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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같은 것까지 따라해야 하나?

럭키 조회수 : 700
작성일 : 2006-09-28 21:52:44
10월 31일은 서양에선 애 어른 할것 없이 기다리는 할로윈 데이입니다.
기괴한 분장을 할수록, 끔찍하고 더 자극적인 것들을 만들어 내느라, 그런거 구하느라 한바탕 난리가 나지요.

근데 그 풍습은 귀신을 불러들인다는 별로 달갑지않은 행사랍니다.

그래서 여기서도 믿음이 있는 기독교인들이 할로윈 준비할 아이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Holyween"이란 행사로 길거리로 나설 사람들을 교회에서 재미난 시간을 보내게 하려고 모은답니다.

풍습의 본고장도 서서히 변화를 꾀하는데 우리 고유의 뭣도 아닌것을 따라하는 그 모습이 보기싫다 못해 안타까와요.

뉴스에서 보면 해외에서 유학했거나, 연수처럼 외국 방문의 기회가 있었던 젊은이들이 점점 많아지다보니 10월 말이 되면 그렇게 하고 싶을겁니다. 그리고 재미있죠.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엄청 자존심 상합니다. 왜 그네들의 달갑지않은 행사까지 따라하는지...

아이들 영어학원에서도 본국 선생님이 그리 해보자,하는 것도 전 일단 그네들이 우릴 한단계 아래로 보고있는 감정이 깔린걸로 봅니다. 아, 학원에선 그럴수 있겠어요. 선생님들은 그들의 재밌는 행사를 놓치고 싶지 않을거예요.

말이 나와서 그런데, 왜 영어헉원 가면 아이들이 영어 이름을 지어야 합니까?

그네들은 더 편하겠지요. 하지만 그런 요청이 있더라도 우리 이름 그대로 쓰겠다는 말씀도 하실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걔네들이 우리 이름을 발음하고 익혀야 어디가서도  한국 사람? 하는거 아닌가요?

제가 여기서 학교 다닐때도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자기 이름을 가지고 있으라고...정체성의 문제 아니겠냐구요.

저 어렸을때 옆동네에 미군가족들 사는 타운이 있었어요. 엄마 친구가 어찌 누구누구를 통해서 거기 px에 물건을 사 올수 있다면서 가끔 아줌마들을 불러모아 사올 목록을 적어내곤 했죠. 거기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란 엄청난 힘을 가진듯한 표정하며 그 분에게 우루루 몰려가서 하나라도 사고자 웃돈 얹어가며 집어오던 우리 엄마를 그땐 정말 죄송하지만 혐오했어요. 평소에 그당시 지식인이라며 혼자 고상하고 품위있는 척 하며 그런 가벼움을 한켠에 두고 있던 엄마가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죠.

그게 20년도 훨씬 넘은 얘긴데 요즘이라도 달라진 것 같진 않네요.

제가 무슨 운동가는 아닙니다만, 보잘것없는 아줌마입니다만, 우리같은 엄마들이 생각을 바로하면 변화될 수 있는 일들이 아주 많을 거라 봐요.

결국 혼자 성토하듯 되버렸지만 한켠에 생각을 품어보시면 고맙겠다는 뜻입니다.

제 얘기가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응원해 주실 분들도 많을거라 믿습니다.
IP : 74.118.xxx.10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하..
    '06.9.29 12:04 AM (221.153.xxx.65)

    저와 생각이 어찌나 똑같으신지...
    저도 매년 하던 생각이랍니다.

  • 2. 코스코
    '06.9.29 1:24 AM (222.106.xxx.84)

    ㅎㅎㅎ... 저또한 원글님 말씀에 동의 하는 사람이랍니다
    지난 1년동안 한국에 대해서 다시 알아가면서 이것저것 눈에 들어오는것중에 하나였네요
    왜 한국서 할로윈을 따질까? 하는 생각을 해봤었읍니다
    그런데... 좀더 자세히 보면 요즘 한국사람들이 이벤트를 무척 좋아하는것 같이보여요
    할로윈뿐만 아니라, 발란타인데이부터 빼빼로데이, 짜장면 먹는날, 삼겹살 먹는날, 화이트데이 등...
    무슨 이벤트 따지는 날들이 그렇게 많은지...
    할로윈도 그런 이벤트 날들의 하나가 되버린건 아닐까요
    한국의 특유한 명절도 있는데 왜 남의 나라 명절을 따지는지...
    차라리 아이들에게 설날 한복입고 한국전통의 놀이도 하며 어르신들께 인사도 가고
    그날 특별히 해먹는 맛있는음식을 만드는법도 배우고, 세배도 하고,
    친척, 가족, 부모와 같이 하는 가정적인 풍습을 가르치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 3. 럭키
    '06.9.29 6:57 AM (74.118.xxx.101)

    하하님과 코스코님이 답 달아주셔서 어찌나 고마운지...전 제가 되게 잘난척 하는걸로 쓴걸까? 하고 소심하게 좀 걱정했거든요.ㅎㅎ

  • 4. ..
    '06.9.29 10:30 AM (211.176.xxx.250)

    저도 무서워서 댓글 못달았거든요. 요즘 영어유치원이나 학원 안다니는 아이가 없어서..ㅠ.ㅠ
    저도 생각이 같아요..
    댓글이 달려서 저도 얼른 동의해봅니다..
    게다가 엄마들이 참 번거로운 일이잖아요.. 한번 입을 옷 사기도 그렇고...
    그걸 왜 하나 싶답니다..

  • 5. 저는
    '06.9.29 10:47 AM (222.234.xxx.125)

    조금 생각이 다른데요(달라도 돼죠?),

    사실 부모입장에서 할로윈의상 준비할것 생각하면 너무 귀찮죠.
    돈도 걱정되고...(저는 그래요)

    하지만 제가 대학다닐때 영어학원에서 이벤트
    (저때는 할로윈이 유행하던때가 아니라)로
    블래데이니(그러면 모두 옷이 검은색이 들어간 옷을 입어야 했어요),
    무슨무슨 데이니 하는(15년 전이니 생각이 잘 안나네요) 이벤트 주간이 있었어요.
    그러면 사소한 것인데도
    얼마나 재미있게 느껴지고,
    또 같은 이벤트에 동참하면서 선생님과도 더 친밀해지던 기억들이 생생하거든요.
    (영어는 다 잊어버렸네요)

    20대인 저때도 그랬는데
    꼬맹이들은 얼마나 더 재미있게 느껴지고 큰 다음에 웃음배시시나는 추억꺼리가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하면 저는 괜찮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사실 책 읽다가
    할로윈(미국은 이게 중요해서인지 책에도 가끔 나오더군요)이 나오면
    이걸 말로 설명하려면 힘들잖아요.
    그냥 한번하면 설명필요없이 넘어가게 되기도 하고...

    물론 무조건 외국의 축제를 따라한다는것은
    비판받을만 하지만
    그냥 이벤트로(삶이 매일매일 즐거운 이벤트로 가득찬다면 좋잖아요.물론 자라면서 재미있는것도 신나는것도 자꾸 줄어들긴하지만) 하루-특히 꼬맹이들-즐기는 것은 괜찮은것 같은데...

    제가 너무 생각이 없나요?

    참, 돌맞을까봐 부연설명하면
    저희 집은 보름날 부럼,동지 팥죽 이런것도 다합니다
    (오히려 아이없을때는 안했는데, 아이들이 자라니
    친정 어머니께서 이게 다 아이들 추억만들어 주기다 하셔서)

  • 6. 저도 싫어요.
    '06.9.29 11:21 AM (163.152.xxx.46)

    무조건 외국의 축제를 따라한다는것과 그냥 이벤트로 즐기는 것과 별반 차이 없어보여요.

    둘다 아무 생각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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