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조금만 참아..고생 다~ 했어!!

애둘맘 조회수 : 1,211
작성일 : 2006-05-25 02:35:09
16개월 둘째 유모차 태워, 7살 첫째 이발시키러 미장원에 갔습니다.
잠에서 막 깬 둘째는 얌전히 유모차에 앉아 기다리고,
제법 의젓해진 첫째는 아주머니 시키는대로 고개를 숙였다 올렸다 얌전히 이발중이었죠.
동네 미장원이라 나이 좀 드신 아주머니가 컷트하세요.

"참 이쁘다~~ 내가 봐도 이리 이쁜 밤톨인데, 느그 할머니, 할아버지 얼마나 이뻐하시겠냐??"

물론 손님이니 인사치례로 하시는 말씀이겠지만, 쓴 웃음만 짓게 되더군요.

"동생은 어쩜 이리 얌전하냐..엄마 아이들 쉽게 키웠겠다..오빠도 이리 얌전히 이발하고.."

미장원에 놀러오신 옆자리의 아주머니도 덩달아 맞장구 치시면서

"참, 지하철 탈때 유모차 조심해요. 요즘 사고 자주 난다고 뉴스에 나오데"

"항상 내가 조심해야지, 기관사들도 실수할때 있는거고.."

"네~ 전 아예 아이들 데리고 외출을 안해요..애둘 데리고 정신없고, 애들도 고생이고요"

"남편 쉬는날이나 함께 잠깐 나가요"

전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지만, 미용실 아주머니 좀 불쌍하게 생각되셨나봐요..

"에효..조금만 참아~~ 고생 다 했어!! 다 키워가네~~"

아주머니의 "고생"이란 말에 갑자기 눈물이 핑~ 돌더군요
생판 남에게 받는 갑작스런 따듯한 말 한마디가 고맙더군요.
가까운 이웃이 사촌보다 낫다고,
울 아이들 할머니, 할아버지보다 동네분들이 이쁘다 소리 더 자주 하시는거 같아 조금 슬프더군요.

제 복이 여기까지 인거겠죠??

IP : 220.75.xxx.1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까만콩
    '06.5.25 2:57 AM (58.142.xxx.192)

    아직 복 많이 남아 있으실거예요..ㅎㅎ
    정말 가끔 그럴때 있어요...생판 남에게 듣는말에 가슴 찡할때요..

  • 2. 복 받으세요
    '06.5.25 8:49 AM (220.245.xxx.131)

    왠지 저도 눈물이 핑~
    같이 사는 식구들 보다 가끔 낯선 이들이 참 장하다 이러면
    왠지 마음이 꽉 욱죄어 오는 듯한 기분 저도 압니다.
    행복하세요...

  • 3. ^^
    '06.5.25 11:19 AM (59.10.xxx.191)

    정말 다 키우셨네요.
    아이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다니기 시작하면
    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생기고 정말 좋아요.
    곧 올 그날을 위해 화이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4690 무슨재미로 사시나요 4 ... 2006/05/25 1,333
64689 류마티스에 걸리고 보니... 8 답답해서 2006/05/25 901
64688 4일 연락 안했다고 얼굴보고싶지 않다는 시엄니... 19 며느리..... 2006/05/25 1,581
64687 예전에 겨드랑이 제모 약국에 뭐가 있다고... 1 여름 2006/05/25 248
64686 김헤경샘님께서 이용하신다는 배추농원이 어딘가요? 4 아들둘 2006/05/25 628
64685 여행을 갈려고요. 2 아들둘 2006/05/25 283
64684 먼나라이웃나라 책을 살려고 하는데 어느 홈쇼핑? 1 2006/05/25 158
64683 7살인데요 청개구리 이야기요. 6 대략 난감 2006/05/25 432
64682 공동명의와 등기비용 2 집.. 2006/05/25 422
64681 딸의 하나뿐인 명품옷을 망가뜨렸어요. 4 결비맘 2006/05/24 2,031
64680 신도림동 근처에 콩물 또는 콩국수 맛나게 파는곳 알려주세요~~ 2 임산부 2006/05/24 180
64679 급!!! 분당에 요리 선생님 구합(아래 글 올렷던 아줌마에요) 3 요리선생님 2006/05/24 608
64678 요새 재밌게 본 CF 4 ^^ 2006/05/24 998
64677 아줌니들 술상은 어찌 차릴까요? 13 조언부탁 2006/05/24 2,077
64676 메모까지해왔지요.. 3 기억이 날때.. 2006/05/24 790
64675 부녀회 담합하면 정말 아파트가격이 오른 가격에 팔리나요? 10 부녀회 2006/05/24 1,626
64674 오늘 완전히 머리 망쳤어요...ㅠㅠ 6 왕속상 2006/05/24 1,337
64673 영미맘님이 올리신 롯데닷컴 어떻게 구입하는 건가요? 1 ajdcjd.. 2006/05/24 526
64672 중랑구에 추천할만한 영어유치원... 수진엄마 2006/05/24 166
64671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가 좋은가요? 11 모르겠어요 2006/05/24 1,245
64670 시 한수 읊고 갑니다~ 3 2006/05/24 194
64669 첫방문시 선물 사오는 글을 읽고 12 이런 경우 2006/05/24 1,211
64668 여름방학때 스케이트를 배우려는데요.. 5 스케이트 2006/05/24 286
64667 수원역 근처에 창업하시려고 준비중인 분들이 하시는 미용실... 미용 2006/05/24 179
64666 자식에게 공부하라 고 강하게 말 못하겠다는 어른들께 강추! 3 2006/05/24 1,476
64665 비빔냉면 양념소스 어느분 레시피가 맛있나요? 3 너무 달다 2006/05/24 1,351
64664 파워콤 해약 어떻게 하나요? 예닮 2006/05/24 390
64663 오늘 아이들 뭐 주셨어요?? (어제 반찬리플에 도움받고...) 11 으아~~ 2006/05/24 1,355
64662 내가 만만해 보이는 걸까요? 1 곰이 2006/05/24 949
64661 중고 피아노 1 제시 2006/05/24 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