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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분가할거 같네요

조회수 : 594
작성일 : 2006-06-22 14:32:08
예단할때 시어머니가 이불 많다며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친정엄마는 이불도 안해주는 친정은 없다며
직접 목화솜을 틀어다가 손수 바느질해서 이불 한채를 만들어주셨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 두고두고 해오지 말라는 이불 해왔다고 그러시니
정말 매번 들을때마다 짜증인거죠

사실 시어머니 당신은 이불이 많다고 하나 장을 열어보니
변변한 이불하나 없었거든요
다 합성솜 싸구려..
겨울엔 이불 두개 겹쳐서 덮기도 하고...
그냥 좋은 이불 안채 받고
쓰던 안쓰던 넘어가면 되지
이불 왜 해왔냐고 두고두고 말을 하니 불쾌하기도 합니다

해오지 마라.... 해서 안해가면
또  기본적인것도 안해왔다고 트집일거면서 말입니다
왜 이런생각을 하게되었냐면
당신은 시누 시집보낼때 하나하나 빠지는거 없이 혼수를 다 했다고
늘상 자랑처럼 말씀하신다는 거에요

뭐하러 그런 얘길 하는지 모르겠지만
빠지는거 없이 다 해줘도 천만원이 안들었다네요?
참 기가 막힙니다
며느리들한테는
누구네....는 예단만으로 현금 천만원을 보내더라... 하면서
당신 딸은 혼수비가 천만원이 안들었어도 하나도 빠짐없이 해줬다는게 말이 되나요

제가 결혼한지 6년차인데도 도통... 그냥 넘어가지지가 않네요
너는 왜 티비는 삼성으로 하지 않았냐
너는 왜 소파는 짙은색으로 사지 않았냐
서랍장은 왜 저런걸 샀냐
예전에 니 시누 결혼할때는 가전제품이 어찌나 비쌌는지 말이다
너는 시대가 좋아져서 얼마 안들고 샀겠다...

이런 말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가슴에 새기고 있는 ....
하하하하..
어느새 나는 이런 속좁은 여인네가 된건지.......

매일매일 당신 꿈 얘기도 그만 했으면...
잠잘때마다 꾸는 꿈
뭐그리 재미나다고 매일매일 돌아가신 시아버지가 꿈에서 뭐래더라~~
정말 지겹네요

그 돌아가신 시아버지가 나이든 부부를 볼때마다
당신네들은 부부관계를 어찌하냐고 물어보고 다녔다고
남자는 나이가 들어도 짐승이라는....
그런 얘기도 며느리인 나는 듣고 싶지 않아요

우리아가 기저귀 갈때마다 아가손을 고x에 가져다 대고 잡아보라고
주물럭거려보라고... 그만 좀 하세요
이 녀석은 아침마다 고x가 발딱발딱 서니 부족한게 하나도 없다고
10개월 아가한테 그런 소리좀 하지 마시고
제발 철 좀 드시고
말씀 좀 삼가시고...

어머니 불쌍하다고 생각해서 잘해드리려고 해도
불쑥 이렇게 미치게 싫어지니
어쩌란 말입니까

내 귀한 인생이 이렇게 사라져가고 있는데요...

드디어 친정엄마가 분가하라 하셨네요
그동안 불쌍한 시어머니 잘 모시고 살아라
부모께 잘한 덕은 없어지지 않는다...
참아라.... 그리 말하던 울엄마

시집살이 얼렁 정리하고 와라...
너도 같이 푼수빠지겠다..
시어머니 치매아니신가 의심스럽다...

곧 분가하겠지요...
어머니 우시겠지요...
전화하시겠지요...
보고싶다 하시겠지요...

맘약한 내가... 같이 울지도 모르지만
거기까지만 할께요
조금은 미안해서 울어줄 수 있는 며느리...
IP : 58.145.xxx.9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06.6.22 2:41 PM (220.127.xxx.87)

    나이 헛드신 노인네가 여기 또 있었군요..
    전 저희 시어머니만 그런줄 알았더니만..
    힘내세요.
    그간 세월이 쉽지 않으셨겠지만, 이제 밝은 빛이 보이잖아요.
    분가한다고 시어머니가 바뀌진 않겠지만, 그래도 날이면 날마다 그꼴 보고 사는것보단 백만배 천만백 낫답니다.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 2. 저도
    '06.6.22 2:41 PM (222.107.xxx.140)

    6개월 살고 분가했어요
    주사가 심한 미혼 시아주버님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씩은 우당탕 쿵탕 와르르창창 했었거든요
    참다가 직장을 멀리 옮기면서 핑계도 좋았죠
    분가전날 시아주버님과 시어머니께 회 사드리며 좋게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그날 두분다 또 술 만땅 드시고
    밤새도록 우당탕 쿵탕 와르르창창
    아이고 아이고 너네 가면 나는 어쩌라고 아이고
    그 소리 듣고도 그냥 나왔습니다
    다시 돌아봐도 너무 지긋지긋하고
    나오길 진짜 잘했습니다
    시어머니 눈물에 약해지지 마시길....

  • 3. 답답
    '06.6.22 6:18 PM (59.7.xxx.98)

    저희는 서울, 시댁은 부산
    20일 한번꼴로 오가는 그 많은 세월동안 있었던
    내 청춘 암울했던 ( 그 때 너무 어려서 마음이 약했죠, 지금은 화도 안나요)
    제일 압권은 울 신랑 결혼9년차때 미국에 1년 연수간다니
    자기는 어떡하냐고 울고불고,
    울 신랑 회사 옮긴다니 의료보험은 어떻게 되냐고 걱정
    정 뗐고 마음은 편한데
    가끔 남편한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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