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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눈물을 흘린 사연..
살림하면서 애기키우는 거 힘들죠.. 전 친정도 멀고 시어머니도 그러시고..해서 혼자서 애를 봅니다.
주변머리가 없어서 인지 동네 친구도 없고요.. 친구들도 다 멀리 살고,,바쁘고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림하다보니까 그전에 제가 돈벌어서 쓸떄와는 저에게
투자하는 것도 너무 차이가 납니다. 물론 시간도 그렇구요.
애기 떄문이긴 하지만 나이도 적지 않은데 청바지에 머리 질끈 묶고 .. 어떻게 보면 애봐주는
아줌마 같아 보이기도 하고.. 얼마전에 백화점에 갔다 비친 모습을 보니 참 초라하더군요.
그전에 저도 멋을 추구하였던 지라.. 책이며..음악이며..미술이며..와인..좋은 카페, 레스토랑,여행,음악회,전시회..등등 마음껏 섭렵하고 다녔읍니다. 요즘은 책한권 못읽고..요리책이나 육아책 아님
신문 훑어보는게 다 입니다.
머리 묶고 다니는게 뭐해서 친구 헤어스타일이 좋길래 물었더니 십몇만원하는 디지탈파마라고 해서 엄두도 못내고..그전에 제가 가장 두려워하던..동네 미용실 출입하면서 머리만 자르는 신세가 되었읍니다.
하지만 뭐 그렇게 나쁜 건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 하면서 82쿡 여러분같이 살림꾼 되보자..생각하면서
흉내라도 내보려고 하지만 참 힘들어요.
얼마전에 일찍 퇴근한 남편과 애기와 동네 할인매장에 갔읍니다. 남편이 화장실에 간다고 해서
입구에 있는 중저가 매장이 마침 세일 중이길래 요즘 유행하는 흰 자켓 좀 볼라구 들어갔읍니다..
세일해서 삼만 팔천원 이라구 하더군요. 그전엔 오십만원하는 수트도 척척 사입었었는데..
옷 들추어 보고 있는데 애기가 장난하다가 가지고 있던 카트에 걸려서 손가락에 피가 조금
나면서 왕~하고 울더군요. 마침 나온 남편이 도끼눈을 뜨길래..마주치기 무서워서 (!)빨리빨리
앞서 걸었더니 좇아와선 "무슨 옷을 본다구..애를 다치게 해~"하더군요.
서둘러 장보고 집에 돌아와 물건 정리하고. 내일 먹을 국 끓여두고.. 쓰레기 버리고. 어지러진
집안 치우고..빨래개고..샤워까지 마쳤더니 한시쯤 되더군요.
남편은 침대에서 곯아뗠어져 자고..요위에서 자는 애기 옆에서 자려구 누웠다가.. 요를 들추어
따뜻한 방바닥에 고단한 몸을 뉘었읍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따땃한 눈물이 흐르더군요...
어찌나 서럽던지..한참 펑펑 울었읍니다.
다음날 아침, 제의 싸~한 표정에 남편은 눈치 설설보다가 출근했읍니다.
자칭 대한민국 애처가 남편...어째 그렇나요? 마누라 마음을 알긴 뭘 아나요?
82 쿡 주부님들은 절절히... 아실테지요.
1. 봄비
'06.4.19 6:33 PM (58.225.xxx.170)혹시 글쓰신분 누구십니까
어찌 저랑 심정과 처지가 똑 같으신지
저도 결혼전엔 하루에 백만원 어치 옷 카드로 긁을 정도 였는데
지금은 만원 짜리도 비싸다고 내려놓고 ---
저도 직장 생활 10년 했고 애들고 둘이라 지금은 쉬지만
젊은 새댁인거 같아 마음이 짠하네요
직장 계속 다니시지 그랬어요 에효2. ...
'06.4.19 6:34 PM (61.74.xxx.246)저도 지금15개월 아기가 있습니다..
남편이요,남자들은 말해줘야 압니다..말 안해도 힘든것 알아주면 좋은데,
워낙 단세포이다 보니 콕 찝어 말해줘야해요,
오늘 당장 해보세요,나도 너무 힘들다구요..그리고 조목조목 집어서 말씀하세요
서운한거,힘든거,하고 싶은거...
저도 원글님하고 똑같았는데요,말하고 나니 남편 달라졌습니다..
퇴근하고 들어와 아기 목욕 시키는것부터 재우는것 까지 다 하고요,
또 본인도 더 좋아합니다,왜냐면 제가 신경질 안부려서요................
남자들에겐 콕 찝어서 말해야해요....3. 우~
'06.4.19 6:40 PM (211.204.xxx.134)여러가지 의혹이나 시시비비 가릴것은 곧 검증받게 되겠죠...
박원순이나 나경원이나 여러가지 의혹들을 검증받고 무엇보다 정책검증을 통해 그나마 누가 시장으로 적합한지 서울시민들은 알게 될 겁니다4. 그 마음 ..
'06.4.19 6:43 PM (220.123.xxx.26)저도 압니다.
저또한 처녀적에는 명품에, 수입화장품에, 유행에 따라 옷바꿔입고
호암아트홀, 예술의 전당 다니며 문화생활하고 지냈는데, 가난한 남자와 연애결혼을 했지요.
전 제가 돈을 벌어도 이 남자 월급쟁이라 자존심 상할까봐 그 수준에 맞춰 살아야지하고
옷하나 못사입고 처녀적에 입던 티셔츠나 입고 다니구요.
문화생활이 다 어딨습니까?
예술의 전당은 꿈도 못꾸고 결혼 10년이 넘도록 영화관에 두어번 가본 것이 고작인 걸요.
게다가 설상가상 ...남편이 주식으로 늘 빚을 지고 그 빚잔치 제가 뒷감당하느라 쉴틈 없구요.
그렇게 살아도 남편이란 사람은 집안일 하나 도울 생각없이 늘 시비지요,
봄이 되어 온갖 꽃들이 만발하건만 그 꽃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서럽고도 서럽게만 느껴져 꽃을 보며 울었습니다.
결혼생활이란 것이 어린 시절 동화에서 보던 달콤한 핑크빛이 아니라 더러운 냄새가 풍기는 구정물이 가득한 진창일 수도 있구나 하구요.
이제 세월이 지나 나날이 흐르던 눈물도 마르고 심장은 돌이 되었지요.
심장이 돌이 되고 나니 사는 방법이 보입디다. 진창속에서도 삶을 즐기는 방법을요.
지금은 힘들고 서러울 테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려움속에서도 삶을 즐기는 방법을 깨닫게 되실겁니다.
가부장 문화에 철저히 길들여져 있는 대한민국 남편들을 바라보면서 슬퍼할 것이 아니라 싸울 것은 싸우고, 고칠 것은 고치고, 포기할 것은 과감히 포기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결혼생활이 팍팍하니 때론 우울하고 서러우실테지만 그 속에서도 기쁨을 찾으면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도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마음 제가 다 알고 많은 82님들이 다 아시니 어여 기운내세요, 토닥토닥.5. ^^
'06.4.19 7:26 PM (219.248.xxx.185)콕 집어줘야 남편들 안다는 말씀 공감인데요^^
울 남편은
제가 장황설 풀어놓으면 고개 끄덕끄덕하는데,
다음 비슷한 상황에선 또 적용 못하더러는 - -:;
남자들이란, 정말 ..
혀 찰 때 많습니다..
키워줘, 말어?
화가 치밀때마다
숙고합니다....6. 이젠
'06.4.19 7:41 PM (58.143.xxx.157)내일 나가셔서 옷 사입고 기분 전환 하세요 ....
꼭 비싼거 아니래도 쇼핑 좀 하고나면 기분이 나아지자나요7. 힘내세요
'06.4.19 8:34 PM (220.121.xxx.214)봄 입니다.
화사한 봄날씨를 받쳐줄 이쁜 옷은 없어도 님들 같이 소리없이 성실하게 사시는 분들 때문에 가정이 화목하고 나라가 평안한 것 아닐까요?
또 어느 순간 '행복은 이런 것이다' 라고 느끼는 때도 있으니....인생은 다 그런건가 봅니다.
님 힘내세요!!8. ..
'06.4.19 11:49 PM (220.81.xxx.53)터드리면 뭐하나 아무도 안물어 뜯는데...ㅠ.ㅠ
검찰들은 이런 큰 떡밥에 왜 관심이 없을까..
공평하게 먼지나게 조사해보시지 사돈의 팔촌까지......
너무 일이커서 못건드리나....
정말 콩꼬물먹고 나가 떨어진건가...9. 맞아요~
'06.4.20 12:09 AM (59.20.xxx.23)정말 남자들은 몰라요...아이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건지...저두 부모님 도움 없이 혼자 아이 키우다시피
했더니 지금 안 아픈곳이 없고...(특히 다리쪽) 원래 살던 서울서 뚝~ 떨어져 부산에 살다보니 아는사람도 하나도 없고...갈 곳도 없고...정말 힘들어요...힘들다고 짜증내게 되고...남편은 이해못하고 자기도 회사일 힘들다고만하고..에효...정말 둘째는 꿈도 못 꾸겠어요. 지금도 말 씨름 끝에 잠도 같이 안자고 82쿡을 헤매고 있답니다. 약올라서요 ^^;10. 그리고요
'06.4.20 8:33 AM (58.143.xxx.157)엊그제 백화점 옷매장서 본건데 ....
어린 아이 둘 델꼬 온 부부가 갓난아기는 당근 아빠가 앞으로 매고 있고 서너살 정도로 보이는
딸래미가 그만 가자고 징징 우는데도 그 엄마는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옷만 고르고 있는데
아기 메고 있는 아빠는 암소리 못하고 머슴처럼 그냥 공손히 서있더군요
평소에 너무 검소 위주로만 사시지 말고 쇼핑매장 가서 남편힌테 아이 보라 하고 당당히 옷 고르세요
이런것도 자꾸 시켜보고 남편 좀 훈련 시켜야 된다고 봐요11. 콩순이
'06.4.20 8:48 AM (211.255.xxx.114)일반적인 주부들의 삶인거 같아요
전 아직 아이도 없고 맞벌이지만
그래도 결혼전처럼 돈 쓰게 되진 않더라구요.
어제도 꼭 필요한 그릇이랑 와인 한 병을 샀는데 왜케 가슴이 두근거리던지..
아이가 생기면 그나마도 안 사게 되겠더라구요..12. 투자
'06.4.20 9:20 AM (125.182.xxx.82)자기에게 투자하면서 사세요. 정말로 후회하게됩니다.
반찬값 아껴서라도..고기먹을거 콩나물사먹고 그거모아서 머리하시구요..
옷도 유행에 떨어지지않게 사서입으시고..힐도 당당히 신고다니세요.
저도 한 3년을 정말 거지처럼 (제기준에서)다녔는데요..
처녀때입던 정장 꺼내입고 결혼식갈때... 뭔가 남의옷입은듯한 촌스러움에
내마음은 28청춘이건만..몸은 안따라가주고..
나혼자만 뒤쳐진 기분..
얘기어린 새댁들..처녀때 옷 꺼내입고 다니는것보면 티나거든요.
왜냐 경험자니깐 알아봐지지요.
어제 오전에 아이신발 바꾸러 백화점에 나갔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세상이 정말 바뀌어서.. 30대초반의 아줌마들이 유아복코너에서 옷을 고르는데
세련되고 몸매도 날씬하고..옷도 잘입고..
깜짝 놀랐습니다.
나가보세요. 자신에게 투자하고 사는 아줌마들이 많답니다.
자신에 투자하세요13. 전업주부
'06.4.20 10:52 PM (222.107.xxx.164)제 글이 너무 처량해보였나봐요. 암튼 그땐 그랬는데... 담날 나가서 더 좋은 자켓에 바지도 한벌 샀읍니다. 남편도 옷한벌 사주겠다고 해서... 백화점 가쟀는데 이젠 아까와서 못가겠더라구요. 그래서 아웃렛 갔더랬어요. 이... 내가 바본가? 요즘은 절 위해서 씨디도 사고 동네 커피전문점도 가고 (애랑 가면 완전 민폐죠... ) 잘 놉니다. 그래도 운동, 피부관리, 또 홀가분하게 다니기 아직 안되니 부럽습니다. 넘 힘들면 가끔 베이비시터라도 부를려고 해요. 혼자서 힘들다가 병나서 치료비 들어가는 것 보담 낳지 않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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