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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와 내 딸.(글, 일부만 남겼습니다)

날씨탓 조회수 : 1,185
작성일 : 2005-09-21 14:24:59
난 자라면서 항상 동성간의 사랑에 목말랐어요.
우리엄마가 외딸이시라 이모가 없고
외할머니 또한 빨리 돌아가신데다가 고모들도 우리 집에 왕래를 안하는 바람에...
게다가 내가 외딸이거든요.
우리엄만 항상 오빠들을 편애하셨지요.
어렸을때 난 항상 오빠들은  운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오빠들 생일날은 꼭 엄마가 집에 있는 날이 걸려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친구들 불러 놀기도 하고 그럴수 있는지...무척 부러웠죠.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엄마 이야기가 아니고 딸 이야기였는데...

암튼 그런 제게 딸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겠습니까...
근데 큰딸 가졌을 시기가 여러모로 힘든 시기여서 제 마음이 좀 복잡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참 예민하고 소심하고 그래요.
아들은 성격이 너무 밝고 낙천적이고 건강하죠.
마음이 아픕니다.
엄마와 나와 내 딸이 한 고리로 이어진 거 같아서...
내가 딸에게 더 많은 사랑을 베풀면서 엄마를 용서해야 되겠지요.
우리 딸이 그럽니다.
엄마랑 외할머니는 좀 이상하다고
엄마는 왜 외할머니랑 전화할때 응, 응, 아니,,그런 대답 밖에 안하느냐고
내 딸이 나의 이런 모습을 은연 중에 배우지 않을까
나 역시 나도 모르게 우리엄마의 모습으로 내 딸을 대할 때는 없는지 가끔 걱정됩니다.
가슴이 무겁습니다.
날씨가 협조를 해서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들을 풀어놓고야 말았네요...





IP : 219.248.xxx.7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05.9.21 2:34 PM (219.253.xxx.197)

    눈물이 나네요. 가슴이 아픕니다.
    원글님 그래도 이제 속깊은 좋은 남편이 있으니 과거에 얽매이지 마시고
    행복하게 사세요. 화이팅

  • 2. ....
    '05.9.21 2:36 PM (221.138.xxx.143)

    저희 엄만 그리 계산 안나오는 분은 아닌데 ...암튼 아들 딸 차별은 남 못잖게 받아서요
    저 제 딸 보고 그러잖아요.나도 나같은 엄마 밑에 석달만 살아 봤으면 ...그럼 제 딸은 제 등을
    토닥 토닥 해 줍니다.
    그 연결 고리 우리가 끊자구요.

  • 3. .
    '05.9.21 2:42 PM (61.82.xxx.175)

    읽는내내 마음이 아팠어요.
    엄마에게 받은 상처,용서하며 풀어야하는데 쉽지는 않겠지요...
    너무 심하게 하신것 같아 그만 용서하세요라는 말이 안나오네요.

    오늘 날씨가 좀 그렇지요.
    저도 지금 혼자 음악 틀어놓고 있는데 기분이 착 가라앉네요.
    우리 커피 뜨겁게해서 한잔 마셔요...^^

  • 4. 저희 엄마는
    '05.9.21 2:53 PM (203.230.xxx.110)

    지금 돌아가시고 안 계시지만
    정말 나쁜 엄마 (외할머니)밑에 컸어요.
    엄마가 맏이라서 외할며니가 힘드신것을 모두엄마께
    분풀이하면서 키우셨대요.
    학교도 별로 못다니고
    결혼할때 변변히 해주지도 못하고
    물론 사위인 저희아버지께도 잘 하지 못했죠.
    늙어서야 맏딸인 엄마에게 의존하셨지만....

    맏딸이자 삼남매의 고명딸인 저 정말 엄마닮았습니다.
    예민하고 까다로운 것까지....
    하지만 저희 엄마 저한테 얼마나 각별하셨는지 몰라요.
    남동생들 안 주는것 저한테 다 주시고
    하여간 저에게 없는 살림에도 엄마가 못해본것 다 시키셨어요.
    저 명문 대학 나와서 전문직에 종사하고있습니다.
    다 엄마 덕분이지요.
    엄마는 엄마가 못 가진 것을 저에게서 찾았고
    그것은 다름아닌 사랑이었죠.
    그래서 엄마가 돌아가신지 12년 반이 되도록
    하루도 엄마 생각을 안한날이 없어요.

    할머니가 만든 나쁜 인연 저와 엄마에게는 없습니다.

    엄마 고마워.
    엄마 덕분에 내가 이렇게 살아.

    님도 그러실수 있어요.
    아이도 엄마의 좋은점을 배우고 감사 할거예요.

  • 5. 근데요
    '05.9.21 5:15 PM (219.255.xxx.234)

    그어머님들은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고 하시죠

  • 6. 6층맘
    '05.9.21 7:28 PM (220.92.xxx.32)

    인간관계는 상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변해야 합니다.
    친정어머니와 딸이 이렇게 해주었으면 하고 생각하지 마시고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답니다.

    억지로라고 스킨쉽도 하고 말도 나긋하게 해보시고 수첩을 활용해서 아이와 주고 받는 대화글 모음으로 활용해 보세요.

    자꾸 좋고 예쁜 점을 찾아보세요.

    다소 닭살이 돋고 내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자꾸 해보세요.
    따님도 무척 좋아하고 달라질 것 입니다.
    아마 자신감도 생길 것입니다.
    아이는 엄마의 거울이랍니다.
    친정어머니께 일부러라도 먼저 말 걸어보시고 길게 이야기를 이어가세요.

    혹 도움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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