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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200만원 도와달래서 보냈더니 감감 무소식인 시누이

속풀이 조회수 : 1,495
작성일 : 2006-01-13 11:35:41
여기서라도 속풀이를 해야지 시원할 것 같아 비오는 아침에 찾아왔어요. -_-

울시누이가 세 분 계십니다.
젤 윗시누이는 잘 사시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둘째와 세째 시누이...
이 분들은 결혼부터가 잘못된 만남이라 인생이 참 고달프신 분들입니다.

둘째 시누이 남편은 무능력에 책임감도 없어서 현재 별거중이시고 아이들은 둘째 시누이가
식당하시면서 키우고 있습니다. 딸만 넷이나 되니 참 힘들지요...

그래서 우리남편이 누나 식당할때 1000만원 도와 주었습니다.
벌써 10년 가까이 되어가는 일이니 그때 당시는 꽤 큰 돈 이었습니다.
1000만원 전에도 수시로 돈 필요하다고 연락와서 부쳐준돈 수백 됩니다.
그 후로도 큰 애 대학갈때 100만원 등등, 돈 좀 들었습니다. 명절마다 10만원씩 드리구요...

셋째 시누이도 결혼을 뻥쟁이와 했습니다.
겉만 번지르르하지 능력도 안되고, 사기꾼 성향이 많습니다. 아니, 사기꾼입니다.
현재 이혼하셨고, 아이 둘 양육비로 한달에 50만원 부쳐준다고 했는데 들쑥날쑥 한가 봅니다.
그나마 둘째 시누이 남편보다는 책임감이 눈꼽만치는 더 있는 사람이지요...

그런데 올 정초부터 새해 첫 출근한 남편에게 이 셋째 시누이가 전화를 했더랍니다.
원래 생전가도 전화 안하시는 분이시라 "무슨일 있냐"고 남편이 물어보니 "아니다" 라고 하는데
목소리가 어째 이상해서 얘기해 보라고 하니

이 시누이가 이번에 영구임대주택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이리저리해서 돈을 마련했는데 이혼한 남편이 나눠서 주기로 한 돈에서 200만원이
모자라게 주고는 연락을 피하고 있다고 하더랍니다.
예, 그렇습니다. 200만원 해달라고 연락 온겁니다.

울남편 2남 3녀중 막내로 서울에 대학때 부터 혼자 올라와 4년 등록금 면제 장학금 받아가며 어렵게
공부하고, 병역특례로 일찌감치 직장생활 시작하여 비빌언덕 하나 없이 지금껏 성실히 살고 있습니다.

재작년에도 이 셋째누나한테 문자하나 남편 핸드폰으로 찍 날아왔습니다.
'내일이 이사인데 150만원이 모자라니 돈 되면 계좌번호 ****으로 보내주라'

저는 깜짝 놀라서 내일이 이사인데 아직도 돈이 마련되지 않았으면 어떡하냐며 불쌍하다고 얼른
도와드리자 해서 150만원 부쳐 드렸습니다. (그땐 제가 결혼하고 얼마안돼 뭘 몰랐던 거지요.)
근데 돈 받고는 '고맙다' 문자 한마디 오고는 끝입니다.

나중에 만나보니 그 시누는 제가 150만원에 대해서 모르는 줄 알고 계시더군요.
돈 부치면서 시누이 자존심 상할까봐 제이름 안찍히게 남편이름으로 인터넷뱅킹 쏴서 보냈거든요.
그래도 끝까지 제가 아는체 안했습니다. 누나 무안하실까봐...

저는 그때도 남편 잘못만나 고생하는 시누이를 참 안되게 생각하고 자주 메일도 보내고,
늘 안쓰런 마음이었어요.

근데 살면서 가만히 들려오는 얘기들을 들어보니 참 기가 막히더라 이겁니다.
그 형편에 애 재수를 시키고, 누나는 문화센터에 다니시고, 작은애는 성악레슨을 시키고
등등...  할 거 다 하면서 어떻게 보면 우리보다 더 누리고 사시더군요.

그래서 그런얘기 들으면서 제 마음이 좀 싸늘해지더군요.
그런데 작년 봄에 또 남편 핸펀으로 '100만원 돈 되면 해주라'하는 문자가 찍혔는데 남편이 그냥
무시했나 보더라구요.
남편도 결혼해서 살아보니 앞으로 살아나갈 일이 구만리 같은데 뻑하면 '빌려달라'도 아니고,
'해달라'고 연락오는 누나가 좀 너무한다 싶은가 봅디다.
(옆에서 제가 쫑알거린것도 한 몫 하긴 했겠지요. -_-)

그러더니 올 초에 또 200만원 해달라고 연락온겁니다.
아마 지난번에 문자에 반응이 없으니 전화하셨지 아니면 또 문자 보냈을 겁니다.
남편이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저보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당신 하자는대로 하겠다. 그런데 누나는 당신이 금고인줄 아나보다. 돈 필요할때만 연락하고.
그동안 당신이 버릇을 잘못 들인것 같다. 자꾸 믿는 구석이 있으니 누나도 저러는것 아니겠냐."

한참 생각하더니 남편이 누나한테 전화해서
"200만원 보내줄테니 이번엔 갚아달라." 하더군요.
그리고는 누나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몇마디 했습니다. 시누이가 별 기분이 안좋았겠죠.

남편도 누가가 갚을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갚으란 얘기를 한게 아니지요.
다만, 남의 돈 어려운줄 알라는 뜻에서 그렇게 얘기를 한거지요.
물론 저도 그 돈 갚으리라고는 꿈도 안꿉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제가 인터넷뱅킹으로 돈을 부쳤는데 감감 무소식입니다.
돈을 잘 받았는지, 그걸로 잘 계약했는지 아무 연락도 없어요... 허~~~

제가 돈 쉽고 쓰고 살면 말도 안하겠습니다.
궁상 같지만 결혼하고 미용실 한번 안가면서 알뜰하게 살고 있는 저입니다.
친정 어머니가 제 뒷머리 잘라주시고 앞머리는 제가 자릅니다.
그 돈 200이면 이것저것 할 수 있을텐데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 옵니다.
이렇게 소심한 제 자신이 싫기도 하구요.


참고로 재작년 아버님 돌아기실때 아버님이 남기신 집도 둘째와 세째 시누이가 나눠 먹었습니다.
둘이 형편이 제일 어렵다고 다른 형제들이 양보한거지요.

세째 시누이는 돈도 없으면서 그냥 일반 단독주택 2층 같은데 세들어 살면 어떻겠냐고 해도
꿈쩍도 안합니다. 죽어도 아파트 살아야 한다고 해서 사글세로 사는데 계약날짜 일년에 한번씩
돌아올때마다 형제들이 모아서 혹은 남편 혼자 돈을 해줬습니다.

이번 영구임대주택도 알아보니 싼게 아니더군요.
물론 셋방처럼 만기가 와서 나가라고 하는게 없으니 맘편할 것 같지만,
그것때문에 대출낸거 이자에, 다달이 관리비에, 또 매년 임대료인가 뭔가가 오른다면서요...
나중에 이것저것 밀려서 쫒겨나게 생겼다고 연락올까봐 겁납니다.

뭐든 그렇게 형편에 맞지않게 무리를 하다가(다른사람 눈에는 무리라는게 보이는데 시누이만
모릅니다.)마지막에 궁지에 몰리면 다른사람 한테 손벌리는 삶을 살고 계십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둘째 시누이도 마찬가지인데 그 피해가 우리한테 돌아오니 더 문제지요...

이런얘기 어디다 풀데도 없고 여기라도 얘기를 해야 속이 시원할것 같아서요.
특히, 돈 200 받고도 남편이 뭐라했다고 서운한지 고맙다는 말한마디 없으니 더 울화통이
터집니다. 남편도 불쌍하고... 그런 형제들 보는 마음이 오죽하겠어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22.237.xxx.2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13 11:40 AM (221.138.xxx.143)

    가난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답니다.
    그 정신 상태라면 전 외면 할랍니다.그런 사람들은 그닥 고마운것도 모르거든요
    단칼에 자르고 소금 뿌리시길,어리석은 주변 사람들로 인해 같이 힘들어 질 이유는 전혀 없는거니까

  • 2. ***
    '06.1.13 11:46 AM (24.42.xxx.195)

    남편이 거절을 매우 어려워하는 분이신가요?
    혼자 자수성가 하시기 전, 자라면서 누나의 따뜻한 애정이 있었던가요?
    빌려달라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기 보다도,
    빌려주시는 분의 분명한 입장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두 분 부부가 아무래도 합의점을 확실하게 찾으셔야겠습니다.

  • 3. 글쎄요
    '06.1.13 11:46 AM (211.239.xxx.17)

    갚을 능력이 안되니.. 달라하시고. 그 금액도 일반가정에서 현금으로 가지고 있을듯한 금액을 달라하시네요.. 통장에 들어온 돈 보고는 고마와 하실수도 있으나..
    그것도.. 어차피 동생핸드폰으로 문자 보내서 보내줄수 있음. .보내달라 하고..
    보내줘도 고맙다는 표현없으니..

    도와줄 필요 없단 생각이 듭니다..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4. ..
    '06.1.13 11:50 AM (220.124.xxx.117)

    네 앞으론 알아서 살라고 하십시요
    그동안 할만치 하셨네요
    저같음 진작 금고노릇 끊었겠어요

  • 5. 요리조아
    '06.1.13 12:10 PM (203.241.xxx.14)

    참 속상하시겠네요. 힘내세요. 나중에 복 받으실거예요.저도 결혼해서는 시동생들 대학공부시키고 이제는 다들 결혼해서 각자 살만하니 아주 가끔이지만 친정오빠 몇십만원씩 빌려달라고 하는데 첨엔 애둘에 직장 변변치 않아 고생하는게 안됐고 시집쪽만 너무 도와줘서 보상차원에서 오빠를 도와줬더닌 정말 님처럼 고마운줄 모르고 받아가더만요. 아무리 형제라도 자를땐 잘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와주면 고마워는 하겠지만 습관되지요. 한번 매몰찬게 났지. 매번 그러면 아무 그 시누도 계속 정신 못 차리실 겁니다.

  • 6. 속풀이
    '06.1.13 12:12 PM (222.237.xxx.22)

    ***님, 원글이예요.
    자라면서 누나의 따뜻한 애정요? 그런거 없어요.

    차라리 잘사시는 첫째시누이가 남편 고등학교때 1년정도 데리고 있었지요.
    둘째누나는 같이 2년 정도 살면서 직장 다니실때 밥해 주고 도시락 싸 주신적 있구요,
    (그래서 늘 제가 어머님 대신이라며 명절에 10만원 용돈 드리는 겁니다.)

    셋째누나는 그런거 저런거 아무것도 없어요.
    항상 여러형제들 도움만 바라다가 다들 형편이 안되거나 관계가 안좋아지니
    이제 우리 남편만 붙잡고 늘어지는 거지요.

    남편도 이제 마음이 좀 많이 식은 모양입니다.
    자기 입으로도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 못한다, 이제 자기들이 알아서 살아나가야지." 하기는 합니다.
    그래도 피붙이인지라 닥치면 마음이 약해지지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도 불쌍하고 안된 마음이거든요.

    하지만 도와주는게 시누이들 삶에 크게 봤을때 전혀 도움도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남편도 마찬가지구요.

  • 7. 휴ㅠ
    '06.1.13 12:20 PM (211.204.xxx.254)

    저도 비슷한 형편이라 ..
    남편마음이 식었다니 다행이고요 근데 그런사람들은 평생 헤어나지 못해요 형제랑 의절하지 않는이상 .
    님이 맘 독하게 먹고 말리지 않음 평생 고생입니다 저도맘이 독하지 못해 저만 속끓이며 속병들어요

  • 8. ,,
    '06.1.13 12:26 PM (61.84.xxx.16)

    제가 생각해도 도와줄필요없을것 같아요 못먹고 사는것도 아니고 굶는것도 아니고 자기네들이 좀더 나.은 .생.활을위해서 님의 돈을 쓸필요가 없다 싶어요
    미리 기회가 있을때 못도와준다고 못박으세요
    남편분이 님에게 권한을 주시니 다행이네요

  • 9. .....
    '06.1.13 12:48 PM (218.48.xxx.52)

    저희 이모가 그런 스타일인데요 평생 형제들한테 피해주고 살고 계십니다.
    큰소리는 떵떵 밑 빠진 독에 물붓기에요.
    그분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끊어버리세요.
    그게 장기적으로 봤을때 도와주는거랍니다.
    자립하게 놔두세요.

  • 10. 돈...
    '06.1.13 1:19 PM (61.255.xxx.3)

    형제간에 서로 돕고 사는거....좋지요 당연한 일이지요
    근데 밑빠진 독에 물붓는거....시누이분께도 좋은 일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그렇게 지 앞가림 못하고 살게 기름 부워주는 거 밖에 더 될까요?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 있을때 도와줄 수 있으려면 가치없게 도와주시면 안됩니다

  • 11. Kaede
    '06.1.13 3:32 PM (210.178.xxx.18)

    저희 어머니도 30평생 이모랑 외할머니한테 뜯겼는데(표현이 그렇지만 진짜 그런거같아요)
    지금은 완전히 맘먹고 다 짤랐어요. 그동안 그렇게 도와줬는데도 마지막에 끊을때는
    형제도 못알아보는 못된X으로 얘기하더군요. 진짜 어이없었습니다.
    그런데 끊어도 알아서 살더군요. 우리어머니가 못해주면 진짜 길바닥에 나앉을거같고
    굶어죽을거같은 사람들이었는데 또 그게 아니더라구요.

    님 남편한테도 얘기해주세요. 그정도 도와주셨음 됐어요. 알아서 해나갈겁니다. 그만 끊으세요.

  • 12. 녹차향
    '06.1.14 1:11 AM (211.53.xxx.110)

    나도 누나 입장이지만, 그분 너무 뻔순이 아닌가요. 결혼하면 각자 독립된 가정인데 아무리 핏줄이라도 그렇지 돈을 빌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달라니요. 그리고 돈을 빌렸으면 갚고 나서 또 빌리던가
    이해가 안되네요. 저도 그만 도와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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