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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의 전화!!

기분꿀꿀~ 조회수 : 2,037
작성일 : 2006-08-03 22:55:52
휴가 떠나셨다 도착하시는날이기에 안부전화 드렸습니다.
"잘 다녀오셨어요. 고생은 안하셨어요? "등등..솔직히 시댁에 전화 자주 안합니다.
일주일에 한번, 바쁘면 건너뛰고 이주만에 전화드리기도 하고요.
남편이 여름감기로 고생중이라 안부인사 끝에 당신아들 아프다고 전해드렸죠.
걱정하시면서, 어머님 특유의 설교가 시작되네요.
주로 뭘 먹이라는 소립니다. 집에 영양제, 홍삼 넘쳐납니다. 울 남편 절대 안먹어요.
열심히 먹는건 술과 담배 그리고 고칼로리의 술안주들이예요. 뚱뚱하고 운동 절대 안하죠.
여하튼 어제는 적당히 걱정하시고 잔소리 하시고 끊으셨어요.
왜 제가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겁니까?? 30년 넘게 잘못 길러진 습관 제가 어찌 고치냐구요.
오늘 저녁 어머님이 직접 전화하셨습니다.
큰 아이가 받아서 아빠도 아프지만 동생도 아프다고 할머니께 말씀드렸어요.
제가 받으니, 좀 어떠냐고 물으신후엔 또 평소 영양제와 홍삼 챙기라는 잔소리를 하신후
저녁은 뭘 먹였냐시며 맛있는것 좀 해먹였냐구 물으시네요.
입맛이 없다기에 그냥 밥 먹였어요 라고 대답하니 정확히 뭘 먹였냐구 거의 다그치듯 물으시네요.
참나~ 기가막히고, 기분이 나쁜 정도가 아니라 정말 더럽더군요!!
18개월인 둘째가 밤마다 고열로 시달려 저도 보채는 아이 돌보느라 거의 초죽음이거든요.
낮엔 직장에서 일하랴, 밤엔 아이 병수발하랴 거기에 남편까지 아프다고 누워 있으니 너무 힘든데
큰애가 분명 동생이 아프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아이가 어떤지는 한마디 안물으시고
당신 아들 저녁에 뭐 먹였냐고 닥달하시면서 물으시네요.
"죽 만들어줄 물어봐도 싫다고 하기에 그냥 미역국에 반찬해서 먹었어요" 라고 대답하니
비장하게 물으셨다가, 아무 잔소리 못하시고 끊으시네요.

도데체 왜 아들이 아프면 며느리를 잡으시는건지 정말 기분 꿀꿀한 밤입니다!


IP : 220.75.xxx.23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
    '06.8.3 11:00 PM (58.225.xxx.221)

    화 나실만하세요..

    아들 가지신 분들.
    앞으로 시어머니되면 저러지 맙시다.
    자기 자식 귀한 줄 알면 남의 딸도 귀한지 알아야지.
    직장 생활에 아픈 아기에 밥 차려 주는 것만도 대단한 것을..
    님이나 홍삼이랑 보약 잘 드시고 힘내세요.

    그냥 도우미 아줌마랑 결혼 시켜 따박따박 해 먹이지 그럴까요?
    저희 시엄니도 아들이라면 넘어갑니다.
    며느리고 뭐고 다 무슨 아들 종인줄 알아요 아주..

  • 2. ...
    '06.8.3 11:05 PM (203.228.xxx.115)

    장가보내기 전에 주로 뭘 해먹였냐고 한번 모른다는 듯이 여쭈어보세요.

    저희 시어머님도 배려가 있고 주위에서 들은것이 많아서인지 답답한 말씀은 안하시는데
    유독 --(저희 신랑)는 이거 좋아한다.. 저거 싫어한다..라는 말씀은 자주 하세요.
    저는 그러려니 합니다. ^^;

  • 3. 그러게요..
    '06.8.3 11:10 PM (69.235.xxx.123)

    당신이 이상하게 키워놓구 누구한테 책임지라시는건지....
    손주아픈건 뭍지도 않고, 자기아들만... 진짜 징그러워요.
    그렇게 애닳프면 끼고사시지 장가는 왜 들이셨나 몰라요.
    아들생일은 2달전부터 무슨 알람울리듯 전화해서 알려주시면서
    울아들생일 제생일은 언제인지도 몰르시지만 뭍지도 않으십니다.
    우리도 아들 장가보내면 그렇게 될까요?
    암튼, 식성과 체질 이상하게 만들어놓고 며느리들 다그치는 시엄마들 참 *맛 없습니다.

  • 4. .....
    '06.8.3 11:19 PM (210.123.xxx.66)

    그렇게 이쁘고도 귀한 아들
    끼고 사시지 왜 결혼은 시켰는지 불가사의입니다.

  • 5. ..
    '06.8.3 11:39 PM (218.239.xxx.52)

    독특한건 마찬가지.
    영화를 안본다네요.
    평생 영화 한편인가를 봤다는데 이유는 영화는 남의 인생이라 남 인생에 감정이입하고 그런걸 이해못하겠나봐요...

  • 6.
    '06.8.4 12:04 AM (58.141.xxx.18)

    결혼한지 두달만에 시할머니 상이 나서 열굴도 못본 시할머니 장례치르러 시골에 갔는데 미끄러운 재래식부엌에서 상들고 넘어졌어요
    손바닥 다친것 재대로 치료도 못하고 집으로 오는데 시어니 말씀
    "집에 남아 있던 동갑시누가 개를 풀어놔서 집안이 엉망이라니 니가 가서 싹치워라"
    결국은 가까이 사시던 친정어머니가 오셔서 청소해 주셨어요...
    시어머니만 생각하면 고운말이 안나옵니다....

  • 7. ㅎㅎ
    '06.8.4 12:33 AM (218.153.xxx.56)

    한 귀로 흘려 들으세요.
    제가 신혼 때 맞벌이 하니까, 울 시어머니, 매 저녁마다 뭐 해먹냐고 반찬 수 확인전화 하셨고요.
    아침 챙겨 주라고 신신당부...

    그런데, 결혼전 몇년동안 시어머니가 남편 아침 챙겨준 적 없다고 하거든요?
    - 신랑이 아침 안 먹는 것이 버릇이 되어서 아침 억지로 먹이고 회사보내면, 회사가는 길에 배 아파서 화장실 찾느라 힘들다고 실토하더군요. 제발 안 먹으면 안되겠냐고... ^^; 그래서, 저만 먹지요.

    ㅎㅎ.
    결혼하고 2달만인가 세댁 식구 모아 집들이 하는데,
    제가 '저 하나도 못해요~'하고 내숭 좀 떨어놨는데, 집들이 음식은 정말 끝내주게 차려냈었거든요.
    신랑의 외할머니... 눈물을 흘리시더군요. '우리 손주 밥 제대로 얻어먹고 다니는구나...'하면서요...
    웃기지 않나요?
    시어머니도 그제서야 마음 놓으시고...
    (물론 그 다음부터는 자기한테 음식 더 안해준다고 또 벅벅...--;)

    본인은 잘 못했으면서 며느리는 아들에게 잘하기를 바라는 거, 저는 그냥 너무 웃겨요. ^^;

  • 8. 우와~
    '06.8.4 1:51 AM (125.31.xxx.28)

    21세기에 뭐 이런 시엄니들이 있답니까?
    아휴.. 저는 결혼한지 이제 막 일년된 색시인데
    저런 시엄니 아들이랑 결혼했음 매일이 지옥이었겠네요~
    완전 요즘 애들말로~ 헐~입니다~
    며느리를 본게 아니라, 철인식모취급하시네요.
    아휴.. 정말 대책이 필요하군요!

  • 9. 저는요
    '06.8.4 9:57 AM (59.7.xxx.98)

    27살 산후 2주만에 남편 밥해주러 서울 가라고 하셔서
    친정에서 서울집으로 왔답니다. 그 때는 어려서 그런가 보다했는데
    지금 결혼 13년차인데 새록새록 기가 찹니다....
    지 아들 밥이 그렇게 중요한지
    새벽에 나가 새벽2시에 매일 들어오는 직업인지 알면서
    밥을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 10. 험...
    '06.8.4 10:37 AM (211.192.xxx.135)

    썩 유쾌한 기분 아니셨겠어요...
    괜시리 기분 나쁘더라구요..그런 소리 듣고 나면 :(
    그런데 입장차이라는게..제 남동생이 있거든요..근데 걔가 얼마나 웃기냐면
    우리엄마 정말로 걔 아침밥 정성으로 차려줬어요..술마시면 해장국 끓여줘..새벽에 나가면
    새벽아침마다 밥해줘..물론 한달에 몇번쯤 빠질수도 있고 그랬겠죠..

    제가 결혼하기 전까지는 주욱 그렇게 봐왔습니다..물론 제 동생에게만 아침 차려주신것이 아니고
    저한테도 해주신거지요....그런데 이 애가 지 와이프한테 그랬답니다.

    난 엄마가 아침밥 잘 안차려줘서..기막혀서 정말이지..

    제 신랑도 아침밥 잘 안차려줬다고 하거든요?? 그말은 그렇게 철썩같이 믿게 되고
    남동생의 말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그러더라구요

    어쩜 우리 신랑도 어머님의 고마움을 무신경하게 몰랐다거나..아님 몇번 빠트렸던것을
    그것이 다인냥 치부해 버리거나..그랬었수도 있겠지만..그쪽으로는 전 전혀 생각을 안하고..하고 싶지도 않고 그래요..입장 차이인건지 뭔지...

    저도 처음엔 신랑 저녁 차려줄때 김치 새걸로 내놓으라고 하시는것까지 괜시리 고깝게 느껴지고
    짜증스러웠는데...제가 아들낳고 보니 아..자식낳고 보니로 바꾸는게 낫겠네요..어머님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면이 있기도 하던데...^^;;

    어쨌든 기분좋은 말씀은 아니셨을듯 해요..

    그리고 윗분..아무리 시어머니께 서운하시더라도.. 지 아들이라니....쩝...

    아무리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라고도 하지만...아들 있으세요?? 나중에 며느리가 뒤에서
    지아들이나 잘키우지 지아들 밥이 중요하냐..이런다고 생각하면 기분 어떠시겠어요...
    난 절대 그런 시어머니 안될것이다라고 장담하지만..그건 모를일 아닌가요

    헬스장에서 누군가의 시어머님들이신분들 말씀하시는거 들어보면
    세상 살다살다 그렇게 좋은 시어머님들 없던데요??

  • 11. 지금
    '06.8.4 10:52 AM (58.75.xxx.88)

    전화받았음..종교로 승화시키고 있음..

  • 12. 전에 ...
    '06.8.4 5:34 PM (211.207.xxx.96)

    여기서 읽은 것중 젤 기막혔던 것은,
    시댁에서 친정아버지 돌아가셨다는 전화받고 병원가는데
    시어머니가 따라나와서는 자기 아들 저녁도 못 먹고 간다고, 올라가자마자 저녁 챙기라고 하셨다는 말..
    병원에서도 저녁먹었냐고 핸드폰으로 또 챙기고....

    그거 읽고는 시댁에 다른 기대 전혀 안하고 살고있음

  • 13. 유도심문
    '06.8.4 6:41 PM (210.57.xxx.215)

    신랑.. 빵 무지 좋아하는 빵돌이입니다... 결혼전에도 빵으로 아침 먹기 즐겼다하구요....
    결혼하고 일주일에 두어번은 빵(샌드위치같은 손가는 빵) 세번은 밥(김밥, 유부초밥같은... 그냥 백반식 싫어함....) 그리 차려주고 있는데... 시어머님 묻더군요...
    "그래... 아침은 **엄마 바쁘고 하니 그냥 빵 먹고 마냐?"
    "어~"
    유도심문 하는 시엄니나.. 아무생각 없이 유도당하는 아들이나... 뒤에서 끌끌.. 혀찼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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