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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보아도 사랑할수 있다?!

사랑그 끝 조회수 : 1,774
작성일 : 2006-05-25 21:27:36
5월 2일이었어요.

신랑은 제가 아는 후배 남편이랑 만나서 술을 마시겠다고 했죠.

전 친정이랑 가까워서 그렇게 하라고 하고 친정에 있었어요.

그래도 후배 남편 얼굴이라도 오랫만에 보자해서 어디에 있는지 아니 달려갔죠.

30개월된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서...

돈이 없을것 같아서 은행에서 5만원 찾아서 저녁 먹는다는 식당앞으로 달려갔어요.

그런데 그앞에서 남편이 어떤 여자랑 얘기를 하고 있더라구요.

끼고싶지 않아서 얘기 끝나길 기다리고 끝날때쯤 유모차 밀고 갔어요.

그런데 신랑은 그 여자를 차에 태우고 우리가 부르는데도 그냥 차를 몰고 갔어요.



그들이 간곳은 신호등 하나 건너면 되는 여관이었죠.

전 그곳에 설마 있으리라 생각도 못하고 신호등에 걸려서 어디 다른데 갔겠거니 하고 둘러보았는데

신랑 차가 그곳에 있더라구요. 전 여관에 가리라곤 생각도 못하고 주변 술집을 두곳 둘러보았죠.

근데 없는거에요.

그래서 여관앞에 유모차 세우고 10분쯤 지났을까 아까 그여자 비슷한 여자가 전화 하면서 나오데요.

신랑은 슬리퍼 끌고 5분쯤 후에 나오구요.

술이 취한거 같아서 저희를 보고는 여관에 들어갔다가 다시 어디론가 가데요.

전 사지가 떨리면서 쓰러질것 같았어요.

친정에서 갖고왔던 옛날 우리 사진도 내팽개치고 차 백미러 한쪽을 깨버렸어요.

아기한테 우는모습 안보일려고 "엄마 눈에 모래가 들어갔어" 그렇게 말했더니 "엄마 울지마" 그러는거에요.



잠시후 후배 남편이 저 있는곳으로 오데요.

신랑 핸드폰을 두고가서 가지고 왔다며 전화번호 뒤져서 그여자 핸드폰에 전화했더니 여기 있다고 그랬데요.

그러면서 그 여자가 정리할려구 했다고 왜 알렸냐고 했데요.



전 신랑이 게임에 빠졌다는건 알았지만 이런식으로 여자까지 있을줄은 몰랐거든요.

결혼하고 4년간을 거의 게임에 빠져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집에와서 그동안 제가 사준 비싼 옷들을 가위로 몽땅 잘랐어요.

그리고 그여자한테 전화해서 둘이 잘먹구 잘살라구 했어요.

새벽에 어떤 남자한테 전화가 왔는데 신랑이 차사고 냈다면서 오라고 하데요.

저 그런사람 모른다고 끊었어요.



아침이 되자 신랑이 현관벨을 누르는거에요.

전 죽자사자 욕하면서 밀쳐냈어요.

그날 오후에 다시와서 문열어달라는걸 또다시 욕하면서 밀어냈어요.

그 다음날 문을 안열어주니까 다용도실 창문을 드라이버로 뚫고 들어오데요.

전 있는힘껏 욕하면서 때리면서 울면서 지쳐갔죠.

신랑 하는말이 그여자 지금 45살이고 자기가 4년전에 게임하면서 알던 사이고 이번에 게임 잘 안하게 되면서

자기대신 해달라고 부탁했던 사람이래요.

제발 자기만 믿어달라고 내가 돈돈하면서 사람 속 긁어놔서 집에도 정붙이기 싫었고 스트레스만 받았다고....

전 그만큼 제가 못되게 행동한줄 몰랐거든요.

저도 6개월전까지 회사 다니면서 아기 키우면서 힘들게 살았는데 신랑은 오히려 자기도 힘들었으니 이해해달라고...

앞으로 자기만 믿으면 열심히 살수 있을거라고....

사실 아기 태어나면서 저는 아기랑 친정에 거의 있었고 신랑 혼자 집에 있었어요.

친정 할머니께서 아기를 봐주셔서 왔다갔다 할수 있는 거리임에도 제가 출퇴근이 일정치가 않아서 그렇게 몇년을 살았거든요.



후배 하는말이 선배처럼 알아서 해주고 편하게 해준 사람이 어디있느냐며 그러데요.

지금 그 후배한테 전화 못했어요.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고....

저만이 신랑을 믿어줄수 있지 어떻게 제3자가 이 사실을 믿겠어요.

전 이혼까지 생각하고 그당시 저한테 전화온 사람들한테 다 말했거든요...이 사실을..

사실 제일 중요한 사람은 후배랑 후배 남편이지요.



지금도 저는 제가 한 선택이 잘한건지 모르겠어요.

한번 믿음이 깨지니 아무리 잘하려해도 답답하고 엎드려 절받기같고 이렇게 아무일없이 다시 시작하는게 잘한일인가 싶기도하고.

또다시 신랑이 게임을 시작해서 이런일 만들지 말란 보장도 없고 날 여태까지 갖고 놀았으니 또할수 있을것 같고...



신랑이랑 저 모두 20살에 만나서 9년 연애하고 결혼했어요.

둘다 첫사랑이죠.

사랑이란 그 끝을 보았지만 다시 시작할수 있는 걸까요?

한쪽 가슴 답답한채로 두구요?

정말 지금은 모르겠어요...






IP : 58.232.xxx.7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만약
    '06.5.25 9:46 PM (61.106.xxx.110)

    저라면..
    전 도저히 용서못합니다..

    절대 같이 살수 없죠..
    자꾸 생각 날꺼 같아요..
    물론 아무일도 없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모습 그장면이 그대로 자꾸 상상이 될테고...
    물론 이상한쪽으로 막 비약시키기도 하겠죠...

    사는동안 둘이 서로 힘들꺼 같습니다...
    전 도저히 같이 못살꺼에요..
    이혼해야죠...

    최소한 제 경우는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 2. 핑계
    '06.5.25 9:52 PM (125.181.xxx.221)

    갠차나여 금방 큽니다 ^_^

  • 3. 남편이아니어도
    '06.5.25 10:01 PM (59.14.xxx.152)

    자기 행동에대해서 끊임없이변명하고 책임전가하는사람 믿을수없습니다

  • 4. 아니올시다
    '06.5.25 10:44 PM (58.226.xxx.145)

    이정도에서 정리하세요 더 험한 끝 보지않으리란 보장 없어요
    이제 막가파 식으로 그렇게 나올수도 있어요
    정말 못볼꼴 보셔서 맘이 많이 상하셨겠어요
    따스한 위로와 앞길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 5. 상처..
    '06.5.25 10:50 PM (222.234.xxx.71)

    절대 용서 안되네요..저는
    용서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잊고 살고 싶은데
    다른건 미쳤어 할정도로 잊고 살면서도
    남편이 나를 배신했던 그일만은 잊혀지지가 않네요..

    날마다 가슴속에 폭탄을 안고 삽니다..
    이 응어리를 어찌 풀까요..

    믿지 마세요..
    믿지 바세요..

  • 6. 이런
    '06.5.25 10:51 PM (211.213.xxx.128)

    캡사이신님 말씀이 틀린 거 하나도 없네요.
    남자들 바람 피우면 100이면 100 다 부인 탓한다고 ㅠ_ㅠ
    그리고 죄 없는 부인은 스스로를 자책하고
    당연히 원글님 때문이 아닙니다.
    그 놈이 원래 그런 놈이라서 그런 거에요.

  • 7. ....
    '06.5.25 11:00 PM (222.237.xxx.16)

    원글님의 남편은 변명의 여지가 없네요...
    저 같아도 쉽게 용서 못할것 같아요...
    9년씩이나 연애하고 결혼하셨으면 두분이서 진심으로 많이 사랑하셨을텐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사실 아기 태어나면서 저는 아기랑 친정에 거의 있었고 신랑 혼자 집에 있었어요.
    친정 할머니께서 아기를 봐주셔서 왔다갔다 할수 있는 거리임에도 제가 출퇴근이 일정치가 않아서 그렇게 몇년을 살았거든요." 이 글귀가 마음에 걸립니다...
    물론 직장다니면서 아이 키우시는게 힘도 들고... 원글님도 사정이 있으시겠지만 같은 서울에서 구태여 남편하고 떨어져 있었다는 것이 이해가 잘 안되요...
    잘 생각하시고 원글님께 가장 좋은 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 8. ...
    '06.5.25 11:33 PM (221.148.xxx.97)

    김경호 신부 , 김연우 신랑입니다.

    김경호의 긴 머리와 김연우의 예복같은 의상덕에 나가수에서

    "신랑이 키가 더 작아" 라고 농담한마디 던지기도 했지요

  • 9. 현실을..
    '06.5.25 11:36 PM (221.143.xxx.247)

    현실을 직시하세요.
    아니라고 믿고 싶고.. 남편의 말을 들으니 다 내 탓인거 같고 그렇죠?
    게임 중독에 바람까지... 앞으로 계속 그 꼴 보고 사셔야 할지도 모르구요.
    이번 일로 님 남편이 개과천선해서 게임도 끊고 앞으로 평생 님께 잘하면서 살지도 모르지만...

    님 깨진 맘 추스리는데 평생 지나도 안될지 몰라요.
    울 엄마 지금까지도 아빠 원망하거든요. 그러면서 싸우구요. 그런 모습 보는 자식들 어떨거 같으세요?
    님 남편 경제력 있는 편인가요? 돈은 좀 벌어다 주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게임이 중독되다시피 살았다면 님이 벌어서 생활비 하면 살았을듯 싶네요.
    게임도 도박하고 같아서 중독성이 큰지라 본인이 아주 된통 당하지 않고는 손 씻기 쉽지 않아요.
    처음에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지죠.
    너무 믿었던 남편이라 용서하고 뒷치닥거리 다 했던 제 후배..
    남편이 여자문제에 도박까지 그러다 집이랑 가게 다 날려먹고 시댁 월세방에 끼어 들어가 생고생하면서 삽니다. 아이들 아빠 없는 자식 안 만들겠단 생각하나만으로 말이죠.
    갤 보면 여자가 너무 착해 빠져도 안 될듯 싶어요. 처음에 문제 일으켰을 때 고삐 틀어쥐었음 그 지경까지 가지 않았을텐데... 천사마냥 친정 돈까지 끌어다 뒷감당 해주고 쓸어담더니 그 모양이 됐지 뭐에요.

    생각보다 용서 쉽지 않습니다. 생각날때마다 미친듯이 남편 닥달하실거고 그럼 그 남자 다 끝난 일 가지고 또 그런다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큰소리 칠겁니다. 그런 것까지 다 감당하셔야 하는 거에요. 용서라는게...

  • 10. 코스코
    '06.5.26 1:49 AM (222.106.xxx.92)

    여기서 리플달아주는 사람들 믿지마시고 (저도 마찬가지...)
    님의 마음을 믿으세요
    남편을 용서를 해주시겠으면 ...님 말씀이 맞다고 봐요
    제 정말 친한 언니의 남편이 바람이 났었는데, 꼬리가 길다보니까 언니한테 들켰어요
    남편이 다시는 안그렇겠다고하고 언니는 용서를 해줬는데
    언니말로는 용서하는데 3년 걸렸데요
    지금 나이 50이 넘은 두사람 정말 닭살커플이에요
    비내린땅 굳어진다는 그런 말이 언니네 커플에게 딱맞는 말인거 같았어요
    그런데... 용서는 되지만 절대로 잊지는 못한다네요
    여기 어느 누구보다도 원글님이 남편분의 마음씨를 아시잔아요
    힘드신 결정이겠지만 원글님의 마음이 끌리는쪽으로 결정하세요
    한번 용서해주면 평생 다시는 그런짖 안하는 사람도 있던데요

  • 11. m
    '06.5.26 10:36 AM (218.48.xxx.14)

    저도 용서 못할거 같네요.
    애기때문에 집을 비웠어도 자기는 게임만 했지 도와준거 있나요.
    무책임하게 부인 탓만 하고.
    님이 너무 착하셔서 이용하는거 같네요.

  • 12. 참...편하게사시네
    '06.5.26 12:23 PM (221.166.xxx.169)

    .. 남편분 하고 싶은거 하고 편하게 사셨네요..

    앞으로도 그러실거같구요.

    내 일 아니라도 살 떨리는데...님 맘어떨지 이해 되지만....그냥..오냐...널 한번더 믿어주마...이러진

    않았슴합니다.

    충격요법을 쓰시고 용서를 해도 ...

  • 13. @_@
    '06.5.26 1:00 PM (219.251.xxx.92)

    그 남편분 참 좋으시겠네~

    저런 식으로 노골적인 바람 피워도 말 몇마디면 마누라가 믿어주고
    없었던 일로 해주니~
    너무 남편분 행복하시겠어요~ 남자의 로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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