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잠깐의 토막시간을 내어 러브홀릭3집을 사러 갔었다오.
그런데 들어가지 못하게 줄을쳐 막아놓았었소.
"손님,여기 들어오시면 안돼요."
알고보니 토니안이란 젊은 유명가수가 와있다는 것이 아니겠소?
정신을 차리고 둘러보니 그곳에 있는 사람중 내가 가장 연장자인듯 하더이다.
아,그래도 연예인도 보고 앨범도 사려고 좀 기다리다가
바로 옆을 바람처럼 스치우고 가는 가수도 보았다오.
요즘은 TV의 화질이 워낙 좋다보니 평소 보던데로 그리 생겼더이다.
길이 트이고 제일 먼저 들어가 앨범을 찾으려는데
자꾸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이대기에 놀라지 않았겠소? ㅜ.ㅜ;;
그것도 알고보니 그 도령이 앉았던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처자들 때문이었소.
애효~결국 앨범 사기를 포기하고 돌아왔지 뭐겠소...
우리집 도령에게 그 말을 했더니만
'밟혀 죽을 뻔'하지 않았냐는... ㅠ.,ㅠ'
오늘 아침엔 탁자위에 거금 5만원을 올려놓았지 않았겠소?
엊그제 CD플레이어 하나를 시집보내더니만 그걸 왜 나에게 주는건가,
한참 후에야 깨닫고 "이건 내가 가질 성질의 돈이 아니야" 하였다오.
속내를 눈치챈 도령은 다급해 외치기 시작했소.
"아빠가 오셔서 단비를 내려주시면 엄마 드릴께요.
아~아~아~아잉~~~"
내가 단호한 태도를 보이자 도령은 드디어 이어폰 하나를 내놓더이다.
중고시장에 내놓으니 사람들이 금방 관심을 보이지 않겠소...
아침에 병원가면 롤러코스트5집,러브홀릭3집 사주겠다고 했더니만,
"병원 가줄께요.앨범 안사주셔도..."
도령이 원하는건 앰프라는 물건이라오.
이제 그 음향기기 사이트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쓰라했더니
돈을 보낼 계좌번호와 은행,이름만 있는 메모지를 내밀지 않겠소?
눈을 크게 뜨고 보니 저~~귀퉁이에 작은 글씨로 '마지막'이라고 보일듯 말듯하게 썼더이다.-.-;;
감히 엄마를 우롱하는 언행에 내가 주먹질을 좀 하였더니(?)
"엄마,나 미워? 때리고 싶어? 때려...때려... 근데 그래도 속으론 내가 좋지~응?
그런걸 보고 애증의 관계라고 하는 거예요..."
으이고...말이나 못하믄...
오늘 앰프값도 보내고,롤러코스터5집도 사주고,병원도 갔다왔소.
(참,그 병원 신통하도록 놀랍게,"스트레스로 인한 기침"이라고 집어내더이다)
다른 집 도령들도 다~~ 이런 양태요???
그냥 답답하여 적어보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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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애증의 관계라오...
chaiwin 조회수 : 1,160
작성일 : 2006-04-20 20:45:39
IP : 58.140.xxx.3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6.4.20 9:34 PM (211.204.xxx.190)다른집 도령이라고 뭐 다른 양태겠소?
다 그렇지요.
나도 갑자기 땁땁하오.2. gma
'06.4.20 10:04 PM (211.205.xxx.164)혹시 그 도령 성이 잠씨인지 심히 궁금하오.
3. 정말이오
'06.4.20 10:14 PM (210.221.xxx.45)그럼 ..저기 저 굴러다니는..
지금은 한없이 순진한 짱구의 눈빛을 가지고 있소만 ..
울집 도령도
몇년 내에 그런 양태를 보일거란....말이오?
허허~엄마 꼬리를 자처하는 저 도령이
내게 애증을 갈쳐줄 날을..
준비해야 한다는 거란 말이오
..
.
이거 참
지대로 깝깝하오...4. ㅎㅎ
'06.4.20 11:48 PM (58.140.xxx.34)물어 뭐하겠소.이름은 팅이라 하오...
정말이오님 꼭 그리 되란법은 없지만 미리 마음을 다져두어서 나쁠것은 없다고 보오만...
님의 덧글에 뒤집어졌다오...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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