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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사랑하시나요?
다림질해 놓고 쌀씻어 불려두고..
82쿡을 켭니다.
로그아웃이 되어 있네요.
12시쯤 잠자리에 들 요량으로
아주 오랜만에 글쓰기를 클릭합니다.
이럴 땐 자게가 편하네요.
남편의 와이셔츠를 다리면서
갑자기 피식 웃음이 나지 뭐예요.
아직도 이 남자의 옷을 다려주고 있구나..
실은 혹독한 고비가 있었거든요.
가까운 친구에게
'남편이 빨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고 까지 했더랬죠..
그리고 열 달 쯤의 별거기간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편하고 좋았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못할 짓이었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의 동시에 백기를 들고
다시 합친 지 2년쯤 지났네요.
결론은 둘다. 너없인 못살겠다.. 였습니다.
참 많이 힘들었던 시집 뒷치닥거리도 이젠 끝냈고
남편도 눈에 띄게 바뀌었네요.
아이들도 밝게 잘 자라주고요.
간사하게도
요즘은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행복하다 싶습니다.
집장만도 해야 하지만..
아직 접지 못한 내 꿈도 있지만
마음을 바꾸니까
참 많이 달라지네요.
저도 많이 변했지요.
82쿡 만나서 살림재미도 붙였고
인생경험과 지혜를 들으며
나를 돌아보기도 합니다.
원래 이렇게 심각하게 쓰려고 하진 않았는데
늦은 밤이라 그런지 감정이 과해지는군요.
암튼 길지도 않은 인생..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며
알콩달콩 살면 좋잖아요.
간혹 밉지만.. 그래도 사랑해 주자구요. ^^
앗.. 12시다.. 저 이만 자러 갑니다. 좋은 꿈들 꾸세요.
1. 냉장고를헐렁하게
'05.3.28 12:49 AM (221.162.xxx.56)네... 님의 마음이 느껴 집니다.
행복하게 잘 사세요~2. 안나돌리
'05.3.28 12:52 AM (211.200.xxx.197)잔잔히 가슴에 훈훈함이 감돌아 옵니다...
비온후 땅이 굳는다구~~~
어려게 다시 일군 행복의 보금자리....
늘 행복하세요~~^^*
자게에 이런 따뜻한 글이 많이
올라왔음 좋겠어요~~~~~~~~~3. 김혜경
'05.3.28 1:41 AM (211.215.xxx.13)좋은 꿈 꾸세요...
4. 강추
'05.3.28 7:23 AM (69.59.xxx.155)이런 글 절대적으루 강추에요..^^*
너무 따뜻한 글이네요..^^*
행복한 한주 시작하세요..^^ 님도..^^5. 헤르미온느
'05.3.28 8:17 AM (211.214.xxx.22)음.... 어제 잘 주무셨죠?
오늘도 작은일에 감사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6. 항아리
'05.3.28 8:41 AM (218.153.xxx.149)네~ 님말씀에 여러가지 공감...
해피엔딩인 갈등이라서 읽고나서도 맘이 따뜻해지네요.
열심히 사시는모습 보기 좋아요.7. 행복하세요
'05.3.28 8:46 AM (67.100.xxx.229)비온뒤에 땅이 굳는다...
라는 말이 생각나는 글입니다.
^^ 행복하시고, 와이셔츠 사랑담아 다리세요.
--- 저 .. 다림질 못해서 아직껏 남편옷 다림질을 못해주네요.
다림질 안해도 되는 옷만 사서 주긴 하는데.. 미안하지요 뭐.8. 김혜진(띠깜)
'05.3.28 8:53 AM (220.163.xxx.49)저도 이글 읽고 멀리 출장간 남정네 생각 했습니다.
저희도 워낙 큰 고비를 넘긴 '장한'부부인데.....
제가 감히 장하다는 말을 붙이는 건, 그 힘든 3년동안
안번도 싸워 본적이 없다는 거지요.
작은 말다툼 조차........
고비는 넘겼지만, 그래도 가길이 많네요.
님처럼 더 아끼고 잘 살께요.^^9. 메이지
'05.3.28 9:53 AM (211.207.xxx.131)저두 동감...
힘든 일을 겪고 나면 더 단단해 질 수 있는 것이 부부사이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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