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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며느리.. 맏며느리... 제사...

며늘 조회수 : 2,043
작성일 : 2006-10-09 13:30:59
저기~~ 밑에 글을 읽다 보니, 맏며느리인거 뻔히 알고 결혼했는데
맏며느리로서의 할일은 안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냐.. 하는 내용의
글이 있더군요...

그 글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전 연애 결혼했거든요...
남편이 장손에 외아들인거 알았고, 제사 모시는 것도 알았어요.
저희 친정도 제사 모시구요...
그런데...  그것때문에 결혼 안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거든요.

다시 말하자면,
이미 결혼하기 전에, 이런 저런 내용 다 알고, 그 내용을 근거로
결혼을 해야 나한테 이로울지, 안이로울지,
결혼하면 이익과 손해를 비교해서 손익계산서라도 내시나요??

진짜 그렇게 결혼하셨어요??

제가 눈치가 없는건지, 아니면 제가 머리가 둔한건지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제일가는 대학 나왔는데...ㅠㅠ)

일년에 제사 12번 모시는 집에 시집온 저로서는
이제 곧 저에게 제사 물려주신다는데
지금 아주 전전긍긍입니다.

조부모님 제사.. 당연히 제가 모셔야죠.
하지만, 조부모님 형제분들 중에 자손이 없는 분들 제사도 모신답니다.

저희 시어머님도 살아 생전 당신 시어머님(저에게는 시할머님)에게
제대로 효도 안하신 분드로 알고 있는데 제사는 아주 열심히 모십니다.
그래야 복 받으신다구요...

시댁 어른들 중에 딸만 있거나 자손이 없는 분들이 몇분 계신데
그분들 제사 다 제가 모셔야 한다고 저희 시아버님 벌써부터 저에게
아주 못을 박으시네요..
그런 내용은 결혼전에 생각해본 적도 없었거든요.

일을 나눌 사람도 없고, 딸랑 철딱서니 없는 시누이 한명인데...
벌써 모실 제사가 그득입니다...

그래서... 지금 궁리중입니다.
명절 제사 두번... 증조부모님 제사 두번 그리고.. 다른 분들은 모두 모아서
음력 9월 9일이던가요? 그날 하루에 몰아서 제사 올리려구요...
물론... 처음에 시부모님과 전쟁 아닌 전쟁을 하겠지만,
우선 중요한건 제 가족과 제 자신이 아닐까 싶어요.
제가 살고 봐야죠... 일년에 12번 제사 모시면서 (종가집 며느리도 아닙니다.
그저 장손 며느리일뿐...  ) 맞벌이 하면서 애들 세명 키울 자신 저 없거든요

그리고... 우리 아들에게는 제사 안물려주구요...
시부모님 생전에는 제사 모셔야겠지만요...
제사 얘기 나오니깐...   정말... 우울해집니다.
IP : 68.147.xxx.1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
    '06.10.9 1:36 PM (211.111.xxx.149)

    홧팅입니다.. 꼭 성공하시고 TV 에도 나와주세요.. 울 시부모님이 그거 좀 보게..
    맏며느리 정말 괜히 결혼했나봐요... 제사는 1년에 한번으로만 하는 거 대 찬성!!

  • 2. 며늘
    '06.10.9 1:38 PM (68.147.xxx.10)

    저.... 일년에 제사 아무리 못지내도 다섯번은 지내야 해요...
    명절 제사 두번에 증조부님 제사 두번에 다른 분들 제사 한번...
    그리고... 시부모님 제사... 합하면... 나중에는 일곱번이 되겠지요..
    일년에 제사 한번은... 아무래도 불가능하지 않을런지 싶네요.

  • 3. 화이팅
    '06.10.9 1:47 PM (202.30.xxx.28)

    제사를 잘 지내야 복 받는다는거....괜히 복을 볼모로 제사 잘지내라는 은근한 협박 같아요
    저는 이번에 시아버님 제사를 제가 가져왔는데
    음식은 제맘대로 할랍니다

  • 4. 흠...
    '06.10.9 1:48 PM (218.239.xxx.187)

    저희 시댁은 부부는 합해서 지내시던데요...
    할머니, 할아버지 같이...증조부님 부부도 같이요...
    일년에 한번 힘드시면...부부끼리 묶어서 두번 지내세요...

  • 5. 며느리
    '06.10.9 1:52 PM (221.149.xxx.1)

    현명하신 생각입니다~ 일년에 열두번 제사는 너무 하네요 님 생각대로 합해서 지내세요~ 저희 어머님이 장손며느리이신데~ 증조부와 증조모 제사 합치는데도...말이 많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굳굳히 설득하셔서 실행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저는 제사 모시기 싫어서 울 가족 종교를 기독교로 확~ 바꿔 버리고 싶습니당^^

  • 6. ...
    '06.10.9 1:55 PM (59.15.xxx.155)

    저희 친정도 합쳐서 지내요. 증조할아버님,할머님 한번, 할아버지,할머니 한번, 그래도 명절까지 하면 4번이잖아요..울엄마도 제사는 안 물려 주실거래요..참고로 저희는 제사 물림 하면서 합쳐주셨어요. 할아버지가 물려주시면서 합쳐 주시고, 돌아가시면서 또 합쳐서 하고..

  • 7. 울시댁
    '06.10.9 1:59 PM (211.48.xxx.242)

    종부도 그렇게 하십니다.
    큰어머님들 살아계시지만,다들 뭐라하는 분들 없습니다.
    그 종부형님이 그동안 넘 잘해왔는데
    막상 며느리 들일때되니 시가의 온갖 제사들 다 합쳐서 한날로
    지내고 말더군요.
    합리적으로 생각하셔서 실행하세요.
    문제될것 전혀 없습니다.
    요새세상에 누가 다달히 제사 지내나요?

  • 8. ..
    '06.10.9 1:59 PM (211.192.xxx.27)

    저, 결혼할때 이리저리 재고 결혼 했어요..
    둘째라서 시부모님 안모셔도 될꺼 같았고 신랑 앞으로 집도 있었구 아버님 고향이 이북이라 명절에 제사도 안 지내고 명절 자체를 그냥 휴일 쯤으로 여기더라구요..
    이런거 다 따지니까 그냥 결혼 할만 해서 했는데 완전 빗나가 버렸어요..
    시부모님 아직 안모시지만 결혼하고 바로 한집에서 신혼생활 하다 7년만에 분가해 나왔구요, 집이 있다고 했는데 주택이다 보니 입버릇처럼 새로 지어 준다하고는 그대로 7년 눌러 살게 되었고 명절 안지내던 분이 며느리 들어 왔다고 그해부터 바로 명절 제사 시작하더라구요. 저 신혼여행 다녀온 다음날이 추석이었답니다.
    오히려 저희큰동서 외국 나가서 룰루랄라 시댁에 전화 한번 안하고 잘만 삽니다.
    그러니 어머님도 당근 큰며느리 어려워 하시고 저는 명절때 완전히 식모입니다.
    뭐 처음엔 좋아서 애낳고 살지만 지금 생각하면 내 꾀에 내가 넘어간격이고 완전 똥밟은 셈이 되어 버렸답니다.
    언젠가 제손으로 제사 지내게 될 날이 올지 안올지는 모르지만 제 두 딸들에게는 절대 제사 물려주고 시픙 마음 없습니다.

  • 9. 노루귀
    '06.10.9 2:07 PM (220.116.xxx.175)

    저희집 큰형님 제사 두손들고 못지내겠다 선언하시는 바람에 얼떨결에 가져온 둘재네입니다. 집안 시끄러운것 싫어서 암소리 없이 가져왔는데 주도권은 나란 생각에....제사 싹 정리하고 시부모님 제사만 지내기로 하고 그나마도 아버님 기일 맞춰 제사 합치자고 남편 설득했네요. 형님도 못하겠다고 손 놓은 마당에 초창기에 길 잡아야지 싶어 강력하게 밀어붙였고...애들한테는 물려줄 생각 당연 없구요. 소신껏 하세요. 요즘 추세는 제사 한꺼번에 몰아서 지낸답니다. 제사 많아 사네 못사네 하는것보다야 산사람이 마음 편해야지요. 아예 식구들 다 앉혀놓고 그거 다 지낼 자신 없으니....제사비 식구들마다 다 내놓고 똑같이 일할 자신 없으면 하자는하라고 하고..제사 힘들어서 사네못사네 그리 살길 원하냐 한번 물어보세요. 초기에 담판 잘지으시길.화이팅

  • 10. 원글님
    '06.10.9 2:11 PM (211.55.xxx.227)

    말씀에 수긍이 가네요.
    저도 시댁이 제사 모시는 집인지 아닌지 모르고 결혼했거든요.
    심지어 남편이 장손인지 아닌지도...남편 큰아버지가 계시다는 것도 상견례 다 끝내고서야 알았고...
    결혼이라는 걸 당연히 나와 내 남자와의 결합이라고만 여겼지
    내가 시댁으로 '들어가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안해봤어요.
    제 경우 다행히 별 부담없는 시댁을 만났습니다만 이건 그러니까 거의 뽑기운이었던 거죠;
    다 알고서 결혼했다면 불합리한 것도 참고 견뎌야 한다...이건 좀 아닌 것 같네요.
    원글님 힘내시구요...제사 통폐합(^^)꼭 성공하시길 빌겠습니다.

  • 11. 며늘
    '06.10.9 2:11 PM (68.147.xxx.10)

    그렇군요... 전... 소심해서 그런지.. 이렇게 하려고 맘은 먹었는데
    막상 시부모님 앞에서 이 말이 나올지.. 이말 했다가
    시부모님 뒤로 넘어가시면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너무 걱정이 되거든요.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많다니 조금 안심(??)도 되고 힘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저... 성공해야해요.. 일년에 12번... 제사 못지내요...ㅠㅠ

  • 12. ..
    '06.10.9 2:43 PM (218.238.xxx.14)

    저희 친정엄마도 줄줄이 지내시는데...
    남동생이 작년에 결혼을 하는데...
    엄마가 나중에 제사 줄때는 다 정리해서 주신다고 했더니...우리 올케...아니라고...
    자기 친정엄마도 다 지내신다고 괜찬다고...--;;
    그러나마나 정리해서 주신다고 합니다...

  • 13. 딸기공주
    '06.10.9 3:11 PM (121.147.xxx.142)

    저두 자식을 나으면 제사 안 물려주려구요.
    그냥 제 대에서 끝을 내야 할 것 같아요.
    신랑에게도 말했지만 제사 지낸다고 서로 힘들게 일하느니
    차라리 부모 제삿날 부터 형제끼리 돈을 부어서 곗돈을 만든후.
    우리 제사때 형제들끼리 모여서 오봇하니 어디 여행이나 가라고 할려구요.

  • 14. 자연
    '06.10.9 3:25 PM (211.224.xxx.87)

    요즘 제사 합쳐서 지내는 집안 많다고 말씀 드리세요
    저도 제사 가져온지 10년 넘습니다
    시아버님 2년전 제사 합쳐 지내라 하시는 걸 제가 그냥 지내겟다고 했습니다
    왜냐면 시고모님들이 친정부모 제사라고 오십니다
    제사외엔 거의 안 오시죠 제사에 오시면 너무 좋아 하시니
    그 2번도 못 오시게 될것 같아서
    부모님 계실때는 그대로 지내겠다고 했습니다
    이제 고모님들 돌아가셨고 시부모님들 돌아가시면 제사 모아 지낼거구요
    자식에겐 정리를 해서....................

    저 요즘 친정가면 집안 어른들께 세뇌교육? 시킵니다
    도시는 제사 모아 지낸다고. 누가 기제사 평일에 올수 있느냐고.
    또 제사음식 시켜서 하는집도 많다 며느리가 직장인데 초저녁 제사 음식 언제 만드냐고.
    제사음식 주문해서 지내는 것만도 감사해야 한다 안 오는 자손도 있는데... 등등

    멀지 않아 많이 바뀌겠지요
    저도 힘들지만 1년 6번 좋게 생각하고 합니다
    제 주장은 제사보다 살아 생전 효도가 더 중요하다고.

  • 15. 외며늘.맏며늘..끙
    '06.10.9 4:10 PM (58.145.xxx.210)

    음~
    저희 시엄니께서도 시할머니 살아 계시는 동안만 제사 지내실거라고...
    늘 말씀 하시지요...뭐좋은것도 아니구 재산이나 땅이나..그런것도 아닌데 물려주냐고
    힘들게..^^;;

    교인이신 시엄니의 영향도 잇으시겟지만
    솔직이 저희 친정은 충청도 집안이라
    강원도집안인 시댁과의 제사는 전혀 양식이 달라서 매번 햇갈리구
    머리속에 들어오질 않아서 애먹씁니다. 휴!~

    매번 울친정은 이리지내는데 여긴 이리지내나??하고 속으로 햇깔려하고 잇지요
    원래 남의제사 이리지내라 저리지내라..말 안하는거라구,,
    글고 제사자랑 하는게 아니라는데도

    전혀 다른 제사 양식에 나중 제가 혹시라도 물려받앗을경우...를 생각하면 눈앞이
    깜깜 하죠...부디 시엄니 말씀대로 안물려주시길...기도해봅니당!~

  • 16. 저도
    '06.10.9 4:46 PM (222.108.xxx.182)

    외며늘에 맏며늘.... 제사를 안지낼수가 없고....
    제사를 경건하게 열심히 모시는 어머님이 어찌나오실지 모르지만...친척들 반대까지는 신경안씁니다
    저도 제가 물려받을떄는 부부는 합칠려구여 현재 명절까지 5번인데...
    요즘시대에 12번 말도 안됩니다...
    산사람이 중요하지요... 제사 잘지내야 복받는다는 얘기도 다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한번을 지내더라도 감사한마음 좋은 마음으로 지내면 다 알아주시겠지요 조상님들이...
    신랑에게 의무감없는 며느리가 되버릴꺼라고....제사에 어머님처럼 스트레스안받고
    간단간단 살껀사고....준비할꺼라고 했습니당...
    사실 암담하거든요... 제가 얼마나 스트레스 받을지....
    추석때도...스트레스땜시...ㅠ.ㅠ 아 오늘 푹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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