. 옷가게가
'06.10.20 9:56 AM (221.147.xxx.183)어디에 있나요? 함 가고 싶어지네요
9. 모난별고양이
'06.10.20 11:20 AM (58.77.xxx.106)답글 모두 넘 감사드려요... 요즘 몸이 고되니 격려를 좀 받고 싶었나봐요.
갑자기 눈물이 글썽합니다. 꼬옥 잘할께요. 글고 커피 뿐 아니라~ 마실 오심 수다도 한보따리 드립니다. 열심히 하고~ 중간중간 글 자주 올릴께요~ 모두모두 행복하세요~10. 부~~자 되세요.
'06.10.20 5:39 PM (220.75.xxx.161)부탁드릴거 하나..
지금은 첨 시작하셔서 힘드시겠지만...
제작도 하신다니..나중에 여력이 되시면...
빅사이즈 예쁜 옷들도 부탁드려요. 예쁜 옷 찾기가 어찌나 힘든지..T.T11. 위치가
'06.10.20 6:28 PM (218.50.xxx.74)어딥니까 놀러가고 옷도 사고 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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