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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니랑 전화통화 44분

시엄니 조회수 : 1,928
작성일 : 2006-06-28 00:35:17
오늘도 시엄니와 통화했습니다.
매일은 아니고 일주일에 2번하면 죄책감들고 3번하면 할만큼했다 생각들고 4번이상하면 뿌듯합니다.
주말이면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 찾아뵙고요.

오늘도 시엄니와 통화끝내고 보니 44분이나 했더라구요.
지난번에는 23분 했던데...

좀 길죠?
사실 저는 별로 말을 안합니다. 아니 못합니다. 할기회를 안주세요.
시엄니 말씀 끝나시길 기다렸다가 한마디 두마디 하다보면 거기서 가지를 치셔서는 또 장편소설을 읽으십니다.

가령 오늘 이야기 중에, '낮에 큰딸에게 전화가 왔었다'로 시작해야하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흑 그런데 이야기는 이렇게 전개가 되었습니다.

-낮에 집앞에 야채장수가 와서 떠들길래 나가보니 !@#$%%^^
그래서 파를 한단 사고, 감자를 샀는데 야채장수가 !@#$$%^^
결국 그렇게 사고 집에와서 내가 원래는 파를 이렇게 안하는데 요번에는 !@#$#$%$%%
그리고 감자를 조려볼까하고 다듬는데 너 감자 좋아하니?
그래서 한참 바글바글 끓이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라.-

이러니 44분도 모자릅니다. 흑흑
엄니 참 좋은 분이십니다. 배포크시고 경우바르시고 대쪽같으셔서 절대로 만만하신 분이 아닙니다.
그리고 며느리지만 참 본받을것도 많은 분입니다. 저한테도 전화 자주할것 없다, 주말이면 친정에 꼭 가라 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시엄니랑 전화하면 귀아픕니다. 잉잉.
엄니 저도 할말 많은데...저는 오늘도 지대로 끝낸 문장이 없어요..

IP : 218.144.xxx.2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06.6.28 12:40 AM (125.181.xxx.221)

    울 시엄니도 그러십니다.
    그런데 그게..전화 자주하기때문에 그런 자질구레한 얘기도 하게 되는 거랍니다.
    울 시엄니...전화 자주 안하는..친딸하고는..그냥 몇마디 하다 끊고요..
    다른 며늘들 하고도..그냥..애들은 잘 크냐? 더운데 어케 지내냐? 이런 간단한 문장뿐이 말씀안하시더라구요.
    그런데..저랑은..옆집 할머니가..공원갔다가..어떤 할아버지랑 만난 얘기도 하시고..
    온갖 잡다한 얘기..다 하시죠..
    그냥 끊임없이 듣다보면 한 시간이 훌쩍 ....ㅜㅠ

    혼자 계시니..딱히 말하면서 놀아줄 사람이 그리운가 봐요...그렇게 생각합니다..ㅎㅎ

  • 2. 우앙..
    '06.6.28 12:47 AM (59.5.xxx.45)

    저랑 똑같으십니다.
    저희 시엄니는... 짧아야 1시간 입니다.
    보통 2시간씩 하시는데.... 전 한두마디도 말 못합니다.
    그래도 간간히 듣고 있나 확인까지 하셔서...
    딴청도 못피웁니다.

    올초부터 제가 일을 나가서 ..
    요즘 쫌 뜸하신데..

    정말 고민 되겠습니다.
    전 집에 전화 괜히 놨다 후회도 했었다니까요..

    서운해 하셔도..
    저는 이제 중간에 전화 끊습니다 .
    화장실 가고 싶으니 다음에 전화 드리겠다고.. 라든지..
    근데.. 정말 통화가 오래되서.. 화장실 가고 싶어 집니다.. ㅎㅎ

    그래서 요즘은 통화가 짧아지셨는데..
    님도 힘내세요~

  • 3. ..
    '06.6.28 1:15 AM (211.38.xxx.83)

    서로 할 말 없는데 전화는 해야하는...그것두 만만치않은 고역이에요. T.T

  • 4. 부럽네요..
    '06.6.28 1:25 AM (211.117.xxx.119)

    저는 대화가 무서워서 슬슬 피해요.. 하물며 전화는 엄두도 안나네요.
    시어머니의 말씀 내용 대부분..
    아들딸의 과거자랑, 아들 쫓아다니던 여자자랑, 남의집 며느리자랑, 돈얘기, 받고싶으신 물건얘기..
    야채장수 감자얘기 하시는 시어머님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ㅠㅠ

  • 5. 하하하...
    '06.6.28 5:30 AM (218.48.xxx.179)

    저도 어제 저녁에 시어머니랑 한시간쯤 넘게 통화한 거 같아요. (전 서울, 울어머니는 제주~)
    지난번에 전화했을떄 한 2시간 정도 통화한 거 같아서 그 전화요금이 무서워
    몹시 오랫동안 전화를 안드렸더니 (한 3주도 넘은 거 같네요)
    이번에는 제가 아무말 안했는데도 알아서 전화요금을 걱정하시네요^^
    제 속을 들킨 거 같아 살짝 민망했답니다.
    어머니 사시는 얘기 좀 듣고 제 할 말 좀 하고 어쩌구 하다 보면 항상 이렇네요.
    하기는 주로 어머니가 옛날에 힘들게 사셨던 하소연을 시작하시면 전화가 길어지죠.
    그래도 전 맞장구 치면서 다 듣거든요. 저 아니면 들어줄 사람이 없으니...
    울어머니 아들둘 딸둘을 두셨는데 아들들은 원래 전화 안하고
    큰며느리는 어머니랑 전화로 수다떨 만큼 절대 안 친하고
    큰딸은 성격이 시아버지랑 똑같아서 맨날 울 어머니 구박만 하고
    작은딸은 일하느라 너무 바쁘고
    시아버지는 울 어머니 싫어하셔서 거의 한집에서 식사만 같이 하시는 상태...
    원글님 시어머니처럼 울 어머니도 진짜 좋은 분이신데 자식복 남편복은 없는 분이에요.
    나이들어 속얘기 할 상대가 작은며느리 하나 뿐이니...
    그러니 어쩌겠어요. 저라도 상대해드리지 않으면 울 어머니 속병 나시는데... 에구~

  • 6. 다래
    '06.6.28 6:16 AM (222.237.xxx.89)

    참 좋은 효도하시는군요
    그냥 들어만주셔도 좋아하십니다
    얼마나 적적하셨으면 이런소리 하셨을가요?
    "누가 느그보고 자주 오고 맛잇는것 사오라구하냐?
    그냥 아직도 안죽고 살아있냐만 해도 좋으니 전화 자주 해달라고" 하시는분도 계셔요
    가끔가다 말씀하시는것 맞장구 해 드리세요
    그냥 들어드리고요 말씀 끝날때쯤 한마디하시면 다시 이어질거니

  • 7. ..
    '06.6.28 8:10 AM (61.84.xxx.244)

    그게 아들딸들은 걱정스런이야기하면 걱정할까봐안하고 만만한 며느리에게 다 하시는거죠 전에 같이 사실때 매일 전화하는 큰아들한테는 `응 우리아들 오늘도 잘해 `하시고는 저한테는 옛날 쫓아다녔다는 남자이야기서부터 별별 시시콜콜할 이야기(주로 이쁘다는 당신자랑 아들자랑 딸자랑 징그러워) 시어머니 시아버지 부부관계까지 다 이야기합니다
    아무도 그 이야기를 안들어주다가 저한테 다하는거 같아요 2년같이산제가 40살먹은 아들도 모르는 이야기 다~~안다니까요

  • 8. 저희 시엄니얘기
    '06.6.28 9:43 AM (61.41.xxx.12)

    인줄 알았어요. ㅍㅎㅎㅎㅎㅎ
    저는 시어머니랑 같이 사는 데도 간혹 낮에 집으로 전화할 일이 있으면 무서워 집니다.
    "어머니 점심 드셨어요?" 여쭤보면 "아침에 너 나가고 나서~~~~"부터 시작해서 그시간까지 있었던 일을 모두 얘기 하십니다. 첨엔 뭐 중요한 일이 있었나 하고 듣다보면 그냥 하루 일과를 좌~악 얘기하십니다.
    대화 상대가 없어서도 아니구요, 연세가 드셔서 그런것도 아니구요(안그런 할머니들도 많잖아요,) 제가 평소 옆에서 본 바로는 성격인것 같아요.
    뭐 하나도 꼼꼼하게 반복해서 얘기를 하셔야만 직성이 풀린다는~~~~

  • 9. 너무 무심한..
    '06.6.28 10:19 AM (219.88.xxx.158)

    저.. 막내며느리 입니다.
    윗 분들 이야기 읽고나니.. 어머니께 전화라도 자주
    드려야겠다.. 싶습니다.

  • 10. 저희
    '06.6.28 12:33 PM (211.193.xxx.188)

    시엄니는 진짜 짧아요..
    전화해서 용건만 간단히...정말이에요..
    무슨 말씀 드리려 하면 벌써 뚜~~~~ ^^;

    사실~ 저도 그리 살갑게 말 잘하는 메누리는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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