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라도 말을 해야 시원할것 같아서요. 아침부터 이게 뭔짓인지...ㅋ
저 소위말하는 임용고시준비하는 사람이에요. 이번주 일요일날 시험을 치죠.
우리시어머니 안택기도해주시러 오신다더군요. 하고많은 날 중에 꼭 시험전주에 오신다고...
매 음력 10월에는 안택을 해줘야한다고 하시더군요. 우리 5월에도 안택했어요.
그런 미신같은거 안믿지만 시어머니 하자는대로 그냥 해드렸거든요.
남편한테 시험전주라 할게 많으니까 어머님 오시면 신경써야되고 힘들것 같아서 그러니까
셤 끝나고 오시면 안되겠냐고 아니면 2주전에 오시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날잡아서 오시는거라더군요.
괜히 실랑이 했다가 싸움만 될것 같아서 그냥 알겠다고 했죠.
어머님 설마 제가 셤치는거 아시는데 오셨다가 금방가실거라 생각했거든요.
저희 시댁 대전이고 저 서울에 있어요. 넉넉잡아 2시간이면 가는 거리죠.
토요일날 점심지나서 오셔서 안택하고 저녁차려드렸습니다. 그리고 남편이랑 같이 마트로 나가셨죠. 코스트코에서 도련님이 사오라고 한거 사야하신답니다. 한번씩 오셔서 코스트코 장보러가면 시댁꺼만 10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다 사야하시다네요. 그러고 계산은 저희가 합니다. 저희 매달 30만원씩 용돈드립니다. 적금도 매달 한 20만원정도 들어갑니다. 생신이고 명절때 20~30정도 드리구요 한번씩 오시면 차비하시라고 10만원씩 드리구요. 주로 ktx타고오시는데 차표도 저희가 다 끊어드립니다.오시면 십원하나 안쓰시게 하구요. 뭐 사실 아예 지갑없이 다니십니다.그렇다고 울 신랑 월급 많은거 아닙니다. 각종공과금에 부모님밑에 드리는 돈 등 고정지출빼고나면 생활비 생활비 60정도 됩니다. 카드비용까지 나가면 가용수입은 20만원정도죠.시부모님도 이런 상황 다 알고 계십니다. 잘가다가 옆으로....에횽~
암튼 코스트코다녀오셔서는 항상 입으시던 옷 달라고 하시더군요--;;
멀리서 오셨으니 당연히 주무실거라고 생각했었기에 옷도 딱~ 준비해놨죠.
암튼 주무시고 아침에 색다른게 드시고 싶다 하셔서 나가서 외식했습니다. 그리고 남편한테 제가 부탁했죠. 제발 어머니 모시고 나가달라고....공부 좀 하자고. 그랬더니 산본에 사시는 친구분댁에 오빠가 모시고 갔습니다. 5시간만에 오셨더군요. 근데 오빠가 너무 피곤해 하더군요.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알고봤더니 어머님은 친구분댁에 들어가서 시간보내시고 오빠는 꼬박 차에서 앉아기다렸답니다. 어머님이 금방 나온다 하시고 들어가셔서는 1시간쯤있다 전화했다더군요. 좀 걸릴것 같으니까 기다리라고...ㅎㅎ
저희신랑 너무나 착하게 그대로 기다렸답니다. 이 이야기 듣는데 어찌나 속이 터지던지요. 시어머니는 누가 운전을 하건 항상 뒷자리에 앉으십니다. 심지어 우리엄마가 운전을 해도 뒷자리에 앉으시더군요--;;
암튼, 저녁을 사주신답니다. 나갔습니다. 어머님 친구분댁에서 도가니탕 드셨다고 배부르시다고 간단하게 먹자고 하시며 2인분 시키십니다. 손도 안대시더군요--;;
밥먹고 들어와 집에서 차마시고 있는데 아버님 전화오셨습니다. 어머님 안받으시더군요. 신랑휴대폰으로 전화가 와서 제가 받았더니 아버님 '어머님 내려가셨어?' '아니요, 지금 같이 차 드시는데요.'
'바꿔줘' '네' 전화받으셔서 말씀 나누시고 끊고나서는 저더러 그러시더군요. '내가 온 날 갈려고 했는데'
네~ 토욜날 오셔서 첫마디가 도련님도 같이 올려고 했는데 출근때문에 못왔다였습니다. 며느리 시험은 안중에도 없고 나들이오셨나봅니다.ㅎㅎ
아뭏든 오늘 아침에 가셨습니다. 평소같으면 기차입장권끊어 태워드리고 나왔는데 오늘은 제가 맘이 급해 택시 태워드리겠다고 죄송하다고 했더니 괜찮으시다더군요. 택시기사아저씨한테 만원드리며 역까지 잘 모셔달라고 했더니 그 돈 뺐어서는 밖으로 던지고 휑~ 하니 가셨네요. 오빠가 절대 봉투 드리지 말라고 부담스러워 못오신다고 그래서 정말 안드렸는데 그것 때문일까요? 부담스러우셔도 매달매달 꼬박꼬박 올라오시는데 안부담스러우시면...^^
어머님말씀이라면 꼼짝못하는 오빠도 속상하고
항상 제 맘 할퀴고서 살짝 웃고계신 어머님도 속상하고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제 자신도 속상하고....
가시고나면 몇일간 손도 못댄 공부 좀 열심히 해볼려했건만
한숨만 쉬다 오늘 하루가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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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여기라도 조회수 : 208
작성일 : 2005-11-28 09:07:07
IP : 219.248.xxx.21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화이팅!!
'05.11.28 1:47 PM (218.147.xxx.155)기운내시고
시험 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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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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