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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아버지.... 우리 할아버지....
아기자기한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늘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건 마루코와 토모조 할아버지의
때론 무모한(?)듯한 사랑 때문이기도 해요.
손자들에게 할아버지란 보호막 같은 존재 같아요.
적어도 어려서 부터 함께 산 저에겐 그랬거든요.
엄마한테 혼나면 할아버지 한테로 도망가고...
요며칠 마루코는 아홉살을 보면서 친정에 계시는
저희 할아버지 생각이 참 많이 났었었는데....
보러가야지 보러가야지 멀지도 않은데 보러가야지
늘 생각만 하다가 요즘 차만 타면 악을 쓰며 울어대는
우리 애기 때문에 하루 이틀 미루고만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데 오늘 아침에 전화가 왔어요.
우리 할아버지가 저한테 보호막이었던 우리 할아버지가
잠결에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숨을 놓으셨다고....
첫손주라 어려서 부터 늘 손붙잡고 어디든 데려가주시고
항상 퇴근하실 땐 양손 가득 과일이랑 과자를 사오시고
엄마는 안 사주던 세발 자전거를 직접 시장 까지 데리고 가
사주시며 힘들게 타고 오는 저를 옆에서 지켜봐 주셨는데....
또 고입시험 볼 때 쓸 컴퓨터 연필도 직접 손으로 깍아 주시고
대학시험 볼 땐 학교까지 절 데려다 주시고 가셨는데....
전화하면 항상 ##야, 보고 싶다. 놀러와라~ 하셨었는데....
너무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너무너무 속이 상합니다.
절 데리러 오는 동생 기다리며 그냥....
1. ..
'06.8.8 12:03 PM (222.96.xxx.25)저는 할머니가 그러셨는데.
오랜만에 가면 반가워서 눈물을 다 흘리시고.
할아버지 편하게 가셨네요.
명복을 빕니다.2. 저도
'06.8.8 12:18 PM (219.241.xxx.130)재작년에 99세를 일기로 돌아가신 저희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외국에 오래 가계셔서
태어나서부터 할아버지랑 같이 살았거든요.
90세가 넘어서도 자전거를 타실 정도로 정정하셨는데
한 1년 자리보전하시다가 가셨어요.
목사님 모셔다가 임종예배 드리고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말씀 남기고
그날 밤 가셨는데,
내 새끼들 챙긴답시고,
마지막 가실 때까지 외롭게 해드린 것 때문에
두고두고 가슴 아픕니다.3. 저도님
'06.8.8 12:30 PM (222.99.xxx.248)너무 감동적입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
가슴이 뭉클합니다.
저도 그렇게 죽어야 할텐데요.
원글님, 일 잘 치루고 오셔요.
좋은 데 가시길 빌어 드리구요.
전 그렇게 살가운 조부모님들은 안 계셨지만, 겉으로는 안 드러내셨지만, 그 속마음은 그러셨을거라 생각합니다.4. 흑흑
'06.8.8 12:57 PM (59.10.xxx.245)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지만,
치매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신 28kg의 작디작은 친할머니 생각이 납니다.
돌아가셨을땐, 울엄마(즉 며느리) 고생한것만 생각나 울었는데 지금은 할머니 인생도 많이 측은합니다.
또 외할머니...
너무 꼿꼿하시고 정정하시고 깨끗하셨던 외할머니도 보고싶습니다.
은발의 컬이 너무 아름다우셨지요.
제 키가 다른 외손주들에 비해 작아서(그래도 162인데) 늘 절 걱정하셨었어요. 많이먹으라고.
보고싶어요 할머니.
원글쓰신 님, 할아버지 좋은곳에 가셨을겁니다. 명복을 빕니다.5. 이렇게
'06.8.8 2:30 PM (125.246.xxx.254)할머니, 할아버지 사랑 듬뿍 받으신 분들은 참 두루두루 심성들도 고우실거 같네요.
전 그저 손자나 귀한줄 알지 손녀딸들은 아무짝에도 쓸데없이 아범 등골이나 빼먹는 것들이라는 투의 대접만 받아서리...............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기억이라곤 없어요.
친정에 계실때....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그래도 손녀라고 가끔 찾아뵈면, 친정에 뭐 가져갈거나 있나해서 저렇게 맨날 들린다는 말 꼭 해서 기분 있는대로 잡치게 하던 할머니.
공부하지 말고 기술 배우라고 신신당부하시던 할아버지.
그래도 대학졸업하자마자 공무원으로 취직하고나니 순식간에 대접이 180도 달라지던...............부모, 자식간에도 돈이 참 중요하다는걸 일깨워 주신 분들이시지요.6. 저도
'06.8.8 2:41 PM (147.46.xxx.18)10년전에 할아버지가 주무시다 돌아가셨어요.
그때 연세가 84.
돌아가시기 전날까지 산책 다니시고, 목욕도 하시고, 식사도 잘 하시고
주무시다 돌아가셨죠.
그 연세에 편찮으신데 없이 편안히 가셨다고 남들은 다 호상이라고 했지만,
마지막 가시는 길 손 한번 잡아드릴 수 없었던 것 지금도 마음이 아픕니다.
원글님 할아버지 좋은 곳에 가셨을거예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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