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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다가오는 시어머니의 그림자..^^

막내 조회수 : 1,839
작성일 : 2005-08-04 01:24:42
넘 못되게 제목을 썼죠?

새벽이라 몇분 안계실 것 같아서 써봤습니다.

82cook분위기상 혼날 것 같기도 한 내용인데..

저희 시댁은 아들이 4, 딸이 하나에요.

전 그중 막내며느리구요.

시부모님들은 집은 한 채 있지만, 경제 능력은 없으세요.

자식들이 모아서 드리면 그돈으로 생활하세요.

다행히 자식들이 다 무난하게 잘 됐지요.

그런데, 우리 시어머니, 며느리들이랑 잘 못지내세요..

뭐랄까, 좀 주책스러우시기도 하고, 그러면 정이라도 많으시면 좋으련만, 자식위해서

힘든일은 절대 안하시고, 병원 자주 가시고, 여행 보내달란 소리 잘 하시고, 입원도 잘 하시고..

시댁서 설거지 하기 찝찝할만큼 살림 지저분하게 하시고..자식들이 해주는건 당연히 여기시고..암튼..

솔직히 요즘 며느리들 기준으로 가까이 지내기 어려운 스타일이에요..

며느리 넷이 다 싸이코들이 아니고서야, 넷다 시어머니를 멀리하니

며느리들도 문제겠지만. 시어머니의 문제도 만만치 않다고 봐야죠..

어찌보면 참 가엾으시고 하고 그래요.

이 시어머님,

제가 결혼하겠다고 인사가자마자, 그러시데요.

난 막내랑 살고 싶은데, 니 생각은 어떠냐? 정말 주책의 경지죠?

저희어머니 저희 신랑을 제일 좋아하시거든요.

며느리들이 하나둘 다 멀어져가니, 가장 만만한 저희를 표적으로 삼으셨는지,

저한테만 잘 해주시려고 합니다..-_-

예를 들어 다른 조카들은 다 안챙겨줬으면서 울 애기만 돌상 차려주신다고 하시고..

이번주가 제 생일인데 생일상 차려준다고 오라십니다..(다른 형님들한텐 안그럼)

어머니가 잘해주시는구나, 정말 좋구나..해야 옳은데..

전 부담스럽기만 하고,

나라도 확 붙잡으시려는구나 싶어서 점점 손을 빼고 싶어집니다.

저 어쩌죠?

저, 세명의 형님들이 다 나몰라라 하는데 혼자 독박쓸만큼 착한 사람 아니거든요.

저희가 얼마전에 시댁 근처 집을 사서 전세줬는데,

우리가 그리로 이사갈줄 알고 엄청 기대하십니다..언제 이사오냐물어보시며..

저도 그리로 들어가서 살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들어가고 싶은 마음 싹 살아지는거 있죠..

에구..잘 해주시는데 차갑게 대할 수도 없고, 살갑게 대하기도 그렇구..

저 어쩌면 좋죠? 지금 다른 세명의 형님들은 거의 전화도 잘 안하고, 그런 상태에요..

혼내실 분은 혼내셔도 좋아요..
IP : 221.140.xxx.13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실비
    '05.8.4 2:00 AM (222.109.xxx.159)

    아니요, 저도 님의 입장이라면 기겁을 하죠... 혼낼일은 아니고, 정말 뭐라 말씀 드려야 하나 하고 걱정됩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맞추어 살려고 하도 그것도 어느정도 코드가 맞거나, 어느정도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즉 한분야에서 충돌이 예상되면 다른 곳에서 풀고, 또 다른곳에서 불화가 일어나면 다른곳에서 해결하는등 어느정도 평행으로 유지할수 있어야 하는데...

    님같은 경우... 정말 난감합니다. 시어머님 되시는분, 아예 다른 며느리들하고는 친하게 살겁게 지내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고, 무조건 막내 아드님, 즉 원글님에게 다가가시는데...

    그래도 원글님 생일 챙겨주려 하고, 원글님 자녀 돌상 해주려고 하고... (물론 그것이 더 부담이라는것 전적으로 이해하고 동감합니다...)

    남편분은 뭐라고 하세요? 갈등점, 힘든점 말하면, 자기 부모님(어머님) 이니깐 이해하고 부인에게 잘해주려고 하세요, 아님, 그러니깐 무조건 이해하라고 하세요?

    아님 아에 이해하지 않고, 원글님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하세요? 아무래도 시댁어른 특히 시어머님과의 힘들때, 남편이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중요한데... 그렇다고 시어머님 앞에서 무조건 와이프 편만 드는것이 아니라 요령것 와이프 도와주거나, 말하거나, 오해가 생기면 풀게 해줄수 있는 것이 남편이기 때문에...

    시댁 어른들이 힘들어도, 남편이 잘해주니깐 참고, 그래도 이렇게 멋진 남자의 부모님이라고 하면서 스스로 위로하는 분들 많으신데...

    남편분 어떠세요?

    뭐라 조언 드릴께 없네요, 다른분들로 부터 좋은 조언 좋은 말씀 많이 들으세요...

    참 그런데 "제가 결혼하겠다고 인사가자마자, 그러시데요. 난 막내랑 살고 싶은데, 니 생각은 어떠냐? 정말 주책의 경지죠?" 이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겠는데요...

    다 사람마다 같은 상황이라도 달리 해석한다고, 저는 오히려 저한테 처음부터 이렇게 말씀해 주시니, 뭐 잘 알고 있어라, 각오해라, 등등 그러니 결혼 신중히 해라 라는 뜻으로 이해되는데...

    상황이 그럴 상황이 아니었나봐요...

    실비.

  • 2. 막내
    '05.8.4 2:09 AM (221.140.xxx.134)

    실비님이 답글 달아주셨네요..^^ 다른 분들 글에서도 실비님 답글 읽으면서 참 좋은 분이다 생각하고 있었어요..음..우선 남편은 좋은 사람이에요..제가 시댁에 대한 이런 저런 불만 이야기해도 잘 들어주고 이해해줘요. 그런데 너무 착해서, 제가 어머님이 우리랑 같이 살려고 나한테 잘해주시는 것 같애, 부담스럽고 싫어, 이런 말은 미안해서 못해봤어요. 그리고 어머니의 그 말씀은 아마도, 이전의 세며느리들에게 실망한후, 막내는 다짐을 받은둬야겠다 이런 의도였던 것 같아요..

  • 3. 그기분
    '05.8.4 7:45 AM (210.205.xxx.239)

    잘 알아요.전 외며느리.. 항상 가슴에 돌덩이를 엊고 사는 기분이예요
    지금은 모실 생각 없구요 수족 못쓰실 경우에 돌봐드릴 거예요.
    제가 아는 둘째 며느리는 그 시엄니와 사이가 좋은편이 었대요
    가끔 오시면 성심 성의껏 맛난것 챙겨드리고 말동무 해드리고,구경도 시켜드리고...
    시엄니가 진심으로 좋아서가 아니라 같이사는 윗동서도 있는데...어쩌다 한번 오시는 거니
    힘들어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답니다.그렇게 몇년이 지났는데..
    그 시엄니..치매가 오신겁니다.사이 나빴던.. 큰 며느리와는 안산다 작은 며느리와 살겠다..
    이렇게 둘째 며느리가 모시게 됐는데..다른 형제들은 나몰라라 서로 떠밀기 바쁘고..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피패해진 둘째 며느리는 이혼을 생각하고 있읍니다.
    남편엄마 아픈 상황에 이혼 요구 해야 하는것이 처음엔 미안했으나
    자식들도 나몰라라 하는데 내가 왜 왜!!지난날 시엄니께 잘해드린 것조차 후회스럽다네요.
    우리나라 가족문화,결혼문화 정말 이상해요.그집 남자와 결혼했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많은 고통과 십자가를 지우는 어이없는 현실말이죠.
    에효 행복하려고 결혼했는데 살아보니 치열한 전쟁입디다.

  • 4. 아침밥
    '05.8.4 8:26 AM (211.207.xxx.170)

    서로 서로 잘해야 ...서로 서로 다가가 잘하게 되고 그 잘함이 추억이 되고 또 그 추억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도 서로를 부퉁켜 안게 만드는건데 ....

    서로 서로!!~참 그리운 말이에요...

  • 5. 아침밥
    '05.8.4 8:27 AM (211.207.xxx.170)

    왜 지금 우리 주변은 모두 각자 각자를 선호하는 건지 ....--

  • 6. 전요.
    '05.8.4 8:31 AM (221.140.xxx.16)

    저두 막내 며느리 인데 매번 저만 보시면 난 막내랑 살고 싶다 하시면서 떠보시길래
    딱 잘라 말했습니다.
    어머님 38평 이상 아파트 하나 사주시면 모실께요.
    라구요. 저희 시댁도 경제적 능력 없으시거든요. 좀 죄송스러워도 그리 말씀 드리니까
    어머님 그 후론 그런 말씀 안하시데요.
    2대가 한집에 살 정도 되려면 그 정도 평수는 되어야 한다더라 했죠.
    사실 이기도 하다고 하구요.
    결혼할때 도움 하나 못받고 지금도 방 두개짜리 좁아터진 빌라 사는데 어떻게 모시겠어요.아버님도 계신데요.

  • 7. 베네치아
    '05.8.4 9:02 AM (218.232.xxx.40)

    제동생 보는거같아요.
    둘째며느리인데 시엄니가 윗동서를 그렇게 못마땅해하믄서 제동생을 그렇게 챙기신대요.
    그럼서 나는 딸같은 둘째하고 살고싶다,,그러고
    동네사람들한테도 우리 셋째딸이다(그집에 시누가 둘있어요)
    홀시어머니인데 성격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상견례때 이것때문에 저희아빠 반대 좀 하셨더랬어요.
    여튼 제동생 이제 겨우 29인데 전전긍긍입니다.
    이 시엄니 좀만 아프면 죽네 사네 나 우울증이라 자살하네 뭐 이런답니다.
    연세도 아직 50초반이신데..
    듣는 제가 다 답답~~해요.

    원글님도 많이 답답하실듯해요.
    근데요 저희 시어머니 뵈니까 모시고있는 사람외에는 다들 정말 나몰라라~~하더라구요.
    경제적인걸 떠나서 모든짐을 그 사람에게 맡겨버리는..

  • 8. 원글
    '05.8.4 9:26 AM (221.140.xxx.134)

    여러분들 답글 다 감사드려요..베네치아님 저희어머니도 매일 우울증이라 하세요..반대로 저희 친정엄마는 저희 시어머니처럼 걱정없으면 살것 같으시대요..자식들 다 잘 살고, 십시일반하여 부모님 보태드리는데 뭐가 걱정이시냐고..전요님..전 그런 말 할만큼 간이 크질 못해요..T_T 게다가 저희시어머니는 며느리한테 그런 말들으심 아마...대략...ㅡ.ㅡ

  • 9. 솔직히
    '05.8.4 1:51 PM (141.223.xxx.129)

    저라도 피하고 싶겠어요
    근데 제목처럼 정말 서서히 다가오는 시어머니의 그림자네요 무서워요 --;

    그리고 다른 세 며느리가 다 멀리하는 그런 시어머니라면 모시기가 참 힘들 것 같아요
    되도록 거리감을 두고 생활하세요
    다른 세 며느리가 안 만만하니까 상대적으로 만만한 막내네에 올인한 것 같아요
    만만하게 보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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