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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오늘밤 거기 갈까..(인터넷 기사 펌)

요즘부부 조회수 : 853
작성일 : 2005-11-28 08:47:12
부부는 고등학생인 아들의 뒤치다꺼리 때문에 새벽에나 함께 잠잘 수 있었다.

생각하다 못해 아이가 학원 다녀 올 시간을 이용해 부부가 성관계를 갖고 있었다.

그날따라 학원 수업이 일찍 끝난 아이는 출입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 들어와 무심히 침실문을 열었다.

“아빠 엄마가 어쩔 줄 몰라 당황하고 있는데 아이는 태연하게 ‘괜찮아요. 저도 다 알아요. 못 본 것으로 할게요. 계속하세요’라며 문을 닫고 나가더래요.” 대전에 사는 이모(44·사업) 씨 친구의 경험담. 이 씨는 “그 친구가 ‘좀 주의를 기울여야 했는데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다’며 한바탕 웃더라”고 전했다.

아이들이 크면 집안에서 부부가 애정 표현을 마음대로 하기 어렵다. 특히 인터넷 휴대전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요즘 아이들은 성(性)에 대해 빨리 눈을 뜬다.
아이들이 크면 집안에서 부부가 애정 표현을 마음대로 하기 어렵다. 특히 인터넷 휴대전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요즘 아이들은 성(性)에 대해 빨리 눈을 뜬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여자아이들이 생리를 시작해 이 시기에 맞춰 성교육도 이뤄진다. 이 때문에 부모들의 행동은 더욱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중고교생 자녀를 둔 김모(46·서울 양천구 목동) 씨는 “엄마 아빠가 주말여행을 다녀온다”며 호젓한 곳의 모텔을 찾는다. 아이들 눈치 보지 않고 편하단다.

김 씨는 “갔다 오면 부부 사이도 좋아지고 아이들에게 더 잘하게 된다”며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갔다 오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 부부처럼 아이들이 자라면서 눈치가 보이고 또는 새로운 분위기에서 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아예 모텔을 찾아 나서는 부부들이 생겨나고 있다. 드라마에서도 가끔 부부가 모텔을 찾는 장면이 나온다. 연초 방영됐던 드라마 ‘아내의 반란’과 ‘불량주부’에서도 부부가 화해하기 위해 모텔을 찾기도 했다.

숙박업을 하는 김모(60·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씨는 10여 년 전 처음 여관을 시작할 때 중년부부가 함께 와서 자고 가는 것을 보고 집 놔두고 왜 저럴까 하고 이상하게 생각했단다.

“최근에는 젊은 부부들도 집과 다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며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텔 365’ 사이트를 운영 중인 메뉴판 닷컴 관계자는 사용후기 중 기념일에 부부가 함께 어느 곳을 이용했다는 글을 올려놓기도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 앞에서 조심할 필요는 있지만 그렇다고 부부 간에 애정 표현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학습지 교사인 이모(38·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씨는 집집을 방문하다 보면 부부 사이가 좋은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은 분위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목동가족치료연구소 이남옥(44) 소장은 “집에서 여의치 않다며 장소를 바꿔서라도 적절한 애정 표현을 하는 것은 부부관계뿐 아니라 화목한 가정을 영위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들이 예쁘다고 한방에서 같이 잔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언제든 부부만의 공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지요.” 강선임 사외기자 sunnyksi@yahoo.co.kr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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