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4학년이 되었어요.
왠지 고학년 엄마가 된 기분이예요. 여기서 자랑한번 하고 싶은데...
아이가 3학년때 무지 거창한 시험을 치른 후 영재학교로 전학왔어요.
사립이야 돈 억수로 들여 보내면 원하는 교육 골라골라 잘 받을수 있겟지만, 여기서 터무니없이 세금 많이내는것도 배아픈 사람이라 공교육에서 사립의 시스템을, 아니 훨씬 더 많이 받을수 있는 이 프로그램에 눈독 들여 왔었죠.
일주일간의 테스트로 1차 골라내고, 아이큐 검사로 2차, 마지막 3차 관문은 영재 심리학자가 아이랑 하루종일 지내면서, 만들어진 영재가 아닌 타고난 영재성이 있는지를 판단해서 합격을 시켜요.
인종 전시장 같은 이 나라에서도, 정작 좋은거는 자기들이 차지하려 차별을 둔다는 말을 좀 들었던터라, 아이의 컨디션과 운이 따라주길 많이 바랬는데 합격했어요.
커리큘럼을 보니, 재미있는거 많이 하더라구요. 과학 실험 많이하고, 수학 경시대회 여러번 있고, 유명 대학의 교수님들과 같이 하는 몇개의 프로그램도 있고, 불어야 4학년 되면 하는줄은 알았지만 스페니쉬도 할거라네요.
아이한테 무리가 많은것 처럼 보이긴해도 어릴때 일상의 한부분으로 공부를 습관들여야 나중에 힘들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는터라 이런 생경한 과목들을 많이 넣어주는게 좋네요.
일단 소망했던 것은 하나 이뤘으니, 이젠 아이 대학 보내고 제가 한국가서 사는것이 두번째 소망이 되었어요.
그럼 나는 어떤 사람으로 한국서 살까? 한번 그려보면...
일단 신촌이나 홍대, 암튼 그 동네에 집을 구해서 그쪽에서 유학하는 외국애들 하숙집 아줌마 하고싶다는 생각이 요새 드네요. 뭐, 제딴엔 좋아 보여요.
왜 신촌이냐? 전 연대 애들 좋아하걸랑요. 참, 이상해요. 그냥 어지간하면 연대 다닌다,하면 멋져보여요.
서울이 아니면 부산에서 살래요.
부산이 안좋은 점은 도시가 길게 생겨서 교통이 불편하고, 톨게이트비를 너무 자주 내는게 흠이지만, 제겐 그 바닷내음 흠뻑맞고 한번 살고픈 희망이 있답니다.
그런날이 곧 오겠죠?
오늘도 뭘 말하고자 했는지 쓰다가 잊어버린 럭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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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국에서 산다면...
럭키 조회수 : 1,548
작성일 : 2006-09-08 07:07:51
IP : 74.118.xxx.10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축하해요
'06.9.8 8:36 AM (59.6.xxx.90)출중한 아들을 둬서 부렵네요. 시작은 지금부터죠?
한국인의 자부심과 가족애의 중요성도 같이 키워 주시기 바랍니다.2. 미국
'06.9.8 10:21 AM (211.221.xxx.234)에 사는 조카도
그런 시스템에 합류했는데,
스스로 자부심이 생겨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것 같더군요.
축하드려요. 먼 이국땅에서 자녀분 성공하는 맛이라도 없다면 참 허전할것 같아요(??).
반대로 자녀분 성공하면 사실 많은 부분이 위로가 되겠지요.
너무 외로워 마시고 ,
님이 가진 환경(이곳에서 절대 즐길수 없는)에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요즈음 부쩍 향수병에 시달리시는듯 해서요.)3. 호주맘
'06.9.8 10:43 AM (203.41.xxx.25)저두 1-2년내에 직장 때려치고 하숙집 할까 생각중이예요.
음식도 이젠 여러가지 후딱 잘 해내겠고~
하숙칠려면 어느정도 넓어야 되는 데 한국에선 이제 큰 집은 정말 멀리 날아갔더라구요.
한국 갈 생각하면 너무 갑갑해요. 언제 함 들어갈께 하는 말을 아예 안하고 살아요.
서울은 더더욱 싫으네요... 모르죠 뭐 아직 젊어서 그런가..4. 파란마음
'06.9.8 12:20 PM (218.48.xxx.215)럭키님~ 정말 좋으시겠어요^^
부럽고 샘나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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