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제가 너무 유치한가요?

궁금해요 조회수 : 1,227
작성일 : 2006-06-29 00:00:36
이제 우리 아가 낳은지 113일이 됬어요.

그동안 밤낮도 바뀌고 해서 넘 힘들었고

아이가 낮에도 푹 잠을 안자고
젖을 자주 찾고 해서 저도 낮에 제대로 쉰 적이 없고

아토피가 있어서
청소 열씸히 하고 빨래 계속 빨아대고 아이 관리해주느라
매일 녹초가 되어 자고 집밖도 제대로 나간적이 없어요..

오늘 제 생일이었는데,
남편이 케잌하나 사들고 오더니 축하해~! 하면서 아기 안고 있던
제 앞에 딱 놓고 옆에서 아이 얼르고 놀더라고요.
케잌도 제가 꺼내고 초도 제가 꼽고 먹을 그릇, 포크도 제가 가져왔어요.

그러고도 애하고만 놀고 있길래
생일 축하 노래라도 불러달라고 농담처럼 하니까 그제야 촛불붙여주고
하네요..

저녁도 집에서 통닭이나 시켜먹자고 하고요..

저는 이제까지 아이땜에 밥하기 넘 힘들 때도 아기 유모차에 태우고
한발로 밀어가면서 밥하고 외식도 주말에 넘 힘들면 한번, 많아야 두번이었거든요.
그것도 싼걸로 해서 둘이 먹어야 1만원 내에서요..

갑자기 너무 섭섭하더라고요..

연애할 때도 제 생일에 선물 하나 안사오고 밥도 제가 산적이 있고
작년에도 제 생일에 다른 사람들이랑 있으면서 문자 보낸게 다예요..

사람은 착한데, 저를 세심하게 배려해주질 못해요..
항상 생일날이나 무슨날이면 제가 정확하게 무얼무얼 어떻게 해달라 하면
그것만 딱 해주고, 저더러 그냥 알아서 사고 싶은 거 사래요. 카드번호 아니까..

제가 뭐 사달라고도 안했는데, 선물을 남편 손으로 사와서 받은 건 연예, 결혼 통 틀어 7년간 딱 두번 뿐이네요.

제가 최근에 젖먹이면서 집안일을 너무 많이 해서 몸이 힘들어서
고기 먹고 싶다, 무슨무슨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고 싶다고 말을
여러번했는데, 사실 오늘 그런 곳에 데려갈 줄 알았는데..

막상 가자고 했으면 아이 떄문에 제가 됐다고 했을지도 모르는데.
아이 땜에 힘들테니 너 생각해서 통닭시켜먹자고 하는거라고 하는데
왈칵 화가 나서 나 혼자 동네 한바퀴라도 돌겠다고.. 너무 답답하다고 하니..
애까지 데리고 제 뒤를 졸졸 쫓아와서 한시간을 걷다 왔어요..

집에 와서는 화 풀린척하고 괜히 실실거려서, 이제 아이도 재우고 남편도 자는데
저는 잠이 안오고, 왜 이렇게 허무한지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유치한건지..
너무 사는게 재미없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아이 때문에 요즘 너무 행복해하고 있었는데요.. T.T
IP : 58.120.xxx.18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일
    '06.6.29 12:13 AM (220.123.xxx.241)

    생일 정말 축하드려요 선물 사라고 할때 언능 하나 지르시구요
    자는 남편 엉덩이 한번 크게 때려 주시고
    잠 잘 주무세요 유치하지 않으시네요 그런데 전 왜 자꾸 웃음이 나올까요^^
    생일 축하합니다

  • 2. ,.
    '06.6.29 12:14 AM (59.16.xxx.72)

    그건 착한게 아니에요. 님한테 잘해줘야 착한거죠.

    그럴때는 괜히 숨어서 화만 삭히지 말고 당당하게 이거해달라고 생일전부터 요구하세요,.
    말안하면 자기부인은 생일 안해줘도 되는 사람인줄 압니다. 선물도 꼭! 받구요.
    우리어머니도 한번은 아버지한테 선물도 안해주고 뭐하는거냐고 크게 화를 냈었거든요
    그 다음부터는 해마다 알아서 식사라던지, 현금이라던지, 선물을 꼭 해줍니다.

    연애하실때부터 알아보셨어야하는데. 그거 다음 생일때까지 1년동안 기억날걸요.

  • 3. 아뇨.
    '06.6.29 12:16 AM (211.211.xxx.11)

    먼저 생일 축하드려요
    저래도 서운했을거예요.
    그렇지만 남자라는 사람들은 대게들 비슷한가봐요.
    최수종처럼 이벤트를 열어줄줄 아는 남자는 희귀한 족속이구요.
    대부분의 남자는 님의 남편이나 제 남편처럼 그저 손에 쥐어주면 그것만 아는 그런 사람들이죠.
    포기하실건 포기하세요.
    그래도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주시니 그것에 만족하시고 이것저것 부탁하세요.
    그럼 최소한 다음번 생일때는 시킨것을 기억하셔서 그대로 해주실거예요.

  • 4. ..
    '06.6.29 12:43 AM (59.9.xxx.27)

    생일축하드리구요..
    엄청 서운하셨을거같아요.. 그거 평생 두고두고 원망받을 일이에요...
    주말에 남편 끌고 나가서 옷 한벌이라도 사세요..남편분이 지불하게 하고...

    전 남편이 서운하게 하면 꼭 이런 짓 합니다... 유치하고 지저분하지만..
    남편이 자면 칫솔 변기에 한번 빠뜨렸다가 다시 꺼내놔요.....

  • 5.
    '06.6.29 10:06 AM (221.164.xxx.56)

    윗에 ..님
    남편 칫솔 변기에 빠뜨리면 뽀뽀할때 그 기분은 어쩌십니까?????????? ㅡ.,ㅡ

    원글님~
    남편이 착하지 않은게 아니구요.
    유독히 잔정이 없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게 잘 이해는 되지 않지만, 그 사람들의 진심은 상대방을 참 좋아라 하고, 아끼고 사랑하지만
    표현하는데 많이 미숙하더라구요
    우리들 생각엔 사랑하면 이것도 해주고 싶고, 저것도 해주고 싶어야 정상이 아니냐..하겠지만
    사람의 뇌구조는 다 틀리니까요
    그게 정상이 아닌사람도 있는거죠

    님 남편분은 아마 그걸 잘 못하시는거 뿐이예요
    방법은 두가지,
    1. 포기한다, 그리고 섭섭해 하지 않는다
    2. 절대 포기 하고 못하고 매번 섭섭하므로 교육시킨다

    교육은 의외로 간단해요
    말하지 않고 꽁해 있어봐야 상대방은 모르니까요..
    매번 말해줍니다.
    단, 이쁘고 명확하게 하셔야 합니다.

    "난 자기를 많이 사랑해, 그래서 난 자기에게 이것 저것 다 해주고 싶어.
    그게 당연한건줄 알았는데..자긴 아닌가봐.
    그치만 자기도 날 사랑하잖아? 다만 표현을 못하는 거지?
    난 내 생일날 자기가 이렇게저렇게 해줬으면 좋겠어. 그럼 내가 정말 행복할 것 같고, 그럼 결국 우리 둘다 행복해지는 거잖어.
    몇년전 생일에 자기가 전화만 한통했을때 많이 섭섭하더라구. 그런 기분 외롭고 싫더라.
    자기가 챙겨주면 나 너무 좋을 것 같어"

    ㅋㅋㅋ 너무 닭살인가요?
    그치만 이런식으로 조근조근 얘기하면 99% 먹힙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진심으로 얘길하면 그게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므로 작지만 성의는 보여줍니다.
    그렇게 매번 교육을 시키세요
    혼자 속앓이 하지 마시구요 혼자 그래봐야 남편분 전혀~ 암것도 모르십니다 ^^

  • 6. 아이고
    '06.6.29 10:34 AM (218.147.xxx.232)

    제 남편같은 인간 (?) 여기 또 있군요. (으 너무 싫어) 하지만 위의 헉 님처럼 하시는게
    지혜로운 행동 입니다. 전 그걸 몰라 맨날 삐져 있었죠. 곰 보다는 여우가 낫죠.

  • 7. 그래서
    '06.6.29 10:47 AM (220.126.xxx.129)

    저는 엎드려 절 받습니다.
    헉님께서 하신말씀처럼 예쁘게는 안해도(전 절대 여우과가 안돼요.
    여우처럼 굴라는 시어머님말씀에 한이 맺혀서 헉님께서 하신 '이쁘고'란 말에 울컥하네요.)
    내 생일에 나는 뭐뭐 하고 싶고, 뭐뭐 갖고 싶고, 등등
    구체적으로 집어서 말해 줍니다.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안하는 거면
    가르쳐 주어야죠.
    엎드려서라도 절받는 거가 안받는 거보다는 낫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613 제가 B형간염 보균자래요..임신하려고하는데..아기에게 해가 되겠죠..ㅜ.ㅜ 17 간염보균자 2006/06/29 1,089
69612 영어공부 질문이에요~ 3 영어 2006/06/29 483
69611 타일에 뭍은 페인트 멀로 지우나요? 3 집수리 2006/06/29 297
69610 8월달 호주 날씨 어떤가요...? 5 호주 2006/06/29 321
69609 초파리를 잡아오라는 숙제 22 난감 2006/06/29 1,254
69608 전세 계약할때 대리인이... 4 계약 2006/06/29 331
69607 윗 뱃살만 빼는 방법이 있을까요? 7 다요트 2006/06/29 1,317
69606 메이필드 호텔 가보신분 계세요? 7 휴가계획 2006/06/29 622
69605 혹시 승호와 귀현의 신혼집 사이트 아시는 분 계세요? 5 신혼집팬 2006/06/29 2,033
69604 유치원 딸내미 친구가 없어요.. 4 고민.. 2006/06/29 649
69603 배가 빵빵하니 더부룩 해요~~넘 괴로워요~~(조금 더러울수도..) 7 더부룩~ 2006/06/29 695
69602 급질이요!! 사기성 이벤트요...!!해결법,,, 급해요!! 2006/06/29 356
69601 육아..언제면 편해질까요..ㅜ.ㅜ 22 바보같은생각.. 2006/06/29 1,160
69600 한자 학습지 장원, 눈높이, 구몬 어디가 좋나요?? 8 잠오나공주 2006/06/29 1,440
69599 건선 피부염 잘 치료하는 곳 알려 주세요. 3 문의 2006/06/29 266
69598 ~요즘 아이들 간식으로 무엇 챙겨주시나요? 9 간식 2006/06/29 1,078
69597 제가 너무 유치한가요? 7 궁금해요 2006/06/29 1,227
69596 지금 백화점 세일하나요? 9 세일중 2006/06/28 843
69595 연고 바를때 밀봉붕대법을 하지 말라고 하는건... 5 산넘어 산 2006/06/28 2,726
69594 저희 동네에 셜리템플이라는 옷을 항상 입는 아이가 있답니다.. 6 아동복 질문.. 2006/06/28 2,660
69593 부탁 좀 드릴께요 11 권창숙 2006/06/28 1,258
69592 한번도 엄마와 떨어진적없는 6세 6 캠프보내도될.. 2006/06/28 525
69591 상품권 주는 행사할때요 3 백화점 2006/06/28 400
69590 식기세척기, 무리 없을까요? 4 고려 2006/06/28 493
69589 아이친구가 동네에는 없네요 4 답답 2006/06/28 436
69588 코스코에 에트로 아직도 있나요? 2 에트로 2006/06/28 651
69587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같은반 엄마.. 8 ... 2006/06/28 1,669
69586 브라타정수기가 육각수인가요 2 브라타정수기.. 2006/06/28 425
69585 통나무느낌 그대로 살려 만든 좌탁 좀 저렴히 2 파는곳 아세.. 2006/06/28 566
69584 옷사고 싶어요 ㅜ.ㅜ 1 ㅜ.ㅜ 2006/06/28 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