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눈에는 사람이 보입니다.

[making]

처음 82에 왔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그때 제 눈에 보이는 건 '정보'였습니다.
검색만 하면 유용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유용한' 곳이 82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눈에 보이는 건 '정보'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처음에는 있는줄도 몰랐던 자게를 한번씩 들어오다가 어느새 중독되어 버렸죠.
그렇다고 좋은 글만 있는 건 물론 아니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많았고 나랑 사고방식이나 처지가 다른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부분들도 모두 사람의 모습이고
세상에는 나와 전혀 다르거나 내가 이해못할 방식으로 사는 사람이 많다는 걸 체득하는 것 자체가
제가 자게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차차 제 눈에는 정보가 아닌 사람이 보이게 되었습니다.


댓글 몇줄, 관심없는 사람에게는 티끌만한 가치도 없을 글 몇줄들,
어차피 누구인지도 모르는 분들 이름 옆에 무수히 달린 '탈퇴'라는 별것도 아닌 두 글자,

이런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것들을 보며
제 심정이 이리도 복잡하고 착잡하고 황당한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사람'이라는 말을 빼고 무슨 수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김혜경님.
사람으로 보아 주세요.
머릿수로, 정보로, 컨텐츠로 보지 말아 주세요.




.......이런 소리 골백번 해봐야 아무 소용 없음을 알기에 더욱 허탈합니다........

[오뎅]

아 공감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