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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는 성당... 김장을 마치고....^^

산.들.바람 조회수 : 733
작성일 : 2005-11-23 18:26:10
어머니회에서 강력한 요청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작년에 김장을 몽땅 망쳐 버리고나서...
걱정들이 많으셨던 모양이지요?

그까이 꺼!!...그라지유~머!!....^^

마눌님을 통하여 승낙의 말씀을 드려 놓고선...은근히 걱정이 되더군요.
혼자서 척척 해치우기엔 양이 쩜 부담스럽고...
손을 빌리자니...그렇게 많은 양이 아니라서...김장 전날 잠까지 설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당일!!

시장을 뒤져..커다란 통비닐을 넉넉히 준비하고...
어머니회 회장님께 구매하셔야 하는 물목을 자세히 일러드린 다음에...
욤감무쌍하게(?) 성당으로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고만고만한 다라이 서너개 쌓아 놓구선....반가운 웃음으로 맞아 주시더군요...헉~뜨!!
한 접 반의 배추는 성당 마당에서 씨익~ 웃고 있는데...겨우 다라이 서 너개??


원래는 조디(주뎅이)로만 한 몫을 거들고 말 셈이었는데...어쩔 수 없이
팔을 걷어 부치고...일을 잡고야 말았습니다.

비닐을 두 겹으로 접어...간이 염장통을 만들고...
짙게 푼 소금물에 배추를 풍덩 잠궜다가..차곡차곡 쌓으며 웃소금을 질렀습니다.
그렇게...한 시간 만에 배추 절이기를 끝내고, 다음은 양념 장만!!

주방으로 들어가 보니...어찌나 얌전하게 무우채를 썰고 계시던 지...^^
하늘하늘 얄팍얄팍...웃음을 참느라고 혼났습니다.

겨울김장의 무우채는 대강 써셔두 아무 문제가 없거든요!!
제대로 된 채칼을 쓰셔도 역시 문제가 없구요....물론!
손으로 일일이 썰은 무우채가... 얌전하고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김치의 맛이 어디 무우채에서 나오던가요?....^^

마늘과 생강은 컵에다 갈고 계시고...아이고 두야~!!

한편으로는 조심스러운 것이...
그렇게 하는 것이 원판이라고 주장하신 분이 계실 것이니 조금 염려가 되었지만...
눈 질끈 감고...이리 이리 하시자고 권유를 드려 막 밀고 나갔습니다.

역시...어머니들이 두 편으로 갈리더군요...^^
갈리든 말든...쓱쓱싹싹...얼른 속양념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연세드신 엄니들은 연신 주변에 둘러서서 감탄 중이시고....

얌전한 쪽파와 청갓을 넉넉히 섞어서 양념을 버무려 놓고 맛을 뵈여 드렸더니...그제서야
근심스런 표정을 감추고 구경하시던 다른 편 엄니들이...인정하여 주시더군요...^^
죄송스럽고...고마웁고....우힛!

김치속 넣고.... '석박지' 질르는 것은 엄니들께 일임하여 드렸습니다.


마눌님은 뒷편에서....어질러진 그릇 치우며 실실 웃고 있고...
엄니들은 짬이 나는대로...물어 보시는 데.

'집에다 배추 열 포기 사다 놨는데...젓갈을 얼마나 쓸까요?'
'찹쌀 풀 안 넣어두 정말...정말 맛있는 겨?'
'홍갓 쓰까..아님 청갓 쓰까?'...등등등.....^^

일일이 설명의 말씀을 드리고 나서...햇빛이 사그라 질 때쯤에야
김장 담기가 끝났습니다.

꼬갱이 김치 한 사발 얻어 성당길을 내려 오며...슬며시 마눌님께 물어 보았습니다...
"어째 '베로니카 님'이 안색이 안 좋으시던데...혹시 맘 상하신 거 아닐까요?"

그러자 마눌님이 깔깔깔 웃으며...성당 음식 장만할 때마다 그런 일은 다반사라며...
끝날 때쯤...'베로니카 님'이 슬며시 오셔서...양념량 알려 달라고 그러셨다고
저를 안심시켜 주어서....저두 따라 껄껄 웃고나서 하루를 접었습니다.....^^
IP : 211.106.xxx.19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러브체인
    '05.11.23 6:30 PM (221.140.xxx.52)

    역시..산들바람 오빠야..멋지십니다..^^
    저도 주말에 200포기 시댁 김장 해야 하는데..잠이 안옵니다..ㅠ.ㅠ
    누가 이런 친정오빠좀 안낳아 주시려나..꺼이꺼이

  • 2. 산.들.바람
    '05.11.23 6:33 PM (211.106.xxx.195)

    -_-***

    평상시의 럽첸님답지 않은 엄살!!...흥! 이구먼요?....^^

  • 3.
    '05.11.23 7:32 PM (222.108.xxx.161)

    김장을 구경만 해왔던 사람입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김장전선에 뛰어들었는데 동네아줌마가 파썰으라라고 해서 물었죠. "몇 센티로 썰어요?" 정말 잘해보려고 물은거거든요. 쫑쫑 썰어야 하는지 어떤지 몰라서.. 기가막히다는 표정.
    올해는 잘해보려구요.

  • 4. 헉...
    '05.11.23 7:48 PM (218.238.xxx.55)

    산들바람님 남자분이셨군요
    키.톡의 김치레시피 올려주신분 맞으시죠?
    그동안 김치레시피 읽으면서 저혼자 요리백단 주부님이라고 단정짓고 있었네요 죄송... ^^;;
    한다리건너 어찌어찌 님께서 알려주신 레시피를 알게되어서 올해 김치 맛나게 담아먹고 있어요
    언젠가 꼭한번 인사드리고 싶었습니다.
    좋은 레시피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

  • 5. 꽃게
    '05.11.23 8:56 PM (211.45.xxx.76)

    전에 가르쳐주신 공식대로
    김치 잘 담궈먹고 있답니다..ㅎㅎㅎㅎㅎ

  • 6. 진현
    '05.11.23 10:00 PM (222.118.xxx.230)

    저도 산.들바람님이 알려주신 공식대로
    김치 만듭니다.^^*
    배추랑 속 양이 잘 맞아서 너무 좋아요.

  • 7. 호호
    '05.11.23 10:12 PM (211.195.xxx.65)

    전 기웃거린지 얼마안되는 신입회원인데요..... 산.들.바람님 김치담그는법이 없어졌네요
    저도 김치 담구고 싶어요
    엄마도 시어머니도 안가르켜주시고 '그냥 받아먹으라'며 보내시기만 하시네요...
    김치 많이 담아서 막 나눠주는 할머니가 되고싶은....호호입니다.

  • 8. 호호님
    '05.11.23 11:54 PM (218.238.xxx.55)

    산들바람님 성함으로 키톡에서 찾으면 되는데요
    산과 들다음의 .을 꼭 찍으셔야되구요
    만약 이것도 안될시엔 현석마미님 성함으로 찾아보세요
    그럼 예전에 현석마미님께서 산들바람님 김치 담그는법 올려주신게 있어요
    (전 요렇게 찾아요 ^^)

  • 9. 쵸코크림
    '05.11.24 12:22 AM (222.112.xxx.243)

    산들바람님 저는 레시피만 보고 여자분인줄..와우~~~

    ㅁ ㅓㅅ ㅣㄸ ㅓㅇ ㅕ~~~~~

    우리남편도 산들바람님 같음 좋겠네요~~~~

  • 10. ㅠ.ㅠ
    '05.11.24 7:48 AM (219.240.xxx.45)

    키톡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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