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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의 착한 딸 컴플렉스..조언구합니다.

딸노릇.. 조회수 : 748
작성일 : 2005-08-10 09:45:01
제가 그래요..

동생이 줄줄 딸린 건 아니지만 (남동생 1) 엄마아빠한테 착한딸로 보여야 하고 언제부턴가 보이고 싶어서

정작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고 있죠..

그동안은 하고픈 일을 못하고 살았다는 것 조차 알지 못했어요..

월급 나와도 30남기고 엄마 드리고 엄마는 그걸로 월세 놓는데 그 월세는 엄마가 그냥 쓰시고..

그러다 보니 저는 저를 위한 재테크를 못하고 있는거네요..

내 돈인데..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내 돈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궁금해하면..

이러이러한 걸로 쓰이고 있다고 통보하시네요..

이번 여름엔..

애인이랑 놀러 가고 싶어도 1박을 하면 부모님이 걱정하시니까  못 간다고 아예 말을 해두었어요~

그러고 더 웃긴건 엄마한테 '엄마, 걱정하지 마~나 남자친구랑 당일여행 빼고는 안가~'라고 자랑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한 거죠..엄마는 당연한 얘기라 하시구요..

대학졸업후, 그리고 결혼 전 ..

이 시간을 하고 싶은 거 맘껏 하고 싶은데 맘뿐이네요..

엄마한테 어제 싫은 소리 했다가 엄마 어제 오늘 우울해 하는통에 ('내가 너만 보고 사는데..'식의 우울증)

밤잠 설칠 정도로 맘이 안 좋아요~~

착하려면 아예 착해서 순종하면서 살던가..정말 저라는 인간은 어중간해서 고생인 것 같네요~

시집갈 비용 조금이라도 손 덜 벌리겠다고 여태껏 여행 한 번 안 가고 월급 다 모은 것도 미련밤탱이 같

고..

맘을 어찌 먹어야 하는지..고민되다 못해 괴롭습니다..

p.s 저희가족이 아빠바람때문에 깨질 뻔 했다가 겨우 다시 붙어살고 겉으론 이제 멀쩡한데..
     엄마가 기댈 곳은 이제 저밖에 없다는 생각이 점점 짐이 되네요..
IP : 218.51.xxx.19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8.10 9:50 AM (211.223.xxx.74)

    원글님이 평생..시집가서 남편하고 살고..자식 낳고도
    지금처럼 어머님께 정신적 물질적으로 해드릴 자신이 있으시다면..몰라도..
    그럴 자신없다면...지금부터 달라지는 것이 원글님 뿐 아니라 어머님을 위한 길 이기도
    합니다.
    시집가고나서....얼마나 해드릴 수 있을지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애인도 있으시니..더 가정해보기가 쉽겠네요....
    그 수준으로 지금 서서히...맞추시지요....

  • 2. 하늘
    '05.8.10 10:48 AM (61.74.xxx.86)

    어려운 집에 아들인 우리 사촌형부
    제가 늘 엄마에게 월급다주고하니까...
    없는 집일수록 그러면 안된다고....
    없는 부모는 없는대로 자기 살길 찾아야하고..
    자식도 자기돈 자기가 관리하면서 빨리 일어설 생각해야한다고.....
    자꾸 돕다보면 둘다에게 남는게 없다!!!! 고 늘 주장하셨어요.....
    착한 자식 컴플랙스 쓸데없는 거라고...

    맞는 말이긴 한거같아요....

    형부는 어려운 집안출신?이었지만....
    자기와 결혼후 자기가정을 위주로 생활하고.....
    형제중 형편이 젤 좋다고 누가 기댈때마다 잘 조절하십니다....

    쓸때만 쓰십니다...
    조카중 아픈아이가 있음 목돈으로 몇백 내놓으시구...
    어려운 누나네 아이들 공부는 잘하는데 등록금없음 내주시지요...
    사업한다 돈달라...기타 말도 안되는건 듣지도 안구요...

    맨몸으로 (중학교까지만 부모가 대주심..) 고등학교 가서 혼자 힘으로 대학가서...
    지금은 40대에 대기업 이사랍니다.....
    재산도 안입고 안먹은 결과물인 10억대~.....

    형부는 보면 현명하셨다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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