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공존의 이유
회상 조회수 : 327
작성일 : 2006-01-13 09:53:42
공존의 이유
- 조병화 작-
깊이 사귀지 마세.
작별이 잦은 우리들의 생애,
가벼운 정도로
사귀세.
악수가 서로 짐이 되면
작별을 하세.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세.
너만 이라든지
우리들만 이라든지
이것은 비밀일세 라든지
같은 말들을
하지 않기로 하세.
내가 너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나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어디메쯤 간다는 것을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작별이 올 때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사귀세
작별을 하며. ..
작별을 하며... 사세.
작별이 오면
잊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악수를 하세.
...지금의 시대에 어울리는 시 일까요..?
우리가 저 시를 처음 만나던 시절에는,
그래도 지금의 시대와 같은 이런 가벼운 만남은 드물었는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 만나고 싶어라...
IP : 61.79.xxx.12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ㅎㅎ
'06.1.13 11:25 AM (218.150.xxx.32)암울했던 80년대 초 사회과학 공부하면서 조병화님의 시를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비도 오고 ...
옛날 생각이 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