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는 6살 사내아이 입니다. 그래서 활동적이고 호기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바깥에 나갈때는 엄마인 제가 주의깊게 살피고자 노력합니다.
그런데 오늘 속상한 일이 생겼어요.
오늘부터 방학이어서 동네 복지회관에 가서 친구와 함께 놀았습니다. 앞마당에서 놀던 아이들이 건물옆으로 돌자마다 갑자기 큰 소리가 나더니 놀라서 우는 아이의 소리가 들려서 뛰어갔습니다.
그랬더니 세상에.
혹시 마당이나 땅 경계를 위해 세우는 초록색 팬스 아세요? 제일 앞에 뛰어가던 저희 아이가 건물옆에 놓여있던 녹슨 팬스에 걸려서 넘어지면서 그 뽀족한 곳에 찔려서 아이의 광대뻐 있는 곳이 푹 파여서 피가 철철 흐르는 겁니다.
우는 아이를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가는데 손이 덜덜 떨려서 어떻게 갔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상처가 깊어서 안을 꿰매고 다시 바깥을 꿰맸는데 광대뻐 있는 쪽에 10바늘을, 입술쪽을 세바늘을 꿰매고 앞니도 흔들려서 치과도 다녀왔습니다.
마취하기 전에 무서워서 벌벌 떠는 아이의 손을 잡고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집에 그냥 있을껄, 괜히 데리고 나와서 애 고생시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말도 안되지요.
오전에 사고가 있었는데 치료를 다 마치니 2시가 넘더군요. 점심도 못 먹고 축 늘어진 아이를 데리고 짐을 가질러 복지회관에 가서 사무실에 들렀습니다. 이러저러해서 아이가 다쳤다고 얘기했더니, 거기서 다친 애는 우리 애가 처음이랍니다. 허 참, 우리 애가 분답스럽고 날 뛰어서 그렇다는 말이 되나요?
상식적으로 복지회관은 누구나 올 수 있고, 누가 와도 안전하게 지내다 가야 하는 곳 아닙니까? 팬스가 필요없으면 바로 치우던가, 수리를 해야하는 것이면 창고에 넣어두던가 해야지 건물 옆 바닥에 버젓이 펼쳐둔다는 것 자체가 문제이지 않나요?
집에 돌아와서 동네복지과로 전화해서 사고경위를 얘기하고 어느쪽에서 관리하는 지를 문의했더니 좀 전에 복지회관에 근무하시는 분이라면서 전화가 왔는데 자기네는 벽에다 세워놨는데 아이들이 거기다가 펼쳐 논 모양이랍니다. 그럼, 동네 철부지 아이들이 책임있다는 말입니까? 정말 점점 화가 나는군요.
복지회관이면 공공기관이지 않나요? 그것이 중앙정부의 책임하에 있든, 지방정부의 책임하에 있든 주민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있는 곳에서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다치고 있는데 아무도 책임이 없나요?
정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얼굴이 푸르딩딩하게 부어서 축 늘어져서 자는 아이를 보면서 차라리 제가 아프고 싶다는 마음이 절실합니다. 우리 아이들, 정말 똑똑하게가 아니라 안전하고 건강하게 키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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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회관에서 놀다가 다쳤어요.
사과나무 조회수 : 177
작성일 : 2006-07-24 17:37:44
IP : 211.107.xxx.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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