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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이 (조언 부탁드려요)

새댁 조회수 : 944
작성일 : 2006-09-19 15:25:57
결혼한지 7개월째 되는 초보주부입니다.
82에서 이런저런 도움 많이 얻어가는데..
추석을 앞두고 다른 분들 어떠신지 궁금해서 글 올리게 되었어요.

일단 제 상황을 간단히 설명 드리면 맞벌이 부부이구요,
시댁은 5분거리, 친정은 1시간 거리에 살고 있습니다.
시댁은 용인, 친정은 서울이구요. (신혼집도 용인지이요..)
회사가 서울이다 보니 출퇴근하기가 좀 고생스럽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지냅니다.

시댁이 가깝다 보니 아무래도 시댁에 갈 일이 자주 생겨요.
가끔 밖에서 모시고 외식하기도 하고,
뭐 하자, 뭐 해놨다.. 이렇게 부르시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꾸 부르시는거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뭐 아들 보고 싶으시니까 그러시겠지 하면서
그냥 편안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결혼 할 때에는 시댁과 친정은 항상 똑같이!라고 분명히 약속했지만.. 쉽지 않더라구요.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달력의 빨간 날이 이렇게 두려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예전에는 휴일이라는 생각에 그저 기다려지기만 했는데,
부담도 되고 어렵기도 하고.. 그런 마음이 현실이 되어가나봐요.

시작은 얼마 전이었어요.
시부모님과 밖에서 식사를 하는데.. 4일날 쉬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연휴가 5일 목요일 부터 시작인데, 3일이 공휴일이다 보니 사이에 쉬는 회사들이 많더라구요.
신랑도 쉬고, 시누이도 쉬다 보니.. 저도 그러지 않나 생각하신 듯 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희 회사는 쉬지 않고 신랑도 앞서서 제가 휴가 낼 수 없는 상황임을 설명했어요.
그래서 그렇게 넘어가나 했는데..

지난 주말에 다시 시댁에 갔더니 이번 추석때는 여기저기 인사 좀 다니시잡니다.
결혼 후 처음이니 인사드리는게 좋을거라구요.
저 '결혼 후 처음..'이라는 말 이제는 싫어요.
결혼 후 처음이어서 결혼 1달 후에 시부모님 결혼기념일 기념 식사도 차려드렸고(평일이었습니다),
결혼 후 처음이어서 시댁식구들 모셔 놓고 집들이도 거하게 했어요,
결혼 후 처음이어서 신랑 생일 날도 삼복 더위에 집에서 식사 대접 했고,
결혼 후 처음이어서 시이모님이 올라오셨다고 해서 신혼집에 모셔서 밥은 아니지만 할만큼 했습니다.

제가 신랑에게 전해 들은 얘기로는..
보통 시댁에서는 명절때 시아버님의 형님 되시는 큰댁에 갑니다.
승용차로 안 막혀도 5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요. 명절때면.. 교통지옥이지요.
보통은 큰댁에 갔다가 외갓집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서 보내시나봐요.
연휴가 짧은 때는 시아버님이 신랑만 데리고 가시기도 했고, 유동적이었답니다.
시누이는 연휴때는 거의 내려가지 않고 주로 집에서 쉬거나 친구들과 놀러 다녔구요.

근데 왜 며느리는.
평상시 찾아 뵙지도 않던 시작은할아버지에게까지 인사를 드려야 할지요.
시댁식구들이 가시는 거니까 큰댁에도 가려고 마음 먹고 있었고,
주말에 올라와서 친정에 가고 싶었는데.. 그것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제가 조언을 구하고 싶은 부분은 이부분인데..
시댁 식구들과 함께 큰댁에 내려갔다가 외갓집으로 이동할때..
저도 친정 가고 싶으니 서울에 올라가겠다고 말씀드려도 될까요?

사실 신랑이 앞서서 말해주거나,
말이라도 시부모님이 '너도 친정 가봐야지..'라고 말씀해 주시면 좋으련만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좀 서운하시는 마음이 들더라도.. 처음에 확실히 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씀을 드리면 좋을까요.
신랑이 중간에서 말해주면 좋을텐데.. 이런 얘기만 하면 너무 민감하게 반응을 해서,
한번 시도를 하다가 큰 싸움이 될까봐 그냥 말아버렸습니다.

시댁도 어려운데.. 시댁의 큰댁은 더 어려워요.
거기서 하루이틀밤을 자야 한다는 것이.. 벌써 부담스러워요.
결혼식날 폐백때 인사드린 것 빼고는 인사드린 적도 없어서 당연히 인사 드려야 겠지만..
큰댁에서 다시 외갓집으로 저를 데리고 가신다는 것이 너무 답답하네요.
외갓집 식구들은 결혼식 이후에도 뵐 일이 있었거든요.
시외할머니 생신이라고 다들 모인적도 있었구요.
게다가 시어머니 형제분이 9남매.. 모이면 난리도 아닙니다.
시어머니야 친정이시니까, 신랑이야 외갓집 식구들이니까 편하고 좋겠지만..
전 가시방석이에요. 게다가 얼마나 말들도 직설적으로 하시는지.. 늘 불안불안합니다.

어떻게 얘기를 시작해야 잘 넘어 갈 수 있을지.
"결혼 후 처음"맞이하는 명절이니 처음부터 확실하게 하고 싶어요.
시댁만 가는게 아니라 친정에도 똑같이 인사드리고 싶다는 제 마음. 확실하게요.

쓰다보니 주저리 주저리 하소연같이 길어져 버렸지만,
좋은 조언 부탁드릴께요. 저에게 큰 도움이 될거에요.
IP : 61.33.xxx.13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추석이 싫어
    '06.9.19 3:29 PM (211.61.xxx.70)

    처음이 중요한데요.
    친정 가야 한다고 꼭 말씀하시고, 큰댁에 가서도 주무시지 마십시오.
    이런 건 신랑이 알아서 하도록 잘 교육하십시오. 님이 말씀하시면 고달파집니다.

  • 2. ^^
    '06.9.19 3:31 PM (210.95.xxx.231)

    에고, 제일 큰 문제는
    어려운 시댁어른들에게 인사하기나 외가댁에 가서 불편한 기분으로 있기... 가 아니라
    원글님 친정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지 하는 문제이네요.

    저는 어른들께 인사 다니는 것은 있을 수 있는 문제지만
    사위 입장에서도 장인어른/장모님께 명절 때 인사드리러 가는 걸 당연하게 여겨야 하는 게 아닌지...
    이건 원글님이 친정가는 문제에만 국한 되는게 아니라
    원글님 남편이 처가댁에 인사드리는 문제랑도 중요하게 연결되는거예요.

    신랑분에게 '니네집 먼친척도 만나면서 우리집은 우습게 보이냐?'고 감정적으로 하지 마시고
    조곤조곤 서로 감정 안 상하게 잘 얘기하세요.

  • 3. 그냥
    '06.9.19 3:35 PM (211.169.xxx.138)

    위로해 드리고 싶어요.
    시모도 친정가시면서
    며느리는 친정에 왜 안 보낼까?
    나중에 딸도 친정오지 말라고 하실까?

  • 4. ...
    '06.9.19 3:36 PM (218.238.xxx.14)

    참....남편분이..." 이런 얘기만 하면 너무 민감하게 반응을 해서 " 라는 글때문에...머리가 복잡해져버렸어요^^;;
    사실 그냥 가버려~~친정에...이렇게 하고 싶지만...현실적으로...게다가 처음이라서-.-

    제 주변에는 다행인지...시댁의 큰댁들이 가까이 있어서 전날 가서 음식하고 다시와서 자고 새벽에 움직이곤 하던데...
    5시간 거리라면 그럴여지가 안되네요...
    사실...딸들에게는 관대한 명절 문화가 며느리에게는 마치 그 몫까지 받으려는듯 강압적?이긴 한게 아직사실이에요...

    연휴가 긴데...앞에는 다행히 짧으니 그건 되었고...
    시외갓댁이 코스가 어떤가요?
    큰댁에서 서울로 올때 당연히 거치는 길이신지요?
    그럼 아무래도 안가기는 좀 그렇고...처음이니ㅠㅠ 인사만 하시고 곧 오심이 좋을거 같아요...
    그리고 그전에...차를 한대로 간다면 그건 더더욱 어려운일이겠네요...
    (왠지 한대에 모두 가실듯...ㅠㅠ)

    방법은 그거에요...
    원글님도 처음이니 확실히 하고 싶다고 하신만큼...
    시댁과 남편과의 전투?를 감당하실수 있으면 원글님 생각대로 친정으로 바로 이동하시는거구요...
    그게 아니고...시끄러운거 싫다 그냥 내가 참을란다 하시면 시댁에 끌려? 다니시는거구요...

  • 5. 새댁
    '06.9.19 3:47 PM (61.33.xxx.130)

    잠깐 사이에 리플들이 달려있네요.. 감사합니다.

    먼저 신랑의 현재 의견은 친정에는 미리 다녀오자는 거에요. 연휴때는 자기 식구들과 움직여야 하니까 미리 가서 하룻밤 자고 오자는 정도의. 전 그게 맘에 안 들구요.
    자기 식구들에게는 명절때 인사드리자면서 왜 친정에는 그렇게 못하는 건지..
    제가 딸만 있는 집이고 큰딸이다 보니 더 섭섭한지도 모르겠어요.
    저 보내고 서운해 하시는 것도 그런데.. 명절때도 못 가뵙는거 싫거든요.

    그리고 큰댁에서 외갓집은 지나갈 수도 있고 거쳐갈 수도 있는 애매한 위치에요.
    서울에 올라오려면 약간 돌아오기는 한데, 크게 차이가 나는 건 아닌듯 하더라구요.
    당연히 차는 한대로 가구요. 그 막히는 길을 승용차로 간다는 것도 싫으네요.
    (기차나 버스를 이용해도 되는데 시아버님은 굳이 아들에게 운전을 시키세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 것은 큰댁에서 나오면서 외가댁까지 모셔다 드리고 얼굴만 비치고,
    고속버스를 이용해서 토요일(7일)밤에라도 올라오고 싶은 마음인데..
    왜 이게 그렇게 어려운 건지 모르겠어요.

    사실 이런 마음을 신랑에게 슬쩍 내비추었는데.. 신랑은 신랑대로 섭섭하다고 하네요.
    아무리 이해를 시키려고 해도.. 근본적인 이해가 되는 것 같지 않아요.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시려는 시어머님에게도 섭섭하고, 신랑에게도 그렇구..
    회사에서 일도 잘 잡히지 않네요.

    이런 일이 자주 생기면... 정말 시댁이 싫어질 것 같아요.

  • 6. 저도..
    '06.9.19 3:57 PM (124.60.xxx.30)

    결혼하고 첫 명절이 추석이었는데 시댁에 갔다가 원래는 큰집에 가야하는데
    생략하고 시외가댁에 갔드랬죠.
    아버님이 어머님을 굉장히 위하시기 때문에 모든게 평등합니다.
    근데 그 평등이 제게는 불리한거죠.
    시외가댁에 가니 거기 외숙모님들께서 '친정에 가야지 왜 여기 왔어?'하시더군요.
    가고싶어 갔겠습니까.
    새댁이라 잔뜩 긴장해서 가자니 따라간게지요.
    외숙모님들은 저녁까지 대식구들 챙겨먹이고 저녁에서야 돌아들 가시더군요.
    저녁때는 이모님들 가족까지 등장했었구요.
    친정으로 가시는지, 집으로 가시는지 한분은 끝까지 표정이 굳어있으시더라구요.
    첫 명절에 연휴는 짧고, 친정이 멀어 대충 넘어갔는데
    명절이 짧던길던 새벽부터줄을서서 표를 구해서라도 꼭 갈랍니다.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게 싫습니다.
    어머니 친정이 중요하듯이 제게도 친정이 있고, 중요하다는걸 꼬옥 알려주세요.

  • 7. Runa
    '06.9.19 3:58 PM (203.240.xxx.127)

    전 왜 신랑분과 싸우시는걸 두려워 하시는지 모르겠어요...ㅠㅠ
    그럼 이번 명절엔 신랑분 말처럼 해드리고 설에는 반대로 하자고 해보세요...
    그래도 좋다..~~하시면 별 문제 없는거고 아니면 꼭 집고 넘어가야할 문제 아닌가요? 평~~생 키워주신 님 부모님한테 미안하네요...

    저도 결혼한지 딱 3달된 며느리인데..저희는 시댁은 딱 시부모님한테만 인사드리고
    친정쪽으로 친척들 인사드리러 가요....설에는 아무래도 시댁쪽 친척들한테 인사드려야 할듯해서요..
    우리나라는 큰 명절이 2개잖아요..번갈아가면서 조금씩 양보하면 서운하지도 않고 좋을듯해요...잘 말씀 드려보세요...그리고 안되면...저같음 싸울거예요..ㅠㅠ

    제 문제만 있는게 아니라..(저도 역시 딸만 셋) 절 평생 키워주신 부모님한테 미안해서요...~~

  • 8. 저도
    '06.9.19 4:09 PM (211.217.xxx.85)

    윗분처럼 신랑이랑 싸우는 거 두려워 하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아내를 존중하고 균형있는 의식을 가진 남자라면
    먼저 나서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아내의 이런 고민 자체를 이해 못한다면
    그건 좋은 말로 해결 안된다는 뜻이죠.

    신혼이시니 남편이랑 싸우는 거 피하고 싶으시겠지만..
    만약 싸움이 싫어서 회피하신다면
    원글님은 앞으로 계속 시집의 무리한 요구에 따르셔야 해요.
    흥분하지 말고 단호하게 말씀하세요.
    사실 논리적으로 따지고 들면 남자들 할 말 없잖아요.
    그러니까 괜히 큰소리 내고 여자들은 다 그렇게 산다느니.. 이딴 말을 하죠.
    요새 그렇게 사는 여자 없고, 시작은할아버지나 시외할머니보다는
    내 친부모가 훨씬 더 중요하고 보고 싶고 나를 기다리실 거라고 얘기하고
    시외가댁 모셔 드리고 바로 친정으로 오세요.

    첫 명절이니까 친척들에게 인사드리는 건 하시되,
    다음부턴 그것도 가능한 피하시구요.
    제가 큰집 며느리인데 명절날 잘 알지도 못하는 사촌동생, 동서들 와서 자고 가는 거
    제 입장에서도 너무 불편하고 싫어요.
    시아버지 형제들 너무들 좋아해요. 이리 다 모이니 반갑고 얼마나 좋냐고... ㅜ.ㅜ
    자기들 형제들이니 반갑겠지만 명절에 집에도 못 가고 잡혀 있는 며느리들은
    얼마나 서글프고 괴로운지 상상도 안되나 봐요.

  • 9. ..
    '06.9.19 4:14 PM (124.50.xxx.164)

    자세한 형편이야 알 수 없지만 새댁님이 올리신 방법이 무난한 것 같아요. 모셔다 드리고 올라온다..요

    남편이 섭섭해한다 하셨는데요. 그렇게 못한다면 새댁님과 친정 가족들도 섭섭할 것 아니겠습니까. 누군가는 양보해야죠. 제 경험에 의하면 남편에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것, 혹은 내가 얼마나 부담스러운지를 펼쳐놓고 설명하는 건 역효과였구요. 이치와 사리에 맞게 차근차근 '상의'를 하는 게 나았어요.

    시댁이 불편하다, 싫다 해봤자(아직까지는 그런 표현을 직접 하신 건 아닌 것 같지만요) 역으로 남편도 나도 처가가 불편하다 하는 답변만 나올거구요. 상대의 가족과 문화가 불편하다 하는 건 피차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죠. 가족을 이룬 이상 불편해도 참아야 하는 부분도 있고요. 제 요지는 투정하거나 짜증내지 마시고 대화와 합의를 이끌어 내시라는거예요.

  • 10. 저두 3번째
    '06.9.19 4:28 PM (221.148.xxx.104)

    저는 이번이 세번째 명절이네요..(결혼하고 맞이하는)
    작년 추석이 첫 명절이었지요...
    저도 윗 님들 말대로 대화와 합의 논리와 설득 기타 등등.. 아무리 해도
    기본적으로 안되더라구요...
    전 추석 한달전부터 대대적으로 표현을 했고(제가 딸만 있는집 장녀라서... ㅡ.ㅡ)
    남편은 아무 소리 안하고 제 말만 듣고 있더니
    어느날 표를 구하는데
    아주 자기 맘대로 하는겁니다.(추석 전전날 퇴근하자마자 출근해서 추석 다음날 저녁에 서울로 오는 표)
    그래서 저도 결제했어요.
    추석 전날 아침에 내려가서 추석날 오후에 올라오는 것으로...
    그리고는 대판 싸웠어요...
    제가 말한 요지는 너네 부모님이나 우리 부모님이나 똑같이 대해 다오.. 부모님 네분 다 동등하게 우리에게는 고맙고 소중한 분이다. 모.. 이런거였죠.. 그런데 이게 싸우다 보니 너네집 한번 가면 우리집 한번 가자... 는 식으로 변질되어 버렸어요.. 그래서 추석날도 시간 계산해서 우리집에 몇시간 너네집에 몇시간 이런식으로 하게 되었구요..
    그리고 나서 남편이 그렇게 한번 잘 살아 보시게~ 니 맘대로만 하면 어찌 되는지 함 보자~~
    모 이런식으로 갈구기도 하고
    정말 이렇게 살려면 차라리 결혼을 하지 말지 왜 했냐 라고 하며 협박까지 하고...
    근데 저는 정말 못 견딜것 같은거예요.. 명절에 친정 안가면....
    그래서 후배님께 할 말은 아니지만.. 저는... 이혼 불사 하고 안가면 이혼하겠다고까지 했어요...
    명절에 시댁에 가니 명절 당일 오후에 시누이가 오니까 대뜸 언제 가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저녁 조금 일찍 간다고 이야기 했구요.. 시누이도 친정 가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래도 명절 치를거 다 치르고 8시 버스 타고 ... 시누이랑 남편 외갓댁 외할머니 댁, 외삼촌댁 2곳, 고모님댁 1곳, 먼 친척 분들 댁 5곳... 모두 다 인사 드리고 ... 나니 밤 8시네요... 그 때 친정가면 울 부모님은 저를 자다가 맞아주셔야 하고 또 서울 오려면 다음날 일찍 나와야 하고....
    남편이 그제서야 미안해 하더라구요.. ㅡ.ㅡ
    그 다음부터는 저희 집에 평소 주말에 잘 갑니다.. 시댁에 비해서... ㅡ.ㅡ
    저희는 시댁이 더 멀거든요... 시댁은 1년에 4-5번(명절과 시부모님 생신, 휴가) 정도 친정엔 7-8번(명절, 친정 부모님 생신, 휴가, 연휴, 주말) 정도 로요...
    또 시어머님이 요리 솜씨가 좀 떨어지시는데 울 엄마가 요리 솜씨가 좋으시거든요..
    반찬 떨어지면 당연히 친정가는줄 알고 있어요.. 그리고 고마워 해요...
    처음 추석 전 1달 반 정도는 서로 말도 안하고 싸우고 난리치고 소리 지르고 서로 항의메일 쓰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도움은 안 되지만 친정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드니까 잘 하는것 같던데... 설득 잘 해 보세요.. 전 대화 타협 논리 설득.. 이런건 이론만 되는거 같아서... ㅡ.ㅡ

  • 11. .
    '06.9.19 4:29 PM (59.186.xxx.80)

    어휴, 새 며느리까지 데리고 큰집에 외갓집까지..
    게다가 가서 자는 거면 그쪽에서도 반기지 않을껄요?
    저 같은 경우는 시댁쪽의 큰집, 외갓집에서 잘 수가 없답니다.
    별로 환영을 못 받아요.
    그쪽에서도 완전 경우 없는 집 아니라면 아무리 며느리라도 새사람인데 함부로 대접 할 수도 없을 거구요.
    대식구가 내려가면 잘때도 부족하구요...

    사실 처음 명절이면 친척분들께 인사드리는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니 인사드리는게 도리겠죠..
    하지만, 명절 당일날 큰집에서 나와서 명절 오후에 외갓집에 들려서 인사 드리고 밤 늦게라도 신랑이랑 두분이 올라오면 안되나요?

    제 경우보면 결혼하고 딱 1년이더라구요.
    곧 아이 생기고, 아이 기르고 하는 동안에는 사실 사람꼴이 아니니..
    (아이데리고 어디 이동하는거 장난 아니거든요.)

    큰댁에 가서 차례지내고, 명절 쇠고..
    올라오면서 외갓집에 들러 천천히 놀고, 첫 명절이니 친정으로 가심이....
    어머님은 오랜만에 친정에 가셨으니 편히 쉬시라 하구요...

    사실 남편이 내 편이 되어줘야 가능하기는 하지만요.
    어설프게 시부모님께 직접 말하거나 남편한테 감정적으로 말하면 서로 피곤하니...
    잘 타협하셨으면 좋겠네요.

  • 12. 에구
    '06.9.19 4:58 PM (59.7.xxx.239)

    명절을 다 없애야 하던지...아니면 시댁이나 남편들의 의식이 바뀌던지 해야지...
    명절이 명절답지 못하고 이건 뭐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마냥
    참 서글퍼지네요

    원글님댁은 딸만 있는 댁이시라니
    명절 당일날 찾아뵈세요
    얼마나 적적하시겠어요
    그런건 남편이 챙겨야 할 부분인데...시댁외가쪽은 설에 인사드려도되고
    참 그전에 생신때도 뵜었다면 꼭 길 막히는 명절에 찾아뵈야 할까 싶네요

  • 13. 시엄마가
    '06.9.19 5:46 PM (58.239.xxx.24)

    미리 가라고 알아서 이야기해주시지 않은담에는 며느리가 나서서 말하기는 참 곤란한 문제죠,,,

    게다가 시집간 시누이도 내친정이네 ~~ 하고 와서 퍼질러 놀고있다면 내속은 더 상할꺼구요,,,

    시집간 시누도 자기친정 명절당일에 가보는데 왜 나는 못가보나 서운할꺼구요,,

    다행이 울 시댁은 시누가족오면 얼굴잠깐보고 저녁은 친정에서 보낼수있도록 배려해주셔서 다행이지만,,

    난 빨리 일어나구싶은데 신랑이 집에 눌러붙어 안떨어지고 좀만더 있다가 좀만더 있다가 이럼 짜증나죠

    시엄마나 시아버님도 얼른가보라고하는데.. 흠,


    시엄마되시는분 생각이 그러시고 남편까지 생각이 그런식이면,,, 진짜 힘드시겠네요,,

    님 초반에 잡아야 뒤가 편한법이고,,, 첫명절에 그런식이 되시구 나면 다음 명절도 매한가지가 되실꺼라는사실만 기억하시고,, 원하시는데로 하세요,,

  • 14. 추석싫다
    '06.9.19 5:54 PM (211.241.xxx.252)

    여기 저랑 같은 처지에 놓이신 새댁이 또 있네요
    저희 시어머니도 ..... 추석이라고 결혼식 하고 인사 못했던 친척들에게 죄다 인사시키시러 다니신다는데
    정말 답답.............합니다....

  • 15. ^^
    '06.9.20 8:42 AM (211.189.xxx.2)

    결혼하고 인사 쫘악 드리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추석이라니 말씀드리는게 어떨까요? 친척들 인사드리러 다니는것은 다 른 날 잡아서 하자고 해보세요. 친정가야한다고 말씀하시고요.
    그리고 큰댁에 가서 자는것은 저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 조상차례잖아요. 잘수는 있다고 생각드네요. 잠자고 언넝 그 담날 차례지내고 친정가도록해야할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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