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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자살했어요.

도대체 왜?? 조회수 : 3,075
작성일 : 2005-09-21 13:34:13
여긴 지방이고 같은 초중고의 1년 후배가 우리 통로에 살았지요.
1년 후배지만 전 제삶이 바빠 친한친구 말고는 동네 애들을 잘몰라 별로 아는건 없었구요.
얼굴만  아는 사이였지요.

이 아파트 분양받고 6년전 이맘때 입주전 하자확인때 서로 같은 통로 산다는거 확인햇구요.
그애도 저도 8살 5살 남자아이를 두고 잇었지만 전 회사를 다녀서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들엇지요.

그러다 큰애들이 학교들어가면서 서로 입학식도 같이 가고 교육이야기며 가끔식 문자도 주고받고
일요일날 그애 신랑이 출근했다고 차마시러 오라길래 3번정도 갔어요.
외진 통로라 주차장이 널널해 저녁때 그집애나 울집애들이 자전거 타고 놀면 가끔 그앞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구요.

얼마전부터 이애가 저보구 취직하고싶다고 일자리를 알아봐달래요. 작년만해도 애들 남한테 맡기고
일하러 다녀서 남는거 뭐냐 애들한테 넘하는거 아니냐고 따지던 그녀였지요.
그애 시엄니가 얼마전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병원비가 많이 들어 빚냈다더니 그것때문에 그러냐고 물
엇더니 그냥 깝깝해서 사회생활쫌 할려고 그런다고 하대요.

전 아이들을 친정엄마가 키워주시다 이젠 가까이사는 동생이 봐주는데 그앤 봐줄 사람도 마땅찮고
좀 먼곳에 있다길래 "나도 이렇게 힘든데 넌 더힘들거니 좀더 생각해보라고했죠."
우리 남편은 그나마 집안일들을 좀 도와주는 편이나 지남편은 어림도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남편성격이 보수적이고 회사일도 바쁜사람이라 고 들었구요.
그래도 계속 몇달동안 취직자리를 알아봐달라기에 알아는 보지만 31살짜리 고졸 아줌마를 쉽게 취직시켜주는곳은 없더라구요.

남편과는 3년 정도 연애하다 결혼햇구(결혼 9년차) 좀 보수적이긴 해도 아이들과 가정을 중요시하는 편인걸루 알고요.
-후배가 직접적인 이야긴 안해도 아이들 이야기같은거 하면서 곁다리로 하는 얘기로...

남편의 수입도 좋은걸로(대기업이고 고졸이지만 관리직..)아는데..

이번추석때도 추석 잘보내란 문자도 주고 받았고
그저께 저녁에 마트에 갔는데 그집 큰애가 보이길래 누구랑 왔는지 물어보니 가족들 다왔다고
자전거 산다고 좋아하더라구요.

근데 어제 새벽에 남편과 부부쌈을 하고 남편이 나가버린 사이에
자는 두아들를 새워놓고 남편 넥타이로 목을 매 자살했데요.
어제 저녁에 병원에 다녀왔네요.

누가 속시원이 말해주는 사람도 없고 넘넘 속상하네요.
첨에는 아이들도 울다가 그래도 아이들이라 저희가 갔을땐 5살짜리 작은아이가 왜 아빠는 자꾸 우냐고 하대요.
누가 과자를 사줬는지 그거 먹고 둘이서 복도등을 뛰어다니고 노네요.
속상해요. 어제 잠도 제대로 못 잤네요.
뭐가 그앨 그렇게 가게 만들었을까요??
IP : 59.19.xxx.13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9.21 1:39 PM (220.88.xxx.97)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핏덩이 두고 갈정도라면,, 무어라고 말하겟습니까,,
    그저,, 말 돌일없이 편안히 가시기만 바랍니다.

  • 2. ......
    '05.9.21 1:38 PM (219.248.xxx.230)

    저도 도대체 왜?
    라는 의문을 5년동안 가지고 있는데요...
    그냥 이젠..그사람만의 아픔이 있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슬프다가..나중엔 괘씸해지기까지도 하더라구요..
    왜이렇게 남아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 3. ......
    '05.9.21 1:48 PM (211.247.xxx.172)

    그분 많이 힘드시고 우울하셨나봐요...그러다 우발적으로 그러신듯.....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4. apeiron
    '05.9.21 1:53 PM (221.164.xxx.208)

    고통은 언제나 고통의 소유자만이 알 수 있을 뿐이다...
    뭐 그런 거 아닐까요...

  • 5. ...
    '05.9.21 2:01 PM (221.163.xxx.92)

    그 분 떠나기전에 무척 힘드셨을거 같네요..
    그렇지 않아도 비가 와서 맘이 울적했었는데..
    그런 소식을 들으니 맘이 더 아파오네요..ㅠㅠ
    그 분 가신 곳에서는 힘들고 외로운일도 없었음 좋겠습니다..^^

  • 6. 명복을..
    '05.9.21 2:05 PM (211.54.xxx.107)

    매실액이 진리

  • 7. 바보
    '05.9.21 2:13 PM (203.130.xxx.67)

    이기주의자. 자기만 생각했지 남아있는 자식들 상처받을 생각은 못했나보군요

  • 8. ...
    '05.9.21 2:17 PM (61.81.xxx.63)

    남겨진 두애들이 넘 안됐어요..
    제가 애엄마라 그런지 죽은 사람 걱정보다는 남겨진 두애들이 불쌍하게만 느껴집니다.
    같은 지붕아래 살면서도 서로가 모르는 아픔을 품고 사는지 헤아려보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신분 ..명복을 빕니다..

  • 9. 명복을빕니다
    '05.9.21 2:54 PM (218.148.xxx.27)

    평소 쌓이고 맷힌것이 우발적으로 폭발한 모양입니다.
    사는게 얼마나 힘들었으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0. 0ㅂ0
    '05.9.21 2:57 PM (211.255.xxx.114)

    같은 지붕아래 같은 이불덮고 자도 상대방의 아픔을 모른다는 말에 정말 공감해요

  • 11. ...
    '05.9.21 3:25 PM (211.248.xxx.195)

    배우자에게 원망이 많은 이가 자살을 택한다고 생각해요.

  • 12. 그래도 그렇지
    '05.9.21 3:28 PM (220.127.xxx.164)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서 어떻게 보는 앞에서 남편 넥타이로 목을 맬 수 있을까나요..@@
    아이들이 만일 봤다면, 그 상처는 평생 따라다닐텐데..
    엄마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폭력적이네요..
    죽은 사람 안됐지만, 아이들 생각하니 기가 막힙니다

  • 13. 명복을 빕니다...
    '05.9.21 5:16 PM (211.109.xxx.29)

    그동안 말못할 고민이 많았나보네요..
    쌓이고 쌓이다...그냥 실이 끊기듯 그렇게 끊어져버린게 아닐까요..
    애들을 생각해서라도 조금만 더 버텨주지...하는 생각이 안드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오죽했으면 그런 길을 택했을까 너무 안됐단 마음이 드네요..
    부디 저승에선 고민도 고통도 없는 곳에서 편안히 쉬길 바랍니다..

  • 14. 우울증
    '05.9.21 5:32 PM (219.255.xxx.234)

    이 심했던건 아닌지
    위의 글처럼 배우자에게 원망 많은 자가 우울증이 잘 발병하던데
    저도 거의 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원망이 겁나서 그러지도 못하고 ......
    오죽했으면 자식 앞에
    분노든 뭐든 자제하기 너무나 힘든 상황까지 갔나봐요
    너무나 슬프군요

  • 15. ....
    '05.9.21 6:15 PM (210.183.xxx.148)

    오죽이나 힘들면,,
    이란 생각이 한편 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래도 자식 상처가 걱정을 잊을 정도였다면
    심한 우울증이였으리라고 생각되요

    저도, 여러분도
    그래도 살림이 재밌어 이곳에 머물지만,
    돌이켜보면 그럴 여유 없을 만큼
    상처진 인생들이 더 많은게 세상살이니까요

    아이들이 너무나 안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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