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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삶이 좋아진다
별로 오래 살지도 않았는데 소비적인 삶, 복잡한 삶에 이제는 조금씩 지겨움이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엄청 화려하게 소비적으로 살았던 것도 아니긴 하지만.... ^^;;
저도 한때 성격상 가지고 싶은 것 못 가지면 병나는 스타일이어서 나름대로는 돈 왕창왕창 쓰곤 했습니다.
그렇다고 아래 언급된 포트***이니 루이**이니 휘**니...하는 것들을 산 것은 아니고요.
취향이 좀 특이해서....남들이 대중적으로 다 좋아하는 물건은 이상하게 전혀 관심이 안 가요... ^^
아래, 살림돋보기의 살림자랑(최근 게시판 바뀌면서 카테고리가 생겨 살림자랑이 활발해진 듯)에 신경 많이 쓰이신다는 글 읽었는데요....
그거 마음으로 정 안 다스려지신다면...해결방법은 이것 밖에 없어요.
가정경제가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사실은 한도를 약간 넘을락말락 하여 위기감이 느껴질 정도면 가장 좋음) 팍팍 저질러보는 거죠.
아래에 리플로 어떤 분도 쓰셨던데 가져보면 정말 별 것 아니거든요.
대궐같이 넓은 집에 살고 아이 봐 주는 아줌마 따로, 살림살아주는 붙박이 아줌마가 따로 있는 정말 넉넉한 삶이 아니라면....
그거 다 주부의 일거리고 짐이랍니다.
수납공간이 부족해져서 스트레스....
관리 제대로 못해서 물건가치 떨어지게 해서 스트레스....
거기 쓴 돈 나중에 생각해 보면....다른 더 가치있는 데 쓸걸 하는 후회 때문에 스트레스....
어쩌면... 가지기 '살짝쿵' 어렵기 때문에...더 안타까운걸지도 몰라요.
대부호들의 자가용비행기나 무인도 하나가 통째로 별장인 것이라든가... 드레스 한 벌에 몇억이라든가...
이런 건 아예 부러운 느낌을 벗어나 그냥 그런가보다 하게 되잖아요.
달나라에 토끼가 산다더라....뭐 이런 이야기랑 비슷하게 들리니까.... ^^
몇년 전에...어찌어찌 나름대로의 깨달음을 얻고 나니까....
세상 물건들이 다 돌로 보이네요. ^^
재벌을 부모로 두지 않았다면 사람은 역시 좀 힘들게도 살아봐야 하는 것 같아요.
경제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음식도 비슷해요.
한때는 냉장고에 없는 소스, 없는 양념이 없었어요.
동네수퍼, 백화점, 수입상가 그것도 부족해서
인터넷에서도 온갖 식재료, 일 년에 한번 쓸까말까한 것들 사모으고...쟁여두고....
결국 몇년 묵혀두다 다 버린 뒤로는... 케찹 하나도 그냥 덜렁 사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젠, 그냥 기본적인 우리 양념만으로 다 하고 그게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유통기한이 지나버린 소스를 버려 말아 하고 매일 냉장고 열 때마다 받는 스트레스 없으니 좋네요.
그래도 아직 가끔 채소류는 썩어나가지만...... ㅠㅠ
암튼.... 나이가 많이 든 것도 아닌데.....
점점 심플한... 소박한 생활에 더 관심이 갑니다.
워낙 관리를 못해서 집안에 작은 물건들이 늘어나는 것을 싫어해오긴 했지만....
오늘도 뭘 내다버릴까 고민하고 있네요.
텅텅 빈 집에서 살고 싶어요.
정말 딱 필요한 것만 있는.....
1. 하니맘
'05.10.31 11:52 AM (211.196.xxx.152)가슴에 와닿은 이야기입니다.
제얘기를 하시는것 같군요. 사다가 쟁여두고 둘때가 없어서 발에 치이고...
스트레스 받고...
'꼭 필요한것만 가지고 살아라'고 울남편이 늘 말하는데.. 그것이 진리인것 같군요.
오늘 시월의 마지막날 조용히 생각해 봅니다.2. 여행
'05.10.31 11:53 AM (82.41.xxx.37)정말 그래요..여행을 떠나보면...
배낭하나로도 몇달을 살수가 있는데...
집이라고 꾸리고 살려니까 자꾸 짐이 늘어요..
꼭 필요한가를 한 열번정도씩 물어 보고 사면-자신이나 남편에게-
버리게 될 물건들은 안사게 될텐데말예요..
그래도 매번 후회하게 되는게 우리네 삶인가봐요...
간단하고, 단순하고, 자유로운 삶.....멋집니다3. ^^
'05.10.31 11:55 AM (211.53.xxx.43)저도 오래 살진 않았지만,
사람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들게도 살아봐야 한다는말씀은 동감합니다.
저도 한때 한창 명품에 미쳤엇지만 돌아보고 시간지나니 똑같이
촌스러워지고 진짜 하나의 옷.가방.에 불과하지 않더군요..
이젠 그런쪽엔 관심 뚝 끊었지만 저의 나름대로의 행복은
만원짜리 티하나를 사도 비싸보이고 세일상품 제대로 고르면 그렇게 행복하고
또 시장에서 물건사도 천원이라도 깍아서 사고
인터넷쇼핑에서도 할인쿠폰이나 포인트상품으로 뭐 얻게 되는거..
이런거도 정말 재미나고 행복하더라구요...
비싼것만 굳이 모아서 넉넉한것만 아닌 그냥 내삶에서
소솔한 이익(?)같은것에 기분이 좋아지니
행복해요.
메이커 가방 한번 제대로 못드신 친정엄마 생각하니
이번엔 친정엄마 데리고 백화점 가서 가방하나 사드려야 겠다는
요근래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제꺼 사는것보다 더 행복하고
뿌듯할수가 없네요.4. ...
'05.10.31 12:00 PM (58.143.xxx.219)그래도..
루이비통 가방 하나랑,
테팔 가운데 빨갛게 되는 후라이팬 하나는 있어야 해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의 전부;;5. 에드
'05.10.31 12:01 PM (203.255.xxx.34)동감해요. 제가 사는 물건만큼, 삶의 무게도 버거워지는 것 같아요.
물론 사고 나서 두고두고 만족하는 것들도 있지만요.
요즘엔 하나를 사면 하나를 버리도록 노력 중입니다. 그래도 문득 치미는 욕심들을 다스리기가 쉽질 않네요.6. 베네치아
'05.10.31 12:20 PM (218.232.xxx.146)다행인지 아줌마의 정신이 없는건지(?) 살림살이에 욕심이 나질않아서
이쁜그릇들을 봐도 이쁘네?/ 내지는 '뭐가 이쁘다는걸까... 내눈이 많이 낮은건가..'라는
고민만 줄기차게하고있습니다.
아직까지 강력한 지름신이 제게 오지않은듯하네요. ^^;;
저도 살림 쌓아두는거 너무 싫어해서 사기전에 어디다 둘건지부터 생각하다보면
사기가 힘들어지네요.
계속 이 좁은집에서 살아야하는건가.....=.=7. 저는..
'05.10.31 12:29 PM (58.140.xxx.126)이상하게 제꺼 사기는 싫은데..
엄마랑 동생꺼는 자꾸자꾸 사다주고 싶어요...^^
특히 엄마에게는 하나도 아끼지 말고 다 퍼주고 싶은데...남편 눈치가 보여서 속상해요...8. 때가...
'05.10.31 12:40 PM (221.151.xxx.10)있는 것 같습니다. Simple한 삶이 좋아지는 때나 무언가 자꾸 사서 쟁여 놓고 싶은 때나...
나이 따라 가는 건지, 경륜대로 가는 건지는 모르지만... 억지로는 안되죠.
원글님의 어찌어찌 경험담을 듣고 싶습니다. 어찌하면 사물들이 돌로 보이는지...
지혜를 좀 나누어 주시죠.9. ㅎㅎ에드님
'05.10.31 12:47 PM (218.232.xxx.179)하나를 사면 하나를 버리도록 노력 중이시라구요?
하나를 버릴 때 되어서..새로운 것을 사려고 노력하는 중.. 거의 같은 내용 맞죠? 저도 그래요.
꼭 필요한 물건..참아 가면서 안사는 것도 아닌데, 가끔 중복되게 사 놓고 보니까 역시 짐만 되더라구요.
다른 사람이야 사든 버리든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편인데..대신 전 늘 궁금한 게 있어요.
결혼할 때 사 온 그릇, 냄비세트를 10년 넘게 써도 거의 멀쩡한데,
손에 착 달라 붙는 것만 자주 쓰게 되고 몇 년에 한 번씩 꺼내 써 보는 그릇,
몇 년에 한 번씩 꺼내 설거지만 해서 들여다 놓는 그릇들이 많은데,
몇 세트씩 사놓으시는 분들은 자연스럽게 끼는 때들을 주기적으로 닦아 주시는지...
싫증 안 나고 볼 때 마다 흐뭇하고 즐거운지..
세월이 흐르면서 유행도 바뀌고, 품질 좋고 예쁜 것도 쏟아져 나오고, 내 취향도 바뀌는데....ㅎㅎㅎ
덜컥 사 놓고 안 입는 거의 안 입는 옷이며 가방들도.. 몇 년 지나니까 볼 때 마다 짐스럽기만 하네요.
냉장고도..웬만큼 비운 후에 새로 사려고 두 주 동안 마트를 안 가고..
보충이 필요한 과일이나 반찬거리만 조금씩 사고 있는데..불편하기는 커녕..
비어가는 냉장고 보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져요.
냉장고 한 구석에서 오래 전에 먹던 말라비틀어진 음식 나오면 정말 쓸쓸해집니다.ㅎㅎㅎ
이상, 요즘들어
어떤 그릇에 담느냐 보다 어떤 음식으로 가족들의 건강을 지켜주느냐..
어떤 옷을 걸치느냐 보다 어떤 아름다운 여인으로 늙어 가느냐..
같은 것이 몹시 신경 쓰이는 아줌마의 한수다였습니다.ㅎㅎㅎ10. 가치
'05.10.31 1:00 PM (222.106.xxx.250)회자되는 얘기 있죠.
40대 미모의 평준화
50대 지식의 평준화
60대 부의 평준화
70대 건강의 평준화
남과 달라 보려고 애써도 끝에 가서는 똑같은 인생
무엇이 절대가치인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11. 빨간수박
'05.10.31 1:16 PM (58.238.xxx.18)바로 그거예요 어쩜 요즘 저의 .,,.맘이랑 똑같을까요 그렇게 생각하고 생활한지 한 2년 되었을까요?
요즘 제가 저에게 하는 자화자찬 ...... 된사람이네..호호호12. 가치님
'05.10.31 1:20 PM (210.217.xxx.22)말씀에 원츄~
13. 에드
'05.10.31 1:38 PM (203.255.xxx.34)헤헤, 맞아요. 버릴 때 되어서 사거나, 다 떨어졌을 때 사도록 노력 중인데.. 쉽지가 않네요.
지난 이주동안은 버리고 정리하기만 열심히 했어요. 그릇들이며 냄비 세트들은 결혼할 때 간소히 하기도 했고, 친정 창고에 있던 것들을 업어온지라 그닥 문제가 안되는데, 입지 않고 쓰지 않는 걸 뻔히 알면서도 못버리고 간직하고 있던 옷들이며 생활용품들은 꽤 되더라구요. 모두 내버렸어요. 신기한 건... 그렇게 버리고, 비는 공간을 정리하면서 보니, 그동안 눈여겨 보지 않았던, 창틀의 먼지와 손때 묻는 유리창이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더라는거죠. 그동안은 닦지 않고, 쓸지 않아도 더러운 것을 몰랐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이번주는 그동안 켜켜히 쌓인 먼지들과 묵은 때를 정리하면서 보내려구요.
근데 위에서도 쓴 것처럼 문득 치미는 욕심들이 있어요. 목적도 이유도 없이, 그저 갖고 싶다는 욕망이요. 그럴 때마다 저런 물건들이 어울리는 삶의 수준이 되었을 때 장만하자고 달래보지만 잘 안되기도 하구요. 아직도 그릇 공동구매 보면 침이 막 흘러요. ^^:14. 호호
'05.10.31 1:40 PM (211.218.xxx.33)50대가 되면
"이쁜년이나 못생긴년이나 마찬가지야"
60대가 되면
"배운년이나 무식한년이나 마찬가지야"
70대가 되면
"있는년이나 없는년이나 마찬가지야"
80대가 되면
"산년이나 죽은년이나 마찬가지야"
어떤 할머님이 실제로 하신 말씀 이라고 들었습니다.
원글과 상관없이 < 가치>님 글을 보니 생각이나서...
저도 심플하게 살려구요.^^15. 복잡한 삶..
'05.10.31 2:29 PM (211.105.xxx.179)저는 원글님 반대로 살구 있어요..
보구 듣는건 많아서 아는것도 많구 그러구 보니 갖고 싶은것도 많구
곰도 구르는 재주는 있는지 비싼것들 사게 사는 경로에는 또 밝아서..
시세보다 엄청 싼거야..지금 못사면 끝까지 못살거야 하며..며칠에 한번씩 택배 받다보니...
지금은 한마디로 짐에 치여 살구 있습니다..
샀으면 활용이라도 잘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구..
첨에 물건 받구 며칠 쓰다듬고 나면 곧 먼지 뒤집어쓴 천덕꾸러기로 전락..
좁은 집안에 정리하는것도 스트레스..
(애둘 되다보니 또 애들것 사쟁여서 방방이 가득이네요 ㅜㅜ)
제 친구집 갔었는데 같은 평수인데도 거의 광장 수준이더군요..
자기말로 자기집은 콘도랍니다..잡다한 살림이 없는..
그 친구 소비패턴은 참 특이한데 쇼핑을 싫어하구 고급과 메이커를 좋아해요..
그래서 웬만한건 안산대요..
저는 백화점 돌아다니다 잡다한 악세사리 사들이구 그러는데
그친구는 돌아다니는것도 싫구 가짜는 싫기 때문에..진짜것 좋은 걸 살수 잇게 될때가지 기다린답니다..
언제가 되든 그렇게 몇년 기다리다 제대로 된것 사서 평생 쓴답니다..
애들옷 살때도 종류는 몇가지 안사는데 그냥 매장에 가서 맘에 드는 걸로 사서 나옵니다..
사고 좋은 걸 고르려면 엄청 돌아다녀야 하는데 그게 싫어서 그냥 제값 다주고 한두벌만 사서
자주 입히는게 낫답니다..
심지어 남편에게 당분간은 선물 같은것도 하지 말라고 햇답니다..
허접한것 받으면 굴러다니다 없어져 버린다구 괜히 소소히 돈 쓰지 말고 나중에 벌이가 더 나아지구
능력이 될때 좋은 걸로 받겠다구...
암튼 그친구집에 갔다오면 집안이 확 트인게 기분이 좋아집니다..16. 안양댁..^^..
'05.10.31 2:35 PM (219.248.xxx.14)^^..텅빈충만...
17. 아직도 혼란
'05.10.31 3:07 PM (61.102.xxx.61)전 엄마가 아프셔서 결혼전 3년 동안 엄마 살림 맡아 했었죠.
30년간 모아 놓은 살림이 여기 저기 .... 게다가 농이며 이불이며...
정말 청소하는 게 일이고 함부로 버릴 수 도 없고 제가 손에 익은 것만 쓰다 보니 3년 동안 한 번도 안쓴 그릇이 거의다 였죠. 물론 손님도 치루고 했지만 안 쓰는 건 절대 안쓰더라구요.
휘슬러. ,wmf, 타파웨어 한짐. 웨지우드. 로얄 알버트. 이름 모를 중국 도자기. 작은 일본 식접시 ....
이런거 얼만지도 모르고 썼었는데.. 그래서 별 탐도 안나더라구요
저 결혼할때 사은품으로 받은 냄비 셑에 테팔 후라이펜 하나 집에있는 웨지우드 커피잔, 한국도자기 세일점에서 그릇 낱개로 사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5년 동안 직장생활하느라 락앤락에 담아 놓은 반찬 그대로 꺼내 밥상차려먹고..(창피...)) 했죠
근데 얼마전 82를 알게 되고부터...
뭔가 삶의 질이 편리함에 밀린것 같은 걸 느꼈죠
자취생도 아니면서 그렇게 살고 있는 절 보면서 뭐가 모자라서 예쁜 그릇에 그럴듯한 밥 한번 못먹지? 싶더라구요.
물론 원글님처럼 이것 저것 다 갖춰 보니 별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갖고 안하는 거하고 없어서 못하는 거 하고 확실히 다르다는 걸 다시 느끼고 있죠.
하지만 아직은 그대로 살고 있어요. 여름에 아울렛 세일할때 사각 모던 접시 몇개 산거 말고...
친정엄마 열심히 살림하고 수백번 손님치뤘지만 정작 재테크를 못하셔서 저 결혼할때 정말 수수하게 갈 수 밖에 없었어요. 실제로 엄마의 오래된 그릇을 싸가지고 올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전 어느정도 수준이 될 때까지 소비를 자제하려고 해요
제 생활비 지출을 보고 놀라는 남편에게 수시로 말합니다.
사고 싶은게 없는게 아니라 기다리는 거라고
그 때 되면 3년에 한번 손님 치룰 때만 쓰더라도 노리다께 그릇셑 장만하고 싶어요
살돋에 독일서 휘슬러 장만하신 분 보며...부러움에 이런 글 남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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