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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쩔수 없는 여자인가봅니다.....ㅜㅜ

우울한날... 조회수 : 2,120
작성일 : 2006-01-18 13:32:57
얼마전에 시동생의 결혼이 있다고 몇번 글을 올린적이 있는 저입니다...

그날이후..시동생이 집에한번 다녀갔고요..와서 많은 얘기들을 하고 가더군요....

대부분이 혼수준비하는 얘기였지요....

앞서 말씀드렸지만...도련님이 결혼을 하면은 지금 있는곳에 기혼자숙소(아파트)가 있어서

저렴한 가격으로 그곳에 들어가서 살면서 남은 박사과정을 완전히 끝날때까지 그곳에 있을

예정입니다..앞으로 짧으면은 3-4년 길면은 그보다 몇년 더 있을수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지금 우리도련님 나이27이고요 예비동서 나이도 갖고요...

그런데 학교에서 연구비 명목으로 교수님께 다달이 돈이 좀 나오나봐요...

그럼 그 돈을 교수님께서는 같은 연구실에 있는 학생들에게 조금씩 주시는가봐요..

이번에 얘기를 들어보니..도련님과 예비동서가..그렇게 받은돈을 한푼도 안쓰고...모아가지고

이번 결혼준비를 하더라고요...정말로 대견했습니다...

시아버지 사업이후로 집안이 많이 어려워서...도련님 결혼은 어찌해야 하는가 ...사실 큰형수이고

큰형이어서 적지않게 고민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모은돈으로 자기네들이 다 알아서 한다고 그러네요...또한 벌써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하고요

참고로 동서될 사람 집안도 사돈어른께서 하시던 사업이 부도가 나서 빗이 많고 많이 어려운 현실이거든요

그러니 두사람이 우리끼리 이렇게 해서 준비하자고 의견을 모은 모양이더라고요...

뭐 도움을 받고 싶어도..양가가 그럴 여력이 안되니 어쩔수 없이 그 방법을 택한 것이기도 하지만요...

들어가서 살집은 아직 저희도 보지는 않았지만은..

24평에 방이 두개있는 둘이살기에는 넉넉한 평수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들어갈 가구들도 드라마"애정의조건"에 나온 이노센트 인가?거기 가구로 주문을 한 상태이고요

가전도 일단은 큰것만 해결했는데...세탁기는 트롬으로 냉장고는 디오스로 해결을 봤더라고요...

근데...에궁..제 마음이 왜이럴까요...ㅜㅜ

이 얘기를 들으니..도련님 정말로 잘했다고 말해주고 기뻐해주고 그랬는데...

뒤돌아 서니..꼭 무슨 제가 가증스러운 사람이 된것처럼...얼마나 좋을까..너무 좋겠다...부럽다...

이런생각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지금의저요....

같이 있는 신랑하고 3년전부터 동거로 시작을해서..홀로계신 시아버지..뒷바라지도 하면서...

바로밑에 있는 시동생 간간히 시집살이도 하면서...

반지하 빌라에서 살고 있습니다..마음고생으로 눈물을 흘린날은...책한권을 써도 부족할것 같고요....

오로지 이사람하나만 보고 무턱대고 들어와서 이렇게 있은지 벌써 몇년이 되었네요...

그래도 그동안은..힘든일이 있고 그래도..내가 선택한 사람이고 사랑이니까..현실에 감사하면서 살자

하면서 살았고...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릇도 가전도..죄다 남이 쓰다가 버린것들..주서다가 쓰고있고요 ㅜㅜ

근데...이번에 도련님 얘기를 듣고나니...참 뭐랄까요..한편으로는 너무 부럽고...그러네요...

그냥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한글자 적어봤어요..ㅜㅜ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18.159.xxx.9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가 다 찡해요
    '06.1.18 1:39 PM (222.238.xxx.154)

    님, 정말정말 대견하시고 예비시동생내외분도 대견하세요.
    앞으로 좋은일 많이 생기길 기원할께요.
    행복하세요.^^

  • 2. 아유
    '06.1.18 1:45 PM (59.20.xxx.252)

    마음이 촉촉해 오네요...
    그래요..사람마다 사는 방식이 다르고 형편도 다르니...
    부럽기도 하고그렇겠네요...
    그래도 스스로 해결하고 부담주지 않은것만해도 좋은 도련님 이네요....
    축복해 주세요.....
    맏이는 맏이의 복이있고 그런거랍니다....
    그런 마음 가지면 복 받으실 거예요....
    그리고 혹시 우울한날님은 결혼식은 안하셨는지요....
    행여 식을 안 올리셨다면 사진이라도 찍어 놓으세요...
    다음에 얘들에게 보여줘야 하쟌아요...
    그 마음 알것 같아요....힘 내세요......토닥 토닥~~~

  • 3. 당연해요
    '06.1.18 1:47 PM (147.6.xxx.176)

    그런 마음 드시는 거 당연할 것 같아요.
    역지사지라고 정말이지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이해되는 일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저도 저한테 샘내는 손윗시누이 이해 안되다가, 얼마전 도련님이 결혼할 상대라며 소개시킨 너무 괜챦은 조건의 여자친구를 보고는 저 또한 샘내는 마음이 되어 있던 걸요.
    도련님이 잘나고 괜챦은 여자 만나서 정말 잘됐다 싶으면서도 어쩐지 샘이 나는건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그 일 겪고서 우리 형님이 조금 이해됐어요.
    형님도 나한테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싶었지요.
    사람 마음이 다 그런가 봅니다.

  • 4. 내복인가보다
    '06.1.18 1:51 PM (210.221.xxx.22)

    해야지 별 수 있나요..
    저도 늘 그런 비교에 시달리다 맘 상하고 몸 상하고 그랬어요
    우리가 뭐 좀 하나 장만하면 꼭 더 나은 걸로 구입하고
    마치 우리가 뭐 사길 기다린 것처럼
    더이상 못 따라오겠지 하고 악착같이 집을 장만하면
    새 차를 뽑고
    끝이 없어요.
    그런 부러운 맘 사람이면 누구나 드는 거 아니겠어요
    그냥 저는
    자기들 우리보다 잘 사니 우리가 부모님께 못하는 거
    동생내외가 그나마 할테니
    그걸로 됐다 하고 살아요.
    못 살아서 동생 거 까지 우리가 하는 거 보단 낫잖아요.

  • 5. ..
    '06.1.18 2:04 PM (220.75.xxx.214)

    그러게요.. 원글님 서운하실수도 있지만
    솔직히 결혼비용 형네더러 해내라고 배째라하는 시동생도 많던데
    얼~마나 다행이래요..
    시동생이 그렇게 알아서 자기자리 찾아가니 한걱정 놓았다 하세요..

  • 6. ...
    '06.1.18 2:12 PM (61.102.xxx.173)

    당연히 속상하고 질투나지요. 같은 형제끼리 상황이 이렇게 다르니까요.
    저도 그런걸요. 그래도 나에게 피해 안주면서 잘산다면 그것도 고마운 일이니까 남는 감정은 없잖아요.
    그기분 너무 오래 가지시지 마시고 님도 지금 힘드신것만큼 언젠가는 꼭 좋은일 몇배로 생길꺼에요.
    동서되실분에게 좋은걸로 잘 골랐다고 칭찬 많이 해주세요.

  • 7. 나난
    '06.1.18 2:12 PM (222.112.xxx.243)

    당연히 비교도 되고 속도 상합니다..님도 여자고 사람이니까요..그래도 앞날을 보고 힘을내세요
    그리고 자신을위해 선물하나 하세요 너무나 잘 견뎌오셨잖아요.
    에휴 선물..저도 날위해 선물하나 사야지 하고 냄비두개 . 애기옷. .. 이러고 살아요.
    결혼은 참 힘든과정 속에 날 단련해야 하는 건가봐요..

  • 8. 동서입장
    '06.1.18 2:38 PM (61.74.xxx.20)

    제가 딱 원글님 아랫동서 같은 입장에서 결혼한 사람이거든요.
    시댁에서는 말 그대로 결혼식장에만 와주셨고 ㅠㅠ
    맨주먹으로 우리 둘이서 ㅠㅠ 말 그대로 자수성가했다면 한 부부인데..
    가끔 우리 형님이 저를 부러움섞인 질투섞인 시선으로 보실때
    정말 이해가 안되고 속상했었어요.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시동생 내외를 왜 그렇게 삐딱하게 보실까 하고..
    (물론 원글님은 안그러시겠지만요)
    같이 어려운 집에 시집와 서로서로 다독이면서 살지는 못할망정
    정말 맨손만으로 일어선 우리 부부가 대견하지도 않으셨는지..

    이 글을 읽고나니 좀 이해가 될랑말랑 합니다.
    근데요, 글 읽다보니 동서되실 분도 정말 앞으로 고생많이 하실거 같거든요.
    당장 박사과정 끝나면 어디서 살지..또 우리나라 연구원들 정말 박봉인 거 다들 아시잖아요
    (어제 피디수첩에도 다뤘더구만요..한사람은 생활고로 자살까지 했다고..)

    부러운 마음이 드시는 거 다는 이해 못하겠지만..
    그래도 새로 출발하는 젊은 부부 주위의 아무 도움도 없이 적수공권으로 출발하는
    젊은 사람들 격려해 주시는 마음이 더 크셨으면 합니다..

  • 9. 참고로
    '06.1.18 2:49 PM (61.74.xxx.20)

    교수가 대학원생들에게 주는 월급(?) 거의 용돈과 차비 수준입니다.
    만약 원글님 시동생이 그걸 차곡차곡 모아 결혼준비를 했다면
    정말 말.그.대.로 안 먹고 안입고 모으셨을 거에요.

    기껏해야 한달에 8-90이쪽저쪽인데 기본적인 하숙비, 식비, 책값으로만 쓸래도
    결코 여유있다고 할수는 없죠. 근데 그걸 모아 결혼준비를...
    아마 옆에서 지켜본 예비 동서는 정말 안쓰럽고 피가 말랐을 겁니다.
    더구나 그쪽 친정 형편도 굉장히 안좋다면서요..

    집에서부터의 아무런 지원없이 자기 한몸 과정 계속하기도 매우 고달플텐데
    거기서 또 쪼개어 결혼준비까지....정말 고생많을 겁니다.
    그냥.. 그런 상황의 시동생 커플을 부럽게도 생각하실수 있구나..하는 마음이 들어
    저도 겪어본 현실이기에 안쓰러워 적어봅니다.

  • 10. 그래두.
    '06.1.18 4:25 PM (203.247.xxx.11)

    그 시동생분.... 형한테 신세 안지려구.. 예비동서하구 그렇게 절약해서 돈모아 결혼한다니. 기특하네요... 원글님도... 조금은 서운하실테지만.... 그래두 신세 안져서 더 다행이죠....

  • 11. anf
    '06.1.18 5:11 PM (211.200.xxx.79)

    모두모두 착한 가족들이시네요.
    그 착함이 어긋나면 미움으로 바뀔 수도 있답니다.
    그래도 형수님이 윗분이시니까,
    잘 이끌어 가시면 나중에 좋은 날이 올겁니다.

    그리고,
    님도 힘드신 처지이지만
    그 동서될 분도 앞으로 고생이 만만찮을겁니다.
    서로 이해하시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셔요.
    힘내셔요.

  • 12. 님의 마음
    '06.1.18 9:36 PM (219.255.xxx.246)

    이해해요.
    시동생이 결혼하시니 님의 결혼이 식도 올리지 못하고 시작한것과 살림장만이라는 재미도 못느껴보셔서,
    속상한 마음에 그런 생각 충분히 드실수있어요.
    그런데 시동생도 제가 볼때는 그다지 풍요롭게 결혼시작하는것 아니예요.
    님보다 좀더 좋은 환경일 뿐이지요, 너무 속상해 하지마시구요, 그래도 님한테 손 안내밀고 결혼하시는걸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님도 마음편히 가지시구요.

  • 13. 십분이해
    '06.1.19 12:42 AM (220.88.xxx.115)

    이 글 읽는데 왜 이렇게 목이 메이죠? 제 마음은 님보다 더 복잡 미묘하네요.. 우리 시댁형님들께 고마운마음 하늘만큼 땅만큼에 부러움 역시 하늘만큼 땅만큼이네요.. 사연은 차마 말로 다 못하겠어요.. 가슴이 너무 아파서요..
    원글님 마음 너무너무 이해됩니다... 저도 아직 살림다운 살림 장만 못하고 사네용.. 얻어쓰고 주워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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