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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남편이 싫다 ㅠㅠ

남편 조회수 : 1,421
작성일 : 2005-11-27 18:36:44
자상하고,
배려 잘하고
왠만큼 너그럽고,
참 괜찮은 남자구나 싶어 결혼했는데,
한동안 괜찮더군요.

그런데
너무 효자노릇을 할라고 해서 갈수록 화가 나요.

차막히는 백화점 근처에도 가기 싫어하는 신랑,
어디 좀 가면 다니는동안 간간이 신경질내기 일쑤에요.
자기 구두 산다고 가자대요.
제가 백화점 가는 거 좋아하거든요.

어쨌든..
토요일,
오랫만에 백화점 쇼핑에 나서기로 했어요.
우선 제 눈땜에 안과부터 가고,
아기 옷도 사고,
남편 구두도 사고,
마트에서 살것도 많아 슬슬 구경하며 장도 보기로 했고,
백일사진 찍을 스튜디오도 들러보기로 했져..

어쨌든.. 토욜은 우리가족의 큰맘먹은 나들이..
신랑 구두를 사고,
시간이 훌쩍 가고 있는 사이
아기옷 고르기 시작했는데
시댁에서 신랑한테 전화가 오더군여.
오라 하셔서 간다 했답니다.
시간상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3개월 된 아기가 넘 지쳐서
스튜디오도 담날에 가야겠다 내심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어머님댁에 내일 가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화가 나서 부모님께 못간다고 전화하더라구여.

사실은 먹지도 않는 이상한 음식 주신다고 구실 만들어서
아들 불러들여 호기심 푸시고 수다떨려고 하는거 여러번 당해서 알거든요..
신랑은 묻는대로 대답 다 하고.. 궁금해하시는데 어찌 말씀 안드리냐고..
서운해하신다나요?

아기 보고싶어 오라하시는데 안간다네요, 저더러..

어쨌든 간간이 빨리빨리 안한다고 무언의 신경질을 내더군요.
신경이 쓰여서 일을 제대로 볼 수 없었어요.

스케쥴 중 두개를 그냥 취소했어요.ㅠㅠ

주말이면 그냥 안두는..
하다못해 토요일 일요일 합쳐
전화가 6통은 족히 올겁니다.
솔직히 너무 싫고,
가기도 싫어집니다.
주책시어머님을 제가 엄청 싫어라 하거든요..

암튼 차 쓸일 있을땐 어김없이 남편을 불러들이고,
머 그건 당연해요.
하지만, 집에 오실 때도 모시러 가야 하고,
택시 타시면 간단한 일도
꼭 남편 오라가라 어디 가자 하시는통에
주말이 없습니다.

울남편 지난주 토욜엔 새벽부터 어머님 심부름 댕기고,
김장땜에 하루종일..
그 전주엔 시부모님 이모님댁에 모시고 다녀오고,
신랑이 자긴 주말도 없다고 궁시렁거리더군여..

그 통에 아무리가까이 있는 친정이지만,
같이 가본 지가 몇달은 된거 같아요.
엄마한테도 미안하고.. 남편한텐 서운해요.

그러면서,
자긴 쉴 시간도 없다고 힘들다는데,,
우리 가족만의 아늑한 시간 가질새도 없이 볶아대시는데,
그 탓을 제가 집안일 시켜서 그렇답니다.

일주일에 한번 주말에 청소기 한번 돌려주고
재활용 버려주고,
혹가다 설겆이 해주거든요.

고마워하고 있죠.
하지만 그렇게 나오니
어이가 없었어요.

남편은,
우리 가족보다는
부모님 말씀이면 어떤 상황이든 예라고 말해서
자주 제 속이 뒤집어집니다.

토요일도 시간 빠듯한데,
오늘은 못갈것 같고 내일 찾아뵐께요,라고 말씀드리면 불효인가요?
부모님 실망하실까봐 못간다고 말도 못하나봐요.
결국 장도 못보고, (외딴곳에 뚝 떨어진 아파트라 장보기 힘들어서 신랑이랑 주말에 봐야 함다.)
아기옷도 못사고,
스튜디오는 잠깐 들르고
기어이 시댁에 가자 해서
갈때까지 전화로 닥달당하느니
가는게 낫겠다 싶어 갔다 오고,
남편이랑은 다투고(저녁으로 화해하고)

엉망인 토요일을 보냈는데,

오늘 아침 또 싸웠어요.
남편의 심한 장난에
제가 지나치게 화를 냈거든요.
어제의 물렁함에 아직도 내심 화가 나있었나봐요.

요즘은 서로 참지도 않고,
저는 저대로 유독 시댁일에만 물렁물렁한 남편에게 점점 불만이 쌓이고
그래서 남편까지 싫어지대요.
근데 남편은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는것 같아요.
여기 쓰기 그렇지만,
남편과 잠자리가 싫어서 거의 거부하거든요.
저도 답답해서 노력해도 안되고,, 욕구가 전혀 안생겨요ㅠㅠ
기분안나쁘게 슬쩍 이런저런 핑계로 피하지만,
한번 그러더라구여.. 것땜에 스트레스 쌓인다고..
회사서도 짜증나고 저한테도 부쩍 짜증이 늘고
안그러던 사람이
여자가 그러면 안된다는둥..
점점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가고..

그런데 전 남편한테 애정같은 건 식은거 같아요.
매력도 못느끼겠고..
주책 어머님 편만 들고 가족 생각은 뒷전인 남편이
못나보여요.
맘이 너무 약하고,
지키지 못할거 불쑥 내뱉어놓고,,
부모님 불쌍타고 하고(두분이 잘먹고 잘사십니다,, 어머님이 약간 정신적인 문제가 있지만)
시댁 생각만 하면 정말 울고 싶어요.

오늘은 결혼 이후 최대의 위기같아요.

아침에 다투다가
청소기좀 살살 돌리라고 좀 얹짢게 말했더니
(평소에 청소기를 과격하게 돌려서 아끼는 원목소파랑 화장대 긁혔다고 살살하라고 부탁했었져. 그후로도 계속 과격~)

이젠 청소 안한다고, 저더러 다 하라대요.
그러고나서 남편의 대화 시도도 거절,,
얼굴도 보기 싫고
말하기도 싫어서 할말없다 하곤
지금까지 한마디도 안했어요.

아침부터 지금까지 계속 우울모드에요.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데,
시댁에서 언짢게 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왜 이렇게 시댁문제로 어긋나는지..ㅠㅠ
언제쯤 이러든지 저러든지 태연해질런지..

남편을 간섭심한 어머님으로부터 해방시키고,
또 해방되고 싶어요.
'
주절주절 두서없이 떠들어서 죄송..
읽고 스트레스 받으심 안돼여..^^

IP : 211.227.xxx.21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1.27 7:59 PM (203.100.xxx.135)

    저두...제일엔...감정적이지만..왜...^^...남일은...이성적으로 보이잖아요...
    읽어보니...남의일 같지 않아서...한마디..
    원래...이런저런 일이 겹치면..참다가...쌓여서...마구...짜증스럽고...여러가지일 얘기하며 싸우는데요..
    절대...절대...그러지 마세요...경험임다..
    정확히 얘기하세요...정확한 이유..사실요...시댁 자주 가는거 스트레스 받고...싫다구요...
    입장 바꿔서...참다참다...터지는거 좋와하는 사람 없거든요...
    평상시에..부정적인 입장 표현하고...나타내면...남편도 모르는척해도...알고는 있거든요..^^
    좋은 분위기에서...흥분하지 마시고.. 반복 학습 효과 있어요...^^..아님...세월이 효과 있죠...
    글고..남녀 평등이긴 하지만...가정일 많이 도와주시는듯 하구요...
    잠자리 계속 거부면...부부관계..절대 좋을수 없습니다...(저두...별루 안좋와하지만...ㅜ.ㅜ)
    예전에 TV 보니까...거절당할때...남자들이 굉장히 자존심 상한대요...
    계속 거부는...밖에서 해결하고 오라는 얘기밖에 안된다는 글을 읽었었어요...
    여튼..슬기로운 대화로...좋은 관계 회복하길 바랍니다...^^

  • 2. 어머님께
    '05.11.27 9:08 PM (211.208.xxx.249)

    주말에 미리 전화하세요.그리고 주말마다 오기는 힘들고 지친다고 솔직히 말하시면 어떨까요.먼저 대화꺼내기가 그렇지 처음엔 언짢아 하시더라도 도리어 어머님께 항상 솔직담담하게 대하시면 점차 이해하실꺼에요.남편님은 고지식하고 착한거예요..저는 오히려 빤질반질 자기와이프 비위만 맞추고,자기부모귀찮아 하고,요리조리핑계대는 남편이라면 신뢰가 안갈꺼 같은데요...제 남편도 원글님남편이랑 똑~~같아서 제가 이혼까지 생각했더랍니다...부모님부르시는데 화내던가,못간다고 딱잡아떼는 남편이라면 좋으시겠어요?지금요? 결혼 20년짼데,부모님 돌아가시니 제게 그렇게 잘할 수 없답니다. 남들 하는 이야기도 맞습디다..효자가 진짜 애처가된다고...어느 부모님이던 자기자식보구싶어 매주 챙겨요...방식이 다를뿐이지.
    단지 원글님이 슬기롭게,또는 긍정적으로 푸세요.시댁하고 적절하게 유지가 잘되야 그런 남편이 아내를 존중해 주는 것 같아요.

  • 3. 아휴..
    '05.11.27 11:18 PM (211.212.xxx.113)

    저랑도 비슷하시네요..
    다른점이있다면 집안일을 어느정도 도와주시는
    남편이라는 점이구요..
    결혼생활하다보면 모두 비슷하게 그런상황생깁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문제로 고민하며 산답니다..
    저또한 시댁문제로 지금 님과 비슷한상황이라
    리플달고 위로해드리고 싶어 글남겨요..힘내세요..

  • 4. 저랑도
    '05.11.28 12:34 AM (211.171.xxx.151)

    비슷한데요. 단지 차이점은 울 신랑은 부모님을 그닥 생각하지 않는다는거죠. 울 친정엄마말씀, 부모한테 못하는 사람 와이프한테도 못한다 하십니다. 윗분말씀대로.. 예 어느정도 맞는거 같습니다. 저한테도 잘하는거 없습니다. 주말에 어디 가는거 돈 아까와 하구요. 하루종일 소파에 붙박이로 스포츠뉴스나 컴앞에서 고스돕 칩니다.
    전 한달에 한 번이나 많으면 두번 정도 시댁가는데요. 생활비도 드릴겸 아이 얼굴도 보여 드릴겸 겸사겸사.. 많지 않은 횟순데도 님처럼 가고 싶지 않습니ㅏㄷ. 울 시엄니는 수다스럽고 잔소리 많아 얼굴대하는거 님처럼 저도 무지 싫습니다. 3-4시간 있다 오는것도 좋은 얘기 하는거 매번 못 들어 봤습니다. 그래도 울 친정엄마 그런 내색 신랑한테 하지 마라 니 신랑도 어차피 그집 식구니 니 편은 아니다 그리고 나중에 그게 부부싸움할때도 니 흠이 되니 그러지 마라 하십니다. 친정엄마말 명심하면서 시댁가면 필요한 말 아니고는 입 꾹 닫고 있습니다.

  • 5. 어쩜~
    '05.11.28 9:18 AM (222.100.xxx.204)

    그리도 비슷할까요..
    어제도 그 일로 싸우고, 이번엔 남편까지 심하게 화내는거 보니 오래 갈 것 같네요..그냥 저도 답답해서 한글자 남기고, 또 배워가네요.
    맞벌이 힘들어, 주말에 좀 오붓하게 쉴라치면 벌써 금요일 저녁부터 전화해서 언제 올건지 물어보시고.
    토요일날 가면 자고 아침 일찍 가라하시면서,
    일요일 아침 밥 먹을까 숟가락 들면, 벌써 저녁도 먹고 가라 선수치십니다..
    가기 전에 신랑이랑 다짐다짐 사정 얘기해서 일찍 오자고 약속했다가도,
    제 얼굴만 보면(신랑한텐 물어보지도 않죠..) 어디가자, 뭐하자, 밥먹으러 나가자..
    정말 시댁가기 싫어 주말이 더 괴롭네요. 주중에 잘 지내다가도 주말되면 늘 싸우는것도 지겹고..
    이런 문제로 그만 살자하면 제 얼굴, 친정 부모님 얼굴에 먹칠하는 거겠지만.
    정말 괴롭네요.
    조곤조곤 설명해도 그 때 뿐이고..ㅜㅜ
    정말 윗님 말씀처럼 그런 내색 신랑한테도 하지말고, 시댁가면 필요한 말 아니고는 입 꾹 닫고 지내야 할까봐요..(또 언젠가는 이랬더니..말 안하고 가만 있다고 뭐라고 하긴 하데요..ㅡㅡ;;)
    정말 현명하게 해결할 방법 좀 없을까요?

  • 6. ...
    '05.11.30 9:06 AM (209.150.xxx.38)

    님, 부부관계, 남녀관계에선, 서로의 관점이나 생각이 달라서,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되어서 서로에게 화가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남편한테 자꾸 짜증내시는 것은 쓰신 것처럼 관계를 더 나쁘게 만들수도 있고, 잠자리 거부하는 것은,
    님 마음을 생각하면 너무 당연하지만, 그것도 문제가 될 수 있죠.
    님께서, 여우짓? 하시는 것이 젤 좋은 것 같아요.
    남편이 잠시 미우셔도, 그래 넌 내손 안에 있어 이렇게 마음먹으시고,
    살살 달래가면서, 남편이 그래도 좋고 기특하다는 거를 수시로 표현해주셔서
    남편 마음을 내편으로 자꾸 만드시고요,
    시댁 문제땜에 정 스트레스 받으시면, 님도 한번 비슷하게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친정부모님께서 자주 전화하시게 하고, 부탁도 넙죽넙죽 들어드리시고
    그러면서, 나중에 신랑한테 화내지는 마시고, 넌지시 잘 얘기해보시는 것은 어떨지...
    마음 잘 다스리시고, 신랑분과 예쁘게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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