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맞벌이 엄마의 방학대책:방과후 아동지킴이-방학중 이용후기

방학 시로시로.. 조회수 : 603
작성일 : 2005-08-05 17:32:15


일하는 엄마들이 직장을 제일 많이 그만두는 것이 아이가 초등학교 1-2학년 일 때라고 합니다.
유치원 때까지는 어린이집 등 하루 종일 보육하는 곳에 맡기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방과후에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고 급식 등 학교에 가야하는 일이 늘어나고 학습지도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저도 때려치고싶은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안거쳐간 사교육 기관이 없을 정도죠, 놀이방에 사정사정해서 아기들 틈에 밀어넣어도 보았고, 학원 서너개를 뺑뺑이 돌리면서 아이가 중간에 없어져 회사에서 뛰쳐나가 정신없이 찾으러 다녀도 보았고…복지관 방과후반, 사설 학원의 종합반 등등…가까운 친정 엄마한테 사정해서 일주일에 서너번 간식이라도 챙겨달라고 부탁하기도 했고…

큰애는 아들인데 결국 머리 크니까 엄마한테는 거짓말하고 학원가는척 하면서 오후 시간에 놀러다니고 지능적으로 매일 빠지지는 않고 일주일에 한두번씩 꾸준히 빠지더라구요, 출석체크도 안하는 학원이 괘씸해서 그만두고 다른 학원으로 옮겨보기도 여러 번…학원들 중간에 시간이 비면 혼자 집에 돌아와 인스턴트로 적당히 간식떼우고 레고나 장난감 가지고 노느라 학원 시간조차 놓쳐버리고…

그러면서 큰애가 6학년이 된 이제서야 얻은 결론은 누군가 어른이 집에서 공부를 가르치는 건 둘째치고 먹을 것 챙겨주고 시간 관리라도 해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파출부(도우미 아주머니)를 평일 오후에 일주일에 두어번 오시게 해서 청소를 하면서 애들 중간중간에 오고가면 간식 챙겨주고 문제집 풀고 안빠지고 학원 가도록 remind해주게 하기-가사 문제도 해결하니 일석이조, 문제는 비용이 든다는 거죠(한번에 30000원씩 일주일에 두번이면 한달에 240000원 그나마 아주머니 안오시는 날은 애들 체크가 안된다는 거죠, 문제집 채점하고 관리하는건 저녁에 엄마가 와서 따로 봐주어야 하고…) 그렇다면 베이비 시터를 아예 쓰는건데 이것도 시간당 요금이 있으니 하루에 4시간 정도에 28000원, 일주일에 두번이면 한달에 224000, 마찬가지 관리가 매일 안된다는 단점이 있고, 이건 가사일도 해결이 안되어요.)

둘다 도우미분 퇴근하고 엄마 올때까지는 관리가 안된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거야 조정하면 될 수도 있지만…그러던 차에 워킹맘이라는 사이트를 우연히 들어갔다가 이대 복지관에서 실버 재취업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도우미 교육을 하여 방과후 아동지킴이로 파견한다는 소식을 보게 되었어요.
홍보기간이라서 일주일 이용은 무료더군요…왠지 젊은 분들보다는 할머니가 나을 것 같아서 신청을 했지요, 지금 일주일 이용했는데 그 소감을 적으려고 합니다.

아동지킴이 선생님이 하시는 일은 학습지도, 간식 챙기기, 학원데려다주기 등이에요…
저희 선생님은 하루에 4시간 정도 오셔서 6학년 큰애가 문제집을 풀도록 시간관리 해주시고, 채점하고(틀린것은 엄마가 저녁에 관리합니다.) 하루에 줄넘기 500개 씩 하도록 지켜봐주시고, 제가 아침에 만들어놓은 간식 시간 맞추어 먹도록 챙겨주시고 학원 갈 때 같이 나가십니다.
아이가 큰애라서 특별히 관리할게 없다시며 시간이 남아돈다고 간단한 거실 청소, 빨래개기(부탁드린거 아닌데 넘 지저분해서 치우신거 같습니다…-_-;;) 해주시고 매일매일 아이 활동 내역을 적어서 보고해주십니다. 비용은 아이가 하나인 경우는 시간당 4000원 둘이면 5000원, 대상은 아기(토들러 정도인거 같애요) 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주로 그렇고 고학년도 하시기는 하지만 저희 선생님 같은 경우, 가르쳐주는 것을 하시지는 않아요, 교사 출신이신 분들도 계시다니까 그런 분들은 가능하겠네요), 하루에 기본적으로 4시간 정도는 해야하는 것 같구요…시간은 합의하여 정하면 됩니다. 저희집은 오후1시에서 5시, 혹은 오전 11시에서 3시 이런 식으로 하고 있어요. 참! 복지관 이용은 가입비가 2만원 정도있구요, 이대 복지관은 서부지역에 있어서 선생님들도 주로 서부지역에 많으세요…저희도 하마터면 못할뻔 했는데 다행히 구리 사시는 분이 오신다고 하셔서…휴우~

이용 소감
엄마-전에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는 순간 짜증이 몰려왔어요, 지저분하게 옷가지, 장난감이 널려있는 집, 먹다남은 음식 포장, 껍데기, 풀지않고 밀려있는 문제집, 텔레비전 보고 있는 아이들…
그런데 이제는 집에 오면 깨끗하고 쾌적한 거실, 확실하게 푼 문제집, 간식 제대로 먹고 운동도 한 아이들…너무너무 좋아요

아빠-그냥 파출부 아줌마한테 애들 시간 관리만 부탁하자니까…어쨌든 집도 좀 치워주시고 해서 효과는 있나보네요…애가 불만이 많은가 본데, 규칙적인 생활에 적응이 되겠죠…집사람이 애 방학생활 엉망이라 많이 속상해하던게 좀 나아져서 저도 마음이 좀 편하네요, 그동안 그 불만, 다 어디다 하소연 했겠어요…?

자녀 1(남, 6학년)-왕 실망이에요, 프라이버시 하나도 없고, 선생님은 잘해주시지만 자유를 달라고요~ 그나마 매일은 아니라고 해서 타협했어요…운동을 꾸준히 하니까 살은 좀 빠진거 같애서 기분은 좋아요. 간식도 잘 챙겨주시고…

자녀 2(여, 1학년)-선생님이 저 예쁘다고 해서 너무 좋아요, 그런데 미술학원 종일반 다녀서 별로 만날 일이 없어요, 미술학원 안가는 날 선생님하고 공원가서 인라인 타기로 약속했어요…맛있는 것도 먹구요…엄마 몰래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할거에요…

선생님-생각보다 힘들지 않아서 좋구요, 남자이고 고학년인데도 아이도 잘 따라주어 크게 문제없습니다. 나중엔 손자들 봐주는거 미리 연습하는 셈치고 있어요.


이용한지 얼마 안되어서 소감올리기가 좀 조심스러운 점은 있었는데요, 그래도 참고하시라구요, 이런 일은 개인적인 차이가 많이 있기 때문에 각 선생님의 개인적인 면과 아이, 엄마의 개인적인 면이 맞고 안맞고 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도우미 아주머니 때에도 처음에는 너무 만족했다가 그 후에는 실망을 많이 했고, 지금은 그냥 만족, 불만족이 공존하며 이용하는 상태거든요…) 예를 들어 청소를 해주시고 이런 부분은 저희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내켜서 해주신 것이지 의무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런 점은 감안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저도 부탁드린 것도 아니고 지금도 해주셔서 너무 죄송할 뿐이죠…

아동지킴이는 이번이 1기 교육이었고 그래서 시범적으로 1주일 무료 이용 혜택을 주고있다고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82 Cook에서 혜경샘 이하 많은 분들의 소중한 정보로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저도 작으나마 제 경험을 나누고 싶었구요, 이대 복지관 이랑 저는 아무런 상관도 없습니다. 방학중 애들 관리땜에 또한번 속이 시커멓게 탄 엄마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참고로 이대 사회복지관 홈페이지와 연락처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전화해 보세요.
http://www.ewhawelfare.or.kr/
3277-2599, 3285 / 정세미 사회복지사, 이경화 취업상담원
IP : 211.104.xxx.18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8.5 7:02 PM (211.55.xxx.95)

    이런 방법이 있었군요.도움 됬습니다.

  • 2. 저희 직장상사
    '05.8.5 11:48 PM (67.100.xxx.149)

    전에 회사 다닐때 제 상사가 독일사람이었는데 아동지킴이같은 고용인을 두고 있었어요.

    미국의 대학교신문의 고용란에 보면 이런 사람 많이 구해요.
    애들을 학교에서 픽업하고, 집에서 간식 먹이고 애들이랑 시간 보내주고.. 하는거 대학생들 아르바이트로 많이 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2480 중국고대 무덤에서 나왔다는 아들,딸 알아보는법이란 글 10 글 찾아요... 2005/08/05 955
292479 관리자님 5 . 2005/08/05 755
292478 '분유~' '시누~'란 글요 어느분 장난이신가요? 코난을 불러.. 2005/08/05 1,079
292477 루루공주가 아니라 띨띨공주 아닌가요? 12 ^^ 2005/08/05 1,587
292476 제가 쓴 글이 똑같이 다시 올라왔어요. 7 고민맘 2005/08/05 1,553
292475 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1 선택 2005/08/05 186
292474 영등포,신길쪽 음식점 추천좀~ 2 부탁드려요 2005/08/05 283
292473 맞벌이 엄마의 방학대책:방과후 아동지킴이-방학중 이용후기 2 방학 시로시.. 2005/08/05 603
292472 좀 사는 동네 VS 좀 그냥그런 동네 9 .... 2005/08/05 2,079
292471 별게 다 신경쓰이네... 17 날이 더워?.. 2005/08/05 1,639
292470 마포 아파트 문의...(재테크사이트는 아니지만..^^) 5 꿈... 2005/08/05 785
292469 오늘 동대문쪽 시장 휴가인가요? 1 급합니다.... 2005/08/05 276
292468 아이생일날 어린이집에 보내는 애들 선물. 어떤 거 보내세요? 2 고민 2005/08/05 452
292467 미국에 계신 작은아버지댁에 어떤 선물을 가져가야? 1 선물 2005/08/05 180
292466 영어 개인 교습선생님이요.. 12 극성 엄마 .. 2005/08/05 888
292465 ☆ 녹차 카페오레 만드는 방법 ☆ 1 커피좋아 2005/08/05 447
292464 제빵기 추천좀.. 2 휴. 2005/08/05 316
292463 헬스를 시작했는데요.. 5 헬스 2005/08/05 631
292462 [2030와글와글] 가사·육아 전담해 본 세 남편의 경험담 2 펌글 2005/08/05 602
292461 청담동 '팔레드고몽' 가 보신 분 계시나요? 4 얼마일까 2005/08/05 729
292460 어찌 합니까??? 5 창피해서 2005/08/05 1,233
292459 어린이회관 수영장?? 1 수영장 2005/08/05 275
292458 직업... 3 30 2005/08/05 726
292457 어제 태몽문의 했었는데요... 1 또궁금이.... 2005/08/05 227
292456 임신 38주면요.. 4 38주.. 2005/08/05 530
292455 옥션 .. 4 옥션? 2005/08/05 546
292454 자기아이는영재로 보인다던데... 8 ㅡ.ㅡ 2005/08/05 986
292453 가방문의.. 정장 토트 6 ^^:; 2005/08/05 736
292452 피서 다녀 오신분들 갈만한 계곡 추천바래요 5 휴가 2005/08/05 559
292451 삼계탕 끌여야 하는데 도움좀 주세요.... 8 더위 2005/08/05 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