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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한 것의 의미가 뭘까요?

가을여인 조회수 : 2,104
작성일 : 2005-09-13 11:40:59
저는 결혼 4년차 주부고, 아이는 한명이예요.

평소 요리랑 살림 좋아해서 그릇 사모으고 요리재료 사는데 아낌없이 투자를 하지요.

그렇지만 저의 찬장에는 그 흔한 명품 찻잔 하나도 없어요. 비싼 커피잔 보면 눈길이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분수에 맞게 살고자 노력하는 편이라 그릇도 대개 장식성보다는 필요한것, 실용적인것 위주로 사죠.
하지만 주부 경력에 비해서는 양으로 따지만 어지간한 집의 부엌 살림살이의 거의 두배는 많을거예요.
뭐 이를테면 손님 자주 치르다 보니 수저도 여러벌 필요하고 컵이며 접시도 다 두배씩 장만하게 되고, 평소 쓰는 밥공기, 대접, 찬기 말고도 오븐 그릇도 필요하고 스테이크 먹을때는 큰 접시도 필요하고 그러다보니 양식기도 필요해서 사고 설렁탕 먹을때는 잘 안식는 옹기가 필요하니 그것도 몇개 있고...뭐 그런식으로  장만하다보니 이렇게 되었어요.

향신료니 소스류도 냉장고가 하나 가득인데 그것도 한꺼번에 산것은 아니지만 어느 요리 할때 하나 필요해서 사고 또 하나씩 사고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누가 우리집에 와서 저의 부엌을 보면 다들 한마디씩 하고 갑니다. 이 많은 요리재료와 이 많은 그릇을 다 쓰고 사냐고.
그럼 전 그래요. 우리집은 외식을 거의 안하고 집에서 다 만들어 먹으니 다 필요하다고.

대신 화장품, 옷, 그런데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일년이면 미장원 한 두번쯤 가고, 옷은 그냥 시장옷 대충 입고 외출복만 조금 주고 사는 정도지요. 화장품은 안산지 한 4년 되었나...결혼하고나서 제대로 된 화장품 산적이 거의 없어요. 그냥 여기저기서 얻어쓰는 것 브랜드 안따지고 쓰고 샘플 있으면 쓰고 그러니까요.

가전제품도 특별히 비싼거, 좋은거 사고 싶은 욕심도 없구요. 저는 그런것도 다 실용적인 차원에서만 골라요. 꼭 필요한 기능만 있으면 되니까 비싼 신제품보다는 실용적인 저렴한것을 사게되고 어디서 공짜로 누가 쓰던거 주면 감사히 받아서 잘 씁니다. 우리 에어컨도 시누가 큰집 이사가면서 오래된거 주고 간거예요.

그렇지만 남이 봤을때 우리집은 정말 없는 거 없이 다 갖춘 집으로 보입니다.
우리집에는 오븐도 있고, 남의 집에는 잘 없는 에스프레소 머신도 있고, 에어컨도 있고, 공기청정기, 정수기까지 있으니까요. 그 밖에도 왠만한게 다 있어요.

아이 옷은 다 떨이로 파는 매대에서 사거나 시장옷 사서 입혀요. 남들 잘 사는 비싼 전집 책 절대 안사주고 유독 돈들여 조기 교육 시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어 어디 배우러다니고 방분 선생님 부르고 그런거 절대 안해요.
그냥 책은 낱권으로 필요한것만 사주는 편이지만, 장난감은 크게 비싼거 아니면 1-2만원짜리 한달에 한두개씩 사줍니다. 전 애가 공부만 하는 애로 크기보다는 그냥 씩씩하고 밝게 잘 노는 아이였으면 좋겠거든요.

그런데 제가 좀 둔하고 게을러서 쿠폰 챙겨서 할인받고, 뭐 사면서 깍고, 막 열심히 찾아서 한푼 아끼려고 바둥바둥하고 그런건 정말 못해요.
평소에 자주 외출하지도 않지만 그냥 힘들면 쉽게 택시 타고 다녀요.
애 예방주사도 굳이 싼거 찾아서 보건소 가고 그러지 않아요. 그냥 집앞 소아과에서 쉽게 맞고 말지요.
뭐 싸게 산다고 발품 팔고 그런거 잘 못해요. 그냥 비싸도 필요한거면 쉬운데서 사고 말아요.
미장원 1년에 딱 두번 가지만, 대신 한번 가면 값 안따지고 10만원짜리 파마 하고 옵니다.


제가 갑자기 이런 구질구질한 얘기를 쓰게 된 이유가 있어요.
어제 우리 동네 애기 엄마가 놀러왔었는데 저더러 돈을 너무 헤프게 쓰고 산다고 하네요.
나쁘게 흉보듯 말한것은 아니고 그냥 자기랑 사는 방식이 너무 다르다고 말한것이지만 전 좀 그랬거든요.
그 새댁은 살림은 할줄도 모르고 하려고 시도도 안하는 사람이라 저처럼 살림살이 하나도 안사요. 그래서 집이 우리집 두배는 넓어 보이죠. 같은 평수인데도...
아기 장난감 하나를 사도 어찌나 따지고 재고 사는지 그리고 한번 샀다가 뭐가 마음에 안차면 바꾸러 다니는 것도 기차게 잘해요.
할인 쿠폰이며 포인트 카드 이런거 무진장 장 챙기고 무지 살뜰하게 살려고 하는데요,
대신 그 새댁은 자기 옷, 화장품, 이런건 아주 잘 삽니다. 아기도 아직 아주 꼬맹인데도 무슨 조기교육을 그리 시킨다고 비싼 전집이며 뭐 배우러 다니고 그런거 많이 해요.
미장원도 한번 가면 2만원짜리만 한다고 하지만 거의 2-3달에 한번씩 이쁘게 머리도 하구 치장도 아주 잘 하지요.


모르겠어요. 직접 비교는 안해봤지만 어쩌면 우리집 생활비가 그집보다 훨씬 많이 들어갈지도 모르죠.
솔직히 적금도 일부러 꽉차게 빠듯할정도로 붓지도 않는 걸요. 저는 조금쯤 주머니에 여유돈이 있는 것이 좋아요. 비록 그 돈을 결국 다 쓰지도 않는데 너무 빠듯하게 생활비 쓰는 것이 싫거든요.

누구나 다 나름대로 사는 것이 인생의 방식이니까 여기서 님들의 어떤 조언을 바라는 것도 아니구요, 그렇다고 그 새댁이 섭섭하고 싫다는 것도 아니구요, 지금까지 제가 너무 헤프게 살았으니 앞으로 더 절약하면서 살겠다는 다짐도 아닙니다.
그냥 저는 좀 답답하네요. 누군가 주변에 저랑 비슷한 성향을 가진 친구가 한명쯤 있었으면 좋겠어요.
왜 제 주변엔 저처럼 살림 좋아하고 요리 좋아하고 그런 친구가 단 한명도 없는건지. 요즘 이렇게 동네에서 특이한 사람 취급을 받는 것이 좀 외롭다고 할까...하여튼 그러네요.
IP : 218.235.xxx.235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삭바삭
    '05.9.13 11:49 AM (218.235.xxx.241)

    가을여인님 저도 그래요. 전 같이 사는 식구도 없는데 주방용품 필요한것 눈에 보이면 다 삽니다. 가끔 생각처럼 활용 안되는 물건이 눈에 뜨이면 인생의 짐처럼 느껴지구요. 머리도 일년에 몇번 안하고 옷은 일년에 두번정도 이태원 시장가서 사고 회사갈땐 일주일에 두서너벌로 돌려입으면서 다녀요. 좋은 나이에 궁상맞는거 저도 잘 알지만 옷사고 밖에서 뭐 사먹는 돈이 세상에서 제일 아까운걸 어쩐데요. 게다가 외식하면 그 조미료 맛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요...
    요모조모 잘 활용하시면서 사시는 가을여인님이 제눈에는 너무 부럽고 알뜰하게 보이는걸요.

  • 2. ..
    '05.9.13 11:50 AM (211.204.xxx.3)

    *^^*
    저는 성향을 보자면 님과 반대네요.
    아이들 책사주고 아이 뭐 보여주고 가르치고에는 정말 많이 투자해요.
    한 예로 남편 월급이 60만원인때가 있었어요 그래도 아이 6만 5천원짜리 수영 가르치고
    유치원도 보내고 일주일에 한번은 서점에 가서 책 사주고 그랬거든요.
    옷도 코트 같은건 외제 좋은거 사서 소매나 길이 단 안으로 넣어 꼬매어 입히더라도
    몇년씩 입혀 뽕을 빼고요.
    그렇게 산거에 대해 후회도 없고요 내 스타일이라고 밀고 나가죠.
    각자 자기식의 알뜰이 있겠지요.
    제 눈에는 님도 님 식의 알뜰주부네요.

  • 3. 우주나라
    '05.9.13 11:55 AM (218.54.xxx.144)

    그냥 자기의 관심 분야에 대한 차이 아닐까요...
    저도 윗님과 비슷한 경우인데요..
    저 같은 경우는 친정 엄마의 영향이 좀 컸어요...
    친정엄마가 살림살이 무지 좋아 하셨거든요...
    굳이 명품 이런건 아니지만 왠만한 살림은 다 갖추고 사시고, 그릇도 잘 사시고 그랬죠...
    근데 지금 제가 그래요...지금은 아이생겨서 또 아이 물품으로 넘어 갔지만 결혼 초에 살림 솔직히 엄청 사 모았어요...

    그릇도 욕심나서 그릇도 얼마나 보러 댕기고, 소소한 부엌 살림 보고 혼자 좋아 하고 그랬어요..
    그리고 직장 생활 할때 주변에 결혼 하신 분들이 많았었는데요, 그때 저 이런 모습 보고 다른 분들이 좀 이상하다고 하긴 하셨어요...

    나이도 어린 사람(?)이 무슨 그릇욕심이 많냐구 하고, 살림도 뭐 그렇게 갖추고 살려고 하냐구 하고...
    저도 첨에는 이런 말 때문에 상처도 받고 그랬는데요..

    그대신..
    저도 제 자신 꾸미는데 좀 인색 한건 사실이구요...
    옷도 왠만하면 그냥 대충 입고, 머리도 미장원 저도 일년에 2번가요...(이건 처녀적에도 마찬 가지였어요.. 미장원도 잘 안가고, 제 자신 꾸미는데 좀 인색 하고 그랬어요...)

    그냥 자기 관심 분야랑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가 다르다고 생각 하세요...
    자기 꾸미는거 좋아하는 사람 있고..
    저랑 님 처럼 살림에 투자 하는 사람 있고..
    저도 님처럼 특히 꼼꼼히 비교 하고 이런건 못하는 성격이긴 하거든요...
    그냥 생긴게 다 다르듯이요...^^

  • 4. 저도
    '05.9.13 11:58 AM (211.192.xxx.211)

    님과 비슷한 인종인데 종목만 다르네요. 몸치장 신경 안쓰고 부엌살림은 안사도 오로지 한가지 문화생활만은 아끼지 않습니다. 나름 알뜰하다고 자부하면 살아요...

  • 5. 어디세요?
    '05.9.13 11:57 AM (221.139.xxx.114)

    이웃 하고 싶네요.
    저는 쇼핑 좋아하고, 요리도 가끔 하고, 다른사람의 취향이나 취미에 대해서
    판단하지 않고, 저한테도 그러길 바랍니다.
    좋아하는 것에는 과감히 능력 범위내에서 투자합니다.
    형편이 안될 때는 형편이 되게 만듭니다.
    가끔 아르바이트도 하고 1년에 한두번씩 주식 매매도 하고,
    한 번은 병원에서 마루타 한적도 있네요.
    첨엔 신약 개발 테스트라고
    혈액 채취에 심전도등등 간단한 검사만 한다고 했는데 혈액 샘플도 10번이나 채취하고.
    암튼 누가 뭐라던
    본인이 좋은대로 하세요
    누가 뭐라면 '당신은 당신 좋을 대로 하세요' 하면 그만이죠

  • 6. ^^
    '05.9.13 11:59 AM (203.241.xxx.50)

    찰흑미가래떡 5키로, 재팥찰시루떡2키로+흑임자 쑥찰떡2 키로 주문합니다

  • 7. 사람마다
    '05.9.13 11:59 AM (211.169.xxx.172)

    보는 시각, 생각의 기준이 다르니까 각자 좋은 대로 살면 되는 거죠.
    원글님이 말씀하신대로 말입니다.

    그저 사는 방식이 다르다고 한 말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시는 건 아닌지요?
    옆집 새댁이라는 분은
    자신과 다른 원글님의 삶의 방식이 부러웠을 수도 있고
    반대로 도무지 이해가 되지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죠.
    그냥 넘겨버리세요.
    본인의 삶의 방식에 자신이 있으시다면요.

    하지만 외롭다는 건
    어떤 방향으로든 극복이 되어져야할 것 같군요.
    요리를 좋아하신다니
    문화센터나 요리모임에 참여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꼭 근처에 모여 살아야만 친구인가요, 뭐?
    같은 관심과 생각을 나눌 수 있으면 그게 친구 아니겠어요?
    좋은 친구 만나시길 바랍니다.

  • 8. 제 주변에
    '05.9.13 12:06 PM (202.30.xxx.200)

    그릇 좋아하는 분
    남편은 월급 봉투 몽땅 맡겼는데
    정년 퇴직후 부인이 돈 좀 모았겠거니 기대했다가
    그 돈으로 그릇만 잔뜩...
    그렇다고 손님 많은 집도 아니구요

    그집 딸 신혼집은 꼬딱지 만한데
    드럼 세탁기며 원 살림 살이를 그렇게 많이 해 줬는지( 그렇다고 아주 넉넉한 집도 아니에요)
    집인지 창고인지 들어서니 저는 숨이 턱 막히고...

    뭐 사람마다 좋아하는게 다 다르겠지만
    제가 남자라면 싫을거 같아요.

  • 9. 저두여
    '05.9.13 12:06 PM (210.178.xxx.163)

    님의 글에 공감이 가고 많은부분이 닮았네요.
    저도 그릇을 참 좋아라하지요. 또한 님이 말씀하신거처럼 할인쿠폰 머 이런거 잘 못챙기고,
    적금을 남들하는거처럼 빠듯하게 하지못하고..., 내몸치장같은거 잘 못하고 그런편이거든요.
    다 자기만의 생활방식이니까 넘 신경쓰지마세요. 절대 특이한분 아니니까요.
    님 알뜰하신거에요. 화이팅~^^

  • 10. 싱.
    '05.9.13 12:06 PM (222.118.xxx.73)

    정말 비슷한 취향을 가지신 친구분 한분만 있으시면 해결됩니다.
    전 서른 초반인데 학교때 친구들은 한명빼곤 다 멀어졌고,
    통신으로 알게 된 친구도 몇명과 더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요..(5-6년 된 친구들이죠..)
    그 중 한명이 저랑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고, 비슷한 시기에 전업주부를 하면서
    서로 음식이나 그릇..또 이곳 얘기도 나누고.. 대화가 통하니까 정말 너무 좋아요..
    원글님도 좋은 느낌이신데.. 곧 좋은 친구분 만나실꺼예요^^

  • 11. ..
    '05.9.13 12:10 PM (221.164.xxx.103)

    님이 주부다운 ..하나도 이상할거 없는 ..생각의 차이 겠죠.살림한개도 안사고 명품사기로 생할비 다 쓰는 분도 있고..그냥 평범한 모습이 좋아보이네요. 가까운 배움터가 있으면 한번 방문을 해보고 본인 취향에 맞는걸로 뭐라도 배우면 여러 사람도 만나고 ..시간도 잘가고 그래요.전 요즘 사람만나는게 싫어 당분간 방,콕중이랍니다.

  • 12. 그리고
    '05.9.13 12:09 PM (202.30.xxx.200)

    그릇 구경좀 시켜 주세요.
    저는 사지는 않지만
    구경은 아주 좋아해요.

  • 13. 원더우먼
    '05.9.13 12:19 PM (211.204.xxx.124)

    원글님, 저랑 한동네 사셨다면 매일 붙어다녔을 것 같애요. 저와 똑같은 분을 만나니 왠지 흐뭇하네요.

    저역시 백화점서 브랜드 옷한번 사본지가 언젠지 기억안나고, 화장품 사본지도 몇년은 된거같애요.
    아이들 조기교육은 커녕 그흔한 문화센터강좌한번 들어본적 없네요.

    하지만, 살림살이 꽉채워서(명품브랜드는 하나도없어요. 가진것중 코렐이 그나마 제일 비싼듯 -_-;) 이것저것 풍성하게 가족들 해먹이는 것 신경쓰고 삽니다. 저의 모토는 "먹는게 남는거다"이거든요.

    이불 하나도, 박홍근이다 이브자리다 뭐 그런거 하나없이, 특가로 나오는 순면이불 싸게 사서 일주일이 멀다하고 발로 밟아 빨아서 햇빛에 짱짱이 말리고, 긴나무장대로 먼지 안나오도록 팡팡 떨어가며 애들에게 깔아주고 덮어주고 그러고 삽니다.

    애들 옷 99%는 시누네 애들이 입다 물려준거구요, 어쩌다 생일이라고 친정부모님이 메이커로 외투 좋은 거 하나씩 사주시면 두녀석이 연달아 5-6년은 줄기차기 입혀서 본전 빼고도 남습니다.

    그런데, 저도 원글님처럼, 10년 다되가는 온갖 가전제품에, 팔걸이 가죽이 헤어져가는 가죽쇼파 놓고 사는데, 형님(바로 위에 며느리)이 그렇게 빈정거리더군요.
    동서네는 살림살이가 없는 게 업고, 애들 옷도 하루에 몇번씩 갈아입히고, 먹을 것도 어찌나 잘 먹는지 모른다고.....한달 생활비가 대체 얼마나 드는지모르겠지만, 서방님 월급이 아주 많은가보다 라구요.....

    딱, 그때 그기분이 원글님 기분과 똑같앴어요.
    그 여인네는, 할줄 아는 요리는 라면끓이기밖에 없고, 일주일에 다섯번이상 외식하며,
    하나밖에 없는 딸네미를 위해, 프레벨서 7백만원어치나 책을 샀는데 카드할부갚느라 허리가 휜다고
    죽는 소리를 하거든요.

    님,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제 길이 옳다고, 주관이 확실하면 됩니다.
    주변에서 무슨 소리를 하건, 신경쓰지 마세요.
    사람은 각자의 우선순위가 있거든요.
    그렇게 님께 빈정거리는 사람이 우스운 사람이랍니다. 각자의 다양성도 인정치 못하고 받아들일줄 모르는 바보....

    제가 아주 좋아하는 말씀이 있어요. <월든>에 나오는 말인데요, 님께 들려드리고 싶네요.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걸어가도록 내버려두라.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단 말인가...

  • 14. 각자
    '05.9.13 12:25 PM (203.253.xxx.97)

    사는게 다르잖아요.
    저도 포인트며 쿠폰이며 잘 못챙깁니다.
    집에 날아오는 쿠폰도 어디 뒀는지 기억도 못하고.
    그렇다고 제가 헤프다고 생각은 않해요.
    제 친구중에 그런 쿠폰 참 잘 챙기는 친구가 있는데..화장품도 쿠폰 가져가 샘플받아오고
    물건 하나 사더라고 여기 저기 비교 잘 해서 싸게 사고
    전 절대 그런거 못합니다. 그 친구 보며 전 좀 가슴이 답답하다 느끼거든요.
    각자 취향대로 사는거죠.

  • 15. 원글님...
    '05.9.13 12:25 PM (221.150.xxx.77)

    친구하고 싶어요
    저와 같은 꽈 군요

    정말 아둥바둥 남에게 불편함을 줄 정도로 따지는 사람들 피곤 합니다

  • 16. ..
    '05.9.13 12:25 PM (218.54.xxx.125)

    알뜰하다는건 소비에 대한 적절한 조절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그 소비의 부분은 각자의 취향에 달린거구요.
    저 아는 이줌마는 시장갈때 딱 5000원만 가져가요.
    그한도내에서만 쓴다구요..
    많이 아끼고 사는데요...단 하나 속옷만은 펑펑 씁니다.
    브라 하나 5만원 넘어도 당연하다 하고 사구요...

    어느부분의 소비에 치중할까는 개개인 나름이니 신경쓰지 마세요..
    님눈에도 그새댁 살림 잘 못하는것로 보이잖아요.교육 과소비로 보이고.
    그렇듯이 대부분 자기기준으로 판단하고 말하니까
    그냥 흘려들으세요.

  • 17. 근데요...
    '05.9.13 12:42 PM (222.99.xxx.234)

    혹시 원글님이 은연중에 자신의 성향을 표나게 드러내신 건 아닌지요?
    그 요리 못한단 새댁한테요.
    만약 객관적으로 곰곰히 생각했는데도 그런 사실이 없다면,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그 새댁이 잘못된 말을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서두요...

    전 살림을 잘 하지는 것도, 또 못하는 것도 아니고, 알뜰하지도, 또 그렇다고 헤프지도 않고, 살림이 많지도, 또 적지도 않은 어중간한 사람인데요...

    지인중에 사람1은 딱 원글님 같은 살림 스타일이고, 사람2는 무쟈게 알뜰한 스탈입니다. 사람2는 스스로도 궁상떨면서 산다고 말할 정도...
    근데, 모일 일이 있으면, 사람1은 항상 사람2에게 이것사라저것사라, 이것좋다저것좋다, 좀 쓰고 살아라...어찌 그리 안 사고 살 수 있느냐...합니다.

    사람들마다 취향과 스타일이 다를 수 있는데, 그걸 서로 이해 못하는 데서 문제가 생기는 듯 합니다.
    저도 그렇구요...

  • 18. ..
    '05.9.13 12:48 PM (221.164.xxx.103)

    주위에 신경끄세요.나 자신이 편한대로 사는거예요. 누가 뭐라든 ...다 취미나 견해가 다르니까..저도 가끔 옆 사람보면서 그런 생각 들때가 있어요.그래도 될수 있으면 입밖으로 잘 안꺼낼려고 해요. 서로 상처 받더군요. 너무 다른 사람끼리 친구는 넘 힘들어요.서로 보면서 스트레스 받으니까요.

  • 19. 다른건 몰라도
    '05.9.13 1:33 PM (61.81.xxx.142)

    외식안하구 음식 맛나게 해서 식구들 먹이시는거 넘 부러워요..
    저같이 살림 살줄만 알고 쓰지는 않는 사람이 문제지 요모조모 잘쓰면 뭐가 문제인가요??
    가족들 맛잇게 먹구 건강하구적당히 편하게 적당히 알뜰히 사는거 보기좋아요..
    아마 이웃의 그분도 원글님이 나뿌다는게 아니라 나랑 많이 틀리구나 낯설구 새롭다 그래서
    말씀하신걸거에요..
    서로의 사는방식을 너는 나랑 다르다구 인정하면 아무 문제 없죠..너는 나랑 다르다 그래서
    틀렸다구 생각하면 갈등이 시작되구요..
    저희 동네에 없는 살림 없이 벼라별거 다갖추고 사신다는 분이 있는데요 솜씨도 엄청 나시데요..
    남편분이 저녁즘이면 전화하셔서 오늘은 중국요리 먹구 싶은데 하면
    그날은 깐풍기에 유산슬 올라오구..한식으로 하면 한정식 올라오구 그런다네요..
    그러니 그 남편분이 살림 많이 샀다는 소리는 절대 안한 다구 ㅋㅋ

  • 20. 친구해요. ^^
    '05.9.13 1:39 PM (211.177.xxx.160)

    저도 원글님같은 친구 필요한데... ^^
    전 원글님과 비슷한 성향에 아이옷은 꼭 백화점에서 사입힙니다.
    매장 말고 매대에 누운옷 중에서...
    누운옷이라도 엄청 싸지는 않지만 가끔 특가로 단품들이 정말 저렴하게 나올 때 있잖아요.
    제 눈에 드는 것이 있으면 사이즈 큰 것이라도 사다놨다가 색깔 잘 맞추고 소재 잘 맞춰서 코디해서 입히곤 하는데 아는 사람 하나가 남편 월급 받은 걸로 다 애 옷사입힌다면서 뭐라고 하더군요.
    근데 그 사람보다 제가 훨씬 돈 덜 써요.
    저도 원글님처럼 주방에 잔뜩 사다놓고 온갖 요리 다 해서 먹이는 편이라서 외식 안 하는데 그 사람은 외식 자주하지요.
    전 기본스타일로 옷 입고 명품가방 딱 두개로 몇년째 잘 들고다니는 데 그 사람은 계절마다 옷 사고 가방고 질려서 다시 사니 돈 많이 들어서 대출이 자꾸 는다고 고민하더라구요.
    비슷한 월급으로 우린 보험 많이 넣고 저축도 좀 하고 살거든요.
    또 저희 시누이가 저보고 헤프다고... ㅠ.ㅠ
    같은 또래를 키우는데 시누이는 돈 아깝다고 내복도 딱 두개, 외출복 한두벌을 시장에서 사입히고는 애가 옷이라도 버리면 쥐잡듯 하고 그릇도 식구들 한끼 먹을 거 밖에 없이 해놓고는 제가 헤프다고 시어머니께 자꾸 뭐라고 해서...
    그렇다고 저보다 돈 더 모으는 것도 아니예요.
    그리 아껴 돈 모아서는 작전세력따라 주식사네, 데이트레이딩을 하네 하다가 그동안 모은 돈 홀랑 다 날리고 또 모아서 흐지부지 없애더라구요.
    조카는 저희 집애를 부러워해서 가끔 옷 사다주고 그러네요.
    저는 제가 무지 알뜰하다고 생각해요.
    식구들 큰 돈 안 들이고 깨끗하게 해 다니고(이건 시어머니도 제가 잘 하는 거라고 하시대요.) 맛있는 거 먹고, 여유있게 살면서도 저축 할 건 하거든요.
    저도 원글님처럼 적금을 무리하게 넣지 않아요.
    생활비에 제한을 두지도 않구요.
    좋은 거 싸게 살 기회가 있으면 그 달은 많이 쓰는 달이구요.
    아닌 달엔 돈 안 나가고...
    하긴 저희 시누이는 좀 삐질만은 합니다.
    시어머니가 저랑 비교 하시면서 타박을 좀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
    남편도 결혼 초엔 시누이 살림과 제 살림을 비교해서 많으니 어쩌니, 한꺼번에 아이옷 사다놓는다고 돈 많이드니 어쩌구 하더니 이젠 완전히 적응이 됐나보더라구요.
    언젠가 한번은 자기가 시누이남편이 불쌍하다고 하대요.
    자기가 한번 아이옷 골라서 사입힌 뒤론 투덜거림이 쏙 들어갔죠.
    애들 옷이 그리 비싼 건지 몰랐다고 혀를 내두르더군요. ㅋㅋㅋ

  • 21. 그런데
    '05.9.13 1:50 PM (210.90.xxx.130)

    님 다 좋은데요
    한가지만 더하세요
    자기의 외모도 조금 더 가꾸세요.
    일년에 한두번 가서 10만원짜리 파마하고 늘 부스스한 것보다
    2-3만원짜리 자주하고 단정한게 더 좋아보일듯 합니다.
    나머지는 살림도 요리도 잘하신다니 저도 배우고 싶네요. 화이팅!

  • 22. 스타일
    '05.9.13 1:55 PM (221.146.xxx.126)

    차이죠.. 님이 좀 있어보이나봐요.. 괜히 주변에서 없는게 없으니까 부러워서 하는소리라 생각하세요..
    저도 그래요.. 옷별로 안사입지만 한번 사입으면 백화점가서 좋은걸로 사고, 전 화장품도 비싼거만 써요.. 대신 양을 아껴서 잘 쓰고 립스틱이라 아이새도도 하나사면 바닥 다 보고 새로 사고 그래서 사실 돈 별로 안들어요.. 머리도 한번하면 비싼데서 하지만 잘 안가고.. 큭~
    택시도 잘타고.. 님하고 저하고 비슷하네요..
    우리 그냥 편하게 살자구요..

  • 23. 저는
    '05.9.13 2:10 PM (221.148.xxx.94)

    40대 초반 입니다.
    결혼 15년차 이구요,

    이쯤 되다보니 살림에서 전보다 좀 무관심 해지게 되네요.
    제가다시 일을 하게된 이유도 있지만 아이들이 커가니 살림 보다는 교육에 관한 정보에
    더 귀기울이게되고 (맛있는 거 먹는 것에는 관심 많음)

    결정적으로 제가 정리정돈을 잘 못 하다 보니 살림느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예요.
    그래서 저는 살림 이나 옷 사는 것은 자주 않하는 대신 살때는
    좀 좋은 것을 사서 오래 쓰고 입고 합니다 .

    정리해서 버리는 것도 귀찮아요.

  • 24. 하하하
    '05.9.13 2:48 PM (211.216.xxx.184)

    정말 이상하지 않구요~
    근데 저랑은 반대예요~ ㅋㅋ
    전 밥먹을때 필요한 그릇이나 여기서 심심치 않게 언급되는 소스 같은 것들은 거의 없고 순 찻잔만~ 소위 명품이라는 찻잔만~ ㅋㅋㅋㅋ 맨날 커피만 마셔요. ^^;;
    저흰 여기서 그 흔한 드*기 오븐도 없고 냉장고도 요즘엔 나오지도 않는 작은것, 올해 정말 근 10년만에 에어컨 샀어요.
    대신 옷, 가방, 화장품은 쫘르르~ 뽑아써요. ㅠㅠ
    제가 또 부러운 사람은 택시 그냥 타는 사람들이요. ㅠㅠ
    전 죽으나 사나 전철, 아님 뚜벅뚜벅.... ㅠㅠ 정말 아무렇지 않게 택시 타는 사람.. 젤 부러워요. ㅠㅠ
    명품가방 들고 전철타는것... 가끔은 X팔려요. ㅠㅠ

    근데.. 전 님이나 저나 절대 특이하다고 생각안하거든요. ^^
    우리.. 정상이지 않나요~~?? ^^

  • 25. 저도
    '05.9.13 3:06 PM (58.140.xxx.147)

    이런 질문 참 많이해요..다들 자기가 중요하다는 부분이 따로 있어서 헤프다느니 그런 소리 함부로 할께 안되죠..저는 여행 좋아해서. 남들 좋은거 먹고 바르고 꾸밀때 그 돈 모아서 가는데 돈이 많은가보다니..어쩌니 저쩌니..너무 기분나쁘더라구요..다들 사는 기준이 틀리니 존중해줘야 될꺼 같아요..

  • 26. 전 좀 다른생각..
    '05.9.13 3:51 PM (210.115.xxx.169)

    사람마다 치중하는 부분이 다르다는 것은 백번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하여 남들이
    남들이 뭐라 할 것은 아니지요.

    그런데 알뜰이라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면
    어떤 부분이던지 간에
    아낌없이 투자한다면
    그 부분에서는 이미 알뜰은 아닌거예요.

    물론 사람이 살면서 ... 취향에 맞게
    소비성향이 달라서 .. 그런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요.
    단지 알뜰이라는 면에서 말한다면
    그 부분에서는 알뜰하지 않다는 거지요.
    아낌없이 소비하는 것과 알뜰은 양립할 수가 없어요.

  • 27. ^^
    '05.9.13 4:03 PM (211.54.xxx.176)

    각자 취향이 있는거죠.뭐 남들 말 그리 신경쓰지마세요.괜히 내가 잘못했나 죄책감이 마구마구생기더라구요.저두 아낄때는 십원짜리까지 아끼지만 내가 좋아하는것은 과감히 저질릅니다. 아이도 조기교육의 허상을 아는지라 전집 사주지도 않고 중고책 깨끗한거 사주고 옷도 누워있는것만 골라서 입혀도 건강하고 울애기 밝고 명랑하다고 칭찬합니다.

  • 28.
    '05.9.13 8:41 PM (221.149.xxx.136)

    취향 나름이죠
    저 아는 사람 전셋집에서 꾸질하게 당장 귀신이라도 나올듯이 해놓고 살면서
    딸래미는 폴로 캔키즈 베네통 요거 아니면 안 입힙니다
    제 기준에서는 좀 한심하다 싶은데
    뭐 본인은 자기 딸래미 비싼 옷 입혔다고 만족하겠죠
    생긴대로 사는 겁니다

  • 29. ..
    '05.9.13 9:04 PM (211.224.xxx.159)

    왠지..."전 좀 다른 생각.."님의 말이 팍~ 와닿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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