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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없는 @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황당 조회수 : 1,109
작성일 : 2006-08-10 18:48:17
점심 먹고 냉장고 청소를 했어요.
간만에 청소를 해서 그런지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왔어요.
음식물 쓰레기 봉투(제일 작은 2L) 2개 분량으로요.
참외도 상한 것 같아 버리려고 하니 쓰레기 봉투가 없는 거예요.

슈퍼는 멀고 햇볕은 너무 뜨겁고, 나중에 쓰레기 봉투 사서 버릴까하다가 그냥 청소하는 김에 한꺼번에 버리자 싶어 검은 봉지에 참외를 담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너무 한심스럽지만, 그 때는 '한 번 정도는 괜찮겠지,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통에 쓰레기 버릴때 보니 검은 봉지에 싸서 버리는 사람도 가끔 있더라.'는 생각이 나서 그랬던것 같아요.

청소가 끝나고 밖으로 가서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넣고 집으로 들어오려고 하는데 갑자기 차가 달려와 서더라구요.
저는 길을 물어보려고 그러나 했는데 차에서 60대로 보이는 사람과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내리더니 '아주머니 음식물 쓰레기를 불법 투척했다'면서 막 훈계를 시작하더라구요.
음식물 쓰레기 수거하는 회사 사람이래요.
이거 신고하면 벌금이 100만원인데 왜 이런 짓을 하냐고 하면서 막 호통을 치는거예요.
저는 당황스러워 죄송하다고 쓰레기 봉투가 모자라서 그랬다고,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을 했어요.
정말 하늘에 맹세코 처음이었어요.

그렇게 말하니 나이 많은 아저씨가 한꺼번에 쓰레기 봉투를 많이 버리는것을 알고는
"아니, 집에 냄새나게 쓰레기를 쌓아놓고 사나? 젊은 여자가 살림을 어떻게 사냐...?"
이렇게 말하는데 열이 확 오르더군요.

냉장고 청소하니 이렇게 음식물 쓰레기가 한꺼번에 많이 나오더라.
내가 작정하고 쓰레기 불법 투척을 하려고 했으면 다른 것도 다 검은 봉지에 쓰레기를 버리지 한 봉지 뿐이겠느냐?
음식물 수거해 가는 회사 사람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것 아니다. 내가 살림을 어떻게 하든 무슨 상관이냐?
아저씨는 작은 법규 한 번도 어겨 본 적 없느냐?
검은 봉지에 싼 쓰레기는 쓰레기 봉투 구입해서 버리겠다.
그렇게 말하고는 검은 봉지 들고 집으로 들어왔어요.

제가 잘못한 건 확실한데 왜 이리 화가 나고 억울한 맘이 들까요?
결코 제가 잘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검은 봉지에 쓰레기 넣어 버리는 사람이 나 하나뿐이 아닌 것 같은데, 정말 처음으로 한 행동이 재수없게 걸렸다고 생각되니 더 화가 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나이 많은 아저씨가 마치 범죄자 다루듯 나에게 말하는 게 너무 싫었어요.

사람은 나쁜 짓하면 안돼나봐요.
스스로 공중도덕, 작은 법규도 잘 지킨다고 생각헸는데 한 번의 실수로 사람 아주 우습게 되어 버렸어요.
앞으로 확실하게 살아야 겠어요.




IP : 211.195.xxx.16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06.8.10 7:08 PM (170.194.xxx.86)

    많이 속상하셨겠어요..원래 그런 일은 예상치 못하게 터져서 사람 속을 뒤집죠..저도 학창 시절에 맨날 맨날 교실에서 실내화 잘 신고 다니다가 하루 정말 실수로 집에 두고 와서 (겨울이라) 그냥 신는 신발 그것도 수업 끝나기 전 몇 분 신었다가 선생님 한테 걸려서 정말 애들 앞에서 눈물 쏙 빠지게 이거저거 다 합쳐서 덤태기로 혼나고 손바닥 맞고...참 그 때 저는 징하게 깨달았죠. 맨날맨날 잘 해야 되는군...허억.
    맘 푸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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