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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다른사람 같아요
친정엄마가 돌아가신지 3개월도 채 안되었네요.
전 엄마가 그리워서 또 아빠가 걱정되서 늘 슬퍼요.
그런데 자상하던 남편이 요즘 부쩍 짜증을 내네요.
제가 엄마 보고 싶다고 그 앞에서 우는게 짜증이 났던걸까요?
왜 제 앞에서 자꾸만 화를 내는것인지.
급기야 이제서는 결혼전부터 사랑타령 하는 제가 이해가 안된다고 하네요.
결혼은 사랑만으로는 이어질 수 없다고. 여러가지 조건과 상황도 맞아야 한다고.
그럼 왜 나랑 결혼했냐고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고 답하네요.
제가 오만했던걸까요? 전 남편의 인간성을 한번도 의심해 본적이 없어요.
제가 아는 사람중 가장 제대로 된 인간이라고 생각했고 누구보다 나를 아껴주는 사람이라
적어도 마음고생은 하지 않을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엔 온갖 속물스런 말을 다 하는데 정말 이 사람 영혼이 바뀐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힘들어요. 정말 이젠 그냥 엄마따라 가고 싶네요.
1. 저도
'05.8.11 2:20 AM (221.155.xxx.146)남편때문에 속상해요..인격적으로 남편 존경했었는데 요즘은
정말 영혼이 바뀐건지 내가 싫어진건지....ㅠㅠ..그치만
엄마 따라가고프다는 말씀은 너무 슬퍼요..부부 사이에 아가가 생기면 좀 나을지 몰라요.2. 감주
'05.8.11 3:38 AM (211.192.xxx.182)한참 힘드시겠어요. 어머님일 너무 안되셨어요.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결혼하고 아이낳으면서 철이 듭디다. 엄마가 뭔지도 알게되고...님이 그 과정을 겪을때마다 얼마나 서럽고 그리울지 생각하니 맘이 아프네요. 그런데 남편이 왜 짜증내시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인간은 본디 이기적이라...제 남편은 제가 아프다고 하면 너는 왜 맨날 아프냐면서 짜증을 냅니다. 돈이 좋죠? 남편은 짜증만 내는데 돈주면 지압해주고 물리치료 해주고...저는 남편에게 큰기대 안하고 삽니다. 별로 위로 해주지도 않고 위로도 안되니까요.
더 강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엄마 따라 가시면 어머님이 얼마나 슬프시겠어요. 남으신 아버님은요?3. 남자의무심함
'05.8.11 6:21 AM (221.164.xxx.110)..엄마일로 마음 아픈데 -남편분이 보탬이 안되는군요. 그런 가라앉은 분위기가 싫은 듯하네요. 슬픔도 잠깐 지나가고 평소 생활로 돌아와야 하는데...그래서 남이라죠?제 친청 아빠 암선고 받고 친정이 슬픔에 휩싸여 있는데 울 남편 전혀 상관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속터지게 해서 아주 미치는 줄 알았답니다.한다리가 천리라고 그런 처가의 심각성이 본인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는가봐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는 안되지만..님 다 그런 상처 안고 살아요. 넓게 생각하고 슬픔을 견디고 어서 일상으로 돌아오셔요.힘내시고..
4. ..
'05.8.11 7:36 AM (211.210.xxx.51)돌아가신 엄마가 그리운건 당연한거고 남편도 그건 이해할거에요.
하지만 엄마를 다시 볼수는 없는거잖아요.
남편도 자신이 장모님을 다시 보여줄수 없는데 자꾸 아내가 슬퍼하니까
해결책이 없는 자신에 더 화가나는거 아닐까요?
누구나 부모의 부재에 슬프지만 석달이나 지났는데 남편앞에서 있는 감정 다 드러내고 울지마세요.
의연해 져야죠. 그래야 돌아가신분도 편안히 내세로 가신답니다.
남편은 같이 길을 가는 친구이지 내 보호자나 해결사는 아니랍니다.
뭐한 말이지만 시부모님이 많이 편찮아 지시거나 돌아가시게 되면
그때는 제말이 뭔소리인지 조금은 알거에요.
저 사람의 아픔은 저 사람의 몫일뿐 덜어서 내가 진다는건 불가능해요.
특히나 내부모 문제는.5. ....
'05.8.11 8:49 AM (221.138.xxx.143)괜찮던 사람이 변했다는건 님에게도 50%의 책임은 있는거라고 보면 됩니다.
그걸 가꾸지 못한 책임요.엄마 돌아 가셔 슬픈거야 인지상정이지만,,,여자에 잦은 눈물은
남자를 질리게 만듭니다.남편도 동반자를 찾아 결혼 한거지 일생 다독여주기만 해야 할
아가만나기 위해 결혼한건 아니니까요.6. 눈물
'05.8.11 9:15 AM (211.53.xxx.253)여자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그저 다정하게 위로만을 기대하는건데
남자들은 해결을 해주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해결책이 없는데 계속 눈물을 보이면 어찌할 수 없으니 짜증을 내게 됩니다.
사고 구조가 좀 다르지요.. 원글님.. 엄마가 그립고 아빠가 걱정되는 맘은 충분히 이해가 가고
누구라도 당연하게 생각할 겁니다.
그렇지만 그 생각과 걱정때문에 원글님의 생활이 우울해지고 슬퍼지고 남편과도
사이가 나빠진다면 그건 어머님이나 아버님이 원하시는건 분명 아닐거에요..
그리운 마음은 잘 다독이시고, 아버님은 좀 더 자주 찾아뵈시고
남편분께도 마음을 열어보세요...
잘 이겨나가시길 바랍니다.7. 동빈맘
'05.8.11 9:45 AM (61.40.xxx.19)혹시 남편분의 인격을 너무 믿고 자주 하소연하고 기대시지는 않으셨는지요. 저 사람은 언제든 나를 받아줄 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자기 자신의 모든 면을 너무 많이 노출하신 것은 아닌지요? 남편 입장에서 지치거나 귀찮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으셨는지요. 요즘 제가 느끼는 면들이 바로 그런 것이거든요. 그런 요소가 없다면 남편분도 직장문제로 맘이 편치않을 수도 있지않을까요? 부부사이는 참 조심하면서 살아야하는 관계구나하는 걸 요즘 새삼 느껴요. 몇년살고 끝나는 관계가 아니라 수십년 지속되는 관계이기 때문에 상대의 마음에 들지않는 면들이 축적되지 않도록 신경쓰면서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변에서 겉으로 보기에 문제없이 잘 살다가 20년쯤 지나 냉랭해지고 사이가 나빠지는 부부들보면 어느 한쪽에서 그냥 꾹 참아주다가 지쳤다며 확 돌변해 그런 수가 많더라구요. 언젠가 어떤 책에서 가족들을 대할때 손님을 대화듯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하라고 조언하는 것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근데 저부터도 남한테는 화나 잘 안내고 안점도 알 안보여주려 노력하고 말투도 신경쓰면서 가족한테는 함부로 하는 면이 많았던 것 같더라구요. 잘 참아주지도 않고... 앞으로 다시 노력해봐야 겠어요.
원글님 남편분과 대화를 나눠 보세요. 그렇게 깊은 확신을 가졌던 분이라면 다시 돌아올거예요.8. 지열맘
'05.8.11 9:50 AM (218.51.xxx.33)저도 눈물님 말에 동의해요..
여자는 위로를 기대하는데 남자는 해결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거.. 해결책이 없는데 계속 울기만 한다면 짜증이 나게 되죠..
첨에 얼마간은 그래..하고 이해한다지만 그러면서 해결책이 없는데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지 하면서 점점 짜증을 내게 되는거 같아요..
한번.. 내가 이렇게 엄마 생각만하고 울어서 자기도 짜증나지?하고 물어보세요..
그리고.. 돌아가신 엄마생각이 계속 나고 아빠도 걱정되고.. 하지만 언제까지 이러면 엄마도 안좋아하시겠지...자기한테도 미안해..
하면 자기도 모르게 짜증냈던 신랑이 좀 미안해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제 님도.. 마음 굳게 먹고 평상으로 돌아오세요.. 언제까지나 그런모습 엄마도 속상하실겁니다 씩씩하게 살아야죠..
아버지께 좀 더 신경쓰시고요..
화이팅!!9. 죄송
'05.8.11 10:01 AM (220.126.xxx.129)전 제가 원글님 남편분 같아요. 해결책도 없는데 계속 넋두리 하는 상대방을 보면
첨엔 위로 해 주다가 나중엔 정말 짜증이나요.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 눈물이 해결해 주나,
이런 생각이 먼저 들거든요.
원글님 심정은 이해는 가지만 3개월 내내 그런 태도를 보이신다면
위로는 나중이고 솔직히 짜증이 날 것 같아요.
그리고, 남편과 아내는 사랑으로 맺어진 사람이지만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에 너무 의지하고
산다면 다른 한 쪽은 반드시 지치기 마련입니다.
사랑도 좋지만 독립적인, 자신의 삶을 가꾸세요.10. ..
'05.8.11 10:13 AM (211.223.xxx.74)3달이면 기네요.물론..원글님 마음 속에 슬픔은 사그라들지 않고 그대로 겠지만
부부라면..남편을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있다면
슬픔을 겉으로 드러내지말아야죠.
남편 탓만 하시지말고..아내로써 원글님은 어떤지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위로?? 그것도 하루이틀이지요. 남편분도 위로 해줬겠지요.하지만 원글님
남편 위로받고..정신차리고 기운내기는 커녕..더 울고 더 쳐지고...더 위로해달라고
넋두리하고..그러셨는듯 하네요.
슬픈 일이 있는 배우자를 위로하는 것이 미덕이라면...
슬픈 일이 있을때..곁에 있는 배우자를 생각해서 마음을 추스리고
슬픔을 삮히는 것은 더 큰 미덕입니다.
사랑?? 결혼은 사랑으로만 이뤄지는 것 아니고...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뤄지는겁니다. 원글님도 남편분을 좀 배려해주세요.
둘만으로 이뤄졌지만 가정인데....가정에 들어오면 맨날 아내는 울면서
매달리고....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글고..아버지 걱정으로 우는 것도 남편 앞에선 하지마시구요.
배우자에게 부담됩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너무 많은걸 바라지마세요.11. 음..
'05.8.11 10:33 AM (211.212.xxx.55)윗분들 말씀이 맞아요..
저희 남편도 제가우는거 보면..막 미칠라 그래요..^^;;
물론 첨엔..안아주고 달래주고 별거다하는데..
그게 며칠가면..완전 짜증에 무시해버리죠..
한번은 물어보니..
자기가 어쩔수 없는 문제라서 화가 난데요..
해결해줄수 있는 문제면 같이 해결해 줄텐데..
그건 해결해줄수 없는 문제가 아니냐고 하더라구요..
님 남편분도 그러실거예요..
뭐가 갖고 싶어서 그런다면 사줄테고..놀고 싶어서라면 놀아줄테지만..
돌아가신 엄마가 보고싶어서 우는건..
남편의 힘으로는 어쩔수 없는 문제잖아요..
그럴때..그냥 포기해버리고 그 상황이 짜증이 막 난다고 하더라구요..
슬픔은 이해하지만..이제그만 그 마음을 접으시고..
남편분과 행복하게 지내세요...12. 응어리
'05.8.11 11:11 AM (211.59.xxx.46)힘든 일은 쉽게 잊으려해도 응어리가 남게 마련이라...
울던지, 하소연을 하던지... 풀어버리는 게 좋지요.
하지만 배우자라해도 인내심엔 한계가 있고, 자기 불편한 건 다 못참더라구요.
친정 식구나 친구들같은,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며 도움을 받으시면,
남편분한테 덜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13. 님의
'05.8.11 12:58 PM (218.144.xxx.143)슬픔은 이해가 가지만,,,
남편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집에 왔는데 부인이 우울해하고 울고 그러면..처음엔 몰라도 나중에는 ..좀 짜증나지 않을까요?14. 워니
'05.8.11 1:21 PM (211.237.xxx.221)저희집도 그랬어요. 외조부님 돌아가시고 엄마가 밥도 안하고 누워만 있고 정신을 못차렸는데 딱 일주일 지나니까 아빠가 화를 버럭 내더라구요. 진짜 평소에 인간성 존경할만한 분인데. 화한번 안내시던분인데말이예요. 남자는 여자가 이해못하는 그런게 있나봐요.
그리고 너무 돌아가신분 그리움 떨치지 못하고 괴로워하면 돌아가신분에게 너무 안좋대요. 어른들이 그러더라구요. 가실곳으로 빨리 못가신다고요.
그렇게 계속 그리워하시다가 너무 오래 그리움이 쌓여서 일상적으로 생활하는게 힘들어질수 있어요.
제가 그런분 봤거든요. 아무상관없는 제가 옆에서 보기에도 좀 걱정스럽더군요.
남편분도 혹시 님이 그렇게 될까봐 일부러 무섭게 그러는 것일수도 있어요.
좀 이해를 하시고 친한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고 좋은 생각하시고 그러셔요. 행복하세요.화이팅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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