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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장터 하길래...

강두선 조회수 : 1,852
작성일 : 2005-11-05 10:41:49

82쿡에서 인기있는곳 중에 하나가 장터인모양입니다.

몇 달전, 회원 등급이 올라간 기념(?)으로
저도 장터에 무언가 다른분들이 좋아하실만한 것을 올려 볼까 궁리를 했었지요.

그러다가 가게 놀이방에 잔뜩 있는 볼풀용 볼을 필요한 분에게 그냥 무상으로
드리겠다고 글을 올린적이 있었답니다.

답글이 순식간에 좌악~~ 오르더군요.
그래서 쪽지로 주소를 알려주신 7분께 보내드리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내려니 그놈에 볼풀용 볼이 부피가 커서 박스에 넣자니 얼마 안들어가고...
어떤 방법으로 보낼지가 고민이더군요.
생각하다 철물점에서 대형 푸대자루를 사서 거기에 담아 보냈답니다.
먼지묻고 지저분한것을 보낼 수 없어서 일일이 다 씻어서 깨끗이 말려둔 볼이었지요.

그것을 받아 기뻐할 아이들 생각에 포대자루 7개에 담고 포장하는 수고는 아무것도 아니었답니다.
보내고 나서 잘 받았는지, 배송 도중에 터지지는 않았는지, 아이들이 좋아 하는지...
등등이 궁금했는데...
7명중 단  한분만 잘 받았다는 쪽지를 보냈을뿐, 6명은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더군요.

보내 달라고는 답글은 그리도 빠르게 보내는 분들이 받았다는 한줄의 메모하는것이 뭐 그리 힘든일이라고...

괜한짖을 했다는 후회가 들더군요.
꼭 어떤 감사의 말을 듣고자 한건 아이었지만 세상이 꼭 내 마음과 같은것은 아니라는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장터엔 거의 가지 않습니다.
어쩌다 가 봐도 오로지 자신의 이익에만 눈에 불을 켠 아줌마들의 눈초리만 느껴지더군요.

그러나 모든분들이 그런것은 아니라는것은 알고 있습니다.
마음이 따듯한 분들도 분명 계시지요...
7명에 1명 꼴로....^^


장터 본래의 취지인 '아나바다' 가 다시 살아나길 빌어봅니다.

IP : 218.155.xxx.56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채꽃
    '05.11.5 10:49 AM (211.106.xxx.224)

    어머 전 열분중에 한분만 답글을 안주셨었는데요.
    아마 볼풀받은분들이 많은 볼풀에 휩쓸려서 정신이 없어서 깜빡 하셨을꺼에요.
    정말 따뜻한 분들 많으세요.

  • 2. 영양돌이
    '05.11.5 10:58 AM (211.193.xxx.241)

    저도 장터 자주 애용^^;;하지만 얼마나 좋은분들 많으신대요.....
    정말 배울점이 많은 고은 분들 많으세여....
    저도 물건 받고 항상 잘 받았다고...쪽지 드리지만...
    정말 어이없는, 양심없는 분들께는 실망스러워 답 쪽지 드리지 않아요....
    제 자신을 속이고 헤헤거리긴 싫어서요...ㅠㅠ

    하지만...정말 고운 분들 넘 많아서 전 장터를 사랑한답니다...그덕에 정말 좋은분들과 좋은인연 가지고 있거든요....

  • 3. 에궁
    '05.11.5 11:00 AM (218.238.xxx.55)

    그런일이 있었군요
    씁쓸해하시는 맘 이해가네요
    그런데 이곳이 알고보니까 굉장히 회원이 많은곳이래요
    "회원이 십만이 넘으나 따뜻한 가족애를 가지고 있는곳" 이란 소개가 실린 어느 잡지를
    보고 넘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십만명 중에 이런사람 저런 사람 여러사람이 얼마나 많겠어요
    거기다 요즘은 좀더 이상한 분들이 많이 오긴 하지만 상업성을 표방한 곳이니 그정도는 또 이해가고 넘어가야할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어쩌다 운 안좋게 그런분들 만나셨나봐요
    넘 속상해하지마세요
    그래도 아직은 저 위 잡지의 소개처럼 82쿡은 따뜻함을 간직한 곳이라 믿어요

  • 4. 황채은
    '05.11.5 11:01 AM (221.153.xxx.125)

    그 한명이 저인가요^^
    저는 보내거선 잘받았냐고 제가 인사 드리죠^^
    좀 무안하겠죠
    받는 입장에서^^
    그러면 잘받았다고 하고 그래요
    저도 하다보면 잘받았다 인사히시는 분도 있고 안그런 분도 있고
    더 적극적으로 주위분들에게 추천까지 하시는 분도 있고
    사람 성향이려니 하죠^^
    속으로 감사해 하고있겠죠
    하지만 고맙다고 해주는 것도 기본 예의인것 같애요 ㅎㅎㅎㅎ

  • 5. ..
    '05.11.5 11:04 AM (211.210.xxx.38)

    전 장터에서만큼은 예전같은 따뜻한 情을 기대하지 않아요.
    다른 코너에서는 이쁜 얘기를 주고 받아도
    돈 한푼, 두푼에 얼굴색 딱딱 달라지는것 보면 참 무섭다 싶지요.
    좀 심하다 싶은 물건이나 가격이 올라오면 그 회원이 다시 보이고요.
    그렇게 情 갖지말자 맘을 먹으니 이젠 서운하거나 노엽지도 않아요.
    사무적으로 보이니까요.

  • 6. 저는 너무 좋았어요
    '05.11.5 11:20 AM (211.248.xxx.93)

    제가 참 좋은 분들을 만났나봐요. 전 정말 좋은 분들이었는데....
    그릇이나 산것들이 물건도 좋았구요. ^^ 또 아이 먹으라고 홈런볼을 넣어주신 분도 계시고...

    사람은 다양한 성향을 가지고 있으니까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좋은 분들도 많답니가. 그런데 요즘 글 올라오는거 보니까 저도 장터에서 참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 7. 아름다운여인
    '05.11.5 11:53 AM (218.159.xxx.107)

    저같은 경우는 장터에서 구입을 한 경우가 많지는 않았지만..지금까지 만났던 분들은 너무 좋은 분들이었어요..^^특히 수국님과 얼마전에 뵙게된 하하님께 이자리를 통해서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드려요..^^

  • 8. 저도,,,
    '05.11.5 12:02 PM (211.53.xxx.188)

    저도 구매하고 판매도 해보았는데..잘 받았다는 연락받은적은 거의 없네요..
    사탕이랑 화장품 샘플도 넣어드리는뎅...좀 차가운 느낌도 받지만
    그냥 그러련히 하고 생각해요..다 그런건가싶기도 하구용
    전 개인 쇼핑몰에서 물건 사도 물건 잘받았다고 올리는 편인데
    사람들이 각자 다른가? 싶네요.암튼 좋은 느낌이 아님은 맞아요.

  • 9. 할수없이 익명
    '05.11.5 12:24 PM (59.31.xxx.70)

    저도 언젠가 전과와 문제지가 한꺼번에 많이 생겨서
    장터를 검색하여 필요한 분(아이가 둘)께 드린적 있어요
    저렴하게 헌책을 구하려시는 그 마음이 좋잖아요

    라면박스로 하나였는데
    저도 주변분이나 82회원분들께 도움받는게 있는데
    아예 제게 도움주신분께 드린다는 그런 마음으로 다른분께도 드렸네요

    중한사전도 두개였는데
    어떤분이 문의하시길래 쪽지로 물어보고 보내드렸어요

    한번은 제가 보낸 물건을 받으신분이
    줌인줌에 사진을 올리셔서 얼마나 놀랐던지!!

    전 제가 받는거에 대한 당연한 보답이라 생각하며
    드리니까 마음이 참 편하더라구요

    무료로 물건을 드릴때는
    장터에 글 올려서 내놓는것보다
    검색하여 꼭 필요한 분들께 드리는게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82엔 좋은분들이 훨씬 많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 10. 저는...
    '05.11.5 12:30 PM (58.142.xxx.206)

    공구 같은 것은 워낙 신청자가 많은테니 따로 쪽지 안 보내구요,
    개인 거래는 대부분 잘 받았다고 인사드리지만 가끔 안 보낼 때도 있어요;;;;
    음....아무래도...감가상각이나 가치하락분은 생각치 않고
    판매자분 구입가격만 따져서 야박하게 높게 받아내시려는 분들..
    가끔씩 살림 총정리 하면서 장사를 하시는 건지-.-;;;;
    꼭 필요하니까 어쩔 수 없이 구입하긴 하지만,
    솔직히 친근하게 굴면 저만 바보되는 기분이 들어요...
    그 외에 일반 벼룩 거래는 안부 겸해서 쪽지 많이 주고 받네요.

  • 11. 무서운 건...
    '05.11.5 1:17 PM (219.253.xxx.222)

    82쿡이 무섭다는 생각... 몇번 한적 있습니다.
    하지만 무서운 건 딱히 82쿡이 아니라 사람들이었겠지요.
    사이버 공간의 한계려니 해요.

    그런데 무료로 주고받는 코너를 장터와 분리해서 따로 만들면 어떨까요.
    잘 받았다는 리플을 쉽게 달 수 있고 쉽게 볼 수 있게요.
    82쿡의 본래 정신을 살렸으면 합니다.

  • 12. -_-
    '05.11.5 1:29 PM (221.165.xxx.112)

    그냥 무상으로 보내주셨다면, 쪽지정도는 드릴만도한데, 엄연히 상매매가 이루어져서 물건을 팔았다면, 잘 받았냐는말은 파는쪽이 물어봐야하는거 아닌가요? 물건 값 다 치루고 공짜로 a/s를 해줘도 서비스 잘 받았냐고 회사쪽에서 전화오는데요. 백화점 단골로 물건사도 항상 파는사람이 고맙다고 하지, 사가는 사람이 고마웠다고 해야하나요? 물건팔고 인사받길 원하는 사람들은 82쪽 분들밖에 없는것 같아요. 그런 마음으로 파셨군요. 본인나름대로 최상의 물건을 올렸다지만 받는사람은 또 입장이 다르죠.
    82가 아무리 하나의 목적으로 모인 친목사이트에 가깝다고하나 장터에서 물건사고팔때는 돈이 오고가는 엄연한 시장이죠. 여기 자유게시판에 글 올라올때 친척들끼리, 형제들끼리도 돈거래 하지말라고 신신당부하시지 않으십니까? 사는분이나 파는분이나 일단 거기에 내놓은 물건을 내놓는것은 모험이지만 일단 믿기때문에 거래가 이루어지는거죠. 저같으면 그 물건들을 사준다는 것 자체에 고마움을 느끼겠습니다.

  • 13. ^^
    '05.11.5 1:34 PM (211.243.xxx.229)

    사는 사람이 고마운 거 맞죠.
    저는 장터에서 판매자의 이익은 고사하고 제 값 주고도 물건 사 본 일 없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좋은 물건 받았죠. 그래서 물건 받은 다음에
    상세한 소감을 긴 쪽지로 남기려고 노력합니다. 감사하다는 말씀도 꼭 드리구요.
    그러나 맘 같지 않게 두 번 정도 감사 쪽지를 안 드린 적이 있네요.
    아 너무 죄송하네요.
    비록 순번이 안되 사지는 못 했어도 좋은 물건 올리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14. 다른생각
    '05.11.5 1:53 PM (211.53.xxx.10)

    강두선님께선 그냥 무료로 포대까지 사셔서 닦아서 수고로움을 해서까지
    보냈는데 꿀먹은거마냥 아무 말이 없으면 당연 서운하십니다.
    괜히 보냈다는 생각 드시지요 당연히요...


    저는 두선님하고는 전혀 비슷하지도 않는 경우였지만요.
    제 경우 말씀드리면요.
    예전에 딱한번 장터에서 물건을 사봤습니다.
    크게 비싼물건은 아니었지만요.
    하지만 받아본 즉시 전혀 아니올시다입니다.
    돈 받고 팔 물건이 아닌 그런 물건말이지요.
    따지고 보면 산 저 자신이나 파신 분이나 같이 문제가 있지만..
    그 물건은 그냥 바로 버렸고...

    그래서 받고나서도 잘받았단 쪽지 도저히 보낼 마음이 안생기더군요.

    그렇게 막상 물건을 받아보니 전혀 아니올시다일경우엔 받았다는 쪽지 보낼
    마음이 안생깁디다.

    그러니 장터란곳은 그냥 재수 좋으면 좋은 물건 얻어걸려지고
    아니면 헛돈 나간다 생각할수 있는곳이 바로 장터이더군요.
    그 뒤론 장터 그다지 눈여겨 안보는 버릇이 생겼어요.

  • 15. 두선님 심정...
    '05.11.5 4:53 PM (210.222.xxx.40)

    십분 이해 합니다.
    아기 키우는 분들이 기본기는 좀 닦으셔야 될거 같네요.
    두선님 하고는 다른 이야긴데요.
    저도 가입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재미있어서 매일 기웃거리다가 몇번 구매한적이 있는데요.
    파는것도 중요하지만 농산물 같은 경우는 다음해를 기약해서라도 선별좀 신경 쓰셔야 겠더군요.우리 부모님도 농사를 지으시지만 물건 그리 안내십니다. 고구마 얘긴데요.굵고 잘고 ...기가 막혀요.
    물건이 제때 안와서 전화 드렸더니 연락해서 알아본다고 하고는 ..까마귀고기를 드셨는지..엥.
    물건은 풀어보니 가관이고 ..그리 파셨으니 잘받았냐고 양심상 어찌 연락들 하겠어요.받은 사람은 고맙기는 커녕 목소리 들으면 말이 곱게 안나갈건 뻔하니..서로 모른척하는게 상책이다 생각하고 말았네요.씁쓸.....

  • 16. 니양
    '05.11.6 12:51 AM (218.152.xxx.69)

    흠..전 운이 좋았나봅니다. 좋은 분들만 봤거든요. 철분제도 무료로 주시고.. 일부러 구해서 보내주신 분도 계시고..(제가 꼭 은혜에 보답할게요~!아직 안잊어먹었답니다.^^) 저렴하게 아기옷도 사보구요.어디나 사람이 많아지면 이런일 저런일이 생기게 마련이지요..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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