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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 동생이 한의대를 가려고 합니다...

한의대 조회수 : 6,368
작성일 : 2005-12-20 20:18:22
남동생이 한의대를 간다고 재수를 했습니다.
넘들 다 부러워하는 s대 나와서 작년에 은행에 취직도 했습니다.
은행에 붙고 나서 다니지도 않고 다시 공부를 한다고 시작을했습니다.
지금 회사를 다니면 반짝 10년에서 15년은 좋겠지만 나중엔 뭐하겠냐고...
친정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가 혼자 공부시키시는 거라 엄마가 안된다고 하시다가 나중엔 허락을 하시더군요.
친정이 돈걱정은 안하고 살지만 그래도 엄마는 마음고생을 좀 하셨나보더라구요.
몇년동안 안하던 수학이랑 과학때문에 고생을 좀 하더니 그래도 수능은 어찌어찌 봤다네요.
그런데 지금 점수로 가고싶은 대학의 합격을 백프로 보장을 못하나봐요.
경희대는 접어두고 동국대와 대전대를 갔음 하는데 제 동생은 혹 안될걸 생각해서
재수가 가능하다면 동국대를 2번넣고 대전대를 1번넣었음 합니다.
정 재수가 안된다 하시면 한의대 1번 약대1번 교대1번을 넣으려고 해요.
제동생 아무리봐도 교대와 약대하고는 아니거든요.
전 엄마께 경희대 넣는다고 우기는것도 아니니까 그냥 한의대로 3군데 넣으라고 하면 안되냐고 말씀을 드렸는데 엄마는 심적부담이 크신가 봅니다.
제가 데리고 있으면서 재수를 시키는것도 아니라 참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요즘 정말  대학다니다가 아님 회사를 다니다가 한의대 의대 치대 가려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다고들 하는데...
제동생은 한의대 나와서 떼돈벌려고 가고 싶은거 아니라고 합니다.
그저 어딜가서 뭘 해도 기술(?)이 있어야 하기에 식구들 먹고 사는데 걱정은 안하게 해줘야 하지 않겠냐고 그래서 늦게까지 할수있고 정말 하고 싶기도 해서 가려고 하는거라고 하네요.
다시 공부를 시켜야 하겠지요?
공부를 한다는데 못하게 할수도 없고 나이드셔서 아들 공부뒷바라지 하는 엄마 보기도 안쓰럽고 그러네요.
답답합니다.
IP : 219.241.xxx.5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
    '05.12.20 8:29 PM (59.6.xxx.114)

    주변 풍경에 혹 해서 오심 후회해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주거지 개념은 아니예요.

  • 2. ,,,
    '05.12.20 8:36 PM (221.147.xxx.43)

    다 늦게 공부하는 아들, 동생 바라보기가 안타까우신가봐요.
    동생분이 잘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하는 데는
    그만큼 큰 결심이 있었다고 보이네요.
    그 나이대 남자들 일단 취직하면 술자리다 뭐다
    정신없이 노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그 진로가 본인에게 맞으니까 공부 시작한 거겠죠.
    믿고 지켜봐 주세요.
    참고로, 저도 그 나이에 한의대로 새로 시험볼까
    무지 고민했던 사람입니다.
    현실에 밀려서, 자꾸만 용기가 안나서 10년을 망설였어요.
    그러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안하면 죽을 때 후회할 거 같아서
    30대 후반의 주부이지만 시작합니다.
    동생분도 지금 안하면 후회하실거예요.

  • 3. ..
    '05.12.20 8:45 PM (211.211.xxx.110)

    28살 절대 늦은 나이 아닙니다. 제 주변에 서른이 훨씬 넘은 나이에 자식들도 있는데 우겨서 지방 모 한의대를 진학한 사람 여럿있습니다. 그 당시에 저도 조금 한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분들이 졸업한 지금.. 주변 사람들 모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칭찬합니다. 의대, 치대의 경우는 늦은나이에 공부하는게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만 한의대는 워낙 평균 연령대가 높고 특유의 인간적인 분위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만일 목표가 확실하고 심지가 굳은 분이라면 한의대 진학은 추천합니다.

  • 4. ..
    '05.12.20 9:40 PM (211.178.xxx.24)

    동생분이 한의대 공부 하겠다는 동기가 아주 합당합니다.
    28세면 결코 늦지 않은 나이에요.
    물론 19세 고교 졸업하고 20세 입학하는 파릇파릇 어린애보다
    8년 늦게 시작하지만 시작이 8년 늦었다고 인생 8년 헛 산거 아닙니다.
    누나가 용기 많이 주시고 격려 많이 하세요.
    너는 할 수 있어, 네가 자랑스럽다 이렇게요.

  • 5. 승연맘
    '05.12.20 9:50 PM (59.7.xxx.168)

    제 사촌동생이 한의사입니다. 경희대 한의대를 나왔구요, 93학번입니다. 고등학교도 당시 수석 졸업으로
    대학입학때부터 상위그룹에 들기 아주 수월했죠. 지금 군대에 가있는데 아직 개업은 안하고 대학병원에 소속되어있습니다.
    한의대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나와도 절대 예전 같지 않습니다. 다닐땐 성적만 좋으면
    될것 같은데 의사로서 성공하는 건 또 별개더군요. 개업한다고 또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닙니다.
    나이 많은 만학도가 많은 건 다른 의대나 치대보다는 좀 있지만 요즘은 의사나 약사들이 뭐 아예 기타 직업이 있는데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다니지 아예 직장을 관두고 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늦은 나이에 들어오면 선후배 관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나중에 도움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의대도 그렇지만 한의대도 선후배간이 군대 못지 않거든요. 한의사 좋은 시절은 끝난 거나 마찬가지구요
    개업을 하거나 병원에 남아서 명의로 이름 날리려면 실력외에 이런저런 필요한 게 많은가 봅니다.
    경제력도 무시 못하는 부분이죠. 개업하려면 기본이 1억인데 나중에 회수할 가능성은 장담 못한다고
    하네요. 동생 분이 어떤 결심을 하고 뛰어드는지는 알겠는데 재수까지 하면서 올인해야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물론 본인 결심에 따라 다르지만요. 인생에는 여러가지 길이 있다고 봅니다.
    생각하기 나름이니 어떻게든 이번 한해에 좋은 결실을 얻으시기 바라겠습니다.

  • 6. 수도권?
    '05.12.20 10:11 PM (211.108.xxx.114)

    집이 서울이나 수도권이시라면 동국대나 경원대는 어떠신지요?
    대전대는 6년 동안 대전에 있지만 동국대는 4년은 경주에서 마지막 2년은 서울에서 다닙니다.
    또 경원대는 성남에 있어서 다니기도 좋구요..
    주변에 수도권 사는 친구들은 주로 경희대 동국대 경원대 쓰더라구요.

  • 7. 원글
    '05.12.20 10:56 PM (219.241.xxx.55)

    답변감사합니다.
    주위에 정말 좋은 대학 대학원나와서 좋은 직장다니는 사람들 많아요.
    젊은나이에 출세 했다고 할만한 사람들이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그러더라구요.
    몇년뒤에는 그만두고 다른일을 하던지 이직을 해야 하는데 부담감이 크다고요.
    제동생은 개업을 하던 월급쟁이 의사를 하던 하다가 이민을 생각하더라구요.
    물론 경제적 안정을 생각하겠지만 그걸로 무슨 부를 누린다는 생각을 갖고 있진 않아요.
    지금도 충분히 많은 한의사들로 팽창되어있기에 전처럼 병원하나 연다고 떼돈을 버는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밀어주고 싶네요.
    신랑은 정 장모님이 힘드시다면 데리고와서 집에서 시키라고 하는데 그건 제가 좀 자신이 없네요.
    아이 키우면서 새벽밥해주고 하는게 쉽지는 않을거 같아요.
    나이드신 엄마께는 좀 참고 하시라고 하면서 제가 못됬지요?

  • 8. 그래도
    '05.12.21 12:37 AM (221.151.xxx.49)

    아이까지 있는 누나가 남동생 걱정해주는 마음이 아름다우시네요.. 사실 남동생들은 뒷바라지 받기만
    하고 나중에는 저살기 바빠 완전히 땡이잖아요.. 옆에서 지켜볼때는 안쓰럽고 그래도 집안의 기둥이고..
    뭐 이런 심정이 많이 들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누나한테 남동생은 그다지(아니 거의 ) 도움이
    잘 안되는 존재들이라고 보기에..
    전혀 딴 이야기가 ...그냥 동생 생각하시지만 내놓고 뒷바라지가 안된다해도
    그다지 미안해하실 필욘 없다는 뜻이라고나..

  • 9. 역시
    '05.12.21 2:05 AM (204.193.xxx.20)

    누나가 최고네요. 남동생이 이 애틋한 누나마음 아시나요..ㅎㅎㅎ 윗분 말씀이 와닿아서..저도 주절주절...

  • 10. 재똥맘
    '05.12.21 8:53 AM (210.94.xxx.24)

    남의야그 같지 않네요..
    저희 남편(올해 35)이 지금 한의대 1학년이거든요...
    저랑 같은 회사 다니면서 만나 결혼하고 딱 1년전 휴직, 혼자 집앞 독서실에서
    수능공부하고선.. 한의대 들어갔습니다.
    덕분에 같이 사는 엄마가 1년동안 남편 세끼 챙겨주시느라 고생하셨지만
    독학한 덕분에 금전적으로는 부담없었고
    오히려 매달 꾸준히 과외하면서 자기 용돈 이상은 벌어다 주었더랬지요.
    나이로 보면.. 05학번 100명 중에서 5위정도 한답니다.
    30~40% 정도는 수시로 들어온 현역 아이들이고요..
    정시로 들어온 사람들 중에는 20대 후반 나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나이 많더래도 워낙 그 층이 두터워서 학교생활 적응 하는데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구요..
    남편 성격엔 직장생활보다 공부가 잘 맞아서
    행복해하며 공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당장의 먹고살 밥벌이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돈을 벌수 있게 된다면
    그거만큼 행복한 일은 없겠죠..
    그래서 그거 하나보면서
    앞으로 남은 5년을 잘 버텨볼려구요..
    동생분도 직장생활보다 공부에 뜻이 있으시다면
    지금 도전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꺼라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 11. ..
    '05.12.21 9:18 AM (220.94.xxx.130)

    1년 더 공부하는 것 보다는 하향지원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동신대도 나름대로 괜찮답니다. 학교에서 투자를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경산대는 정원도 많고 점수도 좀 낮고...괜찮죠.
    세명대가 점수는 가장 낮은 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충북이니까 수도권에서 아주 멀지는 않을 것 같고.
    약대, 교대 보다는 낫겠습니다.

    어차피 한의대 출신 중 경희대 아니면 학교 내세우지 않아요.
    워낙 학교들이 '거시기'해서.

  • 12. ^^
    '05.12.21 10:29 AM (211.108.xxx.54)

    저 90학번 한의사이고, 나름대로 자리잡았다고 하는 사람이지만, 앞으로 5년 정도면 우리직업도 끝물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말리세요. 아.. 이제 말리는글 쓰기도 지겹습니다..

  • 13. 저는
    '05.12.21 10:56 AM (210.107.xxx.130)

    89학번 한의삽니다.^^ 본인 생각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이제는 더이상 한의사, 의사, 약사, 변호사, 회계사 등등 간판만 가지고 편하게 사는 세상은 끝났다는 인식은 하시고 시작하시는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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