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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도둑女

덥다 조회수 : 1,686
작성일 : 2005-08-17 21:58:19
결혼 전,
처음 신랑(그땐 남자친구)의 집에 인사드리러 갔을 때
전 대환영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 때까지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는 신랑이 걱정이 되셨던 터라..한숨 놓으신 것도 있겠고.
둘이 너무 잘 어울린다.
니가 복덩이다.
너(아들)한테는 딱이다...등등
듣기 좋으라고 하신 말씀은 아니고 진심으로 저를 반기시더군요.
그 분위기는 결혼때까지 쭈~욱 이어졌죠.
그래서, 전 시댁과의 좋은 관계를 꿈꾸며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결혼한지 1년 후,
전 도둑女가 되었습니다. -.-

시누가 둘이 있는데,
전화통화할때마다
"엄마가 오빠 빼앗겼다고 우울해하지쟎아. 전화 좀 드렸어? 오빠 결혼하더니 변했더라" 이런 얘기를 마구막 해댑니다.
목소리가 넘 커서 밖으로 들립니다.
시아버님도
"네가 결혼전에 엄마한테 얼마나 잘했냐. 결혼하더니 왜 그러냐. 엄마한테는 매일 전화해라"

울 신랑,
원래 성격이 전화를 안 하는 성격이라
결혼 전에 혼자살 때는 부모님께 한달에 한 번 정도 전화했습니다.
연애할 때 제가 봐서 알죠.
결혼하고 나서 제가 부모님께 전화 좀 드리라고 얘기해서..그나마 일주일에 한 두 번 전화드립니다.
저도 같이 하구요.
시댁식구들~
우리한테 전화 한 통을 안 합니다.
보고싶으면 전화하면 되지...우리가 전화하면
독특한 뉘앙스로 "오랜만이네~하면서 어떻게 너네들은 전화도 안 하냐" 입니다.

제가 하도 스트레스 받아서 남편한테 진지하게 물어보았습니다.
결혼전에 그렇게 잘 했냐구.
제가 본 그대로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어차피 대학때부터 떨어져살았던거구
결혼하고 나서 전화도 더 자주 드리고
결혼하고 나서 부모님 보험도 들어드리고(우리 친정부모님은 아무것도 못해드리는데-.-)
결혼하고 나서 생신때도 찾아뵙고 ( 그 전에는 명절때만 갔대요)
사실만 놓고 보면 결혼하고 나서 더 잘하는데도
왜 저때문에 아들이 못한다고 생각하시는지....정말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결혼할 때, 시댁에서 암것도 안해주었습니다.
뭐 형편도 안 되었고..저도 형편과 관계없이 부모님도움받지 않고 우리끼리 하려고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터라 서운한 것도 없었습니다.
근데, 그거 가지고도 저를 너무 못살게 굽니다.

"너 기죽을까봐 엄마가 얼마나 걱정하는줄 아냐"
"엄마는 너 아플까봐 약해먹이려고 얼마나 신경쓰는데 넌 니 아내만 신경쓰냐"
- 지금까지 약해준적 한 번도 없습니다.

전화할 때 제가 옆에 있는 거 뻔히 알면서 무지 크게 얘기합니다.
피하려고 멀리 가면서 눈물이 '핑' 돌 때도 있습니다.

신랑도 자꾸 시댁식구들이 이러니까 집에 전화하기가 싫다고 합니다.
피곤하다구.
왜 그러냐구 물어보면
전혀 모른다는 식이예요.
부모가 서운할 수도 있지 뭐 그런걸로 신경쓰냐고..이렇게 묻어버리죠.
그리고 다시 replay~~~

신랑은 시어머니가 아버님께 사랑을 못 받아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한테 집착하는거라고 이해해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가끔은 빼앗을 생각 없으니까 그렇게 억울하시면 가지고 가세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추석이 한달도 넘게 남았는데,
벌써부터 추석때 가서 '아들뺏겼다, 오빠가변했다'는 소리들을 생각에 피곤해집니다.

어쩌야될까요???





IP : 211.201.xxx.22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렇게
    '05.8.17 10:09 PM (222.148.xxx.66)

    그런 생각을 하는건 인지상정이라고 하더라구요.
    시어머니가 아들뺏겼다는 생각.
    문제는 그걸 자꾸 입밖으로 내신다는건데....
    세월이 흘러서 그러려니..포기하실 때까지 기다리려면 힘들겠죠?
    우리 시어머니는 친구분들끼리
    아들 장가보낸 순간부터 옆집 아저씨라 생각해야 맘편하다고
    그러신다던데...
    참 시짜 앞에다 아들이 장가가면 당연한거라구 말할수도 없고...
    시누가 시집가서 사위가 잘하면 좋아라하시겠죠.
    한번 시댁 갈때마다 남편 험담을 하는건 어떠실까요.
    나만 부려먹고 나한테 이렇게 못하고....등등등
    오해없게 남편한테 미리 말해놓고요...

  • 2. 그럼..
    '05.8.17 10:21 PM (221.154.xxx.21)

    도로 가져가라고 하세요.
    그러면 며느리집에서는 딸 뺏긴 거 아닙니까?
    참 별난 양반들입니다..

  • 3. ..
    '05.8.17 10:59 PM (218.145.xxx.118)

    추석에 가면
    아들 뺏어갔다는 소리에 맘이 아파서
    도로 돌려드리겠다 하고
    혼자 오세요.
    시어머니께서
    계속 쭈욱 밥해주고 더 보살피라고.

  • 4. 그 정도면
    '05.8.17 11:03 PM (218.51.xxx.32)

    잘하시는 거네요
    복에 겨운 수다들이네요
    악랄한 며느리도 얼마나 많은데....
    저는 고마운 며느리의 처신 보면 눈물 납니다
    그나마 남편이 아군이어서 다행이네요
    한마디 하면 두세마디 하세요
    그러면 질려서 함구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성품이 뒷받침되야 가능해요
    눈물이 핑 돌때도 있다면 힘들 것 같은데요

  • 5. ..
    '05.8.18 8:45 AM (61.84.xxx.214)

    아니 왜 남편한테 못받은 사랑을 아들한테 받으려고 난리랍니까?
    정말 그말은 말도 안되요

  • 6. 파란마음
    '05.8.18 11:41 AM (211.204.xxx.44)

    네...명절에 도 그 소리하시면,

    그럼,어머니 도로 가져 가세요...해보세요,진짜루.
    도대체 어떤 반응이실까요?

    특별히 못하는 며느리가 아니라면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아무 탈 없이 잘 살아 주는것두 효도인데...그걸 왜 모르시는지...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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