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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자친구요..
둘 다 서로 좋아하고, 믿고 있고..
양가 인사 했고요.
다음달이나 상견례 하려고 하거든요.
근데 제가 결혼생활 선배님들께 여쭤보고 싶은것은..
<한번도 연애경험 없는 남자!> 입니다;;
남자친구가 30살 먹도록 여자 한번 못 사겼어요.
무능력하다거나, 문제가 있다거나.. 그런건 아니고요..
핑계를 대자면 남중, 남고, 기계과, 취직.. 이러다 보니
딱히 여자를 만나볼 기회가 없었어요..
음.. 왜 여자들은 공주대접 받고 싶잖아요.
물론 저도 공주대접 받고 싶어요.. 너무너무..
가끔 오빠랑 말다툼하고 화나서 "나 집에 갈래" 하면
잡지도 않고, 그냥 자기도 집에 갑니다.
한 두번이 아니에요;;
지금까지 한 서너번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그냥 자기도 뒤돌아서 휙~
좀 잡아주면 어디가 덧나나요?
잡아주면 전 또 못 이긴척 하면서 금방 화 풀어질텐데..
더 화가 나는건..
전 계속 화가 난 상태로 씩씩거리면서 집에 와서도 훌쩍 훌쩍 울고 있는데..
남자친구는 낮잠자고 있다는거죠.. -ㅅ-;;
어제가 500일이었어요.
제가 몇일 전부터 "기대할께!" 장난으로 문자 보내고 했었는데..
어제 오후에.. "오늘도 운동가?" 헉;; 이런 문자가 오더라고요.
전 어제 아침부터 "오늘 오빠가 사준 옷이랑 반지, 귀걸이, 목걸이 하고 왔어~" 했는데..
"뭐야.. 오늘 안 만난다는 뜻이야?" 했더니..
"아니아니, 만날꺼야. 근데 뭐하지?"
이때부터 저 화 나 있었습니다.
6시쯤 전화오더라고요.
"나 지금 저녁먹으러 가."
정말 어이없더라고요.
그래도 기념일인데.. 저랑 같이 저녁 먹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연애 경험이 없다보니..
여자친구 만나면 뭘해야 할지 모릅니다.
여자들은 그냥 커피숍 가서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고,
가끔은 분위기 좋은 곳 가서 맛있는거 먹으면 너무 기뻐하는데..
이런 센스가 정말 빵점!!
어제 저녁 이후로 정말 화나서
연락도 안하고.. 전화도 안 받고 했습니다.
지금 너무 고민돼요.
이렇게 연애 경험 없어서..
여자친구 다룰줄 전혀 모르는..
근데 이런것만 빼면 괜찮은 남자..
결혼상대로 괜찮을까요?
처음 남자친구를 결혼상대자로 생각했을때는..
이 남자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기 힘들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였는데..
이젠 솔직히 지금의 남자친구보다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ㅠ_ㅠ*
1. 원글님께서
'06.4.20 9:30 PM (211.169.xxx.138)먼저 제의를 하면 거절 하시나요?
리드 해 가시면 안될까요?
저는 제 의사 표시를 확실히 하는 편이라
오히려 의견 충돌 없어서 좋은데요.2. 동지
'06.4.20 9:33 PM (125.181.xxx.221)반갑습니다. 덥썩~~
울 남편이..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처음엔 정말..설마 했습니다. 그럴리가..그럴리가..
그러나 바뜨...우려는 현실이 되고..현실은 생활이 되더이다..
낭만? 그런거 전혀 모릅니다.
저..성격..생긴거 같지않게 털털합니다.
제 모습보고 새침떼기같고..도도해보인다고 하지만..
저..학교다닐때..담도 넘어다녔습니다. ㅠㅠ
결혼해서 단독주택살때..문 열쇠 없어서..역시 담넘었습니다.
그래도..저 여잡니다.. 연약하고..무지 사랑받고 싶어하는..
울남편..
왜 나랑 결혼했냐고 물었더니..
성격이 시원시원해서랍니다... OTL ....( 드뎌..써먹어 봅니다..)
자기는 여자가 잔소리하는거 무지 피곤해 하는 사람이랍니다.
기념일? 그딴거 뭔지 모릅니다.
커플링? 암만 요즘 나온거라도..
예전에도 사랑하는 여자..밥사주고..좋은데 놀러가고..반지사주고..
예전부터 있어 왔던..스토립니다.
울남편..
엊그제.. 차타고 마트 가다가..제가 불현듯 생각나서 물었습니다.
"당신 말이야..말이야.. 연애할때..보니까..딴사람들은 밥사주고 놀러가고 반지도 해주고 그러는데
난테 넘한거 아냐? 증말..이래도 되는거시야??"
했더니..
"그대신 술사줬잖아..." 합니다.
술...술이랍니다.. 울남편..술 ...무진장 좋아합니다.
친구들끼리...술마시다가..맥주집에서 술떨어졌다고...문닫는다고 나가란적도 있습니다. ㅠㅠ
그런데...저한테 술사줬다고..공치사합니다..
저..술 못합니다..집안내력이라..오빠들도..소주 한잔에 곯아떨어집니다....
그런데 술이라니....
그래서 그랬습니다.
"술은 자기가 좋아하니까..맨날 술집만 델고 다녔잖어.. 그거 말고..해준게 뭐야..뭐줬어.??"
했더니..
아주 아주 부끄러워하면서..........
.
.
.
"몸 줬잖아... ^^;;......................."헉"" >.<
그리고....침묵.....
몸줬답니다..
30년동안 고이 고이 간직해온...
이런 .................OTL
----------------------
어떻게 해주는게 잘해주는거냐고..남편이 묻더군요.. 자긴 모르겠다고...
그래서..갈쳐가면서..
사람 맹글고 있습니다..
정말..용됐습니다..
남들도 다 놀랍니다..
하다못해..울 동서까지도..
"닦고...조이고...기름치자"" 이런 마인드로 사십시오..
성격 좋다면..살아볼만 합니다.
밀고 당기는거 못하지만..내가 당기고 밀면 되니까...흐흐흐 ^^3. 이벤트
'06.4.20 9:35 PM (221.143.xxx.27)그렇죠..
우리 여자들 남자의 이벤트에 감동하죠.
제 남편도 이벤트.. 이런 거 무지 약합니다.
그런데, 그 이벤트에 강한 남자들, 선수들일 수 도 있다는 거 주목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순박하고 착한 남자들 이벤트 이런 거 잘 모릅니다.
게다가 이전에 사귄 여자들이 많아서
짐 정리하다 보면 그 사람과 찍은 사진 한 두 개씩 나오거나 하는 거 별로지 않습니까?
남자들 첫사랑은 평생 생각난다는데 님이 그 사람인 겁니다^^...
그냥 잘 교육시켜서 데리고 사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님, 너무 공주과이신 것 같습니다^^..
삐지면 그 이유를 설명해야 남자들은 알아듣지, '나 집에 갈래~'는 못 알아듣습니다...
아니면 아예 '나 집에 갈래~'란 것은 삐진 신호이니
그럴 땐 날 달래줘야지~ 하고 미리 교육을 시키시던가요..4. 동지
'06.4.20 9:50 PM (125.181.xxx.221)이벤트 하고 싶으시면..
주입시키세요..남친한테..
저는 제생일....결혼기념일..(저도 귀찮아서..이렇게 두번만)
이 날은 국경일입니다.
디데이 한달전부터 카운트 다운 들어가고..
큰달력..(ㅇㅇ 지업사..이런데서 주는)에 동그라미..당구장표시 해놓고..
현관문앞에 걸어둡니다. 남편보란듯이....
잊을래야 잊을수도 없도록...
그리고..일주일 전부터는..얘기도 해줍니다.
7일남았다..6일남았다..................빵빠라빰...드뎌 오늘 ..마누라 생일이라네...
혼자 북치고 장구쳐줍니다.
그리고..ㅇㅇ 해달라고 ...하라고 시킵니다.
꽃값...비싸서 아까워도..일년에 두번..그냥 참아줍니다.. 아주 해피한척 받아줍니다.
감격의 포옹도 해줍니다 남편에게...
마치..남편이 알아서 사온듯...
써프라이즈도 아니고...쩝...
울남편...그날은 만사제쳐놓고 ..저랑 놀아줍니다.
일찍 칼퇴근해서..전화도 꺼놓고..
안그럼..,,,맞아 죽는다고....주변에 다 얘기해놓는답니다...그러니 양해해달라고....
그냥...우리처럼 살아도 재밌습니다.
남편이 이벤트 모르니까....
발렌타인데이날...
밤11시에 들어오는 남편이..초콜렛 주는 날이라던데...뭐 없냐? 물을때 (장족의 발전이죠?? 이런걸 알다니)
저...
골목길에서..
남편 붙잡고..찐하게 뽀뽀한번 해줬습니다.
초콜렛으론 나의 맘을 표현하기에 적당치 않다면서.. (둘러대기는....-_-;; )
그러나 사실은..까먹고 못샀습니다...
이벤트...이젠 제가 그게 뭔지 잊고 삽니다.....5. 아델라이다.2
'06.4.20 9:58 PM (124.254.xxx.58)저의 내년 목표가 생일날 태극기에 장미꽃 달아 베란다에 내걸기입니다.
저도 윗분처럼 제 생일 한달전부터 카운트다운 들어가고
선물 일주일 전에 미리 사달라고 떼쓰고 생일나 ㄹ필히 외식합니다.
다 제가 박박 우기고 떼쓰고 요란을 떨어서 하는 행사입니다.
그래도 양이 안차면 음력으로 생일 한번 더 해먹습니다.
해주겠거니 기다리다 서운해하는거 안하기로 했습니다.
우는아가 젖준다고 하죠
안주면 우겨서 빼앗아야죠.
가르쳐가면서 사세요.
우리남편 생일이라면 지겹다고 남편생일에 미역국도 못끓이게 합니다.
그래서 전 제생일날 남편것까지 두배로 잘해먹겠다고 합니다.
무뚝뚝하고 뻣뻣하면 두들겨패세요
그래야 북어처럼 보들보들해집니다.6. ..
'06.4.20 10:13 PM (218.234.xxx.252)그런 남자 만나 용 되도록 키워 봤습니다.
생일 카운트도 하고 온갖 애교도 떨며 이벤트도 해보았습니다..
이제...
20년이 넘어가며 나도 귀찮아 졌습니다..
내 생일에 내 손으로 밥만 안한다면 .. 칼국수도 괘안습니다.
생일 선물, 결혼 기념일 선물.. 평소에 사고 싶었던것 스스로 삽니다.
그래도 이남자와 결혼 한 것 후회 안합니다..
멋은 없어도 충실하게 지켜줍니다...ㅎㅎㅎ7. 역시
'06.4.20 10:30 PM (58.143.xxx.119)역시 여기에 글 올리길 잘했습니다.
안 그랬음 충실한 남편감 잃을뻔 했으니까요.. ^-^;;
모두모두 감사합니다!8. ㅎㅎㅎ
'06.4.20 10:32 PM (222.107.xxx.153)이벤트 잘하는 거 선수 맞습니다.
제 남동생이 대학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여자친구가 없던 적이 없었습니다.
도무지 몇명인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지요.
어느순간 헤어지면 그 다음 다른 여자친구가 생기고, 또 헤어지고 생기고...
그러다가 지금 올케를 만나서 결혼을 했습니다.
물론... 그 동안 갈고 닦은 솜씨로 이벤트 끝내주게 합니다.
결혼 전에 풍선 자동차 트렁크 열고 올리고
까페 빌려서 "Will you marry me?" 글자 붙이고...
분위기 다 잡고 반지 끼우며 청혼했다 합니다.
말 그대로 제 올케.... 정말 뻑이 갔더랬습니다.
나중에 자기 싸이에 사진 올려놓고 자랑하고 그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속으로 생각했지요.
'자네... 너무 좋아하지 말게... 그거 다 선수니깐 가능한거야.'
제 남편... 대학시절 고시공부하느라 청춘 다 보내고 시험 붙어
나이 서른에 저 만나서 결혼했더랬습니다.
(사실은 제가 낚았습니다 ㅎㅎㅎ)
물론 아무것도 모릅니다. 제가 가르쳐가며 살았습니다.
청혼도.. 옆구리 찔러 받았습니다. 상견례 끝나고 결혼날짜 잡고 그러던 어느날...
제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니깐 청혼도 안할거야?"
그 말 듣고 차 세워 부리나케 장미꽃 100송이 들고 와 청혼 하더군요. 아놔~
지금도 잘 가르치고 삽니다. 기념일 엄청 챙깁니다. 안하면 죽으니까 ㅎㅎㅎ..
근데 그런 남자들이 좋은 점이 있어요.
여자에 대해 잘 모르니까... 와이프가 변덕을 부리고 성질을 부려도
걍 여자들은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한답니다. ㅎㅎㅎ
여자 많이 사귀어서 예전 여자친구랑 비교하고 그런 거 없어요.
우리 와이프가 저런거 보니깐 여자들은 다 그렇지 뭐... 이렇게 생각하지요...
결혼 9년차인데, 살면서 "넌 대체 왜 그러냐?" 그런말 들어본 적 한번도 없어요 ㅎㅎㅎ
내가 여자의 정석인 줄 알고 사는 우리 남편... 연애경험 없는 남자 데리고 사는 것도 괜찮답니다^^.9. ㅎㅎ
'06.4.20 11:27 PM (211.221.xxx.71)그래서 남자들이 처녀(어린사람..)를 좋아하는지도 ㅎㅎ
원글보다 답글들이 더 잼있어요~!!
음... 역시 남자는 곰같은것이 길들이는 재미도 있고 그런가보네요 ^^ 잘 웃고갑니다10. 하하
'06.4.20 11:50 PM (222.110.xxx.211)답글의 진수들을 보고갑니다. 모두 넘 재밌으십니다 ㅎㅎㅎㅎ
11. 강두선
'06.4.20 11:56 PM (211.221.xxx.153)동지님의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에 넘어갑니다 하하하~~12. ^0^
'06.4.21 12:07 AM (124.80.xxx.164)제 신랑이 연애 경험없던 사람인데요..
무조건 주입을 시키세요..
입장을 확실하게 말하시고요..
말 않듣거든 근력을 키워서 한대 쥐어 박으세요.. 그게 짱이예요..^^
그러면 좀 말을 듣거든요..
글구 여자분이 너무 기대를 하고 계신건 아닌가요?
반대로 이벤트를 남자분께 먼저 아주 많이 해보세요.. 그라믄 미안해서라도 하지 않을까요?13. 동지님~
'06.4.21 12:07 AM (221.164.xxx.187)ㅎㅎㅎㅎㅎ 어디 블로그 하나 맨드시죠~~넘 재밋어요. 넘어갑니다.
14. 그런
'06.4.21 9:17 AM (61.252.xxx.53)사람이 델꼬 살면 한 눈 안 팔고 성실하고 좋아요...
물론 살면서 잔재미를 바라시지만 않는다면요...
1년을 살아도 10년을 산 것 같고 10년을 사니 100년을 산 것 같지만
놀랄 일이나 속 상한 일은 없습니다...
저도 연애를 오래했지만 연애할 때보다 결혼해서 사는 게 훨 낫더군요...
안정적인 성격이어서그런지..15. 후후
'06.4.21 9:20 AM (210.110.xxx.175)저나 남편도 연애경험 거의 없이 20살 꽃띠에 만나 서로 교육시켜가면서 지금까지 잘 살아가고 있어요.
너무 능숙하게 알아서 척척하는 남자가 더 못미덥지 않나요?16. 동지님~
'06.4.21 3:01 PM (210.117.xxx.203)몸 줬자나~ 워우.. 제가 본 답글 중에 최고 메가쇼킹입니다..ㅋㅋㅋ
17. 잠오나공주
'06.4.23 11:55 AM (59.5.xxx.85)가르치는 비법을 배우세요..
저도 6개월전부터 맹훈련..중입니다..
저도 연애경험이 별로 없어서 남자 다룰 줄도 모르고..
그러면서 속으로 답답해하고 왜 남자는 여자맘을 모를까 했는데..
가르쳐야 하는거더라구요..
나갈래 하는데 돌아서는 남자...
자존심 버리시구요... 돌아서서 가는 남자 붙들고..
"내가 갈래 하면 오빠는 가지마 하고 붙드는거야" 하면서 삐친척 해보세요..
여우의 눈빛을 하고.. 그러면서 또 나 갈래 하고 돌아서면 남자가 잡지 않겠어요?
남자는 직접적으로 말로 하면서 가르쳐야 한다는거 배웠답니다..
대신 잔소리처럼 말구요..
살짝 음흉한 미소를 날리면서...
원글님 거울 보면서 연습하세요..
이벤트 받고 싶으세요?
거울보고 연습한 표정으로.. 또 말을 합니다..
"요즘 있잔아앙 연극하는데 보니까 프로포즈석이라 해서..(살짝 웃어주고) 연극중간에 사랑고백하도록 하더라..나 그거 받아보고 싶어..(수줍게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린다)"
실제루요 강풀의 순정만화.. 한사람에 3만원하는 표인데요..
그렇게 사랑고백하는거 둘이 십만원이랍니다..
남자친구 주머니 사정 잘 보고 적당한 선에서 요구하세요..
그리고 받아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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