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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될만하니 또 산이 하나....

직장맘.. 조회수 : 1,429
작성일 : 2006-09-13 08:10:35
시댁, 친정 다 멀리 지방이라..
수원 저희집에서 저는 시화공단으로, 신랑은 강남으로, 아가는 같은라인 놀이방...
저는 출근시간이 일러 6시 30분에 집에서 출발을 하고..
아가는 출근시간이 느지막한 신랑따라 8시 30분에 아빠랑 놀이방을 갔어요..
퇴근시간 늦은 신랑대신에 저 6시 30분 퇴근해 미친듯이 집에 도착하면 8시 30분..
우리 아가는 꼼짝없이 12시간을 놀이방에서 지냈죠..
위태롭게, 어렵게.. 그렇게 그렇게 어찌어찌 1년 반이나 지났네요..

근데 신랑이 직장을 옮기게 되었네요..
거긴 출근시간이 8시까지래요..그럼 집에서 6시 30분에는 나가야 합니다..신랑도...
이쯤되니...

한계가 왔어요..
어제는 이생각 저생각에 잠을 못잤네요..
일은 계속 하고 싶고, 일을 놓자니 불안하고, 근데 아이에게 너무너무 미안하고, 이참에 좀 쉬어볼까도 싶고...

신랑이랑 내린결론은....
1. 놀이방에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맡긴다.. 샘한테 시간외 좀 더드리고... 아기가 너무
    불쌍해요...     지금 32개월입니다..
2. 아파트같은라인에 아침시간 저녁시간타임 아주머니를 따로 구하고 놀이방 말고
   어린이집 좀 좋은데로 옮긴다.. 그런데 이렇게 해주실분이 계실런가..아파트 놀이방이라
   시설이 좀 열악합니다.
3. 제 직장가까운 시화공단쪽으로 이사를 한다.. 근데 신랑 출퇴근이 너무 멀고 또 여기 공기가 너무
   안좋아요..아가 아토피도 있고... 옮기기가 싫어요...
4. 걍 제가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한다.. 솔직히 자신은 없네요..
  

제가 이번주까지는 결론을 내야 4번일 경우 사직서를 내야하거든요..
머리가 터지겠네요...
친정언니같은 82언니들... 저좀 거들어주세요...
IP : 61.84.xxx.1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솔직히..
    '06.9.13 8:20 AM (221.151.xxx.54)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이한테 좀 심한 경우같네요. 친척같은 경우라면 정말 잠시라도 그만두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2개월을 놀이방에 반나절이상 계속 맡기셨다니...
    아이들도 오후 5시 넘게되면 본인들이 더 잘알아요. 그냥 남집에 있는거구나..
    나름대로 고충이 많으시겠지만 경험상 너무 안좋습니다. 간혹 적응도 잘하고 놀이방에서도 잘 있고
    하니까.. 근데 꼼꼼히 들여다보면 정말 아니거든요
    소득이 전문가급 아니라면 그정도를 감수하면서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 2. 한참잘텐데..
    '06.9.13 8:55 AM (211.194.xxx.199)

    4살이네요.
    6시반이면 한참 새벽잠 들어있을때인데, 엄마 아빠따라 출근(!)한다고 꼬맹이도 준비하면 사실 서로가 힘들어요. 겨울이오면 옷도 더 입혀야하구요.
    맡길 집을 구하시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전 아파트 1층 놀이방이 너무 싫은 사람이라.. ( 한 번 봤는데 큰애들은 안방에서 작은 애들은 거실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더라구요. 야외수업도 잘 못하구요.. )
    이른시간이라도 아기 맡길 수 있구 그 집에서 챙겨서 어린이집 좀 좋은 데 보내고 오전공부하고 데려오고 엄마 퇴근때까지 기다리구요..
    예전 저희 앞집아주머니는 우유배달 끝나면 애기 데려와서 저녁까지 봐주시는데 정말 지극정성이셨어요. 애들도 큰 집이엇는데 하루라도 웃음소리 안나는 때가 없었죠. 주말이면 애기가 보고싶어서 두 부부가 교회다녀오는 길에 건너편 애기집에가서 데려올 정도였어요. 빨래도 다 손빨래하시고.. 부지런하고 사람좋기 이루 말할 데 없는 분들이셨는데..
    그런 분 구하시면 참 좋겟어요.
    당장은 너무 힘드시겠어요. 일단 아주머니 구할 때까지 아파트 어린이집에 부탁하시는 건 어떨까요. 이른 시간이라 조용해서 들어주실 수도 있을거같은데요.

  • 3. 속상하네요
    '06.9.13 9:05 AM (125.240.xxx.42)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속상하네요.
    윗 분들이 주신 조언들도 다 가슴에 콕콕 박히면서 죄책감이 들구요.
    어린아기의 희생이 크다..
    나중에 후회한다...

    어쨌든,
    저도 이것저것 다양한 방법 많이 써봤는데요,
    지금 상황에서는 동네에서 아침,저녁 봐주실 분 구하는게 최선인 듯 합니다.
    세상이 다 그렇잖아요? 못된 사람도 많지만, 자기 아이처럼 사랑으로 지극정성으로 봐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봐주실 분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단 그 방법을 생각해보심이...

  • 4. 동네에서
    '06.9.13 9:13 AM (222.107.xxx.201)

    아주머니를 구해보시는것이 좋아보이네요
    올캐가 같은 아파트 아주머니께 7시 30분에 맡겨 8시에 데리고 왔는데
    잘 보살펴 주시더라구요
    애가 초등생 저학년 하나 있는집이었는데
    그아이도 자기 동생처럼 예뻐 했어요

  • 5. 제생각
    '06.9.13 9:36 AM (203.248.xxx.3)

    우선 맘이 많이 아프시겠고.. 갈팡질팡 힘들어 하시는 모습보여.. 마음 짠하고.. 위로의 말씀부터 드립니다.

    아이는 남들 보기에 불쌍해 보일지 모르지만 불쌍하지 않습니다.
    옆에 끼고만 있다고 해서 사랑이 다 아닙니다.
    글에서도 그 마음이 느껴지니 매순간 아이에 대한 넘치는 부모님의 사랑땜에 아이는 행복합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동네 아주머니 구하시는거 저는 반대입니다.
    그냥 어린이집 보내시고.. 아이를 챙겨주시는 선생님께 마음을 전달해 보세요..
    내 손주라도 아침부터 밤까지 나이든 사람이 끼고있게되면 보통일 넘습니다.
    할머니도 아니고 남에게 그 많은 시간동안 우리애를 사랑넘치게 돌봐주길 기대하는것 자체가 넌센스입니다.

    비슷한 조건의 맞벌이 가정 아이들이 있는곳.. 좋습니다.

    제 나이 마흔둘인데요.. 저희 아이들도 지금 원글님 비슷한 시기에 어린이집 보내면서
    직장생활 시작했습니다.
    전 어린이집 원장님이 참 잘 거둬주셧어요.
    진짜 이모처럼..
    아이들 간식도 직접 해서 먹이시고 ..
    어린이집 다니면서 오히려 애들이 통통해지고 그랬다고 잘 먹어줘 고맙다고 행복해 하시던 분이셨죠.
    아이가 자라 일곱살에 초등학교 보냈는데..
    어린이집으로 주소 옮겨 그 동네 학교 보내라 하시고.. 비 오는 날은 우산 들고서 아이 데려와
    제게.. 어머니 비와서 심란하시죠.. 아이가 비 맞고 올까봐.. 제가 가서 데리고 왓어요.. 걱정마시고 일 잘하시고 오세요.. 전화주시던 분이십니다.

    세상에는 나쁜사람도 많지만 좋은 사람은 더더욱 많습니다.
    어린이집 운영하시고 하시는 분들 대부분 아이들에 대한 사랑담긴 장기가 오장육보 외에 하나쯤 더 있으신 분들 같아요..

    아마도 좋은 직장이신거 같은데..
    버리지 마시고 꼭 지키세요..
    그리고 아이도 씩씩하고 행복하게 서로에게 어려운 시기들 넘어갈 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지금 저희 아이들은 중2,초등6인데요..
    아들이 아니구 오빠 같습니다.
    엄마 응석(?)조차 다 받아주는 행복한 소년으로 잘 자라고 있답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 6. 직장에 대한
    '06.9.13 9:39 AM (211.53.xxx.253)

    원글님 생각이 우선 중요합니다.
    계속 쭉 다니실 계획이라면 이사를 권합니다. 중간에 그만두실거라면 지금 그만두시는게 좋다고 생각되구요. 이사를 하신다면
    시화공단에서 조금 가까운곳으로 이사하시는겁니다. 30분거리 정도.
    물론 공기 나쁜것 안좋지요. 하지만 아이가 하루 12시간 이상
    어린이집에 있는것도 무리고 아주머니 구하셔도 아침저녁 새벽에 움직이는건
    무리같습니다.
    저도 아이둘 직장다니며 키웠고 지금도 직장다닙니다.
    눈물나는 시절 지나갑니다..
    윗분처럼 이사가고 동네에서 아주머니 구하시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일단 아이들 보낼수 있는 시간을 두분중 한분은 확보하셔야합니다.

  • 7. 제생각
    '06.9.13 9:43 AM (203.248.xxx.3)

    참 그리고 이런 경우에는 멋진 시설 이런거 필요없습니다.
    그냥 마음 따뜻하신 선생님만 있음 됩니다..
    지금 보내시는 어린이집이랑 별 트러블 없으신거 같으니 그냥 그곳에 보내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전 너무 감사해서
    어린이집 선생님 다섯명이었는데
    비누세트 만원짜리라도 스승의날이랑 추석에 두번.. 그 다섯명 선생님께 똑같은거 보내드렸고
    제가 못하는 음식이지만 집으로 초대해서 식사대접도 했습니다..
    ㅎㅎ 제가 만든 만두국 .. 반죽이 질어서 다 터져서 결국 엉망이 되버리긴 했지만...
    마음과 마음으로 다가가심 잘 해결되실거에요.. 제가 지나온 길이라 주제넘게 얘기가 길었습니다.

  • 8. 동심초
    '06.9.13 10:04 AM (121.145.xxx.179)

    어린이집도 선생님 생활이 있는데 6시30분 너무 이릅니다
    아마 받아 주시는 선생님 안계실꺼구요 사랑보가 하나더 있으시다 해도 선생님도 아침 식사등 그날 애들 교육준비등으로 많이 분주한 시간이 아침입니다 소홀할수 밖에 없어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침일찍 아기를 받아줄수 있는 위탁가정을 찾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아이를 좀 더 재워서 어린이집 갈시간에 씻기고 밥 먹여서 보내고 오후에 데려오는 방식으로요

  • 9. 아아..
    '06.9.13 10:52 AM (61.84.xxx.17)

    따스한 답변들..너무 고맙습니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정말 여기서 그만둬야하나.. 싶은 맘에 올린글에.. 정성스런 답변을 보곤...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겠어요... 그치만 참 힘드네요...ㅠ.ㅠ
    아이에게도, 아이아빠에게도, 저에게도....
    일단 집부터 다시 알아봐야겠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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