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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기적?

발까진여자 조회수 : 1,327
작성일 : 2006-08-06 21:37:04
마을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새로 산  높은 샌달을 신어 발이 다 까졌는데
내리는 문 바로 뒷자리 하나가 비어 있어 앉았어요.

한 정거장 가서 어떤 젊은 부부랑 아이 둘이 탔어요.

근데 그 엄마가 타다가 계단에서 넘어져서 무릎을 찧었어요.

아이들은 큰 애는 초등학교 2~3학년 정도로 보였고
작은 애는 5~6살로 보였어요.

제가 작은 애한테 '이리 와서 이모랑 앉자'고 손을 뻗으며 말했는데
겁에 질린 듯이 (저 무섭게 안생겼는데.. ㅠ_ㅠ)
막 소리를 질러대며 (그냥 알 수 없는 소리였어요. 으앙.. 우에.. 이러면서)
자기 엄마 다리를 붙잡더라구요.

근데 그 엄마는 무릎이 아팠는지
그 어린 애를 방치하다시피 하고
(남편은 양손에 과일바구니며 잔뜩 짐을 들었고)
무릎만 계속 문지르고 자기만 손잡이를 꽉 잡고 있더라구요.

그 상황에서 제 뒤에 30대 중후반? 많으면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줌마랑 아저씨가 앉아있었는데 (둘이 앉는 자리)
자꾸 큰 목소리로 '학생이 애기 엄마한테 자리 좀 양보하면 좋으련만' ..
그러더라구요.

민망하긴 했지만 저도 뒷꿈치며 발가락이 다 까진 발이 너무 아팠고
내리려면 거의 8정거장 정도 남아서 가만히 앉아있는데
결국 엄마 다리만 끼며 서있던 어린 애가 넘어졌어요.

그래서 애기를 일으켜서 안으려고 했는데
(엄마는 그 와중에도 자기 무릎만 문지름)
아빠가 과일 바구니를 바닥에 놓고 애를 잡아 일으켰구요.
초등학생 큰 애는 계속해서 손잡이 꽉 잡고 그냥 서있는 상태였구요.

제 뒤에 아줌마가 결국 제 어깨를 치더니 자리를 비키라더군요.
애가 다쳤으니 애 엄마가 데리고 앉아야 한대요.

난감하기도 했고 짜증도 나서 그냥 내려버렸어요.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서 택시 타고 집에 왔어요..



제 뒷사람들이 그렇게 애가 걱정되었으면 자기가 비켜줘도 될 것을..
나이 많으신 분도 아니고 기껏해야 저보다 10살 많겠더니만..
(저는 20대 새댁이에요..)

그렇지 않아도 더운 날, 기분 좋게 외출했다가
기분만 팍 상해서 돌아왔네요.

제가 못된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IP : 218.39.xxx.18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8.6 9:47 PM (59.15.xxx.228)

    버스나 지하철 가끔은 정말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어른 물론 공경해야죠. 자리양보 해야하죠.
    그런데 젊은 사람들도 개인의 상황이라는 것이 있는건데
    무조건 양보해야 한다는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가끔 보면 정말 막무가내이신 어르신들이 있어요.
    당연히 자리양보를 받아야 하는 것처럼 와서는 비키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전 원글님이 절대 잘못했다 생각 안해요.
    그 오지랖 넓은 아줌마도 웃기네요. 그렇게 걱정되면 자기가 일어서던지..
    자기가 일어설 상황이 아니면 자기가 이러저러해서 자리양보를 못하니
    아가씨가 내신 양보해줄 수 없냐고 묻던지 다짜고짜 자리 비키라는 법이 어디있어요.
    날도 더운데 짜증스럽네요.

  • 2. 저두
    '06.8.6 9:48 PM (61.82.xxx.2)

    그런 상황일때면 전 그냥 무조건 일어나서 자리 양보해요.
    제가 뭐 남을 배려해서라거나 착해서 그런건 아니구요^^;;
    주위 시선 때문에요... 앉아 있어도 맘 불편하고...
    심지어 대놓고 비키라는 분들까지... 별루 나이도 많지 않으신 아주머니들이요...
    그래서 다리아프고 짐 많아도 일단 그냥 일어나버려요.
    중간에 그런 소리 듣고 자리비워주면 넘 뻘쭘하잖아요 ㅠㅠ
    물론 제가 자리 비워줘도 극구 사양하시는 할머님들 계세요. 괜찮다구...
    그런데 안그러신 분들이 더 많더라구요... 당당하게 비켜라 하시는 분들...
    허리가 너~~무 아파서 한의원 갔다가 지하철 탔었거든요... 택시타기엔 넘 먼거리라...
    그런데 50대도 안되보이는 아저씨... 다짜고짜 저한테 자리비키라고 난리 난리...
    그 뒤론 쬐끔이라도 나이 많아 보인다 싶은 다 비켜들여요...

  • 3. ..
    '06.8.6 9:54 PM (58.143.xxx.45)

    이러니 다들 차 갖고 다닐려고 하는거 아니겠어요??
    대중교통이 아무리 잘되어 있어도 타고다니는 사람들 의식이 바닥이면 부딪히기 싫어서라도 차 갖고 다니겠네요. 비키라고 어깨쳤던 아줌마 정말 웃기네요.. 자기 자식들교육이나 잘 시키라고 하고 내리지 그러셨어요. 아무리 발이 다 까지고 다리가 풀려서 못걷고 못서있어도 자리양보하라고~~

  • 4. 저 임신했을때..
    '06.8.7 12:09 AM (221.141.xxx.30)

    그것도 8개월인가 되었는데..
    한 50대중반이신분이...오늘따라 피곤하다고 학생이 자리 양보하라고...

    다른 사람이 저사람 임산부같은데 하니..
    누구는 임신안해봤냐??하더라구요...

    순강 황당...

  • 5. ^^
    '06.8.7 9:09 AM (59.187.xxx.40)

    전 임신 7개월에 마을버스아저씨가 저를 찍어서 일어나라고 하더라구요.
    벙벙한 잠바를 위에 걸치고 있었어요.
    할머니 앉아야한다고 그 할머니는 마을버스 계단을 오르는 중이어서 더 황당.
    결국 앞에 아줌마가 벌떡 일어나시긴 했지만..
    그 아저씨 할머니한테..버스카드 미리 찍으라고 강권. 내릴때 힘드시다며..
    할머니 됐다고 딱잘라 말함.

    하여간 당황스런 상황의 연속이었어요.
    전 노약자자리에 앉아있던것도 아닌였는데 말이죠.

    세상엔 별일다있습니다.

  • 6. ..
    '06.8.7 1:11 PM (221.146.xxx.81)

    전 노인과 아이들한텐 무조건 양보합니다.
    내 다리가 부러졌을지라도.

  • 7. 마음
    '06.8.7 1:41 PM (59.150.xxx.191)

    전 그냥 몸보다는 마음이 편한게 낫다는 심정으로
    양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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