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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 첫짝꿍이 그런 애였답니다..

life 조회수 : 2,097
작성일 : 2006-07-03 00:21:58
참 희안하게도
유치원때 같은 아파트에 살아서인지
단짝으로 지낸는 친구가
항상 할머니가 데리고 나오시더군요,
좀 지나서 용기내서 물어봤죠,,
엄마는 일하시냐구,,
좀 친해졌을때 할머니 하시는 말씀이
철없는 엄마 아빠가  이혼하고나서 애를 가졌고
애를 낳은뒤 가버렸다고..,,
애 일곱살애 엄마는 28,아빠는 32

저 그때부터 그애가 너무 안되보여서,
그리고 할머니가 너무 힘들어 보여서
정말 많이 신경써줬습니다.
그러다가 이사올때 할머니가 눈물까지 글썽이더군요,
이사오고나서도 한번씩 일부러 만나고했었는데
이제는 사는게 바빠서인지 안본지가
두어달은 되었네요,

참 밝고 명랑한 아이였답니다.
우리 애 평생친구해줬으면 좋겠다싶을정도로..

그러다가 이동네서 학교에 입학을 했는데
첫짝꿍 남자애였는데
참 궁금했죠,,첫 짝궁인지라..
그런데 우리 애말이
애가 허구헌날 혼난다는겁니다.
이유인즉슨
준비물도 안가져오고
조사서같은것도 안가져오고,,
우리딸이 그러더군요
준비물을 하나씩 더 준비해달라고,,
그래서 항상,무엇이든 다 두개씩 보냈답니다.
그러면서 은연중에 그아이의 가정사정을 알게되었죠,
엄마아빠는 별거중이고(엄마와 함께 살고있음)
언뜻 마트에서 스쳐간 그아이의 엄마는 너무나 세련된모습이었고
그  애는 허구헌날 꾀죄죄한 옷차림에
실내화는 새까맣고,,

우리애에게 말했어요,
잘지내야한다,
준비물 챙겨주는 것 절대 자랑하면 안된다..
걔책상에 살짝 넣어줘라..

학교에 가보면 우리애랑 참 잘지내서 기분이 좋았고
걔도 절 잘 따르는 것같았어요.

근데 우리반 어떤 엄마가 그러더군요,
그런애랑 친하는게 좋으냐고?
자기는 이상하게 싫다고,,

저는 진심으로 그 아이가 너무 안돼보였어요,,
지금도 너무 마음이 아픈건
소풍갈떄 그애 가 늦었답니다,
왜 늦었냐고 물으니
준비물을 아침에 문방구서 구입하느라 늦었다고,,
근데 그애의 가방을 연 순간 눈물이 나더군요,
호일에 둘둘말아 찌그런진 김밥,,
과자하나,음료수하나,,
엄마가 사줬다고 자랑하더군요,
그애의 사정을 아는 엄마들은 하나같이 그엄마를 욕했답니다,

그런데 그 애는 항상 자기엄마 이야기가 나오면
어딘지 모르게 엄마자랑을 하는 것 같았답니다.
어린 마음에도 엄마를 보호해주고 싶었을까..

그랬는데,,,
며칠전 전학을 갔다네여,
전날 아무말도 없었고
아무도 몰랐는데
울 애가 와서 전학갔다고,,

그순간 왜그렇게 마음이 아픈지..
내내 실내화 하나 사줄 기회만 보고있었는데..
아빠가 전화가 와서 다른 학교로 갔다고하는데
올바른 교육을 받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마음이 너무 아프더군요,

그 애도 참 밝은 아이였답니다.
항상,,,

어디에 있든 그 밝은 모습 항상 간직하고 살기를 바랄뿐이랍니다..


IP : 218.37.xxx.184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ife
    '06.7.3 12:26 AM (218.37.xxx.184)

    저 절대 자랑할려고 쓴거 아니구요,,,
    착한 사람도 아닙니다..
    적당히 이기적이고 욕심부릴줄 알고,,
    그러나 내새끼든 남의 새끼든 만나면 항상 웃어줄줄 아는 아짐이랍니다..

  • 2. '''
    '06.7.3 12:29 AM (124.216.xxx.161)

    아이를 걱정해주는 님의 마음이 참 따뜻하네요 아마 밝게 자랄거예요

  • 3.
    '06.7.3 12:58 AM (222.107.xxx.116)

    님의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바르고 착하게 자랄것 같아요.
    님의 따뜻한 마음씀씀이를 보여주는것 만큼 확실한 교육이 또 있을까요..
    저두 반성하고 갑니다. 주위의 아픈 사람을 색안경 끼고 볼려고만 했던건 아니었나,,하고요,,

  • 4. 가슴히 훈훈해요.
    '06.7.3 1:02 AM (125.177.xxx.66)

    저도 내 아이가 소중하다보니 다른집 아이도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라이프님 아이들은 분명 엄마의 인성을 느낄거고 더 바르고 가슴이 따뜻한 아이로
    자랄것이란걸 믿어의심치 않아요.
    부모를 보며 아이들이 자라잖아요.
    내 아이가 잘난 아이가 아닌 잘자란 아이가 되길 바란다면
    라이프님처럼 살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라이프님 같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 5. 윗글에이어
    '06.7.3 1:04 AM (125.177.xxx.66)

    아마 아이의 친구들도 라이프님의 마음을 따뜻하게 기억할거예요.

  • 6. 방금...
    '06.7.3 1:13 AM (211.197.xxx.31)

    편견에 가득찬 분 글을 읽고 참 가슴이 답답했는데...
    님때문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부디 그 아이가 지금처럼 밝고 맑게 자랄 수 있기를..
    그리고 님 같은 좋은 학부모들만 만나기를..

  • 7. 원글맘
    '06.7.3 1:30 AM (218.37.xxx.184)

    아뇨,,아뇨,,
    저 그렇게 착한 사람 아니에요^^,
    우찌보면 장말 매몰차다싶을정도로 차가울대도 있는사람이에여^^
    정말이요,,

    그 애 얘기 하나 더 생각난 게
    그 짝궁 애가 소풍갈때 가져온 가방에
    전과목 책이 다 들어있었답니다.
    항상 그렇게 가지고 다닌대요,
    시간표대로 챙기질 못하는건지
    매일 무겁게 그렇게 들고 다녔답니다.
    그리고 자주 지각을 했답니다.
    깨워주는 사람이 없었대요,
    한번씩 아침밥먹었나교 물어보면
    라면 먹고왔다그래요,
    엄마가 끓여줬냐그러면
    자기가 끓여먹었대여,
    지각할까봐 새벽 5시에 시계맞춰놓고 잔다고,,,
    이제 1학년밖에 안된 애가..

    절 보면 **아줌마~하고 참 반겼는데..
    미주알고주알 지얘기 다해주고,,,,
    오늘은 엄마가 뭐 해주셨다고,,
    오늘은 엄마가 뭐 사주신다했다고 자랑하고,,

    실내화선물 못해준게 너무 마음에 걸려요,,

  • 8.
    '06.7.3 3:20 AM (81.50.xxx.72)

    제가 다 고맙네요.자랄때 그렇게 대해주신 친구 엄마가 계셨어요.제 생일도 챙겨주시구 간식 먹을때마다 불러주시구 그러셨는데 30년이 훌쩍 흘러버렸네요.받았던 정을 가지고 나도 베풀면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 그런지 덕분에 잘 자랐고 현재는 후원 아동 지원하고 조금씩은 베풀면서 살아되는 마음씀씀이와 여유가 생기게 되었네요.저희 아이들에게도 늘 베풀고자 하는 사람이 되도록 가르칠수 있는 마음을 주신..그분께 감사드립니다..

  • 9. 원글님만세
    '06.7.3 5:55 AM (129.128.xxx.18)

    정말 각박한 세상에서 원글님같은 분들때문에 살아지지않나 싶어요
    님 아이는 정말 반듯하게 올곧게 잘 자랄거에요
    다 어디로 가겠어요, 아이한테 가지요
    원글님 화이팅~
    전학간 그 아이도 부디 원글님같은 엄마를 가진 아이를 짝궁으로 맞기를 바래요

  • 10. 원글님처럼..
    '06.7.3 9:18 AM (219.252.xxx.227)

    그리 살려고 마음먹고..또 하기는 하지만..꾸준히 그리 되지는 안던데..정말 본 받고 싶은 분이십니다..행복하세요~~*^^*

  • 11. ....
    '06.7.3 9:46 AM (222.106.xxx.80)

    원글님도.. 원글님의 아이도 정말 복받고 행복하실 거에요.
    저는 미혼이지만 님의 글을 읽으니 제가 다 눈물이 나고 원글님께 너무 고마워지네요.
    행복하세요. 아이에게도 축복과 평안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 12. ㅜ.ㅜ
    '06.7.3 9:51 AM (211.246.xxx.169)

    아침부터 원글님땜에 눈물바람입니다..ㅜ.ㅜ
    저 어릴적이 생각나네요.

  • 13. ..
    '06.7.3 9:52 AM (211.176.xxx.250)

    원글님같은 분이 많으셨으면 좋겠어요...
    참 감사한 분이네요..

  • 14. 기억
    '06.7.3 10:02 AM (222.107.xxx.103)

    기억해뒀다가 저도 따라 할께요
    제 아이의 친구가 생기면
    누구라도, 어떤 상황에 처한 아이라도
    제가 줄 수 있는 최대한의 관심을 주도록 노력할께요
    그 아이, 제발 어디서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 15. 감사
    '06.7.3 10:07 AM (210.95.xxx.240)

    아침부터 눈물납니다. 얼마전 자게에서 읽은 글땜에 싱숭생숭.. 맘이 별루라
    당분간 안들어오다가 오늘 들어오길 잘 한거 같아요
    저의 아이 반에도 이혼한 부모를 둔 아이가 몇 있어요.. 요즘 이혼율이 높은걸 실감합니다.
    조금더 너그럽고 어른스러운 마음으로 보듬어 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 16. 원글님 만세~
    '06.7.3 10:12 AM (211.45.xxx.198)

    만세!
    만세!
    만세!

  • 17. ...
    '06.7.3 10:57 AM (61.74.xxx.181)

    많이 배웁니다....
    눈물이 절로나네요...^^

  • 18. 일타맘
    '06.7.3 1:55 PM (222.235.xxx.29)

    자신이 배불러 낳은 얘만 내 자식이 아님을 이 글을 통해 배워서 갑니다. 모든 아이들이 진정한 우리의 자식이라고 생각한다면 더 많은 아이들이 해맑게 자랄 수 있지 않을까요? 눈물나네요.

  • 19. 맘이
    '06.7.3 2:28 PM (124.254.xxx.146)

    따뜻해져요
    눈물이 핑 돌정도로...

    전 아직 아기는 없지만 나중에 님처럼 그렇게 할 자신은 없네요
    다른 아이들 엄마처럼 내 애가 그 애랑 친하게 지내면 싫어하고
    왜 우리애 짝은 평범치 못할까? 하고 원망이나 안 하면 다행이네요

    부끄러워집니다

    잘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학부형되면 저도 다른아이들에게도 잘 해야겠어요

  • 20. 이어서
    '06.7.3 2:31 PM (124.254.xxx.146)

    님이 알게모르게 베푼 이런 선행이
    다 님과 님 가족에게 좋은 영향으로 다 돌아올거에요
    저는 그렇게 믿어요 ^^

  • 21.
    '06.7.3 3:29 PM (210.205.xxx.140)

    맘씀씀이만 좀 오지랖이 넓은 편인데요..
    실제로 원글님처럼 '위대한'일은 못하고 있지요..
    그러다가 어떤 아줌들 한테,,이런 저런 사람들 참 안됐다 하니까...
    그 아줌들 왈..잘난체 말랍니다..허걱~
    전 왜 원글 님 같은 분을 알지 못하고 지내고 있는지..
    참..제 주변이 한심스럽네요..

  • 22. 저도
    '06.7.3 3:29 PM (222.96.xxx.225)

    이제 돌된 우리 아기가 커서 학생이 되서 그런 친구를 만나면 저도 원글님처럼 베푸는 엄마가
    되렵니다.감동 많이 먹었어요.

  • 23. 눈물 날것 같아요.
    '06.7.3 10:42 PM (61.80.xxx.9)

    무료 폰 받아서 12000원 요금제 하는데
    사진이나 긴 문자는 못 주고 받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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