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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출산하신분~

후회맘 조회수 : 1,142
작성일 : 2006-03-19 03:19:32
첫아이 38에 제왕절개로 출산하구요. 좀더 참았다 자연분만할껄하는 후회속에 지냈답니다. 자연분만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막연한 실패감과 패배감이 들더라구요. 고때 힘들때좀 더 참을 껄 싶고, 의사가 나이 도 많고 속골반이 좁아 아가가 나오기 힘들겠다고 사전에 엄포를 놓은 터라 낳기 전부터 어느정도는 전의를 상실한 상태였거든요. 지나고 생각하니 자꾸 후회도 되고, 내몸이 정말 수술로 많이 망가진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실재로 어디가 아프거나 한 것도 아닌데. 오히려 수술 이틀후 병실 옮길일이 있었는데 휠체어 가져온 간호사 앞에서 그냥 걸어가서 병실로 갈정도로 쌩쌩했답니다.
지금 둘째 임신중인데 또 수술할껄 생각하니 걱정도 되고 제몸이 망가질까 두렵기도 하고, 다시 한번 패배감같은게 생기네요.
제왕절개 정말 많이 하는 수술인데, 제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일까요? 아가 만나는 좋은 일에 넘 우울한 생각하는건지요. 제 맘을 좀 추스를 수 있는 조언해주세요.
IP : 222.99.xxx.14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즘..
    '06.3.19 3:26 AM (222.115.xxx.89)

    물론 자연분만 좋지요..순리대로 가는거니까요..
    그러나 자연분만이 불가능하다면 제왕절개가 순리예요.
    매스컴에서 지나치게 자연분만을 권장하고 또 포장하면서..제왕절개를 할 수밖에 없어서 제왕절개하는 산모들조차도 죄인처럼 몰고가는 여론때문에 상처받는 분들이 참 많아요.
    피치못할 사정으로 모유수유 못하는 분들도 그렇고요.
    출산은 어떤 방법으로 하든..그 자체로 신성한겁니다. 절대 패배감 느낄 일이 아니예요.
    오히려 제왕절개를 해야할 정도로 임신과 출산에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꿋꿋이 아이를 갖고, 낳고 하는 그 모습이 더 용감하고 멋진일인걸요.
    패배감 같은거 절대 갖지마세요.
    어떤 선택이든 아이에게 가장 좋은것을 주려는 엄마 마음은 다 아름답고 성스러운겁니다.
    게다가 첫아이가 38세였었다면 지금은 40넘으셨잖아요.
    무리해서 자연분만하는 것 보다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게 더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입니다.
    순산하세요^^

  • 2. 역시 동감..
    '06.3.19 5:23 AM (72.227.xxx.91)

    윗분말씀에 절대 동감이예요..
    다 각자 사정 따라 가는거지요.. 매스컴에서 너무 매도하는것 같아요.. 자연분만이랑 모유수유랑요..
    그리고 첫애를 제왕절개 하셨어도 둘째는 자연분만 하실수도 있어요.. 첫애때의 수술 방법에 따라서 가능할수도 있다고 해요.. 저 역시 이번에 둘째 가졌는데.. 의사선생님이 첫애때의 의료기록(수술기록) 가져오라고 하셨어요..자궁을 가로절개하셨다면 가능하다고 하는것 같았어요..
    저 역시 어찌 될지 모르지만 둘다 별로 신경 안써요.. 순리대로 가겠지요.. 요즘 세상에 옛날처럼 너무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 3. 경험자
    '06.3.19 6:16 AM (59.3.xxx.125)

    첫애 제왕절개로 낳고,둘째는 20개월만에 자연분만했는데요.
    저같은 경우는 체형이 작고,자연분만하기가 좀 어려웠어요. 그런데도 제가 좀 무리를 해서
    자연분만했구요.분만당시 그 고통은 엄청 힘들었어요.간호사 두명이 제 배에 올라타다시피
    해서 거의 애를 밀어내서 끄집어 냈어요.저는 제힘으로 자연분만했다고 절대 못합니다^^
    낳고 난후에 배에 멍자국 퍼렇드라구요.
    지금 생각하면,저한테는 자연분만이 위험한 시도였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낳았지만요..
    혹시 모를 자궁파열은 그당시에는 생각도 못했답니다.참 무지했어요.
    그때 생각하면 오싹합니다.

  • 4. 에고
    '06.3.19 7:12 AM (221.148.xxx.129)

    저도 출산을 곧 앞두고 있는 임산부예요...
    임신까페에서 들은 이야기 인데, 얼마전에 사고가 있었다 더라구요.
    시험관까지 해서 어렵게 어렵게 나이 들어 가진 아기 인데, 무리하게 자연분만 고집하다 그만... ㅠ.ㅠ
    제왕절개면 어떻고 유도분만이면 어떤가요.. 산모와 아기 건강이 최선입니다.
    병원에서 그리 이야기 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였을꺼예요.
    전 그냥 아기랑 저랑 건강한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다 기도만 하고 있어요...

  • 5. 저도
    '06.3.19 7:42 AM (221.151.xxx.66)

    37에 제 몸상태로 제왕절개해서 낳았는데 제 병실에 있었던 6명중 유일하게 무통주사 안맞았어요.
    그래도 쌩쌩하게 있어서 다른 젊은 산모들이 저도 무통맞은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제경우엔 자연분만은 아예 생각조차 못할일이었는데 제 주변에 자연분만으로 낳았던 20대,30대초반들 보면 회복하는게 자연분만이라고해서 다 건강하고 그런건 아닌것같아요.
    애키우면서 아픈것도 비슷하고 오히려 더 아픈 사람도 있었어요.
    아이들도 자연분만이나 제왕절개나 별차이없고 아이의 기본체질차이가 아닌가싶더라구요.
    모유수유든 분유든...
    그냥 당시의 엄마와 아기의 상태에 따라서 선생님이 어느방식을 권하시든 그거에 따라 하시고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면 마음편하게 그대로 하세요.

  • 6. **
    '06.3.19 8:17 AM (220.79.xxx.104)

    저도 제왕절개 했어요. 첫애때는 조기파수되었는데, 자연분만 하겠다고 고집피우려다
    결국 안되서 제왕절개 했고요, 둘째도 조기파수 되었는데, 자연분만 그때는 고집 안했습니다.
    큰 아이가 하마트면 어떻게 될 뻔 했거든요. 전 제가 너무 그때 제 만족으로 고집을 피운 것 같아서
    미리 제왕절개 안들어간거 아이에게 미안해요.
    전 그래도 제왕절개했다고 아이에게 미안해 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저로선 최선이었고,
    (이건 너무 고통스러워서 제왕절개 들어가 엄마들도 마찬가지예요. 아픈 것 참는 것은
    사람마다 다 다른데 그걸 못참았다고 어느누가 비난 할 수 있겠어요.)
    현대의학의 개가라고도 말한답니다. 만약 저같은 상황에서 옛날같았으면
    아이나 저나 아님 둘 다 큰 일 당하지 않았겠어요.
    그리고, 자연분만한 아이가 아이큐도 높고 정서적으로도 좋고 한 보고도 있지만
    그걸로 아이 인격, 성격 나아가 인생이 결정된다면 얼마나 단순하고 쉬운 일인가요?
    아기가 나중에 어엿한 한 어른으로 성숙하는데는 여러가지가 좌우합니다.
    자연분만하는 것이 순리이고 자연스러우니 자연의 일부인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나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너무 죄책감을 가지지는
    마세요. 출산을 한 것 만으로도 큰 일 했다고 생각합니다.

  • 7. ..
    '06.3.19 8:58 AM (59.11.xxx.168)

    정말 그런 맘 드실 필요전혀 없으세요,,
    자연분만 고집하다 사고난 경우도 많다고 들었어요,,
    저도 회음부절개까지 하고 자연분만 중이였는데,,
    결국 제왕절개했어요,,
    제왕절개나 자연분만이나,, 다 일장일단 있어요,,,

    제왕절개 절대 나쁜거 아니에요,,,,
    그러니,, 맘 아파 하지 마세요,,
    아마도 여론의 힘에 너무 이끌리신듯 해요,,
    아이낳아보셔서 알잖아요,,,최선을 다한건 사실이구요,,

  • 8. ,,,,,,
    '06.3.19 9:12 AM (58.120.xxx.242)

    애 둘다 제왕절개로 낳았어요.
    체형이 작앙 골반이 좁아서 수술한 케이스인데
    의사인 남편이 말하기를 엣날 같으면 애낳다 죽을 팔자라구..
    애머리도 뼈이구 골반도 뼈라서 머리보다 골반이 좁으면 어쩔 도리가 없다구 합니다.
    그나마 요즘에 태어나 미리 머리칫수 다 재어보구 제왕절개를 받았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산모가 꼭 죽음까지 각오하고 자연분만만을 고집하는게 위대한 모성일까요??
    전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엄마가 건강해서 낳은 아기 잘 돌보는것 그것이 훨씬 올바른 모성이라구 생각해요.
    그리고 전 두번이나 수술했지만 절대 몸도 축나지 않았어요.
    오히려 너무오랜 시간 진통하고 난산을 했던 사람들이 더 힘들어 하는경우도 많이 봤구요
    수술이든 자연분만이든 애 하나 낳는게 얼마나 힘든 일입니까??
    애낳으면 몸이 예전 같지 않은거 당연한 일이에요..
    아마 지금 몸이 안좋다구 느끼신다면 그건 수술때문에 그런거는 아닐거에요.
    무엇보다도 지금 그런식으로 죄책감을 가지는거는 원글님이나 큰아이
    태어날 둘째아이에게 하등 도움 될것이 없어요.

  • 9. 키세스
    '06.3.19 11:10 AM (211.177.xxx.181)

    현대의학 아니었으면 애 낳다 죽었을 사람, 여기 또 있습니다.
    시저가 처음으로 수술로 태어나서 제왕절개라지요.
    지금은 마취가 있어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지만요.
    생배를 찢어 아이를 꺼낼만한 위급상황이 예전에도 많았답니다.
    물론 자연분만이 더 좋겠지만 죽거나 아기에게 장애가 온다거나 하는 상황에선 그런건 솔직히 사치 아니예요?
    몸 망가진 거 가지고 고민하시는게 아기에게 문제 생긴 거 가지고 고민하는 것 보다 나은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도 첫애 낳고 산후풍으로 7년 고생했는데요.
    둘째 낳고 산후조리 잘 하니 괜찮네요.
    물론 둘째도 수술했습니다.
    전 첫애가 거꾸로 있어서 수술했고 터울이 길어서 브이백을 원했지만 의사샘이 위험하다고 말리셨어요.
    애도 크고, 엄마 나이도 많고 골반도 좁고...
    무리해서 위험한 도전을 할만큼 자연분만이 가치있다는 생각은 안 드네요.

  • 10. 지나가다
    '06.3.19 11:12 AM (59.15.xxx.37)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마셔요. 자연분만했지만 솔직히 제왕절개한 친구들하고 사촌들 보면서
    하나도 틀린 점 몰라요. 마치 분유먹인 아가와 모유먹인 아가가 그다지 큰 차이 안보이듯이..
    모유도 모체가 건강하고 모유 성분이 좋아야 분유보다 확실히 좋은것이지 덮어놓고 모유가
    다 좋은건 아니라고 합니다. 제왕절개도 본인의 체형과 여건이 고려되면 자연분만의 위험보다는
    훨씬 아가한테 덜 스트레스이고 축복된 출산이라고 봐요.
    매스컴이나 사회 기류가 너무 한 쪽 방향으로 왜곡되어 있어요. 사실 조선시대 출산처럼해야
    자연스럽고 건강한것인지요. 시대와 개인적 상황이 모두 어우러져야 진짜 건강하고 훌륭한 출산
    이라고 봅니다.. 기운내세요!

  • 11. ...
    '06.3.19 12:24 PM (211.194.xxx.110)

    자연분만했는데도 후회해요..
    저도 골반이 작아서 인지 아기 위에서 눌려서 억지로 뺐거든요
    그래서 제 몸에는 괜찮은데 아기 몸엔 여기저기 시퍼렇게 멍들었어요
    미안해서.. 마음이 아파요 볼때마다..
    그리고 태어나서 어찌나 울던지 ㅠ.ㅠ 옆에 아가는 순풍 나왔는데 푹 자더만;;
    마지막에 제왕절개 하자고 제가 그랬는데 간호사가 다 됐다고 좀만 참으라고
    도와준다고 해서 자연분만했어요...
    빨리 회복되는건 모르지만 '''
    전 둘째 가져서 낳는다면요 자연분만 할수 있다면 하겠지만 못하면 제왕절개라도
    할거예요...
    모유수유도 안하고 분유 먹일거예요..
    제 몸도 너무 힘들고 감기 걸렸을때 약도 못 먹고...
    님 힘내세요^^

  • 12. 세번
    '06.3.19 1:44 PM (220.78.xxx.72)

    한 사람 여기 있어요.
    맘 놓으시고 힘내세요.

  • 13. 노산인데..
    '06.3.19 2:15 PM (219.250.xxx.204)

    38 초산 이시면 노산인데 제왕절개 하신거 잘한거에요
    저는 37 초산이었는데 대학병원에서 처음부터 자연분만
    생각지도 말라고 했어요. 노산이라 위험하다고....
    패배감 가지실거 하나도 없어요. 우리나라는 제왕절개하면
    다 나쁘게만 생각하시는데 저는 둘다 제왕절개하고도
    지금 50대 인데도 쌩쌩하답니다 아픈곳 하나도 없어요^ ^

  • 14. 원글이
    '06.3.19 4:43 PM (222.99.xxx.143)

    너무 감사해요. 요즘 입덧에 감기 몸살이 겹쳐서 산부인과에서 준 감기약을 먹었는데도 소용이 없고, 몸은 천근 만근요. 등만대도 몸이 늘어져 자꾸 눕고만 싶고 잠만오고, 온몸이 맞은 것 처럼 아프고 찌쁘둥해서 넘 우울했어요. 첫아이 아직 어려서 요구는 많고 제가 호응을 않해주니 저도 싸이는지 자꾸 짜증에 고집을 피우고... 넘 힘들었는데, 위로 감사하구요. 또 윗글님 글에 갑자기 힘이 나고 맘이 밝아지는 것 같네요. 요즘처럼 몸이 안좋으면 애낳고는 어쩌나 넘 맘이 우울했거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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