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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언니를 집에 초대해야 할까요?

고민새댁 조회수 : 1,376
작성일 : 2005-08-20 15:14:44
안녕하세요.

이런 이야기, 저를 잘 모르는 분들께 해서
속시원한 답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올려볼래요..

미혼 시절에 아주 친하게 지냈던 언니가 한 명 있어요.
전 좀 범생과였고, 언니는 고등학교 때까지 많이 놀았었대요.
욕을 하거나 나쁜 델 가거나 하는 사람은 아니구요 ^^
멋부리는 데에 열중, 소위 좀 노는 애들이랑 같이 놀고, 공부 안하고,
그런 정도였대요.
대학은, 유학 가서 학벌세탁 해서 와서 좋은 회사에 취직 했지요.

여자는 공부잘해도 아무 소용없다..
이런 현실적인 얘기들을 가끔 해요. 이 말은 좀 극단적인 편이긴 해요.
근데 제가 보아도 학교다닐때 공부 열심히 한 사람들보다는
사람 많이 만나고 많이 논 사람이 더 현실적으로 생각 잘 하더라구요.. ^^

하여간 친할 때도 안친할 때도 서로의 성격이 다름을 인정 하구요, ^^
회사 다니면서 정서적으로 통하는 면이 많아 아주 많이 친하게 되었구요,
서로의 고민과 가슴앓이 답답함을 항상 얘기하는 사이였었지요.
전화통화는 매일 밤, 새벽, 낮 가릴 거 없이 했구요, 일주일에 두세번은 만났었네요.
언니가 결혼한 후 한 반년 있다가 제가 결혼 했구요.

그런데 결혼 하고 나서, 아니, 언니가 결혼 하기 직전부터
약간씩 불편해졌어요..
뭐랄까..
이제는 더이상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는다고나 할까요.

그 언니는 굉장히 상냥하고 붙임성 있는 성격이에요.
뭔지모를 매력이 있어서 식당이나 옷가게 같은 데 가면
점원들이 그 언니한테 너무너무 잘해줘요.
저야 뭐 워낙에 그런 면에는 평균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이라 ^^
부럽다는 생각은 처음에 솔직히 잠깐 들었는데 하도 몇년을 같이 다니다 보니
대단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이 다니면서 언니한테 처세술 많이 배웠구요, 편한점도 있구요.

그런데 결혼 하고 나서부터는,
자기의 힘든점을 잘 이야기하려 하지 않더군요.
결혼하기 전에는 서로 고민 얘기하고 웃고 그러는 게 주 일상이었는데..

게다가 재테크나 그런 면에서 성향이 많이 다르거든요.
그 언니는 결혼 전에 월급 받아 100% 쓰고, 카드빚까지 남편이 다 갚아주고 결혼 했고,
저는, 루이비통 가방이나 에르메스 스카프도 있지만,
5천은 모았어요..
그 언니 씀씀이에 대해서 알고 난 이후에는 서로 베스트라고 할만큼 친해졌기 때문에
제가 모라모라 잔소리도 했지만,
딱 한 달 지나니까 알겠더군요..
결코 바뀔 사람이 아닌 것을..
그 뒤로는 한 마디도 안 했지요.
그게 문제가 된 건 아니구요, 서로 다르다 이거죠.

집도 그래요..
서로 드러내놓고 샘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그 언니가 저의 이런저런 면에 대해서 비판하는게 듣기 싫어요.
그 언니는 역삼동 복층빌라에 빚 내서 전세 들어 사는데,
저는 서초구 주거지역으로 좀 인기가 좋은 지역에 17평 아파트 전세 시작했거든요.
(전세금은 같아요 ^^ 물어보더라구요.. 서로 그런건 잘 물어보고 잘 얘기해줘요)
저희 커플은 여윳돈이 한 1억5천 정도 있구요.. 친정에서 무이자로 빌려주신댔고,
해서..... 집 사려고 계획중..

그 언니와 재테크 얘기를 하면 너무 방향이 다른 거에요.
저는 대출 없이 혹은 대출 조금 끼고 집을 사려고 하는데,
그 언니는 그런 절 좀 답답해하는 거 같아요. 이게 비판이면 비판이랄까..
그 언니도 절 보면 답답하긴 하겠죠.
집을 살거라도 옥수동 40평대, 한남동 빌라 30평대 이런 것만 보고 다니고,
대출 2억 3억 내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 하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큰 아파트를 사야 돈 번다면서..
그게 맞는 말이긴 해도 전 간이 작아서 그렇게는 못 하거든요..
언니에게 하나도 샘 안나요 저는.. 좀 실리주의적인 면이 있어서..

그 언니, 그렇게 쓰다가 땅이나 아파트로 대박 터뜨리면 물론 부럽겠지만, ^^
지금의 상황은, 비록 저희가 좁은 집에 살지언정, 저희가 낫다는 걸 알기 때문에 샘나는 건 아닌데요,

그 언니가 우리 집에 와서 너무 좁니 이러니 저러니 하는 거 듣기 싫을 거 같아요.
그런데, 그 언니는 집에 초대 하라고 계속 말을 하네요.
제 생각에는 절 보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지금 저희 집이 궁금한 거 같아요.
어떻게 하고 사나..

그리고 저희 친정집도, 뉴스에 오르내리는 좋은 아파트에 사시는데,
거기도 한 번 초대하라고 하고.. 저희 엄마 계실때라도 상관 없다고 하면서요..
이제 결혼도 했고 하니 유명한 아파트 집구경 하고 싶어하는 거 같은데요.
저희 엄마집인데 그건 좀 그렇고요..

지금 사는 신혼집에 초대 하긴 해야 되는데.......
그동안 다른 아주 친한 친구들도 두어명 초대 했었어요.
그 친구들은 살림살이에 대해 서로 왈가왈부 할 건덕지가 없는 성격의 친구들..

지금처럼 제가 언니를 불편하게 느끼는 와중에,
초대를 해야 되는 걸까요?
이제까지 나눈 정, 친한 정도, 이걸로 보면 당빠 초대를 해야 하거든요.

그 언니는 다음달이 출산이라 산휴 냈구요,
저는 직장 다니는데 월요일날 휴가라서 언니를 오게 하려면 월요일날 오라고 해야해요.
다음달에 아기 낳으면 못 올거잖아요.

만약 초대를 안 하고 버티고 있으면,
언니는 제가 자길 피한다고 하겠죠..
저는 결혼한 지 지금 3달쯤 되어 가는데요, 그 동안 자기 초대 안했다고 계속 뭐라고 하거든요..

집들이를 하게 된다면,
그냥 맛있는 거 해 먹고, 비디오 보고, 수다 떨고,
편안한 평일낮/저녁 시간을 보내는 그런 집들이가 될 거 같은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더라도 제 맘이 편치만은 않을 거 같아요.....
오게 되면, 집이 좀 좁다, 애 낳으면 이사 가야겠다, 이 소리 분명히 할 거구요..
(둘이 살기에는 괜찮다 이런 좋은 소리만 듣고 싶어하는 저도 못됐긴 하지만)
안 부르면, 아마 더 소원해지겠지요......
두 가지 다 싫은데..
둘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겠지요..........?


IP : 220.117.xxx.18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몽실이
    '05.8.20 3:23 PM (220.123.xxx.25)

    그 언니와 계속 사귀냐 안사귀냐는 님의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만
    제가 보기에 그 언니 좀 위태위태 해보여요.
    사람마다 사는 방법이 틀리기는 합니다만
    웬지 그런 느낌이 들어요.
    저 같으면 그런 느낌이 드는 사람은 멀리 하는 편이지요.

    웬지 큰 사고 낼것 같은..
    대박 터트리는 사고라면 괜찮지만 억대 가지고 야반도주하는
    그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드네요..
    이건 어디까지 제 생각..님이 잘 판단해 보시기를...

  • 2. 저라면
    '05.8.20 3:47 PM (210.113.xxx.19)

    그런 언니는 서서히 멀리하겟습니다..
    결혼하고 더 간이 작아져서 인지..인간관계가 너무 능수능란하고
    돈에대해서도 한탕 노리는것 같은 사람은 경계 1순위예요..
    어릴적 친구 믿다가 뒤통수 한번 맞은 뒤로 크게 깨달았어요..
    결코 사람이 사람 속이는게 아니라 돈이 사람 속이구 나쁜 사람 만든다는것을요..
    옛날부터 알았다구 해도 다 아는게 아니더라구요..
    누가 뭐라해도 전 생각이 반듯하고 성실한 사람이 좋아요..
    그게 아니라면 제가 그어놓은 경계선 이상으론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 3. ..
    '05.8.20 3:56 PM (221.157.xxx.7)

    구지 와서 뭐라고 할지 뻔한 친구나 언니라명 초대하지 마세요..단칸방에 살더라도 마음 편하게 오고갈수 있는친구가 진짜친구라고 생각합니다..

  • 4. --
    '05.8.20 4:37 PM (211.207.xxx.218)

    초대하지 말고 점점 거리를 두시면서 멀어지는 관계를 만드세여....

  • 5. ..
    '05.8.20 7:27 PM (211.223.xxx.74)

    간단하게 생각하세요.
    그 언니분 집에 초대받아서 가셨었나요? 식사대접 받은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원글님도 당연히 그 언니분 한번 초대해서 그 정도로 대접하는게 옳지요.
    원글님도 초대받은 적이 없다면...그냥 초대 안하면 그만이구요.
    사람마다 사는 스타일이 천차만별이지요.
    그 언니는 원글님이 자기와 친하다고 여기고 있으니깐...속마음 이야기를 하는거예요.
    원글님 말씀처럼 처세술이 그렇게 뛰어난 사람이라면
    절대로 굳이 상대방이 듣기 싫어할 말을 입밖에 내지는 않는답니다.
    그래서 자기한테 이익이 없으니까요.
    하지만..정말 친한 사람에게라면...상대가 듣기싫어할 소리라도 진심을
    이야기하지요. 일단 본인 딴에는 상대에게 좋은 조언 한다는 심정으로요.
    제가 보기엔 그 언니라는 분..원글님한테는 그 살기편한 처세술을
    접고 대하는 것같은데.......
    딱 잘라서 말하세요 '우리집에 와서 좁니 마니 말할 것 같으면
    오지마세요. ' 웃으면서 솔직하게 듣기싫다는 말하면 그만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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