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을 사랑하는지, 나를 사랑하는지..
꽤 오래 만났어구, 양가 부모님들도 인정하는 사이여서, 그냥 당연히 하는것처럼 4자회담하고,
날잡고 결혼했어요.. 그런데말이죠.. 여적 괜찮았던 그사람이 싫어지더랍니다.... 제가...
잠깐, 이런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결혼날이 가까와질수록... 너무 하기 싫은거예요..
그래서 제일 친한 친구와 둘이 만나, 친구는 실연의 아픔으로 울고, 전 갑자기 넘 싫어진
그사람때문에 울고.........
그래도 결혼은 했어요.. 그때 그 눈물은 마음의 부담으로 인한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그리고 14년...
결혼전 5년을 만났었는데, 살아보니 참 많이 틀리더군요.. 성적인 취향도 많이 다르고... 다른집은 남자들이 넘 적극적이더만, 전 제가 더 많은거 같아 기분 저기한 날도 꽤 많았지요.. 넘 친절했던 남자였고,
넘 수더분한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같이 가족으로 살아가기엔 짜증나는 면도 무지 많았구..
간간히 결혼에 대한 회의가 들긴 했지만, 직장생활이 버거울만큼 바빴고, 아이들 키우는일에 열심히 살다보니 그냥그냥 여기까지 왔어요..
남들보기에 저희 참 잘사는 부부일껍니다.. 부부사이 친구같고, 집도 나이에 비해
좋은집에 살고, 소위 말하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우리부부.....
보는것과 참 다릅니다.. 남편이 절대 친구는 아닌데, 저흰 정말 친구같아요..
잠자리 같이 안한지 6년 되었네요.. 문화적인 취향, 성격 넘 잘맞는데 성적인 코드는 정말
안맞아요.. 식상한 섹스가 넘 지루해 제가 몰입이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같이 맥주집도 자주가고, 가끔은 바에도 가는데, 그냥 그게 다예요..
내가 이사람을 사랑한적이 있나.. 되돌아보니 연애기간부터 지금까지 그런 감정이 없었던거
같아요.. 이사람이 먼저 말 걸었고, 대화되는 사람이라 만났고, 한번 멀어졌던 시간은 있었지만,
이사람이 먼저 다시 연락해서 만났고.. 이사람때문에 가슴아팠던 기억이 없는걸 보면, 전 이사람을
사랑한적이 없네요.. 이남자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남편도 저에대한 감정이 사랑은 아닌거 같아요..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는 제게 별루 불만이 없더라구요, 괜한 짜증도 많고..
연애 5년, 결혼 14년, 새삼스럽게 그에게 날 사랑하긴 하니.. 하고 물어보기도 민망한 만큼의 시간이 지났는데 왜 이런 생각을 좀 더 일찍하지 않았을까.. 후회됩니다.. 결혼전 몇번 들어봤던 사랑한단 말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도 자기 감정을 잘 몰랐나봅니다.. 저처럼...
이혼하고 싶어요.. 애들도 있고 남편과의 사이가 남들 보기엔 좋아보이지만, 제가 이사람과 같이 살
이유가 없어요.. 애들만 데리고 살고 싶어요.. 이젠 나이가 누군가를 다시 만나 가슴 뜨겁게 사랑할
시기는 지난거 같고, 그냥 내 인생에 많은 친구들중 하나일뿐인 그를 남편이라는 위치에 놓아두는게
부당하다는 생각,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를 위해 내가 너무나 짧은 하루중 얼마를 투자해야 하는거,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 그래도 이혼은 못하겠죠... 아마... 너무나 우리를 좋아하시는 양가
부모님들, 우리를 이상적인 부부로 보는 친구들, 동료들... 그들의 기대를 온전히 가지고 살아가는게
아마, 그들에게 충격과 상처를 주고 사는것보다 제가 더 편하거든요..
남편이 바람이 나거나, 혹은 지금은 아련한 입맞춤의 기억만 있는 첫사랑의 남자라도 내 앞에 나와
줬음 좋겠습니다.. 차라리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면 우리가 부부로 살아가지 못할 커다란 명분이 될
테니..
밑에 있는 그들을 보니, 제가 정말 별거아닌 여자고, 인간이네요.... 이렇게들 사랑하고 이해하고 사는데
전, 사랑하지도 이해하지도 않거든요..
지금 흔들리는거 맞죠? 주부탈선, 중년부킹 취재했다는 친구말이, 일산의 모 나이트에 가니 주부들이 참 많은데 다들 옆구리 한번 찌르면 쓰러지게 생겼더랍니다... 그녀석, 지 친구는 그렇게 보이진 않나
봐요..
1. 힘내세요
'06.1.8 12:15 AM (211.194.xxx.202)글을 쓰신 님의 맘이 만져지는 듯 해서 제 맘도 짠해지내요...
무언가에 몰입해서
기쁨을 얻는 대상이 있어야 할 듯 해요..............님이나 저나...
최근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 주제랍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울 남편은 짐작도 못하겠지만..2. 저는
'06.1.8 12:46 AM (59.0.xxx.4)요새 사주를 보니
이성의 작용이 강하여 사랑에 쉽게 빠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결혼생활도 감정으로 몰입되어 모든 걸 이겨내는 그런 식이 아니라
부당하게 느끼고 자신의 처지에 대해 인정할 수 없고 주부로서 아내이자 엄마로서 며느리로서의 내 자신에 대해 적응하기 오래 걸린다고 어쨌든 그렇다고 하는 걸 들었습니다.
전 항상 내가 남편을 많이 안 사랑해서 혹은 엄마로서 모성애가 결여되어서 이모양이꼴이라고....모든 게 힘들고 그렇다고 생각해 왔는데요
그런데
다른 사람을 만나도 아마 똑같았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님 글을 읽다보니 아마 저같으실 거란 생각 들어서
그냥 쓸데없는 참견 하게 되네요.
그래도 다행인 것이 직장다니시는 것 같은데
저는 그나마 남편따라 지방에 내려와 전업주부입니다.
참 힘들더군요.
남편에게 애정없음이 아니라 미움이 넘치고 넘쳤습니다.
아직까지도 결혼을 후회하고 후회합니다.
요새는 삶이 다 그렇고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들도 이렇게 살 것이고 아마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났어도 이렇게 살 것이라고.
그냥 남편 너무 미워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살자고
인생 뭐 있나? 다 뻔한 거...
그러고 삽니다.3. 40이 고비
'06.1.8 6:49 AM (211.217.xxx.250)마흔을 넘기셨나요?
주위를 보나 저를 되돌아봐도 39쯤에 그런갈등이 많이 생겨요
요즘시대에 안맞는 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죽을 때까지 결혼으로 맺어진 사람을 배신하지 않고 함께한다는 것이
-비록 사랑은 떠났을지라도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가라고 의미를 부여하고싶어요
사랑을 뛰어넘는 것이라고생각해요4. 마흔하나
'06.1.8 8:22 AM (222.107.xxx.163)예전에 남편이 없이도 살 수 있으거 같았어요
엄마말에 이해하고 왜 해야 되는지 항상 가르치고
열심히 할거라고 생각했던 아들이 사춘기 가 오니 통제가 안되네요
그애랑 맞서려면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할거고요
남편만이 힘으로 이기지요
지금은
그런데 원래 사고 방식이 집에 늦게 오고 방에 들어가 티비에 탁 붙어사니 그것도 잘 안되지만
암튼 남편이 집에 있다는게 안정이 되네요5. 동빈맘
'06.1.8 10:23 AM (221.148.xxx.44)그 심정 충분히 이해할 것 같아요. 근데요. 전 사람마다 갖고 태어나는게 따로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삽니다. 그래서 그냥 운명에 순응하겠다는 생각을 종종 해요. 불타는 감정이 없어도 일상을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대상도 많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모든 것은 마음 먹기와도 상관이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상당을 받으면서 내 마음의 상태를, 그리고 그 원인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읽어내느 것도 의미있는 일일 거예요. 또 아이들의 장래도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거든요.
6. ,,,
'06.1.8 12:44 PM (220.77.xxx.130)같이 살기 싫다는건 저랑 비슷하시지만 그래두 다행인건 문화적 코드나 성격이 비슷하시다는것 아니실런지,, 저흰 이것도 전혀전혀,,안맞구여,, 잠자리,, 아직 신랑이 젊어서 자주 요구하는데 전 정말 싫어요,, 살이 스쳐지나가는것도 싫쵸,, --;;,, 싫다고 이야기해도 안먹혀요,, 정말 정말 싫은데,, 물론 이렇게 멀어진건 다 이유가 있지만여,, 그래두,, 아이때문에 살아요,,--;; 거기다 하나더 가져야 된다고 해서 얼마나 거품물고 있는데요,, 저보단 훨씬 나은듯하세요,, 아무리그래두,, 친부,친모가 훨씬 낫지않을까요?,,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저두 문득문득 배게가 젖을정도로 울곤합니다,, 왜,, 사는가?,,에 대한 답이 없어서요,, 거기다 일주일에 한번씩은 싸우죠,, 거기다 얼마나 삐치기를 잘하는지,, 왜,, 남편을 큰애하나더 키운다 생각하고 살아라 하시는지 알것 같아요,, 넘,, 슬프죠,, --,,
7. ..
'06.1.8 1:14 PM (211.178.xxx.138)사람사는모습이 다 비슷한가 봅니다.남편이 미워서 괴로운거랑 미워져야하는데 자꾸 마음이 가서 (남편이 제게 너무 무심해서) 괴로운거랑 어떤게 더힘들까요.저는 후자라서 힘든데 요즘...항상바쁜남편..아이들 키우느라 그려려니했는데 요즘은 아이들고 크고 마흔을 넘어서니..무심한 남편이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할 줄은..저도 님들처럼 남편이 미워졌으면.. 내가 죽도록사랑한사람과사는게 행복할 까요?아님 나는 싫어도 날 사랑하는 사람과 사는게 행복일까요? 사랑은 주는게 행복하다고 하지만...오늘은 이질문이 값자기 하고싶어지네요.....ㅠ.ㅠ
8. ...
'06.1.8 1:23 PM (67.170.xxx.225)그건 시기적으로 그럴 수 있는 시기라고 봐여
보통 10년이 조금 넘으면..아니지..저 같은 경우에는 5년차에 나타났었거든여
힘들고 보기도 싫어지고..그럴때가 있었져
지금은 말도 못하게 답답하구여..;;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여..하나님께서 지어주신 배필이니..
좋게 생각하세여..
지금은 힘들지만 조금 지나면 괜찮아 지실꺼에여...
힘내세여^^9. 그래도
'06.1.8 1:49 PM (124.5.xxx.125)극복해보세요..정서적 코드가 맞으시다니, 다행 아닌가요.남편은 좋은친구이자, 동반자이구, 같은 아이들의 부모이기도 하지만, 나의 깊은 속의 여성성을 보듬어주고,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남성으로서의 남편이아닐때는 , 이게 남과 뭐가 다를까 생각되어, 무지 외로울꺼 같아여. 도저히 같은수 없는 남남, 남여가 만나 가정을 이끌게 극복해주는 윤활유인데...6년의 공백을 어디서부터 손데야 할지 막막하시겠지만,, 여자분이 이젠 손을 먼저 내밀어보세요,,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부인이니까,, 중년이되면, 남녀의 역할이 바뀐다 합니다. 남편을 사랑하지않아, 사랑받는것 같지도 않아, 그런생각 싹 지우시고,,, 내가 잘 아는 한 인간으로서,, 보듬어주고, 사랑을 막~ 베풀어 주세요,, 그러다보면, 기적이,,,
10. 행복
'06.1.8 5:35 PM (220.64.xxx.149)사는게 다그래요
원글님 저 밑바닥 사는사람들도 다그냥 살아요 할수없이.....
저도 사는게 짜증나고 힘들어도 자식보고 참고살아요 혼자살아도 외롭고 좋은일은 없어요
그래도 님은 직장도 다니시고 여유롭게 사시는것 같은데요
원글님 마음은 이해가되요 가끔저도 그런마음이니까요 우리친구들 10명중 9명은 님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특히40대 들어서면 더힘들어지더니 중반에서니 그냥 포기하면서 나 나름대로
터득하면서 살아요 괜시리 신랑도 불쌍해보이기도하고요 님도 조금만 마음문을 여시고 ...
나름대로 행복을 찾으세요 힘도내시고 기분전화도하시구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8163 | 왼쪽 목에 멍울이 잡히는데... 5 | 이게 뭘까?.. | 2006/01/08 | 757 |
48162 | 저 바보죠? 9 | 이사하기하루.. | 2006/01/08 | 1,417 |
48161 | 판단좀 해주세요 제가 잘못한 것일까요? 15 | 이럴땐? | 2006/01/08 | 2,047 |
48160 | 82cook 그래도 정이있는 공간이에요 3 | 감사해요 | 2006/01/07 | 844 |
48159 | 남편을 사랑하는지, 나를 사랑하는지.. 10 | 나의 결혼생.. | 2006/01/07 | 2,114 |
48158 | 코스트코 상품권 이용시.. 5 | 소심 | 2006/01/07 | 620 |
48157 | 오늘 마트에 갔다가... 6 | 그냥 | 2006/01/07 | 1,334 |
48156 | 생화로 케익 장식할때요... ^^ 2 | ... | 2006/01/07 | 379 |
48155 |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공부방법차이는? 4 | 중딩맘 | 2006/01/07 | 715 |
48154 | 여름옷 구입 9 | 추워요 | 2006/01/07 | 1,204 |
48153 | 한달째 애가 밤에 자다 무서운 꿈을 꾸고 깨는데.. 4 | 딩동 | 2006/01/07 | 408 |
48152 | 쇼콜라 출산준비물세일하더군요. 5 | 봄날햇빛 | 2006/01/07 | 470 |
48151 | 일산..어디가 좋을까여? 2 | 하늘호수 | 2006/01/07 | 497 |
48150 | 식구들하고 가기좋은맛집 3 | 티나신 | 2006/01/07 | 787 |
48149 | 밍크뮤 상설할인매장 아시는 분 4 | 태현사랑 | 2006/01/07 | 594 |
48148 | 운전면허땄는데요...초보가 운전하기 적당한차좀 추천해주세용 7 | 초보 | 2006/01/07 | 570 |
48147 | 반포와 삼성동 중 어디가 좋을까요 3 | 도움 말씀 .. | 2006/01/07 | 748 |
48146 | 코스트코에서 기저귀 분유 1 | 대구점 | 2006/01/07 | 325 |
48145 | 은팔찌, 은수저 11 | 은세척 | 2006/01/07 | 753 |
48144 | 해운대 신도시사시는분들 계시나요? 2 | 부산아짐 | 2006/01/07 | 416 |
48143 | 바닥 물걸레질은 얼마만에 하세요?? 8 | 게으른 여자.. | 2006/01/07 | 1,821 |
48142 | 모든게 엉망... 1 | 귀찮은 맘 | 2006/01/07 | 939 |
48141 | 지오텔이 뭐하는 회사인가요? 2 | 불안 | 2006/01/07 | 542 |
48140 | 교대역 근처 G-five빌딩이 뭐 하는 곳인가요? 3 | 서초동 | 2006/01/07 | 641 |
48139 | 애기 데리고 여행지 찾는 일.. 노는거 맞는데도 어째 헥헥(푸켓찾아요) 5 | 에고.. | 2006/01/07 | 606 |
48138 | 삿뽀로 눈축제.. 3 | Cello | 2006/01/07 | 474 |
48137 | 양쪽 다리를 자꾸 위로 올리는 우리아기 7 | 이뿐우리아기.. | 2006/01/07 | 1,084 |
48136 | 닭꼬치 양념좀..... 2 | 마미 | 2006/01/07 | 461 |
48135 | 여동생이냐? 어린이집이냐? 7 | 워킹맘의고민.. | 2006/01/07 | 846 |
48134 | 스스로 거짓에 빠진 PD수첩 | 역시나.. | 2006/01/07 | 1,4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