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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 조회수 : 810
작성일 : 2006-06-07 11:46:12
저희 남편은 보통의 평범한 남자입니다.  자기 기분 좋을 때면 저나 아이들한테 잘해주고 자기기분이 나쁠때면 며칠씩 말도 안하고 집에 전화도 안합니다.  집안일은 거의 안도와주고..  처음 결혼 몇년간은 남편이 자기 기분에 따라 집안분위기를 좌지우지하면 저도 어쩔줄을 모르고 왜 그러냐 물어보고 울기도 하고 그랬는데 최근 2년동안은 또 그런가부다 하고 지납니다.  물론 저는 속으로 까맣게 타지만 내색은 안하지요.

시댁은 단출하다면 단출하지요.  오랜 불화끝에 시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들 3이 생활비를 나눠내고 어머님이 혼자 사십니다.  남편의 가장큰 심리적 문제는 어머니입니다.  장남으로서 부담감과 혼자 떠맡지 않으려는 저 사이에서 괴로와 하죠.  저의 추측입니다, 물론.  그런 내재되어 있는 부담땜에 어머니 문제가 표면적으로 논의가 되면 우울증 비슷하게 혼자 동굴속으로 들어갑니다.

결혼 13년동안 어머니와 남편한테서 상처 안받은 사람은 없겠지요.  저도 그렇습니다만 성격이 떨쳐버리지 못하는지라 마음이 항상 편치 못하죠.  모든 부담을 항상 저에게만 주려는 어머니와 다른 며느리와 나눠 하자는 저의 갈등이 있는데 최근에 그게 불거져서 제가 꽁한 상태로 있어서 전화도 잘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는 시댁에 가기로 한 날인데 아침밥상에서 남편이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면 저보고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오라는 겁니다.  그래서 '아들이 보고 싶을텐데 주말에 같이 가자' 했더니 저더러 비꼰다고 소리를 치더라구요.  그래서 소리지르면 다냐 했더니 '우리엄마가 죽으면 너는 좋겠지, 그렇게 하다가 너 벌받을 거다, 다시는 시댁에 가지 말라' 하면서 숟가락을 내던지고 나가더라구요.

예전같았으면 울었겠지만 울고 싶지 않았습니다.  작은아이의 축구시합이라 힘들게 행사를 마치고 아이들을 데리고 운전해서 시댁에 갔다 오니 밤늦게까지 안 들어왔더라구요.  아이들을 씻기고 재우고 저도 누우니 12시쯤 들어와서 자더군요.

없는 시집에 와서 이때까지 맞벌이하며 어머니 생활비 드리고 명절이면 고기해가고 남편이 바쁠때면 아이들만 데리고 행사때 빠지지 않았습니다.  남편이나 어머니 도움은 거의 받지 않고 저 혼자 해왔습니다.  동서는 생활비도 제대로 안드리고 모임때마다 핑계로 안오죠.  명절때는 어쩔수 없이 오지만 그외에는 거의 볼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시동생은 와이프의 바람막이가 되며 어머니도 아무 소리 안하죠.

그런 동서도 있는데 도리는 다 하면서 마음으로 존경하지 않는다고 아이앞에서 벌받을거라고 비난받을 만한 잘못을 제가 한겁니까?  제가 남편앞에서 시어머니에 대해서 원색적으로 욕을 하거나 돌아가시기를 바라는 말을 한적은 없습니다.  상당부분 남편의 콤플렉스때문이죠.

아침부터 이혼에 대한 글을 검색해서 읽어보았습니다.  물론 이혼할 생각은 없습니다.  치사한 적은 많았지만 돈을 안갖다주는 것도 아니고 폭력을 쓰는 것도 아니며 자기 기분좋으면 괜찮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그냥 덮어두고 넘어가야 하는지 아니면 제가 이만큼 기분상했다는 걸 알려주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본인은 별로 잘못했다고 생각안하고 있을거에요.  

말싸움은 하기 싫습니다.  그래서 이혼서류를 구비해 와서 겁을 줄까 (이런 방법으로 남편이 정신차리더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어쩔까 모르겠네요.  예전에는 생각하느라 지치고 했는데 생각하기가 힘듭니다.  82에는 현명한 분들이 많이 계시고 제가 매일 오는 곳이니 이곳에 물어보고 싶어요.  객관적으로 얘기해주세요.  언니나 친구에게도 말하기 싫습니다.  
IP : 211.204.xxx.23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6.6.7 11:57 AM (210.221.xxx.45)

    제 생각에도 말로 하시는 건 안될 듯 싶구요...
    남편분 성격을 보아.. 이혼서류로 협박하는 것도 뭐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군요.
    이멜이나 편지를 써보는 건 어떠세요.
    단 남편을 이렇다 저렇다 비난하는 내용이 아닌
    님의 기분상태와 님이 이래서 힘들다라는 것을 중심으로
    완곡하게 하셔야 해요..
    남편의 잘한 점도 써주시고
    남편의 부담도 안다는 걸 강조하셔야 하구요.
    감정을 최대한 가라앉히시고 남편에게 화를 내는게 아니라
    조곤조곤 털어놓는다 라고 생각하시고요.
    잘 안되시면 친정식구나 가상의 친구라고 생각하시고
    풀어놓아보시고 남편에게 줘도 되겠다 싶게 다듬으면 되겠지요

    이혼은 가장 나중에 선택하셔도 늦지않아요....

    답답하시겠지만 힘내세요..

  • 2. 싫어..
    '06.6.7 11:58 AM (211.176.xxx.250)

    택배회사에 배상청구 하시면 됩니다. 명백히 택배사 잘 못이네요.

  • 3. 그런 성격은
    '06.6.7 5:23 PM (211.210.xxx.154)

    이혼서류 갖다대면
    그래 이혼하자하고 나설겁니다
    당연 이혼할 마음 없는 당신이 오히려 끌려가게 될게 뻔해요
    솔직해ㅣ 말하세요
    내가 당신 어머니 존경할 이유가 뭐가 있냐고
    당신은 내엄마 얼마나 존경하냐구요
    당신은 당신 자식에게 얼마나 존경 받을수 있을거 같은지 잘 생각해보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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