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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비교해서 힘들어 지기..

-_- 조회수 : 1,256
작성일 : 2006-05-24 19:40:32
제 스타일입니다.

남들은 별 생각 안 할지 몰라도 스스로 비교하기.


애기 낳은지 백일.
전 정말 몰랐습니다.


배가 이렇게 안 들어갈 줄.

아이 낳고 나서도 그대로인 배를 보고 너무 이상해서 간호사에게 물어봤었죠.

"언니, 이 배 언제 들어가요?"

"(픽 웃으며) 운동해야 들어가죠." 그러고 가버리데요.


정말 몰랐습니다. 임신해서 찐 살, 그거 안 빠진다는 걸.

모유수유하면 기냥 날씬해진다길래 열심히 아이 먹였습니다.

그렇다고 임신했을 때처럼 무작정 땡겨서 많이 먹은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조절한다고
밥하고 국. 그것도 국물은 될 수 있음 안 마시고.. 과일에 나물반찬 같은 거 먹었습니다.


하지만 안 빠집니다.


신랑은 조심스레 "백일 지나면 그거 다 그냥 살된대. 안 빠진대." 이럽니다.

나더러 어쩌라고요.



백일을 시댁에서 치뤘습니다. 고모님네 식구들이 저녁에 왔더군요.
그 쪽에도 9개월된 애기엄마가 있습니다. 새 며느리죠.

울 애기 많이 컸다고 생각했는데 9개월짜리에 대니 정말 쪼만하더만요.

엎어놓으면 바로 깽~ 울어서 항상 바로 눕혔더니 뒤통수가 납작한 울 아이와
동그란 머리를 가진 아이. 비교됩디다.


"울 애는 1, 2개월부터 옆으로 자더라. 그리구 요새는 엎어서 자. 그래서 머리가 이렇게 이쁜가봐. ^^"

아. 예. 그렇군요.. 좋겠어요. 옆으로 자는 거 울 애기는 상상도 안 되요.


임신 전 입던 쉬폰 스커트와 니트 꺼내서 입으려다 친정 엄마가 아직은 안 되겠다고 말려서
그냥 수유티에 청바지 입고 온 나와 비교되게 찰랑찰랑 원피스 입고 온  애기 엄마.



"아직 살 안 빠지죠? 저도 안 빠져서 죽겠어요. 호호호"

힘들다.



같이 웃으며 맞장구 치지만 나도 이쁜 거 입고 싶었다.
더구나 울 아들 백일인데.


진작 나가서 좀 큰 사이즈 알아봐서 사둘걸 싶었다.

하지만 집에 나 혼자 있는데, 신랑 퇴근하면 밤 10시, 11시인데 어떻게 짬이 안 난다.


인터넷으로 사는 거 몇 번 실패해 봐서 더 이상 사고 싶지가 않다.


이제 유모차 끌고 열심히 돌아다녀야 겠다.

그럼 조금은 나아지겠지. 솔직히 지금도 작년 봄, 아직 아이 있는 거 몰랐을 때 산 원피스들이 눈에 어른거린다. 꿈속에서는 입어볼 수가 있다.

정말 그림의 떡.


비교 안 해야 하는데. 지금 내가 건강한 우리 아가, 신랑 보면서 항상 감사해도 모자랄 텐데.

그래도 지금은  요 쪼끄만 걸로 조금 속상해 해도 되겠지.

저녁은 또 뭘로 차려 먹어야 할까.  
IP : 125.31.xxx.2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5.24 9:12 PM (59.10.xxx.191)

    겨우 백일 지나시고서 뭘 그러시나요~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모유수유 꾸준히 하시면
    아이 돌 지나서 임신전 몸무게보다 더 적어진 몸무게에 깜짝 놀라실거예요.
    한참 뒤집고, 앉고, 걷고, 뛰고 하는 아이 뒷바라지 하다보면 다이어트가 따로 없답니다.
    마음 푹~ 놓으세요! ^^

  • 2. 첫애는
    '06.5.24 9:18 PM (211.224.xxx.167)

    6개월 정도 지나니까 배가 어느정도 빠져요.
    백일때는 아마 그대로일거예요.

    근데 6개월 돼서 배가 빠져도 물렁 거리죠.운동으로 탄탄하게 해줘야 될거예요.
    근데 아줌마가 운동할 시간이 어디 있냐구요.

  • 3. -_-
    '06.5.24 11:32 PM (125.31.xxx.21)

    앗!! 정말인가요???
    ㅠ.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신랑한테 보여줄겁니다.

  • 4. 걱정마세요.
    '06.5.25 12:24 AM (211.207.xxx.155)

    그러게요..겨우 백일입니다. 돌은 돼야 배가 빠지지요. 걱정마세요. 열심히 젖먹이다 보면..몸무게 다 돌아옵디다. 근데..그게 1년은 걸려요.

  • 5. 까만콩
    '06.5.25 2:31 AM (58.142.xxx.192)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최소 6개월지나야 합니다 조금씩 운동하세요
    여자들..참 불쌍하죠..뱃살 빠져두요 물컹거리고 힘없이 출렁거리는건 어쩔 수 없어요
    전 거의 2년정도 되니까 몸무게는 빠졌는데 배는...영..탄력이 없어요
    터진살의 흉터는 끔찍하고..신랑도 첨엔 너무 미안하고 안쓰러워하더니 요샌 그런소리도 안해요..

  • 6. 전,,
    '06.5.25 11:25 AM (211.170.xxx.154)

    돌때 완벽히 회복했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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